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장막을 헤치고 울려퍼진 해금가요들
「양희은이 처음 부른 노래들」
원래 본인의 블로그에 가장 주된 주제는 앨범 리뷰인데 앨범커버와 타이틀을 소개하면서 LP 관련 카테고리에 글을 올리게 되니 좀 애매하다. 「아침이슬」 - 아침과 이슬이란 단어에서 받는 느낌은 어떠할까? 순수, 영롱, 깨끗함(?). 하지만 이 보다는 7~80년대를 지나온 모든 이의 가슴속에는 비장함이 먼저 채워질 것이다. 김민기 작사/작곡, 양희은이 노래한 "아침이슬" 이 그녀의 수많은 히트곡이 수록되어 있는 이 앨범의 오프닝 트랙으로 당당하게 시작된다. 그리고 앨범늬 타이틀로서 자켓 전면에 크게 새겨져 있는데 이를 거부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이 있을까? 유신, 구데타에 이은 신군부 정권을 지나 주옥같은 우리 가요들이 해금이 되면서 양희은 역시 본인이 수없이 불러왔을 곡들을 아이러니한 표현으로 처음 부른 노래들이라 칭하면서 2장짜리 앨범을 1987년 서라벌레코드를 통해 발매한 것이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앨범을 리뷰하지 않고 "LP 수집과 이야기들" 이란 카테고리 안에 포함하여 포스팅을 하고 있을까?
□ 같은 듯 하면서 다른 앨범
세가지 앨범 버전 - 왼쪽 상단 메모는 본인이 붙여 놓은 포스트잍
코로나 이후 음악감상 보다 음반수집에 열을 더 올리면서 음반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알게된 사실로 이 앨범은 두가지 버전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B면 1번 트랙이 "늙은 군인의 노래" 수록 버전과 "한계령" 수록 버전으로 앨범 자켓을 보면 같은날(87년10월5일) 같은 레코드사(서라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상황으로 따져보면 "늙은 군인의 노래" 수록 버전(왼쪽)이 먼저 일 듯하고 "한계령" 수록 버전(오른쪽)으로 바뀌게 된 이유가 "늙은 군인의 노래" 역시 금지곡이었고 아직 말기 전두환 정권에서 이곡을 해금시키고픈 마음이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또한 아이러니 하다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운동가요의 명불허전 "아침이슬" 이 해금되 마당에 아직도 금지곡이란 사유로 같으면서도 다른 음반을 만들게 된 사유가 되었다 하니!
• 그럼 가운데 앨범은 뭐지?
음악을 감상하면서 더해 음반을 수집하다보니 음반 발매사, 발매년도, 수록곡, 하다못해 목록 순서 등 신경을 쓰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무릇 오랫동안 활동해 온 뮤지션의 경우 언제 녹음한 버전인지 등에도 그 다향함은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모르겠다. 위 이미지 중에서 가운데 포진시켜 놓은 음반이 가치가 있을지! 아니면 더 가치가 없을지! "늙은 군인의 노래" 에서 "한계령" 으로 부랴부랴 교체 제작을 하면서 실수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첫번째 LP의 뒷면 즉, 문제가 된 두곡이 교체되어 들어가는 과정에서 라벨은 "한계령" 으로 표시되고 음악은 "늙은 군인의 노래" 가 나오는 말 그대로 오류로 발매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음반 자켓에도 "한계령" 으로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발견하고 난 후 음반 수집자로 자처하고 싶은 본인은 불량 음반이라 생각이 안되고 오히려 이거 혹시 희귀본 범주에 들어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건 당연함이 아닐까?
늙은군인의노래 수록 음반라벨, 자켓 뒷면
"한계령" 이 수록된 음반 라벨은 다소 흔하게 발견되어서 사진 촬영을 안했고 음반 상태가 세 음반 모두 너무 좋아 겉비닐은 이중으로 씌워 고이 간직하여 꺼내보는게 조심스러워 첨부는 생략하고자 한다.
□ 앨범 수록곡
참고로 이 음반의 수록곡을 아래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세 음반의 차이는 * 로 표시되어 있는 2면 첫번째 트랙과 음반자켓, 해당면 라벨이 각각 차이가 있다.
Side 1
1. 아침이슬
2. 이루어질수없는 사랑
3. 세노야 세노야
4. 그사이
5. 일곱송이 수선화
6. 사랑의 기쁨
Side 2
* 1. 늙은 군인의 노래 (또는 한계령 수록)
2. 사랑이야
3. 백구
4. 하늘
5. 아름다운 것들
Side 3
1. 서울로 가는길
2. 아무도 아무데도
3. 작은 배
4. 가을편지
5. 나의 친구
Side 4
1. 찔레꽃 피면
2. 인형
3. 바다
4. 가난한 마음
5. 빈자리
6. 행복의 나라로
더블 LP로 발매된 이 음반을 듣고 있으면 양희은만의 음색으로 7~80년대 영성 포크가수로 지존의 자리에 왜 그녀를 위치시키는지를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다. 생각하면서 번안가요지만 양희은 답게 불렀다 할 수 있는 그런데 최초 버전은 1971년 「고운노래모음」 이란 앨범 타이틀로 발매한 양희은의 데뷔앨범에 수록된 "일곱송이 수선화" 를 링크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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