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디깅한 LP 소개합니다 (feat. 간짜장)
오래간만에 인천에 갈 일이 있어, 배다리 헌책방거리 근처 형제레코드에 들려 디깅을 했습니다. 전에는 장당 4천원이었는데, 지금은 공급이 달려 5천원이라고 합니다. 매장 바닥 가득히 중고 LP가 있었지만 좋은 음반들은 빠진 것 같고 다 볼 엄두도 안 나서, 대충보고 상태 좋고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음반 두장 골랐습니다.
1. The Incredible Talking Machine
에디슨의 음반 회사가 축음기(토킹머신) 용으로 제작한 20세기 초반 왁스 실린더(납관)와 SP 레코드의 음원들을 복각한 음반입니다. 생각 외로 왁스 실린더 음질이 들을만 해 놀랐습니다. 덕분에 레코딩 역사에 대해 다시 공부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2. This is Stereo
스테레오 음반이 시장에 등장한지 얼마 안되는 1960년 경 발매된 리버티 레이블의 스테레오 테스트 + 샘플러 앨범입니다. 줄리 런던이 부른 'You'd be so nice to come home'이 수록돼 있어 골랐는데, 음반이 적반입니다. 미국 적반은 처음 봤습니다.
참조 - 닥터 번개님의 적반에 대한 글:
적반 RED WAX 아카반...
가끔 저런 명칭으로 중고장터에 올라오는 일본음반들은 HMV, Columbia, Capitol 등 EMI 계열 음반들을 들여오던 도쿄시바우라 전기회사(나중에 줄여서 도시바가 됩니다)가 1958년~1974년에 찍어낸 일본 초반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EverClean' 이라는 로고의 정전기 방지처리된 염화비닐을 썼고 그래서 음반이 공통적으로 반투명하게 빨갛습니다.
클래식 음반을 모으다가 초반이 너무 비싼 경우 저렴한 가격에 대안으로 일단 들이고 있는데, 비틀즈 앨범들처럼 몇 배씩 비싸지 않고 천 엔 남짓 하는 게 많아서 덥썩덥썩 집게 됩니다. 밀스타인의 캐피톨 시절 스테레오 음반은 초반을 보기도 어렵고 봐도 너무 비싸서 일단 이거라도 하는 심정에 몇 장 가져왔는데, 음질은 곱고 화사해서 나쁘게 얘기하면 다소 착색된 소리겠지만 일단 듣기엔 너무 좋습니다^^
비틀즈 앨범들은 도쿄 현지에서는 이후 발매반에 비해 몇 배 더 비싸게 가격표를 붙여 놓는대... 개중에 가끔 별 차이 안나는 가격을 붙여 놓는 건 일단 잡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p.s. 형제레코드 근처 문화반점에서 먹은 간짜장(7,000원). 밀가루 비린내가 나지않는 얇은 면과 옛날식 오이+계란후라이 토핑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수수했습니다. 다음에는 그냥 짜장면을 맛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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