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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의 핵심에 대해 논하다 - Bergmann Magne Turntable

by onekey 2024. 3. 4.

턴테이블의 핵심에 대해 논하다
Bergmann Magne Turntable

이종학2016-01-19 13:56
추천 16 댓글 0
 
처음 버그만(Bergmann)이라는 회사명을 들었을 때, 뇌리에 떠오른 것은 잉그릿드 버그만과 잉그마르 버그만이라는 두 영화인이었다. 전자는 누구나 잘 아는 전설적인 여배우이고, 후자는 아트 필름의 대가다. 둘 모두 스웨덴 출신이다. 잉그릿드는 일찍이 헐리웃에 진출해서 전세계 남성 팬들의 연인이 된 반면, 잉그마르(우리에겐 잉그마르 베르히만으로 널리 알려짐)는 오랜 기간 스웨덴에서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영화 세계를 전개해갔다. 그러다 1978년, 한 편의 영화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게 바로 《가을 소나타》다. 혹 기회가 되면 꼭 보기를 바란다. 명연과 명 연출이 어우러진 멋진 소품이다.
 
 

 
아무튼 버그만이라는 이름 자체가 만만치 않은 이력을 가졌기 때문에, 이 패밀리의 이름으로 나온 턴테이블 역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사실 외관부터 만만치 않다. 스칸디나비아 바우하우스라 부를 만큼, 북구의 디자인 감각은 이미 정평이 나 있거니와, 정확히 그 미덕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메인 컨셉은 다음과 같다.
  
 
“ Less Is More”
  
얼마나 멋진 선언인가? 기능에 충실하면서 되도록 심플한 디자인을 택하되, 그 나머지는 상상에 맡긴다.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최근의 디자인 조류를 함축한 말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이 말은 우리가 꼭 새겼으면 싶다. 길거리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간판와 숱한 입간판들, 수많은 경고와 문구가 담긴 스티커로 채워진 제품들, 필요 없는 기능이 가득한 전자 기기들 ... 특히, 대기업 메이커들은 본 기 마그네(Magne)를 보고, 직접 사용해보면서 배울 점이 한 둘이 아니라 자신한다.
  
그렇다면 본 기는 오로지 디자인 컨셉으로만 승부하는 회사일까? 버그만이라는 유명한 이름을 내세워, 적당히 고급 소재를 동원해서 눈에 들어오게 하는 전략으로 승부하는 브랜드일까? 천만의 말씀. 이 회사는 누가 봐도 탄복할 만한 비장의 무기가 있으니, 그게 바로 에어베어링(Airbearing)이다. 에어베어링?
 
 

  
그렇다. 기본적으로 베어링은 두 개의 축이 만나는 지점에 놓여 있다. 그래서 하나의 운동 에너지가 다른 방향의 운동 에너지로 전환될 때, 베어링이 필요한 것이다. 도로로 치면 일종의 교차로라고나 할까? 당연히 이 부근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듯, 베어링 자체가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하고, 거기에서 마찰이라던가 잘못된 동작이라던가 여러 요인이 발생하게 되며, 당연히 음질 열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하지만 공기를 베어링으로 이용할 경우, 일단 기계적이고 물리적인 마찰에서 자유롭게 된다. 당연히 운동 에너지의 전달이 용이해진다. 우리가 접하는 턴테이블의 경우, 베어링은 두 부분에 존재하고 있다. 하나는 턴테이블의 스핀들쪽이고, 또 하나는 톤암이다. 이 부분에 적극적인 에어베어링 기술을 도입시킴에 따라 획기적으로 마찰을 줄이고, 동작의 안정성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본 기의 존재는 매우 유니크하고 또 특출한 것이다.
  

 
동사가 소재한 곳은 덴마크의 호브로(Hobro)라는 곳이다. 덴마크는 크게 세 개의 지역으로 나뉘는 바, 지도상으로 보면 독일과 접한 반도쪽, 이른바 유틀란트 반도가 있고, 그 옆에 핀 섬이 있으며, 스웨덴과 인접한 셀란섬이 그 옆에 또 있다. 이중 코펜하겐이 셀란섬에 위치함에 따라, 이 지역이 당연히 중심지로 생각되지만, 아르후스를 중심으로 한 유틀란트의 지역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각종 공업이 집중된 이 지역은, 우리가 아는 덴마크 오디오 회사 상당수가 포진해있기도 하다. 호브로는 아르후스의 북쪽 지역에 위치해 있는 작은 마을이다.
  
사실 인구라고 해봐야 고작 1만5천명 정도에 불과하고, 바이킹이 요새인 프리캇이 있다는 것 외에 특별한 것이 없는 동네다. 하지만 유명한 덴마크의 작가와 운동 선수들을 여럿 배출할 만큼, 의외로 인재들이 많은 곳인데, 버그만사를 주재하는 요니 버그만(Johnnie Bergmann)도 절대로 빼놓으면 안될 것같다.
  
유럽에서 오디오가 강세인 나라로 크게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등을 꼽을 수 있는 반면, 일종의 강소국이라고 할까, 작지만 알찬 브랜드가 많은 나라로 스위스와 덴마크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전자는 앰프쪽에, 후자는 스피커쪽에 명문 브랜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덴마크산이라는 레떼르를 붙인 메이커답지 않게 턴테이블을 만든다는 것은 아무튼 좀 흥미롭기는 하다.
 
 

  
여기서 에어베어링이 핵심 기술을 이루는 톤암에 대해 알아보자. 정식으로 마그네라는 톤암을 따로 런칭시킬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기술력이 높은데, 본 기 마그네에도 당연히 이 톤암이 삽입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리니어 트래킹이라는 방식이다. 사실 피봇 암에 익숙한 우리 애호가들에게, 롱 암이냐 쇼트 암이냐, 라는 논쟁이 더 친숙한 만큼, 리니어 트래킹은 그리 각광받지 못했다. 또 몇 몇 회사에서 만든, 일종의 과도기에 해당하는 제품들에 질린 탓도 있을 것이다. 아예 기계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은 확실히 트래킹에 문제가 있고, 오일을 사용한 것은 결국 기름덩어리 세례를 뒤집어씀에 따라 일찌감치 폐기 처분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본 기는 에어베어링 방식을 이용함과 동시에, 파이프 자체에 공기를 삽입해서 오로지 톤암이 그루브를 따라 움직이는 스타일러스의 힘에 의해 움직이도록 고안되었다. 당연히 이를 위해 에어 펌프가 작동하는데, 일체의 오일을 쓰지 않는다. 오로지 건조하고, 먼지가 없는 공기만 공급하기 때문에 톤암의 움직임이 스무스하고, 정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 기는 단순히 공기를 베어링에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턴테이블 메카니즘에 얇은 공기층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실제 회전하는 플래터와 매트 밑에 공기를 전달에, 일종의 공중 부양과 같은 개념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럴 경우, 역시 마찰에 자유롭고, 보다 안정적인 회전을 할 수 있다. 
  
물론 에어베어링 자체가 완벽하게 100% 공기만 써서 이룩될 수 있는 성질은 아니다. 그러나 기계적인 베어링 방식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적절히 공기를 쓴 발상 자체는 역시 음으로 그 진가가 드러난다. 사실 턴테이블의 경우, 세팅이나 운용에 있어서 많은 내공을 요구하는 바, 그런 이유로 일찌감치 포기한 애호가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본 기처럼 누구나 쉽게 세팅이 가능하고, 별다른 기술 없이도 항상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면에서 본 기의 존재는 매우 특별하다. 그리고 이런 최신의 기술력은 당연히 음에도 반영이 되고 있다. 
   

 
한편 실제로 움직이는 플래터의 경우, 알루미늄을 동원해서 만들었고, 그 위를 덮는 매트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제작되었다. 이 자체 무게는 약 5.5Kg 정도 나간다. 한편 플래터를 지지하는 서브 플래터 역시 알루미늄으로 단단하게 만들었다. 플래터는 DC 모터를 통해 연결된 벨트로 드라이브된다. 
  
흔히 베이스라 부르는 플린스는 45mm 두께를 자랑하며, 솔리드 금속을 가공해서 단단함을 자랑한다. 그 위에는 스피드 컨트롤과 플레이/스톱을 선택할 수 있는 큰 버튼 두 개와 파인 피치, 스피드 컨트롤을 조정할 수 있는 작은 버튼 두 개가 각각 배치되어 있다. 이래서 총 무게는 18.5Kg이 나간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Aavik의 U-300 인티앰프를 사용했고, 스피커는 키소 어커스틱의 HB-X1 스피커를 동원했다. 참고로 아빅의 포노단이 워낙 좋아서, 별다른 포노 앰프가 필요 없었다. 카트리지는 오르토폰의 MC 안나. 참고로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므라빈스키 (지휘) 레닌그라드 필하머니
-다이애나 크롤 《The Look of Love》
-빌 에반스 《Come Rain or Come Shine》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 《Tarkus》
 
 
Mravinsky - Symphony No.6 Pathetique
Tchaikovsky: Symphony No.6

첫 곡으로 들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이다. 일단 바이올린군의 움직임이 빼어나고 또 비장하다. 곡의 제목다운, 음울하고, 구슬픈 테마다. 이윽고 서서히 오케스트라가 기지개를 켜면서 점차 큰 스케일을 그려나가는데, 그 빠른 반응에 놀랐다. 전 대역이 일체 흐트러짐 없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또 자세히 들어보면, 무척 안정적인 트래킹이 이뤄지고 있다. 정보의 누락이나 손실을 일체 우려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총주에서 몰아칠 때의 기세나 에너지는, 이 제품이 얼마나 커다란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충분히 상상하게 만든다.
 
  
Diana Krall - The Look of Love
Diana Krall - The Look of Love
 
이어서 크롤을 들으면, 유려하고 비단결같은 스트링스를 배경으로, 기분좋은 리듬감이 넘실거리면서 크롤이 등장한다. 약간 건조하고 딱딱한 느낌이지만, 그게 더 매력이 넘친다. 또 묘한 달콤함도 서려 있다. 결코 정확하기만 하고 무기질적인 음이 아니다. 
 
베이스 라인은 적당히 탄력적이면서 라인이 분명하고, 중간에 등장하는 피아노는 터치 하나하나에 힘이 실려 있다. 일체의 스트레스가 없는, 이탈감이 좋고, 대역 밸런스가 뛰어난 재생이 펼쳐진다.
  
 
Bill Evans - Come Rain or Come Shine
Bill Evans - Portrait In Jazz

전설적인 피아노 트리오 시절의 빌 에반스를 들어보았는데, 일단 세 멤버의 위치 선정이 명료하고, 각 악기의 음이 개성적으로 펼쳐지면서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교묘한 컴비네이션이 이뤄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세밀한 브러쉬 웍이나 섬세한 피아노 터치, 라인이 분명한 더블 베이스 등, 집중해서 들을 만한 부분이 많다. 디테일이 뛰어나고, 음 마무리가 무척 깔끔하다.
  
 
 
Emerson & Lake and Palmer - Tarkus
Emerson & Lake and Palmer - Tarkus
 
마지막으로 들은 《Tarkus》는, 세 명의 연주자가 펼치는 곡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음성 정보가 많고, 다이내믹스가 엄청나다. 아무래도 수 차례에 걸친 오버 더빙의 효과라 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전혀 억지스럽지 않다. 
 
아무튼 공격적으로 두드리는 드러밍에서 뭐 하나 어긋남이 없고, 공간 전체를 장악하면서 꿈틀거리는 신디사이저의 물결은 정확히 그 레이어가 구분된다. 중간에 감미롭게 나오는 보컬을 들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다. 확실히 아직도 LP에서 듣지 못한 음이 남아있구나,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게 된다.
 
 
 


이종학 (Johnny Lee)
 
 
 

SpecificationTurntableTurntablePlinthPlatter/BearingPlatter weightSubplatterDimensionsTotal weightTonearmWireClipsConnectorsEffective massPowersupplyPowersupplyAirsupplyAirsupplyDimensionsWeightMagne System수입사수입사 연락처수입사 홈페이지

Airbearing design
DC motor
Beltdriven
Solid high density composite material
Aluminium platter/Polycarbonate mat, floats on air
Centred by steel spindel/hardweared low friction polymer bearing
5.5 kg
Aluminium Weight: 1.5kg
440 x 495 x 165 (D x W x H)
18,5 kg
High quality copper litz
Gold plated copper
RCA, XLR, DIN
11g
Seperate plug-in power supply
33 & 45 rpm
Speed finetuning
Silent, clean, dry and smooth airflow
Replaceable filter
330 x 150 x 160 (D x W x H)
8kg
탑오디오
070-7767-7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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