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간을 내서 문정역 근처의 다미노 시청실에 가서 미국에서 마스터링 엔지니어로 맹활약하고 있는 남상욱 대표의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세월이 비껴가는지 수년전에 본 모습에서 변한게 없더군요. 다만 수염을 조금 더 기른다는 것 외에는요.
"좋은 소리란" 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어려운 내용을 강의하듯 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고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기초지식만 있는 사람에게도 이해가 가능하게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강의가 좋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강의가 그랬습니다. 프로 엔지니어가 아니지만 강의의 90% 정도 이해가 되더군요. 특히 실제로 소리를 들려주면서 느끼게 하는 시간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THD 즉 디스토션에 대한 설명에서 원본을 오염시키는 디스토션의 양이 적은 것이 중요하지만 실상 양보다는 디스토션의 형태에 따라 인간이 전혀 다르게 느끼는 것에 대한 지적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실제로 디스토션이 아주 조금이지만 이것이 추가 되었을때 귀로 느끼는 음질이 얼마나 열악해지는지를 시연을 통해서 보여주었습니다. 반대로 디스토션의 양이 절대적으로 많이 추가 되었는데도 귀로 듣기에 음질열화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소리를 통해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은 상태로 프로툴을 통과만 해도 음질이 나빠지는 것을 직접 들려주는 것은 아주 신선하더군요.
매스터링에 대한 강의 였지만 음악과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귀담아 들어야할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이날 강의에서 프로 엔지니어들이 대역 밸런스, 피크, THD 같은 소리의 물리적인 양과 수치에 밝은 반면 미세 배음을 통해서 같은 악기지만 악기간의 미세한 차이와 연주방식에 따른 뉘앙스의 차이에 대한 훈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했습니다.
물리적인 수치나 양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니 음악을 섬세하게 집중해서 듣는 질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좋은 엔지니어가 될수 있다고 강조 하더군요.
그러면서 악기 연주자는 기본적으로 질적인 차이에 대한 훈련이 기본적으로 잘 되어 있을수 밖에 없다는 점을 밝혔는데, 이런 맥락에서 오디오 애호가는 질적인 차이를 듣는 훈련을 끊임없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돈을 투입하면서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 엔지니어는 소리에 대한 물리적 수치즉 양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소리의 미세한 뉘앙스의 차이에 집중하는 연주자와 오디오 애호가는 소리의 질적인 측면을 바라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호 대립적으로 보기 보다는 상대의 입장과 관점에 관심을 가지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 외에 개인적으로 엘피에 대한 이해가 조금더 깊어지게 하는 지식을 얻은게 있어서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이런 자리를 기획해서 마련한 다미노와 시청실 세팅을 한 사운드 트리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시청실을 나왔습니다.
오늘 저녁에 이어지는 오디오 애호가를 위한 강의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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