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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음악가 이야기

웅산 엘피를 듣고

by onekey 2024. 3. 7.
음반이야기 

웅산 엘피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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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산 엘피를 듣고

발매된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웅산의 베스트 앨범을 들었다. 좋다는 얘기가 있어서 살짝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CD 는 품절이고 LP 는 아직 남아 있다고 해서 YES24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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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된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웅산의 베스트 앨범을 들었다. 좋다는 얘기가 있어서 살짝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CD 는 품절이고 LP 는 아직 남아 있다고 해서 YES24 에 가서 살까말까 망설이던 중이었다. 오늘 우연히 방문한 청음실에 있어서 들어 보았다.


재킷은 상당히 고혹적인 느낌이다. 기존에 나와 있는 음원을 간추려서 베스트만을 뽑았다. 레파토리는 상당히 좋다. 그런데 음질은 솔직히 실망했다.

일단 좌우 무대가 좁다. 앞뒤 깊이도 그다지 깊게 느껴지지 않는다. 반주가 끝나고 웅산의 보컬이 나오기 시작한다.

목소리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하이톤으로 쥐어짜는 느낌이다. 보컬 음상이 있기는 한데 알맹이 없이 속이 비어 있는 듯하다. 그러나 목소리에 응집력이나 에너지감이 없이 그냥 흩날리는 느낌이다.

중음이 야위고 부실한데 반해 고음은 치찰음이 강조되어 들린다. 그러면 해상력이나 디테일이 좋으냐 하면 그렇지도 못하다. 조금 듣다 보니 귀가 피곤해진다. 저음도 깊게 떨어지지 못하고 흐릿하다. 혹시나 해서 A, B 면만 들은게 아니고 C와 D면도 들어봤다. 일관된 음질을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싸구려 MP3로 듣는 느낌이다.

아마도 추정컨데, CD 와 LP 모두 동일하게 마스터링된 음원을 사용한 것 같다. LP 라는 소스가 가진 특성을 무시한채 찍은 전형적인 사운드를 보여준다.

이럴거면 LP 를 사서 들어야 하는 이유가 없다. CD 사서 들으라고 하고 싶다.

개인 취향차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나윤선의 LP 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악기의 자연스러운 울림도 좋고, 보컬의 에너지감도 잘 표현된다. 굳이 CD 나 화일을 하지 않고 LP 를 듣는 가장 큰 이유가 보컬이나 악기의 꽉찬 듯한 에너지감을 느끼기 위해서다. 나윤선의 목소리에서 힘과 꽉찬 듯한 응집된 에너지감이 느껴진다. 좌우 펼쳐짐이나 앞뒤 깊이감의 표현도 좋다. 솔직히 웅산의 앨범과 너무 비교된다.

웅산의 노래 실력이 형편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그렇진 않다. 나도 웅산의 노래를 직접 둘은적이 있다. 순전히 녹음과 믹싱 특히 최종 마스터링에서 LP 라는 소스를 배려하지 않고 만든 탓이다.

앞으로 CD 와 LP 동시 발매하는 경우 구입을 신중하게 해야 할것 같다. 동일음원으로 제작했다면, 비싼 돈 주고 LP 를 살 이유는 없는 것 같다. CD를 사는게 현실적으로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