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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LP 디깅 일지

Misa Criolla

by onekey 2024. 3. 8.
음반이야기 

Misa Criolla

롱암
2019.03.03. 19:19조회 420
 

Misa Criolla

이 음반은 17년 쯤 전에 애호가들이 LP를 포기하고 다들 CD에 몰두할 즈음 송파구의 한 애호가가 LP를 정리하고 SP에 몰입하기 위해 판매한다는 가정집에서 구한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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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은 17년 쯤 전에 애호가들이 LP를 포기하고 다들 CD에 몰두할 즈음 송파구의 한 애호가가 LP를 정리하고 SP에 몰입하기 위해 판매한다는 가정집에서 구한 앨범입니다. 제가 이 음반을 발견한 것은 아니고 같이 간 지인이 먼저 발견하고 저한테 사라고 건네준 앨범입니다. 기억이 확실치 않지만 4천원에 구입 했던거 같습니다.

제가 성악을 별로 듣지 않는 편이지만 이 음반은 가끔씩 꺼내서 듣곤 했습니다. 연주와 녹음이 좋고 특히 합창으로 인해 그려지는 무대가 오디오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사운드 스테이지를 평가하기 좋은 음반입니다.

시간이 흘러 LP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 음반도 구하기 어려운 명반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호세 카레라스 최고의 명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아래 음반을 10여년 전 즈음에 만났습니다.


작곡자가 직접 연주한 음반으로 호세 카레라스의 연주 보다는 더 토속적이고 원시적인 느낌이 납니다. 스테레오 버전도 8년 전 쯤에 구했는데 개인적으로 투박하지만 날것 느낌 그대로의 이 모노 음반을 좋아합니다.


스테레오 버전은 전체적으로 해상력이 좋고 악기 위치가 좀더 드러나지만, 호세 카레라스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모노 음반의 진한 색채감도 아니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미사 크리올라는 정리되는 것으로 알고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얹그제 우연히 청계천의 음반 가게에서 이 음반을 보았습니다.



프랑스에서 발매한 음반으로 보여집니다. 재킷 뒷면 하단에 낯익은 글씨도 보입니다.


독일이 EMT와 Thorens, 영국은 Garrard. 미국은 AR과 Empire, 덴마크는 Delfone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Pirre Clements이 있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피에르 클레망 못지 않게 프랑스를 대표하는 턴테이블이 있는데 바로 Pathe 라는 브랜드입니다. 하단에 반갑게도 Pathe 글자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 프랑스 음반은 연주도 좀 색다르고 녹음에서도 프랑스 음반 느낌이 납니다. 연주는 모노 음반과 유사한데, 조금은 더 세련되게 연주 합니다. 특이한 것은 프랑스 음반의 특징인데 울림과 잔향이 많아서 처음 언뜻 들으면 동굴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국과 달리 남미의 천주교는 가난한 사람들 즉 사회적 약자편에 서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해방신학도 그런 차원에서 남미의 상황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이 곡은 미사곡이고 남미의 천주교를 생각하면 멋지고 번듯한 성당이 아닌 허름하고 누추한 분위기가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잔향이 많고 다소 동굴같은 느낌은 오히려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 뒷면을 한번에 다 들었는데 앞서 들었던 모노반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마음에 듭니다. 구글 검색에도 안보이는 것을 봐서는 나름 흔하게 보이는 음반은 아닌거 같습니다.

이렇게 우연히 음반 하나를 만나면서 20년 가까이 지난 추억들이 연달아 떠오르는 음악 감상이 이루어집니다.
이 맛에 음반질을 멈추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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