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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음악가 이야기

조수미의 Missing You 엘피를 듣고

by onekey 2024. 3. 7.
음반이야기 

조수미의 Missing You 엘피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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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의 Missing You 엘피를 듣고

요듬 리이슈나 신보 엘피를 자주 듣게 됩니다. 한국인으로 세계 탑 클라스에 들었던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발매한 엘피를 들었습니다. 나온지는 좀 되었는데, 좋다는 사람과 그렇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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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리이슈나 신보 엘피를 자주 듣게 됩니다. 한국인으로 세계 탑 클라스에 들었던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발매한 엘피를 들었습니다. 나온지는 좀 되었는데, 좋다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다는 사람이 있는것 같습니다.

일단 첫곡부터 반주를 맡은 세션의 연주 퀄리티는 상당히 좋습니다. 정확하고 단정한 연주를 합니다. 조수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주 정확하게 잘 부릅니다. 그런데 한참 듣다보면 좀 뭔가 살짝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베사메 무쵸(Besame Mucho)를 듣고 있으면 기존에 듣던 베사메 무초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직역하면 '키스해 주세요!' 정도가 될텐데 전혀 키스해달리고 애원하거나 유혹하는 느낌이 안듭니다.

혼자서 아무럽지도 않게 '나 노래 잘해'라는 듯이 흔들리지 않고 또박또박 잘 부릅니다. 남자가 전혀 키스해주고픈 마음이 생길거 같지 않습니다. 물론 남자의 키스를 원하는 것 같지도 않지만 말입니다. 같이 부르는 남자 목소리에서는 감성적인 필이 잘 느껴지는데 말입니다.

저음이 인상적인 케세라 세라(Que Sera, Sera)도 비슷합니다. 이것도 직역하면 '될대로 되라' 정도 일텐데, 곡 제목과 부르는 노래의 감성은 전혀 딴판입니다. 차분하게 미래를 대비하는 아주 침착한 자세가 느껴집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자세로 노래를 부릅니다.

될대로 되라는 느낌은 아무리 느껴볼려고 해도 어렵습니다. 참 잘 부르는 노래인데 입맛만 다셔집니다. 잘 부르는 것과 달리 이건 좀 아니지 싶습니다. 물론 곡에 대한 해석이야 연주자 몫이지만 말입니다. 차라리 자신의 감성에 맞는 담백하고 건조한 느낌의 곡으로 음반을 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런 레파토리는 흥행성이 조금 떨어지겠지만 말입니다.

예전에 냈던 '새야 새야' 라는 음반에서는 호흡이 노래랑 맞지 않아서 어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수미씨를 유명하게 만든 마술피리 중에서 밤의 여왕 아리아도 그렇습니다. 콜로라트라의 진수를 보여주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부분인데, 기술적으로 잘한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아리아의 내용이 분노에 차서 저주를 하면서 살인을 부추기는 내용입니다. 엄청난 분노가 표현되는 대목이죠.

그런데 그런 분노를 저는 전혀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뛰어난 기교를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분노에 찬 느낌이 그래도 어느정도는 표현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지만 개인적으로 음반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습니다. 조수미씨의 음반을 들으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곡을 선택하던지, 아니면 선택한 곡에 맞는 감성을 보여주던지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