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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Key 메모장

와이어드림 톤암 이너 케이블 교체기

by onekey 2024. 3. 7.
빈티지와 아날로그방 

와이어드림 톤암 이너 케이블 교체기

 
출처

 

 
은을 너무 좋아하셔서 닉네임도 '은이좋아'를 사용하시는 와이어드림 사장님이 톤암 내부 배선재를 출시했다고 해서 용산으로 향했습니다.


사무실에는 케이블에 빠지신 자작파 고수 두분과 사장님이 열심히 작업하고 계시더군요. 준비해간 톤암을 풀어놓고 사장님과 같이 작업을 시작합니다.


먼저 톤암 분해를 시작합니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은 톤암이라 일사천리로 분해가 됩니다. 나사가 작으니 잘 모셔두기만 하면 됩니다.



헤드셀 커넥터 부분을 분해하니 내부선이 나옵니다.


톤암 축 부분도 분해 합니다. 사진처럼 톤암 케이블이 결합하는 커넥터가 보입니다.


이제 인두를 들고 선재 교체 작업을 시작합니다. 기존 톤암선에 새로 교체할 케이블을 납땜으로 연결해서 살살 뽑아냅니다. 그 다음에 헤드셀 커넥터 부분부터 납땜을 합니다.



이제 살살 헤드쉘 부분을 끼워 넣습니다. 이제 톤암 축부분 납땜을 할 차례 입니다. 선을 살살 약간 여유가 있는 정도까지 당긴 다음 톤암 축 속으로 선재를 통과 시킵니다. 톤암 축 아래로 선재가 나오면 이제 납땜을 하면 됩니다. 납땜 전에 신호선의 위치를 테스터기로 확인해서 좌우와 + 와 -가 바꾸지 않도록 하나씩 연결해서 납땜을 합니다.



납땜을 마치면 테스터기로 결선이 제대로 되었는지 학인합니다. 이 때 꼭 어스 즉 접지선도 톤암 본체와 도통이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사장님의 숙련된 솜씨와 저의 어시스트 덕분에 30분 만에 교체 작업이 끝났습니다.

소리가 어떨지 심히 궁금 합니다.

 

새로 톤암 내부선을 교체하고 턴테이블에 세팅을 시작합니다. 톤암이 최고급이 아니어서 주로 대타나 급할 때 임시로 듣긴 했지만, 오랜시간 내 곁에 있어서 익히 그 성능과 음색을 알고 있는 톤암 입니다.

서브로 사용하고 있는 LENCO 78 에 장착을 했습니다. 원래 여기에 장착해서 제일 많이 들었던 톤암 입니다.

 

오버행과 침압을 맞추고 시청을 시작합니다. 익히 자주듣던 음반을 올려 봅니다. 첫소리가 나오면서 소리변화가 느껴집니다. 원래 소리도 고급스럽진 않지만 들어줄만한 소리 였습니다. 그런데 바뀌고 나니 가장 눈에 띠는게 중역의 변화 입니다. 중역대가 탄탄해지면서 치밀하고 에너지감이 붙습니다.

고음은 원래 약간 메마르고 섬세하지 못했었는데, 선이 바뀌고 나서 찰기와 윤기가 더해지는게 느껴집니다.
은 재질의 단심선이지만 금이 4% 들어간 합금이고 극저온 처리까지 되서 은선 특유의 날리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저음도 원래 깊게 떨어지지 못했는데 두툼해지면서 좀더 깊게 내려갑니다.

고음과 저음의 변화도 긍정적이지만 중음의 변화가 극적입니다. 카다스의 은선이나 반덴헐의 은도금선을 톤암 내부 케이블로 사용하면 고음의 해상력이 올라가면서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변화를 아주 좋다고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변화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렇게 바뀐 소리는 처음에는 좋은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렇게 음악에 몰입도 안되고 음악 들으면서 음악 보다는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되기 일쑤 입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케이블 바꾸기 전에 다소 흐릿했지만, 음악에 부담없이 동화되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런거 보면 인간은 참 간사한 동물인것 같습니다.

와이어 드림의 톤암 내부선은 은선의 쨍한 화려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듣다보면 중역의 심지와 에너지가 아주 좋아서 음악에 빠져들게 합니다.

악기의 음상을 위주로 설명하면 음상의 핵이 튼실하게 꽉찬 느낌입니다. 음상을 제외한 빈공간은 적막하게 처리합니다. 보통 은선들이 악기의 음상 표면과 빈공간을 섬세하게 뭔가 있는듯이 표현하지만 정작 음상의 속은 허전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와이어드림의 금은 합금선은 일반적인 은선과 달리 음상의 내부를 튼실하게 채우는 쪽입니다.

와이어드림의 톤암 내부선은 극한의 해상력과 공간을 화려하게 그려내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사실 아날로그에서 이런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러움이 제일 중요하죠.

클래식에서도 좋았지만 재즈와 가요에서 호소력이 극적으로 좋아지더군요. 결정적으로 소리에 신경 쓰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음악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변화의 폭으로 얘기하자면 톤암 케이블이나 포노앰프와 프리 혹은 프리와 파워 사이의 인터커넥트 바뀐 것보다 훨씬 더 큽니다. 소리의 초입이라 변화의 폭이 큰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교체 비용이 들긴 하지만 교체시 체감 변화는 정말 큽니다. 가격을 감안하면 강추할 만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톤암 케이블을 교체하고 나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가지고 있는 FR 64FX 나 그라함 2.0 톤암 내부선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입니다. 가지고 있는 톤암 중에 개성있는 놈 한개 정도 빼고는 다 바꿔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