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인의 LP 디깅 일지

'티파니에서 아침'을 듣다가...... 문득

by onekey 2024. 3. 8.
음반이야기 

'티파니에서 아침'을 듣다가...... 문득

롱암
2019.02.07. 15:17조회 399
 

'티파니에서 아침'을 듣다가...... 문득

요즘 발행되는 리이슈 엘피의 음질에 관심을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한 구해서 들어볼려고 합니다. 물론 발행되는 리이슈를 다 사보지는 않습니다. 일단 기존에 샀던 리이슈 ...

cafe.naver.com

 

요즘 발행되는 리이슈 엘피의 음질에 관심을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한 구해서 들어볼려고 합니다. 물론 발행되는 리이슈를 다 사보지는 않습니다. 일단 기존에 샀던 리이슈 업체의 음반 중 실망스러웠던 업체 것은 일단 빼고, 가능성이 있는 업체 중심으로 구입을 합니다.

대략 보면 커팅과 프레싱을 안정적으로 제일 뛰어나게 하는 RTI와 QRP가 일순위 입니다. 그 다음으로 한국의 마장 뮤직과 소니 그리고 워너 레이블에서 발매하는 음반에 관심을 둡니다. 최근에는 독일의 옵티말도 음질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새롭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장뮤직은 전에도 얘기 했듯이 요한나 마르치 리이슈 이후로 음반의 음질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오리지날 음반에 비해서는 격차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조동진이나 조용필 13집은 오리지날 음반이 있어서 비교해서 들어보면 차이가 드러납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라는 앨범도 저한테 오리지널 음반이 있습니다.



이것과 마장에서 찍은 음반을 비교시청해 봅니다. 우선 오리지날은 125g이고 마장 음반은 180g 중량반입니다.

오리지날 음반이 악기가 좀더 선명하고 분명합니다. 무대의 빈 공간의 표현도 조금 더 비게 표현합니다. 마장 리이슈는 악기의 음상이 약간 커지면서 음색이 부드럽고 여운이 파스텔 톤으로 진하고 길게 나옵니다. 무대의 빈 공간이 약간 흐릿하지만 전체적으로 온화한 느낌으로 무대를 채웁니다. 결정적으로 무대 크기가 오리지날에 비해서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옆에 놓고 바로 비교 했음에도 우열의 차이라기 보다는 취향의 차이로 인식될 정도로 그 차이가 적었습니다. 지금껏 마장에서 제작한 리이슈 엘피 중에 오리지날 음반과 비교한 음반 중에서는 이 음반이 가장 오리지날과 격차가 적었니다. 마장뮤직에서 발매한 이 음반의 소리가 좀더 부드럽고 유연하다는 특징은 분명해 보입니다.

음색이 부드러운 정도가 우열의 차이가 아니라 취향의 차이라고 느껴질 정도면 음원이나 커팅 플레이팅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궁리 중에 우연히 180g 중량반으로 요즘에 발매된 리이슈 엘피와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음질이 아닌 손으로 휘었을 때의 느낌을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몇 장을 비교하면서 재미있는 경향을 발견 했습니다. 유럽쪽에서 나온 중량반들이 전부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약간 더 잘 휘어지는 특성이 있는 음반이 대다수 였습니다. 마장 뮤직에서 발매한 이 음반도 유럽쪽 리이슈와 비슷하게 유연해서 잘 휘어지더군요. 확인 결과 마장뮤직은 이 음반을 영국산 염화비닐로 찍었다고 하더군요.

미국서 발매된 리이슈 엘피들은 거의 대부분 유럽에서 발매된 리이슈 보다 덜 휘어지더군요. 손의 감각으로 그 차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휘어짐의 차이는 결국 재료의 부드럽고 단단함의 미묘한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염화비닐이지만 이런 부드럽고 단단함의 차이는 결국 재생음질의 차이에 영향을 줄수 밖에 없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부드러운 유럽 계열 특히 영국발매 엘피들은 유연하고 부드러우면서 여운이 길고 진한 소리를 냅니다. 음악 장르로 보면 클래식에 잘 어울리는 음향 특징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미국 발매 리이슈의 상당수는 좀더 단단한 재질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 경우는 음이 선명하고 또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여운의 잔향도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이런 음향 특징은 팝이니 락에 어울리는 특성입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지역에 따라 음악적 특징이 다르다는 것에 자연스럽게 연결이 됩니다. 유럽에 비해서 미국은 팝이나 락 그리고 재즈 같은 음반의 발매량이 클래식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많았고, 지금도 그런 경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좀더 나은 소리를 엘피를 통해서 좀더 리얼하게 재현하고자 수십년 동안 노력하면서 미국은 자연스럽게 유럽에서 쓰는 재료보다 좀더 하드한 염화비닐을 쓰게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생각이 맞는지 알아보던 중에 미국의 유명한 RTI 프레싱 공장에서 사용하는 염화비닐이 영국산 보다 약간 하드한 재질이라는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엘피 전성기 시절에는 유럽 특히 영국이 중심이 된 부드러운 재질의 염화비닐과 미국을 중심으로 약간 하드한 염화비닐로 대략적으로 나누어 졌을 것입니다.

요즘의 상황은 예전처럼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프레싱 공장이 없어졌다가 새로 생기면서 재료인 염화비닐을 프레싱 기계나 설치 엔지니어에 의해서 특정 회사의 재료를 가져다 쓰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QRP와 RTI는 엘피 생산이 끊기지 않고 계속 생산을 했기 때문에 예전의 전통대로 약간 하드한 재료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영국산 재료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성향인데,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의 프레싱 업체들이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퓨어 비닐이라고 다 같지가 않다는 사실을 이번의 비교 시청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불순물 배합 이전에 염화비닐 생산 공장마다 특성이 약간 다른 염화비닐을 생산하고 그에 따른 소리의 차이가 분명히 있고, 이러한 차이는 음악적 뉘앙스의 차이와도 연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면 음악 장르에 따라서 재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까지도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엘피를 알면 알수록 다양한 변수들이 음질에 관여를 하고 있어서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인의 LP 디깅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이건 정말 안해야 하는데...  (0) 2024.03.08
또 실패 했네요  (0) 2024.03.08
연주자를 다시 보게하는 음반  (0) 2024.03.08
전설의 음반을 듣다  (0) 2024.03.08
이 보다 더 화려할 수 없다  (0) 202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