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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고수를 위한 궁극의 톤암 - Dynavector DV507 MK II Tonearm

by onekey 2024. 3. 4.

아날로그 고수를 위한 궁극의 톤암
Dynavector DV507 MK II Tonearm

허영호2015-08-28 21:54
추천 46 댓글 0
 
필자가 현재 구동하고 있는 톤암은 모두 다섯 개인데 세 개째 신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SME V, 피델리티 리서치의 FR64S, 네임오디오의 아로(Aro), SME 3010R 골드, 그리고 오르토폰 RS212D 톤암 등이다. 이들 중에 필자가 “레퍼런스”로 여기는 것은 SME V 톤암이다. 여기에 오르토폰 SPU 카트리지를 누드로 장착하고 이를 SME SPA 1HL 포노앰프 (오르토폰 T2000 트랜스가 내장)를 통해 받아내는 소리가 필자의 아날로그 사운드 기본이다. 이를 언제나 바탕으로 놓아둔 채 “다른” 소리를 만들어 보는 것이 필자가 즐기는 아날로그의 재미이다. 
한편 궁극의 톤암, 그 조건은 무엇인가. 여러 개의 톤암을 사용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의외로 답이 쉽지 않은 질문이다. SME V 톤암은 필자의 레퍼런스 톤암이기는 하지만 궁극의 톤암은 아니다. 궁극의 톤암은 아날로그 디스크에 존재하는 소리의 정보, 그리고 이를 재생해주는 카트리지의 기능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중립적으로 받아내어 재생해주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보았다. 이러한 조건에 가장 이상적으로 부합되는 톤암이 필자가 오랫동안 동경하던 -그리고 언젠가는 꼭 사용해 볼 것이라고 다짐했던- 바로 다이나벡터의 DV507MkII이다.
다이나벡터 DV507MkII 톤암은 꽤 역사가 긴 제품이다. 다이나벡터사가 1977년에 개발한 DV505톤암을 그 시초로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작해서 1985년에 발표한 DV507 모델이 그 뒤를 이었고 그것을 더욱 기능적으로 향상, 업그레이드한 제품이 2006년에 출시된507MkII 인 것이다. 톤암에는 금장 플레이트로 1977, 1982, 1985년에 미국 CES (Consumer Electronic Show)에서 Design & Engineering 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명기되어 있어 다이벡터 톤암의 권위를 과시하고 있다. 오래전에 일본의 유명한 음악 프로듀서가 테크닉스 SP10MkIII에 다이나벡터 톤암을 장착해서 음반 모니터용으로 -매우 직업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잡지에서 본적이 있는데 본거지 일본에서도 일반 사용자가 많지 않은 듯 하고 다이나벡터 사에서도 그리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 같지도 않다.
일반 오디오파일이 다이나벡터 톤암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부담스러운 대목은 톤암의 무게가 무려 1.4 킬로그램이라는 사실이다. 묵직한 느낌의 SME V 톤암의 무게가 720 그램에 불과하니 다이나벡터 톤암의 얼마나 무거운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현대적인 턴테이블 제품, 특히 플로팅 방식의 턴테이블에는 애당초 장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설령 장착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오버행 길이가 특이해서 (241mm) 오직 다이나벡터 톤암만을 위한 암보드를 구비하거나 암홀 (arm hole)을 내어야한다. 게다가 암홀의 직경도 무려 30mm 이다. 다시 말해서 일반적인 범용성이나 호환성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톤암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이나벡터는 DV507MkII 톤암의 가장 독보적인 테크놀로지를 "Bi-Axis Inertia Control"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말로 풀어낸다면 “두 개의 축을 갖고 관성을 제어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톤암”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이나벡터 톤암은 기본적으로 두 개의 톤암 기능을 하나의 톤암에 담아낸 것이라고 정리 할 수 있겠는데 좌우 수평 운동을 담당하는 메인 톤암 바디와 상하 수직 운동만을 수행하는 서브 암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수평 운동만을 담당하는 메인 바디의 질량은 보통 톤암의 3-4배에 이르는 반면 서브 톤암은 매우 가벼운 상태로 수직운동만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루어내는 효과는 실로 현저하다. 톤암의 수평운동을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카트리지의 주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진을 최소화함으로써 주파수 반응의 왜곡, 특이 저역대나 총주 대목에서 일어나는 불안정성을 극소화하는 것이다. 한편 서브톤암은 가벼운 질량의 밸런스 타입으로 설계되어 오직 카트리지의 수평운동에 반응하기 때문에 레코드 그루브에 실린 정보를 남김없이 스타일러스로 끌어내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수평운동에 최대한의 유효질량을 주면서 댐핑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직운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톤암으로 설계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기술적인 특성은 톤암의 댐핑을 매우 적극적으로 제어하고 있다는 점인데 비접촉 자성체를 활용애서 톤암을 디자인함으로써 완벽한 댐핑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댐핑에 사용된 재료는 네오디뮴 마그네트로서 반영구적인 자성체이다. 일반적인 톤암에서 사용되는 오일, 실리콘 베이스의 댐핑 시스템과는 그 안정성에서 커다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한편 다이나벡터 DV507MkII 톤암은 조작성이라는 면에서 프로 오디오 엔지니어가 컨트롤하고자 하는 모든 조정기능을 구비한 톤암이라고 하겠다. 메인 웨이트는 카트리지의 무게에 따라 달리 부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세 개가 제공되며 매우 세부적으로 측정을 해서 설치할 수 있도록 톤암에 정밀한 눈금이 새겨져 있다. 한편 톤암의 높이를 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잘 고안된 마운팅 레버가 제공되며 서브 암의 웨이트 및 침압을 조정하는 기능도 실로 세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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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이나벡터 톤암의 기술적인 특성과 함께 언급하고 싶은 것은 톤암의 (외적인) 디자인, 그리고 마감상태의 훌륭함이다. 이 정도의 완성도 높은 오디오기기는 실로 예술의 경지에 오른 산업디자인 제품이라고 하겠다. 일본 금속가공 기술의 최첨단, 최고급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투박한 직사각형의 메인 톤암 바디와 어우러진 원형의 웨이트, 댐퍼의 조화는 실로 절묘하다고 느껴진다. 필자는 다이나벡터 톤암의 모습에서 미스터리 서클 (크롭 서클)이라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인 도형을 연상할 수 있었다.
 

다이나벡터 DV507MkII 톤암 시청을 위해서 사용된 턴테이블은 마이크로 세이키 1500VG이다. 암보드를 자유자재로 돌려서 유효거리 (effective length, 톤암 피봇과 스타일러스 거리)를 쉽게 조정할 수 있기에 다양한 카트리지를 장착, 비교 시청을 쉽게 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해준다. 마이크로 세이키 턴테이블 또한 플로팅 방식인지라 턴테이블 베이스의 스프링 장력을 모두 플랫으로 맞춰놓고 시청하기로 했다. 카트리지는 EMT XSD15, SPU 클래식 A 타입, 반덴헐 튜닝 SPU GTE, 그리고 이케다 9REX 등을 장착해 보았다. 포노앰프는 SME SPA1HL, 럭스만 E06, 그리고 트랜스는 피델리티 리서치의 FRT4를 사용했다. 스피커는 ATC SCM10, 앰프는 쿼드 510 모노블럭, 그리고 프리앰프는 뮤직퍼스트의 패시브 트랜스 프리앰프를 매칭했다.
 
우선 SPU 클래식 A타입을 장착하고 다이나벡터가 내어주는 소리의 성격을 알아보기 위해 몇몇 음반을 들어본다. 와우! 사운드 스테이지가 깊고 넓다. 아니, 깊고, 더 깊고, 넓고, 더 넓다. 필자의 시스템으로는 처음 만들어보는 스케일의 사운드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실로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저 조그마한 ATC SCM10 스피커가 얼마나 좋은 스피커인지를 다이나벡터가 필자에게 훈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바도가 시카고 교향악단을 지휘한 말러의 교향곡 1번의 마지막 악장을 들어보았는데 (DGG 2532 020) 다이내믹의 낙폭이 매우 크게 재생되었을 뿐만 아니라 로우레벨의 디테일을 훌륭하게 묘사하면서 시카고 사운드의 후련함을 매우 잘 재생해 주었다. 익숙한 디스크임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드러나는 디테일이 있다니.
 
아바도의 음반을 이제는 필자의 레퍼런스 SME V톤암이 장착된 dps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비교시청해보니 다이나벡터가 저역의 재생에 있어서 거의 한 옥타브 정도가 더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는데 무작정 저음의 양감이 풍부한 게 아니라 앰비언스가 리스닝 룸을 휘감아 나온다는 느낌을 주는, 실로 리얼한 베이스였다. 사운드 스테이지의 넓이, 깊이도 더 이상 바랄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피델리티 리서치의 FR64S 톤암과 동일 조건에서 비교할 때 어른과 어린아이를 비교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케일의 차이가 현저하게 느껴졌다. FR64S도 만만치 않은 톤암임을 염두에 두고 볼 때 다이나벡터의 성능이 대단함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EMT XSD15 카트리지를 다이나벡터 톤암에 장착해서 시청해보았는데 이 또한 매우 만족스러웠다. 필자가 15년 전쯤에 사용했던 EMT930 턴테이블을 기억해보았는데 당시 기기의 상태도 안 좋고 부착되어있는 포노EQ도 열악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턴테이블이 범접할 수 없었던 EMT 만의 “카리스마”가 있었기에 쉽게 내치질 못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다이나벡터 DV507MkII 톤암에 장착된 EMT XSD15 카트리지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들어보니 EMT 턴테이블의 육중한 무게감과 카리스마와 일맥상통한 면모가 엿보인다. 그렇다면 턴테이블이 할 일을 톤암이 하고 있는 것인가. 실로 대단한 존재감을 주는 톤암임에 틀림없다.
 

다이나벡터 톤암에 반덴헐 튜닝 SPU GTE 카트리지를 장착, 이를 SME 포노앰프에 연결해서 대편성 관현악을 들어보니 더 이상의 톤암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소리를 만들어 주었다. SPU G 타입 카트리지가 관현악 총주나 오페라 투티에서 카트리지 자체의 공진 때문에 재생되는 소리가 약간 위태로워지는 대목이 있는데 다이나벡터 톤암은 이를 너무도 쉽게 제어해버린다. 솔티가 런던 필하모닉과 1978년에 녹음한 홀스트의 “행성” 조곡을 들어보았는데 (DECCA SET 628) 녹음 로케이션 킹스웨이 홀의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레퍼토리 자체의 관현악적인 화려함을 부담 없이 수려하게 재생하는 것이었다. 투티의 “아슬아슬함”이 없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편 이케다 카트리지 9REX는 캔틸레버가 없는 형식인데 SME V암과의 매칭에서 조차 음반 상태에 때라 트랙킹이 위태로운 카트리지이다. 이케다 헤드셀에 장착해서 다이나벡터 톤암으로 시청해보니 전혀 위화감도 없고 주행의 안정성에도 문제가 없다. 폴리니가 녹음한 베토벤의 햄머클라비에 소나타를 들어보았는데 (DGG 2530 869) 이케다 카트리지 특유 사운드, 즉 한 꺼풀을 벗겨내어 레코드의 민낯을 드러내주는 대목이 실로 매혹적이었다. 다이내벡터 톤암은 아케다 카트리지의 극도로 민감한 개성을 모두모두 포용하면서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재생하는 안정성이 돋보였다. 다이나벡터 톤암이 피아노 재생에 있어서 출중함을 눈여겨 보고 싶다.
 
이 모든 시청결과는 단지 첫 인상일 뿐이다. 다양한 조정 포인트가 제공하는 톤암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튜닝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소리, 혹은 객관적인 기준의 레퍼런스가 소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다이나벡터 톤암을 구사하는 포인트일 것이다. 필자로서는 일단 메인 웨이트의 밸런스를 세부적으로 다듬고 톤암의 높이를 좀 더 세밀하게 조정하여 소리의 기반(파운데이션)을 다듬은 후에 카트리지 침압을 세밀하게 조정하면서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필자의 취향으로는 EMT 카트리지와의 매칭이 제일 좋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다이나벡터 DV507MkII는 궁극의 톤암이라고 평가를 내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톤암이다. 이 톤암은 세간의 평판에 관심이 없는 듯 기기의 리뷰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 아마도 이미 프로의 세계에서 널리 인정받는 톤암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다이나벡터가 재생하는 아날로그를 통해 LP의 정보량이 이만큼이나 풍부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더라면 1980년대 초 16비트 44.1Hz의 설익은 디지털 기술 등장은 조금 미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면 너무 심한 논리의 비약일까.
 
지난 15년 동안 오디오 평론을 해왔던 필자는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해버렸다. 다이나벡터 DV507MkII 리뷰 샘플을 바로 구입해버린 것이다. 다섯 개의 톤암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현실은 별 의미가 없었고 이 톤암을 가져야겠다는 강한 “욕망“을 억지 할 수 없었다. 필자에게는 SME V 톤암만큼 신뢰를 할 수 있는 레퍼런스 톤암이 또 하나 생긴 셈이다. 이 세상에 궁극의 톤암이 존재한다면 다이나벡터 DV507MkII는 분명 그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무림의 아날로그 고수들은 필청하시길.
 

                                                                                                                                                                                                      

SpecificationTypeOverall length Overhang Offset angle Height Height adjustment range Depth Optimum cartridge weight Horizontal tracking angle error Tracking force adjustment range Horizontal tracking angle error SensitivityNet weight Output connection Headshell connection Accessories

Bi-Axis inertia controlled Dynamic and Eddy-Current Damping Dynamic Balance type tone arm 
306mm. With head shell: max 326 mm 
15mm 
21.5 degree
59mm lifts up to 92mm
39mm-72mm at sub arm center
36mm without connecting cable
15-35 grams, including headshell
-1.1 degree - +2.2 degree, 0 degree at inner band of record, 2.2 degree at outside
0-38 grams by 0.2 grams step
-1.1 degree - +2.2 degree, 0 degree at inner band of record, 2.2 degree at outside
Horizontal less than 50 mg, Vertical less than 40 mg
1,380 grams
DIN 5P connector
EIA standards 4 Pin connector
low resistance (0.046 ohms/m, 54pF/m) high quality arm cable, milled aluminum headshell weight 15.4 grams, mounting template for the arm, overhang gauge for the heads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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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00-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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