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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LP 디깅 일지

간만에 동묘 디깅 (SP와 LP)

by onekey 2024. 3. 11.

간만에 동묘 디깅 (SP와 LP)

Bin
 
Updated at 2024-02-04 02:35:35
 
 

(모바일에서 작성해 첨부된 이미지가 위에 있습니다.) 

 

잘아시겠습니다만, 유성기 음반(속칭 "돌판")을 SP라고 하지요. LP를 듣다보니 Long Play 이전의 Standard Play 음반에 대해 관심이 생겼는데, 78회전을 지원하는 턴테이블도, SP용 카트리지도 없어 SP 음반을 볼 때마다 그냥 지나치곤 했습니다. 그래서 2024년에는 SP판을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78회전을 지원하는 턴테이블을 구하고, 주말에 동묘에서 SP도 한장 구했습니다. 

 

제가 구한 음반은 영국 콜럼비아에서 1930년대 초반에 발매한 12인치 SP판 같습니다. 슬리브를 보니 영국 레스터의 한 악기상에서 판매한 것 같은데, 당시에는 이런 가게에서 피아노, 유성기, SP 등을 같이 취급한 듯 합니다. (레코드 산업의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되네요.) 

 

독일 작곡가 프리드리히 폰 플로토의 오페라 '알레산드로 스트라델라'의 서곡을 담은 SP판은 데드왁스에 매트릭스 번호도 있는 것이 LP판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SP 바늘이 없어 LP 바늘로 재생해봤는데 역시 제대로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판도 보기와 다르게 휘어 속도가 빠른 78회전에서는 바늘이 튀네요. ㅜㅜ SP도 수업료를 좀 내야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안목이 생길 것 같습니다. 

Alessandro Stradella (opera) - Wikipedia
en.wikipedia.org
 

https://youtu.be/tibHkKKtTog

그리고 일전에 동묘에서 디깅한 자리 근처에 미국 중고LP를 가지고 나온 업자분이 오래간만에 보여 LP 디깅도 좀 했습니다.

 | https://www.discogs.com/…

Joe Cocker의 ‘I can stand a little rain’ (1974년)에는 나윤선씨도 커버한 “The Moon Is a Harsh Mistress”가 있어 골랐습니다. 

 | https://www.discogs.com/…

‘백 투 더 퓨처’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파워 오브 러브"와 ‘아메리칸 사이코’를 통해 잘 알려진 휴이 루이스의 출세작인 ‘Sports’ (1983년) 입니다. 베이트먼의 평처럼 1987년에 나온 'Fore!'도 좋습니다. 

 

 | https://www.discogs.com/… 

아메리카의 유명한 “A Horse with No Name” (1972년)이 수록된 앨범을 찾고 있었는데 여기서 발견했네요. 

 | https://www.discogs.com/…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스톤은 마일스 데이비스가 극찬을 했다고 알고 있어 들어보고 싶었는데 'Fresh' (1973년)를 득템했습니다. 박력있는 커버 아트네요.

| https://www.discogs.com/… 

영화 ‘스팅’의 OST (1974년)는 스코트 조플린의 레그타임 "The Entertainer"로 유명하지요. 

 
 

이상 LP 다섯장은 요즘 발매되는 LP 신보의 절반 정도 되는 가격에 구했습니다. (물론 NM 반질은 아닙니다.) 좋은 음반을 싸게 얻는 것이 디깅의 즐거움 중 하나 아닐까 합니다. 아직 이런 기회가 있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