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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Key Cables & 악세사리 리뷰

Onekey Poseidon AES/EBU Digital Cable

by onekey 2024. 2. 21.

포세이돈의 디지털 매직
Onekey Poseidon AES/EBU Digital Cable

 
오승영2016-06-07 12:29
추천 11 댓글 0
 
신호전송을 시험문제에 비유하자면, 디지털 전송은 주관식문제나 사지선다 형식이 아닌 단순히 OX 로 답을 적어내는 제출방식일 것이다. 전자, 전기나 음향과 같은 이론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던 것과 비교하자면 오디오문화 반경내에서의 디지털에 대한 명쾌한 접근을 가능하게 한 것도 사실이지만, 같은 이유로 많은 오해 또한 여전히 공존하고 있어 보인다. 간혹 디지털 전송에 대한 생각 자체가 0과 1 사이에 중간이 존재하지 않는 듯 싶기도 하니까 말이다. 
 
IT 전문 저널임을 표방하는 매체에서 ‘전송에 문제만 없다면 음질의 차이는 무시해도 좋으니 가장 싼 케이블을 사라’는 기사를 본 게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무슨 심정에서, 그리고 어떤 독자들을 상상했길래 그토록 자신이 있었는지 궁금하지만, 그 내용 또한 ‘1이 되지 못하면 모두 0인 것’이라는 지극히 디지털적인 마인드가 느껴졌었다. 만일 디지털이 그렇게 쉽게 획일화시킬 수 있는 대상이었다면 디지털 파일 전송용 케이블은 현 시점에서 누가 어떻게 만들던 동일하다는 추론으로 이어질 것이다. 과연? 
 
 
 
"진동과 노이즈 제어 포트폴리오, 원키 프로젝트"
 
 
원키 프로덕션은 케이블 제작으로만 5년 차에 접어든 국내제조업체이다. 이미 동사의 여러 제품 소개글을 통해 알려져 왔듯이, 하지만 원키 프로젝트는 대략 20년 이상을 컴퓨팅 시스템과 물리적 진동방지 시스템에 열중해온 브랜드이다. 원키의 웹페이지를 보면 컴퓨터용 메모리, 파일 플레이어와 서버, 스탠드와 랙 및 일련의 진동제어 액세서리 제품들이 브랜드 이미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보인다. 그래서 이들을 보고 있으면 케이블 또한 이들 제품군에서 발전된 근래의 포트폴리오라고 이해된다. 
 
종종 90년대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그랬듯이 원키 프로젝트의 관심은 노이즈와 진동의 효율적 차단에 있었고 제품 구현방식은 자사가 개발한 소재 ‘매직 머티리얼(Magic material)’에 있었다. 원키 케이블의 구조를 알기 이전에 동사에서 꽤 오래 전에 제조한 컴퓨터용 메모리 어셈블리를 살펴 본 적이 있었는데, 마치 껌처럼 늘어나는 절연물질로 제품전체를 도포해서 경화시키는 방식으로 외부로의 전기적 누설과 외부로부터의 기타 노이즈를 차단하는 원리로 제작되어 있었다. 원키는 여전히 이 방식으로 제작된 메모리를 출시하고 있는데, 컴퓨터용 메모리를 그렇게 처리한다는 발상과 비용의 적정성을 논하기에 앞서, 이 방식은 꽤나 앞서간 차폐 및 방자 방식으로서 일부 선도적 오디오케이블들이 시도하던 실험과도 일치한다. 이 무렵이면 오디오파일들이 기억하는 뻣뻣한 선재의 JPS 랩스와 같은 회사의 수퍼컨덕터와 같은 제품들이 캡튼(Kapton)을 사용해서 독특한 경도와 더불어 그 사운드 효과로 화제가 되던 시절이었다. 
 
 
"매직 머티리얼"
 
 
원키 프로덕션의 원천적 품질을 담고 있는 매직 머티리얼은 용도와 특성별로 네 종류가 있는데 케이블 제작시 공정 단계별로 네 가지를 각기 사용해서 제작한다. 이전에 제품의 제작과정을 잠시 지켜 본 바에 의하면 고분자 피복을 입힌 도체에 머티리얼 No. 1을 입히는 작업은 마치 점도가 높은 반죽을 도체를 따라 옷으로 입히는 과정과 유사해 보였다. 물리적으로 수작업의 힘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각 단계별로 시간을 들여 건조시키고 표면 마름질을 하는 등의 작업을 마치고 다음 단계 피복작업을 하는 공을 들여 제작된다.
 
예전에도 이런 방식으로 제작한 제품을 시청해보면 유사한 느낌을 받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과 비교해서 음악이 울리고 있는 무대의 배경이 매우 정숙하고 깨끗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 선재와 터미네이션 방식에 따른 성향과 품질의 차이가 결합되어 다양한 결과로 나타난다. 
 
 
"원키 디지털 플래그쉽"
 
 
‘포세이돈’은 기본적으로 무산소 동을 기본선재로 하는 제품이다. 원키 프로덕션 최상위 선재를 사용해서 단면적과 순도에서도 그렇지만, 터미네이션과 단자의 등급에서도 플래그쉽의 물량과 동사 고유의 제조방식이 극대화되어 있다. 포세이돈에 사용한 도체는 소정의 의도를 담아 미국내에서 압출한 상급 OFC(대외비 등급)를 두 가닥 사용해서 제조한다. 사각형의 단면을 갖는 동사의 엔트리 등급 제품들과 달리 원형단면을 갖는 11Ω 규격의 도체이다. 이 도체에 2차에 걸친 편조 쉴드를 포함한 약 8겹의 피복작업을 거쳐 선재를 완성한다.
 
참고로 원키 프로젝트에 따르면 동사 제품들은 번인 시간에 따른 성향변화가 있어서 사용자라면 참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케이블은 대부분 그런 변이를 거치게 되지만, 원키의 경우는 구간이 다소 구체적이다. ‘더 키’의 경우 88시간의 번인 시간이, ‘아폴로’의 경우는 이보다 두 배인 160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포세이돈의 경우에 대해서는 확인을 못했으나, 가격에 비례해서 아폴로보다 훨씬 긴 번인 시간을 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본 제품의 특성 파악은 시청한 지 오래지 않은 신제품으로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잠깐씩 아래 등급 디지털 케이블을 시청한 적은 있지만 동일 시스템 내에서 비교 기회를 갖지 못해서 하위모델과의 차이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세이돈은 명쾌하고 다이나믹하다는 디지털케이블의 교과서와 같은 성향을 보인다. 디지털 케이블의 특성상 유사등급의 인터선들과의 품질비교는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이전의 시청제품들이 동선을 사용했음에도 상당 부분 은선의 특성을 보이곤 했었는데, 포세이돈은 동선 고유의 특성이 디지털 케이블의 범주내에서 잘 드러나고 있어 보인다. 스피디하고 템포가 명쾌하면서도 왜소하지 않고 여유가 있다. 
 
 
 
"AES/EBU"
 
 
시청한 포세이돈은 후루텍의 AES/EBU 단자로 터미네이션된 버전이었는데, 필자가 AES/EBU와 S/PDIF간 구조적 특성으로 인한 동일 케이블내에서의 성향 차이를 의식하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 제조사 및 저널리스트와의 우연한 대화를 통해서였다. 간략히 말해서 AES/EBU 규격단자의 경우는 스테이징의 크기나 무대의 좌우 펼침, 다이나믹스 등에 있어서 S/PDIF 방식보다 우세하며, 시청제품의 경우 이런 성향이 좀더 극명하게 나타났다. 보다 정밀한 디테일 묘사, 그리고 펼침보다는 정교한 레이어링을 통한 입체감 등을 선호한다면 S/DIF 터미네이션 버전을 권하고자 한다. 
 
 
 
"디자인 & 그립감"
 
 
포세이돈은 동사의 제품 중에서 가장 굵은 구경의 제품이다. 제조사에 따르면 제품구경이 AES/EBU단자의 일반 구경에 끼워 넣기 힘들어서 이 버전을 양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래 저래 포세이돈은 수제품개념의 성격이 강하게 되었다. 여하튼 이 제품 또한 손에 쥐고 들어보면 상당히 가볍다. 굵기가 늘었을 뿐, 인터선에 비하면 오히려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케이블의 경도가 유연한 편이다. 
 
이렇게 편조 매쉬 패턴으로 피복처리한 제품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제품표면에 제품명이나 브랜드 등 아무런 표기가 없어서 다소 공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화이트톤의 깔끔한 경로를 가로막지 않아서 시원스러운 느낌이 좋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케이블의 경우 짙은 색의 울긋불긋한 느낌보다는 이런 경쾌한 단색이 심리적인 신뢰감이 느껴져서 좋다. 대신, 원키의 제품은 자석으로 개폐되는 자사 디자인 슬림한 갈색 박스에 수납되어 판매된다. 제품 표면 인쇄는 없지만 라벨 스트링과 제품 고유 시리얼번호가 따라다닌다. 
 
 
 
"사운드"
 
 
앞서 언급했듯이 디지털 케이블, 그리고 AES/EBU 규격 전송의 특성이 반영되어 본 제품은 펼침과 드라이브가 호쾌한 스타일을 특징으로 한다. 원키 매직 머티리얼의 적막한 배경과 필요한 만큼 절충이 된 조합의 느낌이 있다. 그런 옵션에 따른 특성과 무관하게 유사 등급의 타사 제품을 떠올려 보면 포세이돈은 타이밍이 매우 인상적인 제품이다. 은선의 투명함이 제품칼라처럼 느껴지던 하위의 인터커넥터와 다른 부분이다. 사실 포세이돈의 다이나믹스는 상당 부분 타이밍의 품질이 기여하고 있어 보인다. 
 
 
Adele - Hello
Hello
 
일반적으로 연속되는 큰 음량의 경우 반복되는 큰 피치가 후반부로 가면서 처음과 다른 지친 듯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앰프와 제반 시스템의 지원 또한 중요한 덕목이지만, 디지털 케이블 고유의 영역에서 템포가 미세하게 풀어진다거나 다이나믹스가 약화되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다. 
 
아델의 ‘Hello’를 들어보면 적막한 배경 속 투티로 급격히 올라가는 순간의 베이스와 강한 보컬 에너지의 연속음이 매우 안정적이고 음절의 마무리가 깔끔하게 떨어지는, 소위 훌륭한 아티큘레이션의 전형을 보여주어 좋았다. 원래 음원 정보 속 그녀의 목소리 외에는 거친 느낌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헤드룸을 남긴 유연한 느낌으로 들려왔다. 
 
 
Bill Evans Trio
My Foolish Heart
 
반대로 단자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포세이돈은 미세한 표현에서도 품질적인 우위가 잘 느껴지도록 제작되었다. 다만, S/PDIF가 되면 이 특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빌 에반스 트리오의 ‘My Foolish Heart’ 시작 부분 하이햇의 그라데이션은 섬세하고 촘촘한 에너지 변화가 잘 구분되어 들린다. 
 
다른 케이블과 좋은 비교가 되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인 부분이며, 상위 대역 표현이 뛰어난 스피커의 경우에서 종종 그렇듯이 하이햇과 브러쉬의 주변을 맴돌며 언뜻 언뜻 무대 정보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는 듯한 공기의 운행 감촉은 포근하면서도 리얼하다. 이 오랜 녹음에서 그런 현장감을 띄워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포세이돈의 짧은 신호 포착은 훌륭하게 느껴졌다. 이런 특성이 잘 부각된다면 이미 이 연주는 라이브 무대를 입체적으로 띄워놓고 있는 상태가 되어 있다. 
 
Sarah Mclachlan - Angel
Angel
 
음의 외곽을 약간 뭉툭하고 앰비언트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보면 정보량을 앞세우지 않고 여지없이 포근해진다. 그런 면에서 사라 맥라클란의 ‘Angel’은 듣기 좋을 만큼의 도취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주었다. 짧은 순간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베이스는 좋은 감촉으로 피부에 닿는 듯하다. 
 
빠르게 부풀어 저밀도의 입체적인 괴의 느낌을 전하지만 핵이 분명하고 외곽의 범위가 뚜렷해서 해상도가 좋은 전망을 선사한다. 무대를 가득 채우는 곡이지만 빈 곳의 범위를 선명하게 그려주어서 드라마틱한 입체감을 준다. 
 
Anna Netrebko & Rolando Villazon
Puccini La Boheme : O Suave Faciulla
 
배경이 깨끗한 장점이 잘 살아나는 곡으로서 무대가 크고 스폿처럼 등장하는 연주자나 보컬의 상황은 역시 포세이돈을 돋보이게 했다. 다만 특정 대역이나 음색에서 제품의 개성이 크게 관여하지 않아 적극적으로 의식할 수 없이 자연스러운 프레즌테이션이 되었다. 비야존과 네트렙코 듀엣의 라이브 중에서 ‘O Soave Faciulla’는 돌출되거나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고 어딘가 느긋한 분위기라고 느낄 만큼 자연스러웠다. 
 
네트렙코의 강렬한 임팩트로 등장하는 순간에서도 음압이 높아 강하다는 느낌보다는 매끈하고 광채가 나는 아름다움으로 느껴졌다. 시청자의 주변으로 넓은 무대가 펼쳐지는 느낌이 좋아서 보컬이 입을 뗄 때마다 드라마틱한 분위기와 스테이징을 만들어 냈다. 견고하고 분명한 음상의 느낌도 입체감에 크게 일조하고 있지만 오케스트라의 짧고 긴 하모닉스 정보 또한 복합적으로 좋은 조망을 느끼게 해주었다.
 

Dunedin Consort & Players - Domine Deus
Bach B minor Mass
 
짧은 점퍼선을 시청할 때도 느낀 점으로서 원키 프로젝트 케이블 특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곡으로서 다성화음과 고악기가 결합된 바하의 ‘B단조 미사’는 포세이돈에서도 좋은 지표가 되었다. 뛰어난 이미징과 정밀함의 표현이 투명한 조망, 그리고 반듯하게 정리되고 구획과 잘 들어맞아 있는 조화의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부각시킨다. 
 
린 레코드의 무손실 MQS 버전으로 시청해 본 존 버트 & 던딘 콘서트 연주의 바하 B단조 미사 ‘Domine Deus’는 기본적으로 섬세한 스트록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번득이는 컨트라스트가 실려있음을 잘 보여준다. 심각한 표정으로 열중하게 하지도 않으면서 음원 속에 있는 대부분의 정보를 재현해주는 방식으로 음악 속에 빠져들게 한다. 독창자의 외곽선과 약음에서부터 음이 실리는 순간들을 정밀하게 일치시켜 보여줌으로써 의식할 수 없게 입체적인 무대를 만들어낸다. 
 
 
 
"원키 스타일 고정밀 하이엔드"
 
 
많이 보수적으로 가정해서 ‘디지털 케이블의 제품간 품질 편차가 적다(‘없다’ 가 아니고)’는 설정은 오랜 디지털 유저들에게 일대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 약 30년간 눈부시게 발전해온 디지털 포맷의 심화과정과 다원화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과도 같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근 10년간 디지털의 득세가 가져온 성과는 점차 그 속도와 반경을 확장시키고 있어 보인다. 간척사업과도 같은 디지털의 새로운 영역개발이 없었다면 오디오 산업과 문화는 침체를 면치 못했을 지도 모를 만큼, 디지털은 관련 지형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CD가 끝없는 하향국면에 접어들고 DAC의 성장과 와이어리스 재생의 주객 모두를 주도한 배경에는 디지털 기반 문화가 있었다. 컴퓨팅 그룹과 하이엔드 오디오 유저들을 한 곳에 불러모은 것도, 그 위화감을 공유로 조화시켜가게 된 것도 디지털 기반 문화였다.
 
USB단자와 같은 가전개념의 대상을 두고 컴퓨팅과 하이엔드 두 그룹의 생각은 점점 좁혀지고 공유되는 구간을 갖게 되었다. 포세이돈은 그런 공존의 구간에서 각 사용자들이 스스로에게 익숙한 음원을 들고서 한 번씩 확인해 둘 만한 레퍼런스적인 지위를 갖는 제품이다. 어떤 하이엔드 제품들은 가격은 물론이고 그 사운드마저도 보편적이지 않은 경우들이 있지만, 포세이돈의 경우는 사용자의 반경 또한 넓게 지향해서, 아마 그런 하이엔드의 맛을 느껴보도록 제작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디지털의 궁극적 품질은 아날로그적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제품이다. 
 
 
- 오승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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