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고 명쾌하게 듣기
OneKey Production The Key RCA
오승영2016-07-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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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 수록 케이블 제품소개나 시청기가 보다 빈번히 눈에 띄는 건, 이 ‘전깃줄 비즈니스’가 디지털 파일 재생 부문과 더불어 지속성장하고 있는 카테고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디지털 기기들의 확산과 맞물리면서 케이블의 영역은 급 확장되어 최근 오디오파일의 시스템을 살펴보면 대략 7-8개 종류의 역할이 다른 케이블들이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특정 브랜드의 케이블이 매장에서 돌아다니고 있다면, 그 종류 만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조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케이블의 ‘스타일링’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다. 왜 스타일링이냐 하면, 대부분의 케이블 제조사들은 수많은 조합 요인들 – 소재, 물리적 구성, 단면 편성, 내부 연계, 외부 차단, 피복 디자인, 터미네이션 등 - 을 섞어서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제품으로 완성하기 때문이다. 또 일단 완성된 동일한 제품은 누가 어디에서 구매해도 같은 소리를 내주어야 한다는 것도 스타일링의 품격이 된다.

반드시 스스로가 광산을 운영해서 소재를 채굴하거나 화학적 합성으로 소재를 만들어 내지 않더라도 모든 브랜드는 자신의 사운드 칼라가 지정되어 있다. 그래서 케이블의 영역에서 이런 수많은 선례들을 비집고 새로운 사운드 컨셉과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일이 꽤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오랜 오디오파일들일수록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작업이 잘 된 경우, 신선함이 큰 경우일수록 많은 이들의 환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원키 포트폴리오"

제품의 품평자로서 원키 브랜드 인터커넥터를 보니 제 자리로 돌아온 기분이 드는 건, 처음 시청했던 원키 프로덕션의 제품이 유사한 굵기의 화이트 매쉬 디자인 점퍼선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두어 달 사이에 원키 프로덕션의 점퍼 케이블과 디지털, 스피커, 전원 케이블, 그리고 인터커넥터까지 시청을 했으니 일단 동사의 풀 사이클을 완료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매크로적인 원키 사운드의 시각에서 개별 제품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필자의 경험상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보면 이 상황은 어느 제품이 오소독스한 브랜드 칼라에 좀더 가깝다, 혹은 이 제품은 다소 이례적인 선택이라는 등의 생각이 생겨난다.

본 제품, ‘더 키’ 인터커넥터는 원키 사운드의 핵심을 품고 있는 제품이다. 원키의 제품은 어떤 소리인지에 대한 프리뷰, 혹은 원키 프로덕션의 제품을 처음 사용해보기에 가장 적절한 후보라고도 할 수 있다. 다른 원키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제품 표면에는 어떤 프린팅이나 표기도 없다. 신호의 방향을 표시하기 위해 제품에 감겨져 있는 압착튜브와 같은 재질에 동사의 로고와 브랜드가 표기되어 있다. 원키의 이미지는 깔끔하고 트랜디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이런 심플한 제품 디자인 컨셉이 기여하는 바 크다고 생각된다. 단자나 플러그의 디자인, 칼라 등의 선택에서도 버라이어티와 신선함에 대한 고려를 거쳤다고 생각된다.
"날렵하고 경쾌한 RCA"

본 제품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은 열가소성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플러그이다. 동 부문에서 명성이 높은 KLE(Keith Louise Eichmann)사의 제품이다. 플라스틱 특유의 휨 특성으로 단자에 탈착하기가 편하고 체결의 느낌이 유연해서 좋다. 겉은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 제품의 품질적 핵심은 시그널 핀은 순동을, 그라운드 핀은 순은 도금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데 있다. 말단에까지 반영된 신호 전송 품질과 더불어 제품의 중량을 가볍게 하는 효과가 크다. 무거운 케이블을 좋아하는 사용자들도 있겠지만, 같은 품질이라면 제품을 가볍게 하고자 하는 건 모든 제조사들의 공통적인 관심사이다. 운송료 절감효과로 인해 제품 가격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원키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더 키’ 또한 무산소 동(OFC)을 도체로 한 제품이다. 미국에서 압출한 선재를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원키의 선재들은 단면구조에 따라 원형과 사각형 두 가지 구조가 있는데, 상위 아폴로 이상의 제품들에는 원형 단면 도체를 사용하고 있다. 원키 제품의 구성에 대해서는 여러 지면에 소개되어 검색을 통해서 참고할 수 있겠지만 간략히 요약해본다면, 두 가닥의 도체를 각기 1차 절연한 후에 다시 한 번 필름 재질로 2차 절연처리한다. 절연재는 폴리올레핀계 화합물이라고 보통 소개되는데, 절연특성이 뛰어나고 연성이 높은 PU(폴리우레탄)재질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원키 제품이 타사제품과 구별되는 것은 그 다음 단계 마감재질과 방식이다. 서로 다른 네 종류의 ‘매직 머티리얼(Magic Material)’을 사용한 프로세싱은 외부의 EMI나 RFI로부터의 원천적 차단 및 공진 등의 물리적 왜곡요인을 차폐시키기 위한 고유의 방식이다. 컴퓨터 관련 오랜 사업자로서 원키는 본 매직 머티리얼을 서버와 메모리 등을 통해 개발해내서 케이블로 확장시키게 되었다. 이 공정을 거치면서 원키의 케이블은 뻣뻣해지기 시작하며 일체감이 생겨 마치 탄력있는 막대와 같은 느낌이 된다. 손에 쥐고 놀려보면 제품 자체가 상당히 가볍다.

‘더 키’ 또한 이상과 같은 원키 표준 프로세싱을 거쳐 화이트 톤 매쉬 쉬스로 최외곽 피복을 완성해서 제작되었다. 필자는 이 제품을 DAC-인티앰프, 그리고 DAC-헤드폰 앰프의 두 가지 경로로 시청했다. 가격의 차이가 약간 있지만 적당한 지표제품으로 킴버 KS1016과 비교하면서 시청을 했다. 당연하겠지만 사운드 특성은 명쾌할 만큼 동일하게 나타났는데, 전술했듯이 원키 사운드의 핵심을 제시하는, 본 제품의 직관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원키 사운드"
본 제품의 사운드 특성은 특히 고역이 매끈하고 세련되어 있으며 오픈된 공간이 잘 느껴지는 데 있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변경 전 사용하고 있던 케이블에 따른 편차가 각기 다르겠지만, 더 키를 연결하고 시청을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투명하고 에어리한 무대가 쉽게 떠올라서 ‘상쾌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종종 이런 현상은 단순히 높은 대역만의 특성이 좋아서 나타나는 것으로 잘못 이해될 때가 있는데, 결국은 전대역에 걸친 조합관계의 결과물이다. 원키의 낮은 대역은 단정하고 안정적이며 미세한 탄력을 잘 드러내주었다.

Angel
사라 맥라클란의 ‘Angel’ 도입부의 베이스는 눈에 잘 들어오는 해상도로 쿠르릉~하고 마임을 정확히 그려주어서 만족스러웠다. 킴버로 시청할 때 거의 불만이 없는 킴버 고유 영역이라고 해야 할 부분이지만 양감이 다소 줄어들며 모습을 드러낸 검은색 잠수함의 외곽선이 드러나고 있는 듯 했다.
사라 맥라클란의 목소리도 피치를 올릴 때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어떤 의미에서는 편안한 느낌을 준다. 기본적으로 청순한 보이스 칼라를 들려주었다. 이 단순한 무대의 배경을 잘 트여있고 입체적인 모습으로 보여주는 것까지도 잊지 않고 마무리한다.

Claudio Abbado - Richard Wagner Orchestral Music
Berliner Philharmoniker
현악합주가 주도하는 오케스트라를 들어보면 밸런스가 잘 잡힌 상쾌한 입자감의 묘사가 좋다. 이 제품의 장점으로 부각될 만한 기본기가 잘 갖춘 후의 질감묘사력이다. 아바도와 베를린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에서 ‘사랑의 죽음’에서의 물결같은 스트링 스트록은 쌉쌀한 표면의 촉감이 느껴질 듯한 입자감이 리얼하다. 더 키가 전하는 단정하고 높은 해상도이다.
색채가 어두운 이 곡을 현장에서 듣고 보는 생동감으로 살려내고 있어서 감정의 굴곡이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쾌적한 기분을 유지시켜 준다. 이 곡에서의 현악합주가 높은 스트록을 몰고 올라가는 순간 낮은 중역대에서의 쿠르릉~ 소리 또한 앞서 들은 ‘Angel’에서의 울림 만큼 선명하고 존재감있게 들려준다. 섬세하고 가는 높은 대역재생과 고해상도의 베이스가 동시에 잘 표현되어 전체 공간의 조망이 시원스럽게 잘 들어온다.

Mariss Jansons,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Mahler: Symphony No.5 4th movement 'Sehr Langsam'
주로 킴버와 익숙한 곡들에서 베이스의 장중함이 좀더 핵이 깊게 나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킴버로부터 무게중심이 이동했다기 보다는 양감, 구체적으로 울림의 폭이 다소 줄어든 상황이라고 해석되었다. 마리스 얀손스와 로얄 컨서트헤보우가 연주하는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에서의 베이스 합주는 저현악기들이 개별적으로 분류된 채 모여있다는 느낌을 주는, 낱낱이 구분되어 들리는 감동이 있다.
마이크로 다이나믹스가 잘 발휘되어 나타나는 이 장면은 마치 카메라가 촛점을 잡기 위한 위상차 AF를 연상시킬 만큼 약음에서도 미세한 대비가 드라마틱하게 일어나서 시야에 잘 들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언급하지만 킴버에 비해 처음에 양감이 다소 줄어들어 있는 듯 느꼈지만 이 부분을 들어보면 특히 악기별 음색비교, 레이어링 등이 킴버보다 한 수위에 있는 제품이라는 게 잘 드러났다.
"신선함이 필요해"
80년대의 정보량 경쟁과 90년대의 현장 재현 운동, 밀레니엄시절의 무한 하이엔드 운동과 다양성의 시도를 거치고 나서의 2010년대 케이블은 새로운 무언가가 다소 희미해진 채로 복고와 반복을 거치고 있어 보인다. 그런 면에서 여전히 새로운 소재와 방식을 찾아내고 있는 몇몇 브랜드들의 움직임은 높은 가치를 지닌다. 그 중에 국내 브랜드들이 보인다는 것은 항상 반가운 일이며 그 노력은 점차 인터내셔널 브랜드로 알려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보인다.

몇 차례의 서로 다른 부문을 통해 시청해본 원 키의 제품들은 ‘더 키’로 요약을 할 수 있겠다. 여기서 더 심화를 시키고자 하는 일 또한 이 제품을 시청하고 나면 명쾌해질 것으로 보인다. 몇 가지 음원 특히 공간표현이 뛰어난 전형적인 고음질 파일들을 주로 듣는 오디오파일들이라면 이 제품을 쉽게 사랑하게 될 것이다.
- 오승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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