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Material 을 삼킨 포세이돈
Onekey Poseidon Lan Cable
코난2016-02-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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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엔드 오디오를 위한 전송규격과 케이블 "
음성신호와 영상신호를 전송하는 규격들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과거 정해놓은 규격들이 현대에 와서는 그 기능의 한계에 부딪쳐 역사의 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S/PDIF, AES/EBU, OPTICAL 등의 디지털 전송규격은 여전히 유효하며 언밸런스드, 밸런스드 아날로그 전송 또한 무선 전송이 그 품질과 성능에서 이를 완전히 뛰어넘을 때까지 유효할 것이다. 영상 또한 이제 콤포지트나 콤포넌트 단자들이 거의 사라졌다. HDMI 버전이 계속해서 진화하며 4K, 3D 데이터까지 모두 전송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송규격의 진보가 반드시 음질과 화질의 높은 퀄리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전송규격과 이를 연결하기 위한 단자의 진화는 무엇보다 편의성을 중심을 발전해왔다. 최고의 화질과 음악 감상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중적인 눈높이에 맞추어 여러 부분에서 타협에 타협을 거듭한 규격을 제시한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컨텐츠 개발 회사와 이를 재생하는 제품 개발자들 사이에 정해놓은 규격을 우회하긴 어렵다. 따라서 하드웨어 개발자들은 보편적 전송 규격을 기반으로 가장 뛰어난 전송률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어찌 보면 하이엔드 오디오의 진보의 역사 중에 단자와 케이블의 역사는 표준 전송규격 안에서 어떻게 하면 더 고품질의 신호전송을 할 수 있느냐를 고민해온 역사다. 예를 들어 단자만 해도 그렇다. 1970~80년대에 기기에 설치되어 있던 단자들 또는 오디오 전용 케이블에 터미네이션되어 있던 단자를 기억해보라.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하이엔드 기기들의 단자를 확인해보라. WBT, 카다스, 오야이데 같은 단자를 보면 작은 레벨의 미세한 오디오 신호를 손실없이 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어왔는지 알 수 있다.
최근 수년간 오디오 시그널 전송에 있어서 가장 많은 진보가 이루어진 분야는 두말할 필요 없이 USB 전송과 이더넷 전송에 관련된 부분들이다. PC 와 연결에 필수적인 USB 전송에 있어 초창기 USB 단자 및 소프트웨어, USB 케이블 구조를 비교해보면 상전벽해처럼 그 차이가 크다. 단지 파일이나 옮기는 용도로 사용했던 USB 전송이 최고 수준 해상도의 음질을 추구하는 하이엔드 오디오에 적용한 것은 애초에 넌센스였다. 하지만 이 쪽 분야 최고의 기술진들은 이를 훌륭하게 극복해 오디오파일을 기쁘게 했다. 이제 하이엔드 오디오를 위한 USB 전송은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이후 더딜 것만 같았던 홈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이더넷 전송을 통한 네트워크 스트리밍이 기하급수적으로 그 수요가 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더넷 전송은 사실 USB 전송처럼 차곡차곡 1세대, 2세대를 밟아나가면서 발전할 틈이 없었다. 시중에 네트워크 세팅을 위한 염가 LAN 케이블이 대부분이었고 공유기 또한 차폐, 절연, 접지 등 오디오용으로 사용할 액세서리가 전무했다. 이런 상황이 불과 수년 전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요가 있는 곳에 새로운 제품군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항상 저급한 전송 품질을 급진적으로 상승시키면서 하이엔드 오디오의 품질을 높여온 역사가 있다. LAN 케이블의 발전을 몇 년 사이에 크게 이끈 메이커들은 대표적으로 오디오퀘스트 같은 메이커로 자작을 벗어나게 해준 가장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LAN 케이블을 만들어내고 있다.
" 원키 프로덕션 포세이돈 "
최근 내게는 국내 제조사에서 만든 몇 종의 LAN 케이블을 테스트할 기회가 간헐적으로 주어졌다. 흥미로운 것은 차이가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모두 그 차이가 꽤 크게 나타났고 반드시 값비싼 제품이 항상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다는 게 또 다른 흥미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 중 원키 프로덕션에서 출시한 포세이돈 LAN 케이블은 상당히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낸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다.
특히 PC 관련 튜닝 기술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송 부분에 다양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원키 프로덕션이다. 또 이런 기술과 튜닝 노하우를 통해 이미 The One, The Analog LAN 케이블을 출시한 바 있고 나름 뛰어난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한 포세이돈(Poseidon) LAN 케이블 또한 기존의 케이블 제조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더 상급으로 기획되었다.
우선 LAN 케이블에서 매우 중요한 단자의 경우 많이 사용하는 텔레가트너가 아닌 지멘스 단자가 사용되었다. 1800년대 설립된 전 세계적인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 제품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쳐 첨단 기술을 가진 회사로 단자 또한 완성도가 매우 높다. 여기에 케이블의 경우엔 기존에 원키 프로덕션이 취해 온 지오메트리가 적용되었다. 원키 프로덕션이 케이블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절연과 차폐 완성도다.
원키 프로덕션에 사용하는 도체는 기본적으로 도체 자체가 매우 값비싼 선재들은 아니다. 동선 소재의 CAT.7 규격 도체를 사용해 제작한다. 하지만 도체 외에 그 외부를 둘러싼 편조 쉴드, 차폐 등에 관한 것은 원선재의 그것을 모두 걷어낸 후 처음부터 다시 제작한다. 이를 위해 매우 지난한 가공작업이 파생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모두 자동화공정이 아닌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편조 쉴드나 차폐, 외부 피복 가공에 이르기까지 모두 원키 프로덕션만의 노하우가 깊게 반영된다. 가공에 사용되는 소재는 원키 프로덕션에서 이른바 Magic Material 1, 2, 3, 4 등으로 분류하는데 이 모든 것들이 차례로 입혀진 후에야 단자를 결합해 한 제품이 탄생한다. 당연히 수작업에 따른 매우 치밀한 작업 숙련도와 집중력이 필요하다. 절연이나 차폐 등에 사용되는 Magic Material 의 소재나 양, 지오메트리는 각 모델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며 이에 따라 라인업이 결정된다.
이번에 출시한 포세이돈 LAN 케이블은 기존에 출시했던 아폴로, The One, The Analog LAN 케이블보다 상급이다. 완전히 수공업 형태 제조이기 때문에 겉만 보아서는 가늠하지 어렵지만 그 성능에서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만큼 그 퍼포먼스 차이가 크다.
" 성능 & 음질 테스트 "
테스트를 위해 동원된 시스템은 하이파이클럽에서 자주 이용했던 기기들로 이루어져 매우 익숙한 소리를 내준다. 스피커는 아발론 Transcendent 3 웨이 하단 벤트형 저음 반사 타입 플로어스탠딩. 앰프는 얼마 전 손수 리뷰하며 놀라운 성능을 확인했던 패스랩스 Xs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순정조합이다. 소스기기는 언제나 그렇듯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DAC3를 DAC 겸 네트워크 스트리머로 활용했다.
Susan Wong - You've go a friend
My Live Stories
포세이돈 LAN 케이블의 특성을 미리 설명하자면 매우 선명한 정위감, 밝고 청명한 음색, 시원시원하게 음악을 펼쳐내는 탁월한 다이내믹스에 있다.
예를 들어 수산 웡의 ‘You've go a friend’를 들어보면 눈앞에 가로막혀 있던 장막이 걷히는 듯한 느낌이다. 과장이 아니라 나조차도 깜짝 놀랄만한 변화 앞에 당혹스러웠다. 무대 좌/우 펼쳐짐도 더 넓고 풍부하며 가슴이 뻥 뚫리는 쾌감을 선사한다. 해상력과 다이내믹스의 증가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는 변화들이 다수 포착되는데 보컬 포커싱도 더욱 또렷하며 피아노 간주 등 아주 미세한 약음들의 움직임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해주어 생동감이 상승한다. 모든 악기와 보컬이 제자리를 잡은 듯 정위감 또한 잘 살아나 전체적으로 무대가 싱싱하다.
Marcus Miller - Detroit
Marcus Miller Renaissance
일렉트릭 재즈 베이시스트 마커스 밀러의 ‘Detroit’에서 피킹은 더욱 힘차고 날렵해지며 베이스, 드럼 등 리듬 섹션의 인터플레이가 매우 조직적이고 긴박하게 움직인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더욱 긴밀하며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힘의 강/약 조절이 매우 빠르고 도드라지게 느껴지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주마간산처럼 얕게 훑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매듭을 짓고 흘러가기 때문에 매우 짜임새 있는 소리로 표출된다. 다이내믹스 측면서 상당히 많은 상승을 가져온다고 평가할 수 있다.
Eric Clapton - River of Tears
Pilgrim
에릭 클랩튼의 ‘River of tears’ 에서는 초반부터 시종일관 이어지는 풍만한 펀치력의 드럼 비트가 임팩트 넘치게 다가온다. 이 드럼 사운드의 모양과 다이내믹스가 관건인데 묵직한 힘과 에너지감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어둡지 않고 억지로 억세게 찍어 누르는 느낌이 아니다. 대신 배음이 기음과 절절히 비율을 유지하면서 펼쳐내는, 활짝 열려 있는 리버브가 인상적이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듯 저역의 모양이 그려진다. 피곤하게 입자를 분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해상력을 높여 레코딩을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La Stravaganza
레이첼 포저가 연주한 [La Stravaganza]앨범의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레코딩에서 현악의 청감상 느낌은 매우 음악적이라는 말로만 설명할 수밖에 없다. 바이올린의 중역에서 고역으로 치고 올라가는 대역이 매우 투명하며 개방감 넘친다.
음과 음 사이 공간에서 피어오르는 실키한 홀톤이 인상적이며 일부로 밀도를 높이거나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나타나는 피로감이 없어 자연스럽다. 따라서 억세거나 탈색된 느낌 없이 공간에 술술 풀어놓은 소리 입자가 즐겁게 뛰어노는 듯한 미음을 만들어낸다. 배음이 풍부하니 기음도 더욱 살아나며 음악적 표정을 더욱 풍부하고 선명하게 만들어낸다. 어디에서도 어둡고 둔중하게 억눌린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Carl Orff: Carmina Burana
한낱 이더넷 전송을 위한 LAN 케이블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신호 전송뿐이다. 그런데 패킷 전송에서 일어나는 일이 음질에 이 정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
요훔이 지휘한 카르미나 부라나에서 합창의 옥타브는 더욱 섬세하며 정교하다. 저역의 확장도 깊고 자연스러우며 매우 빠르게 포착된다. 번뜩이는 관악과 번개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의 총주에서 유리알처럼 작게 반짝이는 낮은 레벨의 신호도 놓치지 않는 정보량은 음악을 더욱 흥미진진하고 생생하게 만든다. 마치 무대 조명의 조도를 한층 높인 듯 음악 신호의 구석구석을 조명해 높은 해상도와 정보량, 낮은 레벨의 다이내믹스까지 모두 이끌어내 눈앞에 선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 총평 "
내가 테스트한 소리가 모두 원키 포세이돈 LAN 케이블로 인한 소리로 공을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소리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기본적으로 하이엔드 시스템 기반에 허브, 공유기, NAS 의 정확한 세팅 그리고 접지, 공진 제어 등 여러 튜닝이 가해지면서 얻어진 시너지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어떤 시스템에서도 이 같은 동일한 성능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또한 이러한 음질적 향상을 과학적 수치로 대변해줄 수 있는 측정 수치를 내놓으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게다가 매우 뻣뻣하고 짧은 길이는 사용상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누가 들어도 믿을 만한 음질적 향상, 그것도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다수 포착되는 것만을 사실이다. Magic Material 은 지금까지 LAN 케이블의 존재를 한 번 더 파헤치고 비틀어 포세이돈을 잉태했다. 다음은 또 어떤 마술을 부려 어떤 신을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Poseidon Lan Cable제조사제조사 연락처제조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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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45-94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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