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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리뷰하기 오승영2013-03-25 17:26 추천 35 댓글 0 바야흐로 리뷰어의 시대가 만개했다. 언젠가부터 세상은 전문가와 비전문가, 말하는 이와 듣는 이, 쓰는 이와 읽는 이, 이렇게 반대편에 서 있는 두 부류로 나뉘어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블로거’라는 기치 아래 양산되고 있는 일반인 출신의 전문 만평가들은 세상에 대한 다양한 고찰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평가자’의 기회를 꿈꾸게 해주었다. 물론, 이런 문화현상은 그룹 전체의 의식수준을 고양시키는 데 많은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종종 독선과 편견이 일반화되고 있는 경우를 발견하곤 한다. 필자가 웹상에서 볼 수 있는 독선과 편견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건 의도적이든 아니든 이런 모종의 관념들이 어느 순간 가짜와 진짜, 진실과 거.. 2024. 3. 1.
위대한 음악가들 - 식도락의 제왕 조아키노 로시니 박제성2011-09-20 14:13 추천 41 댓글 0 식도락의 제왕 조아키노 로시니 조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Rossini, 1792~1868)는 역사상 의심할 바 없는 위대한 작곡가인 동시에 19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미식가였다. 저명한 미식가 웨이버리 루트(Waverley Root)가 “드라마, 드라마, 드라마! 이탈리아인의 음식은 오페라 같아야한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아마도 그에게 있어서 작곡가는 음표 대신 덜그럭거리는 접시와 쨍그랑 부딪치는 유리잔들의 소리를 음표로 바꾸어놓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로시니의 경우는 이러한 루트의 생각을 대변하는 아주 좋은 예로서, “만약 그의 음악적 재능이 미식가로서의 재능을 가리지 않았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축복받은 미식가가 되었을.. 2024. 3. 1.
위대한 음악가들 - 천사와 악마,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었던… 박성수2011-09-09 17:21 추천 39 댓글 0 천사와 악마,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었던… 차이코프스키의 연인들, 우울증, 그리고 죽음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커다란 분수령을 맞이하는 시기가 찾아오는 법이다. 차이코프스키에게는 1877년이 운명의 해였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그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두 명의 여성이 등장했다. 안토니나 이바노브 밀류브코바와 나데주다 폰 메크 부인이 바로 그들이었다. 그의 인생에서 이들이 연기한 배역은 극과 극으로 달랐다. 차이코프스키보다 아홉 살 연하인 안토니나가 아내라는 이름을 가진 악마의 모습으로 찾아 왔다면, 그보다 아홉 살 연상인 나데주다는 때로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고 받아 주는 어머니 같은 인자한 모습으로, 때로는 세상사와 예술.. 2024. 3. 1.
위대한 음악가들 - 조율사가 바라본 아르투르 루빈스타 박제성2011-09-07 21:17 추천 47 댓글 1 조율사가 바라본 루빈스타인 글: 프란츠 모어 / 정리: 박제성 내가 아르투르 루빈스타인(Artur Rubinstein)과 함께 했던 작업은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의 그것만큼 광범위하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루빈스타인은 자신의 연주 여행에 특정한 한 피아노만을 고집하지 않았고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피아노와 조율사에 의존했다. 그러나 주요 도시에서 연주할 때에는 뉴욕에 있는 우리 스타인웨이 콘서트 부서에 와서 피아노를 선택했고 그리하여 내가 따라가고는 했다. 루빈스타인과 호로비츠의 차이 루빈스타인은 호로비츠와는 전적으로 다른 피아니스트였다. 그는 호로비츠가 피아노를 통해 보여 주었던 그러한 기술은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듣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 2024. 3. 1.
누가 마이크를 두려워하랴? 박성수2010-12-15 15:44 추천 36 댓글 0 ▣ 누가 마이크를 두려워하랴? 음악가들에게 녹음은 무대 공포증에서 벗어나게 해 줄 축복인가? 새로운 재앙인가? 녹음에 대하여 음악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가?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알아 볼 수 없었던 나르시스의 비애! 마이크를 두려워했던 사람들… 마이크를 통하여 위대한 예술가가 되었던 사람들… 녹음과 음악가에 얽힌 다양한 문제들을 살펴본다. 음향의 저장과 재생! 이제는 너무도 일상적인 기술이 되어 버렸지만, 1877년 에디슨이 포노그래프를 발명했을 당시 그것은 하나의 사건이었고 경이였다. 한 순간의 시간 속에서 '덧없이 울렸다가는 사라져 버렸던 음향'을 붙들어 매고 필요할 때 다시 꺼내 들을 수 있다는 것! 이 기술로 인하여 가장 혜택을 .. 2024. 3. 1.
비발디 - 사계 정인섭2010-12-06 10:17 추천 43 댓글 0 사계절 정인섭 1년을 주기로 바뀌는 사계절은 어느 분야 예술가에게든 풍성한 영감을 제공해왔다. 화가들은 그림으로 그 정경을 묘사했고, 작곡가들은 음악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의 느낌을 표현해냈다. 굳이 사계절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지 않은 그림이더라도, 풍경이 배경으로 등장할 경우 대개 어느 계절인지를 알 수 있고 그것은 그림 전체에 대한 느낌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화가들이 사계절을 모티브 삼아 직접적으로 묘사하며 연작처럼 그렸고 각기 그린이의 개성을 드러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다른 나라, 다른 지방, 다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보여주었다. 그 중 일반적인 풍경을 넘어선 사계절을 그린 화가가 있으니,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 2024. 3. 1.
이제 PC-Fi를 본격적으로 즐겨보자. 1부. 한창원2010-11-17 15:07 추천 37 댓글 0 PC-Fi가 하이엔드 오디오에도 거스를 수 없는 물결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PC-Fi란 PC(Personal Computer) 와 Hi-Fi(High-Fidelity)가 합성되어 나온 말입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PC-Fi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만 PC-Fi란 용어가 쓰이고 있습니다. Google로 PC-Fi를 검색해보면 전혀 엉뚱한 결과만 나오며, 오디오 전문 매거진진 www.stereophile.com 등에서 검색을 해보아도 나오지 않습니다. 차라리 컴퓨터를 이용한 HD Audio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용어이지만, 국내에서는 보통 PC-Fi로 통용되므로 여기서도 PC-Fi라는 용어를 사용하겠습니다. PC와 음악이 결합된 .. 2024. 3. 1.
유럽녹음여행기 최정훈2010-10-30 16:20 추천 34 댓글 0 3월20일부터 4월7일까지 오디오가이레코드에서 제작하는 3장의 앨범의 녹음차 네델란드와 프랑스를 다녀왔습니다. 먼저 네델란드에서 2장의 앨범의 녹음을 하였는데, 1장은 리코더 연주자 권민석씨가 이끄는 고음앙 앙상블. 그리고 다른 앨범은 재즈베이시스트 전성식씨의 새로운 리더작으로 베이스. 색소폰. 피아노의 트리오 앨범입니다. 그리고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서는 재즈피아니스트 허대욱씨의 솔로 음반의 레코딩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녹음여행을 마치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본래 늘 혼자 많은 생각에 잠겨 지내기 편이기는 합니다만..^^ 17일이나 나름대로는 꽤 긴시간을 함께 일하는 식구들과 지내면서,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함께 일하는 식구들의 새로운 모.. 2024. 3. 1.
비발디 - 기타와 만돌린 협주곡집 정인섭2010-06-07 11:05 추천 41 댓글 2 난 비발디가 매우 사랑스런 음악가라고 생각한다. 비발디 하면 일단 사계절부터 떠오르겠지만, 그가 협주곡으로 남긴 느린 악장들은 동시대 인물이었던 바흐의 틀에 꽉 찬 듯한 느린 선율이나 모차르트의 아름답다 못해 슬프기까지 한 아다지오 악장과 함께 삼대 산맥을 이루는 멜로디 라인이라고 생각한다. 비발디의 느린 협주곡 악장들은 바로크란 형식의 틀에 짜 맞춰지지도, 그렇다고 후기 고전파나 낭만파의 지루할 듯 말 듯 늘어지는 길이의 변주도 아닌, 말 그대로 사랑스럽다라는 말이 정확히 어울리는 작품들이다. 그런 비발디의 사랑스런 선율미 가득한 협주곡은,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현악 합주곡이 아닌 류트나 만돌린을 위한 협주곡이다. 그저 클래식의 변방쯤으로 치.. 2024. 3. 1.
위대한 음악가들 - 천재적인 변신의 대가, 허비 행콕 최영수2010-05-18 14:51 추천 47 댓글 0 허비 행콕이라는 뮤지션의 가치는 변화무쌍한 그의 음악적 변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지성적인 아티스트로서 재즈 뮤지션들의 모범이 되고 있는 그는, 현재 재즈신을 이끌고 있는 리드 그룹의 한 사람으로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스타일은 가히 독보적이다. 최영수 / 재즈 평론가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은 1940년 4월 12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온 가족이 음악을 사랑하는 분위기에서 자라면서 일곱 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여 열한 살 때 시카고에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할 정도로 탁월한 자질을 보였다. 십대 초에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연주하는 등 피아니스트로서의 뛰어난 재능을 보인 그가 재즈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것은 .. 2024. 3. 1.
Pachelbel - Ciacona 정인섭2010-04-21 10:28 추천 32 댓글 0 누구에게나 봉인된 추억이 풀려나와 스스로를 무너뜨릴까봐 조심하는 곡이 있다. 나에겐 파헬벨의 Ciacona가 그렇다. 파헬벨하면 Canon부터 떠오르겠지만, 그가 오르간으로 남긴 Ciacona(Chaconne)곡은 샤콘느라는 작품들이 그렇듯이 가슴을 저며오는 짜릿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이 곡을 알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운명과도 같았다. 대학 시절, 일요일에 학교 도서관에 간 적이 있었다. 사실 난 대학 다닐 때 도서관에 학년별로 한 번씩만 다녔다. 원체 도서관은 오로지 책 보기 위해 가는 곳이지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란 고정 관념 때문에 공부도 방문 걸어 잠그고 혼자서만 했다. 월요일 실험 준비를 위해 마지못해 도서관에 갔다가, 역시나 견디지 못.. 2024. 3. 1.
위대한 음악가들 - 무대 공포증, 동경과 공포 사이에서… 박성수2009-11-26 09:23 추천 34 댓글 0 ▣ 유명 연주가들이 말하는 무대 공포증 무대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동경과 공포… 무대를 향한 끝없는 열정 뒤에 가려진 공포… 무대 공포증, 그것은 연주가에 대한 음악의 잔인한 복수인가? 아니면 정결한 음악의 신전에 들어서기 위한 통과의례인가? 유명 연주가들의 사례를 통하여 이 문제를 생각해 본다. 그대 앞에만 서면 “상상해 보라. 너무도 흥분한 나머지 나는 내 삶의 촛불이 꺼져 가고 있는 것처럼 심한 현기증을 느끼고 무력감에 빠진다. 손을 들어 올릴 수도 없을 것 같고, 손가락을 움직일 수조차 없을 것 같다. 피아노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느낌은 마치 내가 절망에 빠져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나는 무대.. 2024.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