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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지 장착하고 조정하기

by onekey 2024. 3. 14.

카트리지를 사겠다고 마음먹고 구입하기까지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나에게 맞는 카트리지를 정하는 것도 금전 지출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아니다. ‘과연 카트리지를 제대로 달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이 장에서는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출발해 카트리지를 장착하고 턴테이블을 조정하는 방법을 기초부터 세밀하게 다루고자 한다. 가능한 한 사진과 그림을 많이 사용해 이해가 쉽도록 할 작정이다.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다. 태어날 때부터 카트리지를 잘 달았던 사람은 없다. 따라 하면서 배우다 보면 어렵지 않게 카트리지를 달고 턴테이블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자, 이제 카트리지 장착하는 일을 시작해 보자.

 

1. → 2. 일반형 헤드셸 분리

 

 

1. → 2. 듀얼 헤드셸 캐리어 분리

 

1. 바른 리드선 단자 빼는 방법 → 2. 잘못된 리드선 단자 빼는 방법

 

카트리지를 장착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오디오의 전원을 끄고 이미 장착되어 있는 카트리지를 톤암에서 떼어내는 것이다. 우선 헤드셸 분리형은 톤암에서 헤드셸을 먼저 분리한다. 사진 1을 보면 헤드셸과 톤암이 만나는 지점에 요철이 있는 로크 나사가 보인다. 이걸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풀리면서 헤드셸이 톤암에서 분리된다. 듀얼의 1219는 좀 특이한데 헤드셸 손잡이를 뒤로 밀면 헤드셸 캐리어가 톤암에서 분리된다.(사진 3, 4) 헤드셸을 조심스럽게 잡고 제일 먼저 할 일은 카트리지 단자와 리드선을 분리하는 것이다.

사진 6처럼 핀셋으로 잡고 빼다 보면 힘 조절이 되지 않아서 리드선을 끊어먹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리드선은 아주 가는 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만 세게 힘을 가해도 쉽게 끊어진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진 5처럼 핀셋으로 리드선 몸통을 잡고 카트리지 몸통의 뒷부분을 지지대 삼아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리드선을 빼야 한다. 리드선을 카트리지 단자에서 빼냈으면 아래 사진처럼 헤드셸 위의 나사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푼다. 나사 두 개가 다 풀리면 헤드셸에서 카트리지가 분리된다. 이제 첫 단계는 끝난 셈이다.

 

나사 푸는 모습

 

자신의 턴테이블에 달린 톤암은 헤드셸이 분리되지 않는 경우라고 고민하지 마라. 헤드셸이 톤암에서 분리되지 않는 경우 첫 번째 작업은 리드선을 카트리지 단자에서 분리하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리드선 끝을 핀셋으로 잡고 뒤로 빼려고 하지 마라. 리드선 끝을 핀셋으로 잡고 카트리지 뒷면 모서리를 지지대 삼아 핀셋을 앞으로 당긴다. 그러면 작은 힘으로도 쉽게 리드선이 카트리지 단자에서 빠져나올 것이다. 한번에 다 빠지지 않았다면 같은 동작을 한 번 더 해주면 문제없이 빠져나온다. 다음 순서는 헤드셸 위에 있는 나사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풀면 된다. 한쪽 나사를 다 풀고 두 번째 나사를 풀 때는 카트리지 몸체를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카트리지가 헤드셸에서 턴테이블 상판(플린스)으로 자유낙하 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카트리지 장착하기

이제 비어 있는 헤드셸에 카트리지를 달 차례다. 첫 번째로 할 일은 리드선을 카트리지 단자에 끼우는 것이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는 말이 있듯이 카트리지 단자에 리드선을 끼우는 것을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물론 나사로 헤드셸에 카트리지를 대충 달고 나서 리드선을 카트리지 단자에 끼워도 되지만 공간이 좁아 작업이 쉽지 않다. 카트리지 몸체를 잡고 리드선을 하나씩 핀셋으로 잡아 끼운다. 카트리지 단자에 리드선을 꼽는데 리드선 단자가 헐거워서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리드선 단자를 핀셋으로 눌러서 좁아지게 한 후 끼우면 된다.

 

리드선 끼우기

 

리드선 끼우는 작업을 할 때 카트리지가 MM 방식이라면 바늘을 따로 빼놓고 몸체만 가지고 작업한다. 바늘을 분리하기 어렵거나 MC 카트리지일 경우에는 보호 캡을 내리거나 끼운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작업 도중에 실수로 바늘에 힘이 가해지거나 카트리지를 떨어뜨려도 바늘이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사 불여튼튼이다. 잘 할 수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카트리지를 손으로 직접 잡고 할 때는 바늘을 빼두거나 카트리지 보호 캡을 씌우는 것이 좋다.

AR-XA와 엠파이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톤암은 채널별로 통일된 규격으로 리드선이 제작되어 있다. 우측 채널의 +는 적색이고 -는 녹색이며, 좌측 채널의 +는 백색이고 -는 청색으로 규격이 통일되어 있다. 카트리지 단자를 보면 보통 우측 채널은 R+와 R-로 표기되어 있고 좌측 채널은 L+와 L-로 표시되어 있다. 간혹 카트리지 단자에 앞서 언급한 색깔별로 작은 링이 끼워져 있거나 본체에 색깔을 칠해 놓은 경우가 있다. 이 때는 리드선의 색깔대로 같은 색깔의 카트리지 단자에 그대로 끼워주기만 하면 된다.

 

단자와 리드선

카트리지 장착하기

 

리드선이 연결되었으면 두 번째로 할일은 나사를 이용해 헤드셸에 카트리지를 고정하는 것이다. 신품 카트리지는 구입 시 볼트가 따라오는데 그것을 사용하면 된다. 중고로 구입한 경우는 구입할 때 판매자에게 맞는 나사를 부탁하는 것을 잊지 말자. 나사가 없다면 중고장터나 앞에서 언급한 카트리지 판매처에서 따로 구입해야 한다. 중고로 카트리지를 구한 경우라면 나사로 카트리지를 장착하기 전에 미리 볼트와 너트를 한번 결합해보는 것이 좋다.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나사 굵기가 조금씩 다르고 나사산이 달라서 볼트와 너트가 원활하게 결합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리 볼트와 너트를 결합해서 문제가 없으면 다시 풀어서 카트리지 달 준비를 한다.

보통 헤드셸 위에서 볼트를 끼우고 너트는 카트리지 쪽에 대고 조이면 된다. 볼트를 아무리 돌려도 조여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너트가 고정되지 않고 헛돌기 때문이다. 너트 옆을 손톱으로 지그시 누르고 조이면 잘 조여진다. 카트리지 중에는 수미코 블루포인트 스페셜처럼 너트의 암나사가 몸체에 나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간단하게 볼트만 끼워서 조이면 된다. 볼트를 드라이버로 조일 때는 힘이 거의 들지 않아야 정상이다. 카트리지가 헤드셸 밑에 밀착되어 드라이버를 돌리는데 약간이라도 힘이 든다고 생각되면 조이기를 멈춰야 한다. 절대로 세게 힘주어 조이면 안 된다.

 

듀얼 헤드셸 캐리어 장착1

 

듀얼 헤드셸 캐리어 장착2

 

듀얼 헤드셸 캐리어 장착3

 

듀얼 헤드셸 캐리어 장착4

 

헤드셸이 분리가 되는 경우는 카트리지가 무사히 장착되었으면 헤드셸을 톤암에 결합해야 한다. 보통 일반적인 형태는 헤드셸을 톤암의 앞부분 구멍에 밀어 넣고 로크 나사를 반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결합이 완료된다. 듀얼의 1200 시리즈 톤암은 좀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어서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톤암에 고정되어 있는 헤드셸 손잡이를 뒤로 젖힌 상태가 되게 한다. 그 다음에 카트리지가 장착된 헤드셸 캐리어를 사진 1과 같이 뒤가 위로 올라간 형태로 잡고 톤암과 헤드셸이 만나는 지점을 향해 비스듬히 올린다는 느낌으로 살짝 민다. 캐리어의 뒷부분이 접촉되었다고 생각되면 이제 캐리어의 앞부분을 위로 올려 사진 2처럼 헤드셸과 맞닿게 한다. 이 상태에서 헤드셸의 손잡이를 앞으로 당기면 결합이 완료된다.(사진 3, 4)

헤드셸 손잡이가 부드럽게 앞으로 당겨지지 않으면 캐리어가 제대로 끼워지지 않은 것이다. 무리하게 헤드셸 손잡이를 앞으로 당기면 캐리어나 헤드셸이 부서질 수 있다. 캐리어를 헤드셸에서 떼어낸 후 다시 시도해보라. 앞으로 하게 될 오버행 조정을 위해서 캐리어를 헤드셸에서 떼었다 붙였다 하는 작업을 서너 번 이상 반복해야 한다. 처음에는 잘 되지 않지만 몇 번 하다보면 숙달된다. 그 후에는 어렵지 않게 탈 부착이 가능해진다.

 

오버행 조정하기

세 번째로 할 일은 카트리지의 오버행(Overhang)을 맞추는 것이다. 이 책의 뒷부분에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오버행 게이지를 사용할 차례가 왔다. 여기서 오버행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넘어가자. 톤암의 헤드셸을 잡고 플래터의 축인 스핀들까지 가져갔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대부분의 톤암이 스핀들에 도달했을 때 카트리지의 바늘 끝이 스핀들을 넘어서게 된다. 스핀들 넘어 도달하는 거리라는 뜻으로 overhang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수동 턴테이블은 실제로 스핀들까지 헤드셸을 가져갈 수 있지만 반자동이나 자동 턴테이블은 그 부분까지 톤암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반자동이나 자동 턴테이블은 톤암의 헤드셸을 억지로 스핀들까지 끌고 가면 고장 난다.

 

오버행 개념

 

본래 오버행은 톤암마다 약간씩 다른 값을 가진다. 따라서 각각의 톤암에 맞게 전용으로 제작되어야 하지만 입문용 턴테이블에서 전용 오버행 게이지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니버설 타입의 오버행 게이지로 정확히 맞춘다면 오차는 360˚에서 3˚ 정도의 편차를 벗어나지 않는다.1) 첫번째로 오버행 게이지의 구멍을 스핀들 축에 끼운다. 카트리지의 바늘 보호 캡을 떼거나 위로 젖히고 바늘 끝을 오버행 게이지의 A 구역의 +표시가 있는 곳에 오게 한다. 이때 오버행 게이지를 플래터와 같이 움직여 바늘이 +표시가 있는 곳에 정확히 오게 한다.

오버행 게이지의 수직선과 카트리지 앞부분이 각을 만드는지 확인한다. 아래 그림의 좌측처럼 각이 위로 생기면 카트리지를 헤드셸 끝 쪽으로 조금 이동시킨다. 반대로 그림의 우측처럼 각이 아래로 생기면 카트리지를 톤암 쪽으로 조금 이동시킨다. 카트리지를 이동시킬 때는 나사 두 개를 모두 반 바퀴 정도 풀어서 이동하고 다시 살짝 조인다. 오버행 게이지의 A 구역에서 중앙에 있는 그림처럼 카트리지 머리가 수직선과 아무런 각도 이루지 않게 되면 일단 1단계는 성공한 것이다. 톤암을 안으로 움직여 B 구역에서도 이 과정을 반복한다. A 구역과 B 구역에서 모두 오버행 게이지의 수직선과 카트리지 머리가 중앙에 있는 그림처럼 아무런 각도도 만들지 않으면 오버행 조정이 끝난 것이다.

 

오버행 조정하기, 카트리지 이동방법

 

오버행을 맞추기 위해 카트리지를 이동할 때 절대로 카트리지를 좌우로 삐딱하게 틀어서는 안 되고 앞뒤로만 이동시켜서 맞춰야 한다. 아래 그림처럼 헤드셸과 평행하게 움직여야지 삐딱한 상태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헤드셸을 주차선이라고 하고 차를 카트리지라고 하면 핸들을 정중앙에 놓고 전진과 후진기어만으로 주차를 시키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차의 앞 범퍼와 주차선의 앞 직선이 각도를 만들어서는 안 되고 평행한 상태여야 한다. 여기까지 끝났으면 이제 헤드셸 위에 있는 볼트의 나사를 살짝 더 조인다. 카트리지가 단단하게 장착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세게 조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 헤드셸과 카트리지가 덜렁거리지 않고 한 몸이 되게만 하면 된다. 볼트를 너무 세게 조이면 나사산이 망가지고 카트리지에도 과도한 힘이 가해져서 좋지 않다.

 

듀얼 전용 슈어 카트리지(V-15 TypeⅢ L-M)

 

이야기 나온 김에 듀얼 턴테이블의 경우도 짚고 넘어가자. 듀얼 턴테이블의 오버행을 맞추려면 카트리지를 움직여야 할 때마다 캐리어를 헤드셸에서 떼어냈다 다시 장착해야 한다. 몇 번의 작업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한번 오버행을 맞춰두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편리하다. 여러 개의 캐리어를 구해 카트리지를 장착해서 처음 한번만 오버행을 맞춰두면 그 다음부터는 오버행 조정 없이 침압만 맞춰 바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듀얼의 독특한 헤드셸 캐리어 때문에 처음에는 오버행 맞추는 과정이 번거롭지만 한번 맞춰 두기만 하면 다양한 카트리지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듀얼 턴테이블이 처음에 오버행 맞추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점에 착안해 듀얼 전용 카트리지도 출시되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듀얼 캐리어에 나사 없이 바로 끼우는 방식이다. 미리 오버행을 계산해서 제작했기 때문에 끼우기만 하면 자동으로 오버행이 맞는다. 따로 오버행 조정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전용 카트리지는 생각보다 구입하기 쉽다. 듀얼 턴테이블이 워낙 많이 팔렸고 처음에 판매될 때 대부분 슈어의 듀얼 전용 카트리지를 장착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듀얼 전용 카트리지와 캐리어 분리 방법화살표방향으로 힘을 주면서 카트리지를 위로 들어올리면 카트리지와 듀얼 전용 캐리어가 분리된다.

 

 

 

침압 맞추기

오버행 조정이 끝났으면 네 번째로 할 일은 침압을 맞추는 것이다. 침압을 맞추려면 먼저 자신이 가진 톤암이 무게로 침압을 주는 스태틱 밸런스 방식인지 스프링의 장력으로 침압을 주는 다이내믹 밸런스 방식인지 파악해야 한다. 듀얼의 거의 전 모델은 다이내믹 밸런스 방식의 톤암이다. 아래 사진처럼 톤암 축 부분에 숫자가 써진 다이얼이 보일 것이다. 레가의 RB300 톤암이나 PE, 엘락 일부 모델은 톤암 축 부분에 다이얼이 있는 다이내믹 밸런스 타입 톤암이다.

다이내믹 밸런스 톤암의 경우 톤암 축 부분에 다이얼을 돌려 0에 놓는 것이 침압을 맞추기 위해 맨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스태틱 밸런스 방식 톤암은 숫자가 써진 다이얼이 없기 때문이 이 과정이 필요 없다. 이제 침압을 주는 단계로 들어가자. 헤드셸을 왼손으로 살짝 잡은 상태에서 톤암 뒤에 있는 무게 추를 돌려 톤암이 평형이 되도록 해야 한다. 톤암 리프트를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톤암을 자유롭게 놓아준다. 카트리지가 달린 앞쪽이 내려가면 무게 추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 뒤로 뺀다. 카트리지가 위로 들리면 반대로 무게 추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 앞으로 오게 한다. 이렇게 조정하다 보면 톤암이 밑으로 내려가지도 않고 위로 올라가지도 않는 상태가 생긴다.

 

스태틱 밸런스 톤암 침압주기

 

쉽게 설명하면 세 살짜리 아이를 시소 끝에 앉히고 시소 반대편에는 아버지가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이가 가벼워서 아버지가 시소 끝에 앉아서는 시소가 평형이 될 수 없다. 아버지가 시소의 중심으로 한참 당겨 앉아야 수평을 맞출 수 있다. 아버지가 시소 중심에 아주 가까워지는 어느 지점에 이르면 시소는 수평을 이루게 된다. 톤암이 시소고 아이는 카트리지, 아버지는 무게 추라고 이해하면 된다. 아주 쉽게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톤암이 수평 상태가 되었으면 이제 침압을 줄 차례다. 스태틱 밸런스의 경우는 무게 추 앞부분에 눈금이 그려져 있다. 보통 작은 한 눈금이 0.5g이고 큰 눈금이 1.0g이다. 톤암이 수평을 이룬 상태에서 무게 추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 원하는 침압을 주면된다. 예로 2.0g의 침압을 주고 싶으면 작은 눈금 4개만큼 무게 추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주면 된다. 간혹 무게 추 앞에 눈금이 그려진 부분이 무게 추와 별도로 움직이도록 되어있는 톤암이 있다.

이런 경우는 톤암의 수평이 맞은 상태에서 무게 추를 고정하고 눈금이 그려진 부분을 헛돌게 해서 위에 0 숫자가 오도록 한다. 그 다음에 반시계 방향으로 원하는 침압의 숫자가 나올 때까지 무게 추를 돌려주면 된다. 다이내믹 밸런스 방식의 톤암은 침압 주기가 더 간단하다. 톤암 축 부분에 있는 다이얼을 침압 숫자만큼만 돌리면 된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침압은 카트리지의 규격에 나와 있는 범위를 벗어나게 주면 안 된다.

 

스태틱 밸런스 톤암의 침압 주기

 

다이내믹 밸런스 톤암의 침압주기

 

다이내믹 밸런스 톤암의 침압주기

 

이와 같이 톤암을 조작해서 침압을 줄 수 있지만 좀 더 정확하고 편하게 침압을 주는 방법이 있다. 침압계라는 액세서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슈어 침압계를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침압계 좌측에 있는 금속 바를 원하는 침압 수치에 위치시킨다. 그 다음 우측의 바늘 놓는 위치에 바늘이 내려오도록 무게 추나 침압 주는 다이얼을 조금만 돌린다. 바늘을 침압계 우측의 바늘 놓는 위치에 정확히 내려오도록 한다. 침압계의 시소가 수평이 되도록 무게 추(스태틱)나 침압 다이얼(다이내믹)을 돌린다. 시소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수평이 되어 천천히 움직이면 원하는 침압이 맞춰진 것이다. 여기서도 역시 시소의 원리가 적용된다. 전자식 침압계는 훨씬 더 쉽다. 바늘 끝을 무게 재는 곳에 닿도록 하고 디지털로 표시되는 g 숫자가 원하는 침압이 되도록 조정하면 된다.

 

슈어 침압계

 

 

안티스케이팅 맞추기

침압 조정이 끝났으면 다음은 안티스케이팅을 맞출 차례다. 안티스케이팅을 이해하려면 먼저 스케이팅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스케이팅이란 톤암 끝이 안쪽으로 휘어져 있어서 레코드의 소릿골과 바늘이 마찰하면서 생기는 힘이 안쪽으로 분산되어 생기는 힘이다. 이 힘은 카트리지를 레코드의 중심 쪽으로 쏠리게 해서 결과적으로 소릿골의 왼쪽 채널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지게 만든다. 이 힘을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레코드의 바깥쪽으로 힘을 줄 필요가 있다. 다시 한번 설명하면 톤암이 안쪽으로 휘어진 탓에 바늘이 레코드를 주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쏠리게 하는 힘이 스케이팅이다. 이것을 상쇄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레코드 바깥쪽으로 힘을 주게 만든 장치가 바로 안티스케이팅이다.

 

듀얼 턴테이블 안티스케이팅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안티스케이팅에 대한 설명은 조금 어렵지만 조정은 식은 죽 먹기다. 톤암 축 부위 근처에 숫자가 써진 노브가 보인다면 그것이 바로 안티스케이팅 조정 장치다. 그 노브를 돌려 숫자를 침압의 70% 정도 주면 끝난다. 듀얼 턴테이블의 경우는 안티스케이팅 노브가 사진처럼 좀 특이하게 생겼다. 바늘이 원뿔(원형 단면)형인지 엘립티컬(타원 단면)형인지 구분해서 안티를 주게 되어 있다.

간혹 CD-4라는 글자도 보이는데 이것은 4채널 레코드를 의미한다. 그쪽으로는 노브를 돌릴 필요가 없다. 드물게 안티스케이팅 조정장치가 없는 톤암도 있다. 이런 경우는 안티스케이팅 조정을 하지 않고 그냥 레코드를 들을 수밖에 없다.

정확하게 안티스케이팅을 맞추고 싶다면 좀 더 수고를 해야 한다. 이때는 보통 레코드와 크기는 같지만 소릿골이 없는 투명 아크릴 판을 사용한다. 아크릴 판을 플래터에 얹고 턴테이블을 플레이시킨다. 아크릴 판을 레코드라고 가정하고 소릿골의 중간쯤 되는 부분에 카트리지를 안착시킨다. 안티스케이팅이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의 톤암은 스핀들 쪽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 때 안티스케이팅 노브를 돌려 수치를 높여주기 시작한다. 안티스케이팅 수치를 계속 올리다 보면 톤암이 바깥쪽으로 흐르게 된다. 이 경우는 안티스케이팅이 너무 많이 걸린 것이다. 노브를 돌려 수치를 낮춰야 한다. 톤암이 안쪽으로 흐르지도 않고 바깥쪽으로 흐르지도 않고 정지한 듯이 있으면 안티스케이팅이 적당하게 조정이 된 것이다.

 

안티 조정하는 방법플래터가 회전하는 상태에서 톤암이 ①번 방향으로 흐르면 안티스케이팅을 늘려야하고 ②번 방향으로 흐르면 줄여야 한다. 정지해서 움직이지 않으면 조정이 완료된 것이다.

 

아크릴 판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이 있다. 종이에 컴퍼스로 지름 7.3cm와 29cm 원을 그린다. 작은 원의 안쪽과 큰 원의 바깥쪽을 가위로 오려낸 후 문방구에 가서 코팅을 한다. 그러면 보통의 레코드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의 레코드 모양이 된다. 이 판을 플래터에 얹어서 앞에서 한 방법대로 안티스케이팅을 조정하면 된다. 아크릴 판보다 비용도 싸고 좀 더 정확하게 조정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VTA, 애지무스 조정하기

안티스케이팅까지 맞추었다면 카트리지 장착의 막바지에 이른 셈이다. 여섯 번째로 할 일은 톤암에서 VTA(Vertical Tracking Angle)와 애지무스(Azimuth)를 조정하는 것이다. 사실 입문용 턴테이블에 달린 톤암은 VTA나 애지무스 조정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더라도 어떤 내용인지 알고는 있어야 한다. 향후 업그레이드를 해서 좀 더 고급 턴테이블과 톤암을 쓰게 되면 조정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VTA는 앞에 카트리지 업그레이드 편에서 슈어 V-15 시리즈를 언급하면서 잠시 얘기한 적이 있다. 카트리지 바늘이 레코드와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면서 소릿골을 추적해야 레코드에 담긴 소리를 최대한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다. 그림처럼 암 파이프가 수평을 이루어야 한다.

 

VTA 조정

 

만약 톤암의 뒷부분(축)이 수평보다 낮으면 소리는 약간 둔해지면서 묵직해진다. 톤암의 뒷부분(축)이 높으면 소리는 날카로워지면서 가벼워진다. 기본 세팅은 레코드에 바늘이 접촉한 상태에서 옆에서 보았을 때 톤암 파이프가 레코드와 평행한 상태면 된다. 아날로그에 익숙한 경우라면 좀 더 세밀하고 섬세한 소리를 듣고자 톤암의 뒷부분을 아주 약간 높게 조정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기본은 암 파이프와 레코드가 서로 평행이 되게 하는 것이다. 육안으로는 평행이 되었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문구점에서 파는 15cm 방안선 자를 사서 사진처럼 톤암 안쪽 레코드 위에 모로 세운다. 그런 다음 톤암 바깥쪽에서 보면 방안선 격자 때문에 톤암 파이프의 평행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방안선 자 세운 모습

 

톤암 수평 보는 방법 사진을 보면 톤암 축 부분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지무스도 사실 입문용 톤암에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는 항목이다. 톤암이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유니피봇(Uni-pivot) 방식의 톤암인 경우에만 조정이 필요한 항목이다. 유니피봇 톤암은 고급 톤암 중에서도 20% 정도로 드문 편이다. 애지무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만 하고 넘어가자. 그림에서 보듯 애지무스는 눈높이를 헤드셸 끝에 두고 카트리지의 앞면을 보았을 때 좌우의 수평을 의미한다. VTA도 그렇지만 카트리지의 좌우 수평이 맞지 않으면 레코드의 소릿골에 바늘이 틀어진 각도로 접촉하게 된다. 다행히 입문용이나 중급용 턴테이블과 톤암에서는 유니피봇 톤암이 거의 없다. 그래서 조정할 일은 별로 없다.

입문용 턴테이블의 경우 톤암 파이프나 헤드셸이 틀어져서 에지무스가 어긋나 있는 경우가 간혹 있다. 톤암 파이프와 헤드셸을 연결하는 부위에 나사가 있다면 이것을 풀고 헤드셸을 정상위치로 돌리고 다시 나사를 조이면 된다. PE 턴테이블이 경우는 톤암 파이프를 잡고 헤드셸을 살짝 돌려 바로 잡기도 한다. 이런 방법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카트리지 몸체와 헤드셸 사이에 작은 와셔 같은 것을 끼운 채로 카트리지를 장착해서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애지무스

 

 

턴테이블 수평 맞추기

카트리지를 톤암에 장착해서 조정하는 일은 모두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턴테이블을 수평으로 배치하는 일만 남았다. 턴테이블이 놓일 곳은 튼튼하고 단단한 바닥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오디오 랙 위에 놓아야 한다면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고정된 곳에 놓는 것이 좋다. 아래 그림과 같이 플래터에 수평계를 놓고 거품이 중앙에 오도록 턴테이블의 발을 조정한다. 발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는 발밑에 단단한 플라스틱 조각이나 동전 같은 것을 받쳐서 수평을 맞춘다. 이제 수평을 맞추는 방법을 턴테이블 종류별로 자세히 살펴보자.

수평을 맞추는 것도 턴테이블 방식에 따라 방법이 약간 다르다. 리지드 턴테이블은 베이스의 수평과 플래터의 수평이 일치한다. 그래서 베이스의 수평을 맞추면 플래터도 자동적으로 수평이 맞게 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외부 충격으로 손상을 입은 것이다. 플래터에 수평계를 놓고 수평을 맞추면 된다. 절충형 턴테이블의 경우에는 이동시 플린스가 출렁거리지 말라고 고정한 나사를 풀어서 손으로 눌렀을 때 출렁거리는 상태에서 수평을 잡아야 한다. 절충형 턴테이블도 플래터의 수평이 맞으면 플린스의 수평도 자동적으로 맞게 설계되어 있다.

 

턴테이블 수평 맞추기

 

문제는 플린스와 플래터가 스프링을 통해 결합해서 따로 놀도록 설계된 플로팅 턴테이블이다. 플래터와 플린스 두 곳 모두에서 수평을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플로팅 턴테이블의 이상적인 세팅은 플래터가 수평이 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플래터가 정지 상태에서 수평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손가락으로 스핀들 바로 뒷부분을 위에서 아래로 살짝 눌렀을 때 플래터가 정확히 수직으로만 출렁거려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플래터와 플래스 사이에 있는 스프링의 강도를 끊임없이 조정해야 한다. 이런 세팅은 입문자나 초보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나 전문 수리점을 통해서만 가능한 작업이다. 입문자가 할 수 있는 조정은 플린스의 수평은 포기하고 플래터의 수평만 잡는 것이다. 이동시 플래터를 고정하는 나사를 풀어서 플래터가 출렁거릴 수 있는 상태가 되게 하는 것이 첫 순서다. 플래터가 출렁거리기를 멈추고 정지 상태가 되면 조심스럽게 수평계를 플래터 위에 놓는다. 플래터를 4등분한 네 곳에서 모두 수평계가 수평을 유지하는 상태기 되도록 턴테이블 발을 조정하면 된다. 

 

회전 속도 확인과 케이블 연결하기

이제 남은 것은 플래터의 속도를 체크하는 일과 턴테이블과 포노앰프를 케이블로 연결하는 것이다. 플래터의 속도 체크는 이 책의 부록으로 제공되는 스코프를 이용하면 된다. 가정용 전원인 60Hz에 반응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삼파장이 아닌 재래식 형광등이나 백열등 아래에서 보게 되면 쉽게 속도 체크가 가능하다. 막대가 정지한 듯이 보이면 속도가 맞는 것이고 왼쪽으로 막대가 이동하는 듯이 보이면 속도가 빠른 것이다. 반대로 막대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듯이 보이면 속도가 약간 늦은 것이다. 속도 조정 노브가 있다면 간단히 노브를 돌리는 것으로 속도를 맞출 수 있다. 좀 더 전문적인 속도 측정을 위해 300Hz 빛을 이용하는 전용 램프와 스코프를 쓰기도 한다. 가격이 저가 입문용 턴테이블과 비슷할 정도로 비싼 장비로 입문자가 굳이 갖춰야 할 필요는 없다.

 

린 스트로보스코프

 

턴테이블과 포노앰프를 연결하기 전에 카트리지부터 톤암 케이블까지 정상적으로 잘 연결이 되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이 작업에는 디지털 방식의 테스터기가 필요하다. 디지털 테스터의 셀렉터를 돌려 저항(R)에 위치시킨다. 아래 사진처럼 톤암 케이블 끝 RCA 단자의 중앙과 바깥 테두리에 테스터기의 단자를 접촉시킨다. 만약 MM 카트리지라면 수백Ω에서 1KΩ정도의 수치가 표시창에 뜰 것이다. MC 카트리지라면 수십Ω에서 수백Ω 정도의 수치가 나올 것이다.

만약 2~3Ω 이하 수치가 나오면 그 채널의 +와 -가 합선(붙어) 된 상태다. 수 KΩ 이상의 수치가 나오면 연결 부분 어딘가 접속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거나 카트리지의 코일이 끊어진 것이다. 톤암 케이블의 나머지 RCA 단자도 같은 방법으로 확인한다. 양쪽 채널 모두 정상적인 수치가 나왔다면 양쪽 수치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양쪽 값의 차이가 10% 이내에 있어야 제대로 연결이 된 것이다. 10% 이상 차이가 나면 연결부분 어딘가가 불완전하게 접속된 것이다.

 

RCA 단자 테스터기로 확인하기

 

디지털 테스터기로 확인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카트리지 단자 접촉부와 톤암-헤드셸 접합부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점검을 마친 후 다시 테스터로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상이 없으면 포노앰프의 입력 단자에 톤암 케이블을 꼽으면 된다. RCA 단자는 보통 적색이 우측 채널이고 검은색이나 흰색이 좌측 채널이다. 포노앰프 입력 단자에 RCA단자를 꼽고 어스 단자도 포노앰프의 어스 단자를 찾아서 연결한다. 튜너나 CD플레이어와 달리 턴테이블은 좌우 두개의 RCA 단자 외에 어스선이라는 것이 추가로 있다.1) 이것을 빼먹지 말고 꼭 포노앰프의 어스 단자에 연결해야 한다. 단자 연결은 앰프의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해야 한다.

이제 연결이 다 되었으면 앰프의 전원을 켠다. 전원을 켜고 최소 2분 정도만 기다리자. 앰프가 정상 작동하기까지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턴테이블의 전원을 켜고 헤드셸 손잡이를 움직여 레코드 위에 놓고 암 리프트를 내리자. 그러면 천천히 카트리지가 아래로 내려가다가 레코드에 부드럽게 안착할 것이다. 이제 앰프의 볼륨을 살짝 올려보자. 확인에 재확인을 한 것이라 문제없이 스피커에서 음악소리가 흘러나올 것이다.

이제 당신도 카트리지를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뿌듯한 마음으로 레코드에서 나오는 음악을 만끽하기만 하면 된다. 축하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최윤욱의 아날로그 오디오 가이드, 2010. 5. 4., 최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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