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금에 대한 단상
오디오 기기의 단자 대부분은 금도금이다.
간혹 로듐 도금이 보이지만 금도금이 절대 다수다. 선재의 경우는 순동이나 순은이 있고 드물지 않게 은 코팅선이나 주석도금선이 있다.
우리가 보는 보통의 단자는 전도성이 좋은 구리로 만들지 않는다. 구리로 만들면 전도성은 아주 우수하지만 부식이 생기면 현저히 접촉저항이 증가한다. 결정적으로 구리로 만들지 않는 이유는 가공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선반이나 밀링같은 것으로 단자의 형태로 깍아야 하는데, 구리는 성질이 물러서 잘 깍이지 않는다. 그래서 잘 깍이는 황동을 사용한다. 그런데 황동의 전도도는 사실 도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낮다. 여기서 금속의 전도율 표를 한번 보자.
은이 106으로 전도성이 가장 우수하고, 그 다음에 동(구리)가 100으로 뒤따르고 있다. 맨 아래쪽에 황동이 보인다. 24.6~34.5 이건 정말 참혹한 수준의 전도도다.
이런 황동의 낮은 전도도 문제를 해결하면서 부식이나 오염으로부터 강한 금속으로 표면을 도금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선택된 것이 금이다.
금의 전도율을 보면 우리 예상보다 상당히 낮다. 금하면 아주 비싼 귀금속이라 전도율이 동이나 은에 육박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금의 전도율은 71.8로 100인 구리와 비교하면 상당히 큰 격차를 보인다. 우리 생각에 전기를 그다지 잘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알루미늄이 62.7로 금과 큰 차이 나지 않는 전도율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잠깐 금의 특성을 알아보자. 왕수 외에는 금을 녹일수 있는 용액이 없다. 부식에 아주 강해서 녹이 거의 나지 않는다. 연성과 전성이 좋아서 잘 늘어나고 당기면 길게 잘 뽑아지기도 한다.
그런데 71.8 이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동에 비해서 전도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실제로 은에 금을 합금해서 들어보면 소리가 재미있게 변한다.
케이블 제작하는 와이어 인 드림에서 대여해서 1% , 3%, 5%, 7% 금은 합금선을 시청해 본적이 있다. 1%는 아주 살짝 감칠맛이 나고 3%는 고음이 뻗침이 줄면서 금 특유의 고급스런 뉘앙스가 느껴진다. 그런데 3%를 넘어서면 고음의 감쇄가 심해지고 금 특유의 고급스런 뉘앙스가 심해지면서 음색의 왜곡이 일어난다. 현장음에서 들을 수 없는 이상한 음색으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
실제로 상용으로 파는 금은 합금선을 보면 3% 를 초과하는 제품은 극히 드물다. 금이 생각처럼 전도도가 좋지 않고, 특히 고음의 감쇄와 음색의 왜곡을 가져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금도금에도 황동에 다른 금속을 입히고 그 위에 다시 금을 아주 얇게 입히는 대금 도금은 더 문제다. 물론 고급단자는 황동에 직접 금을 입히는 순금 도금을 한다.
고음의 해상력을 중시하는 최신 하이엔드에선 고음을 죽이는 금 도금은 환영받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소 전도도가 떨어져도 로듐이나 팔라듐 같은 도금재료를 채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런 금속이 결코 금보다 싸지도 않고, 도금하는 비용도 더 든다.
개인적으로는 오디오노트의 순은 단자나 CMC 의 순동 단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도금보다는 재질 자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소리를 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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