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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레오파일] 가격 상승의 소용돌이

by onekey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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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의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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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작으로 하이엔드 오디오와 가격에 대하여 스테레오파일에 게재된 글들을 번역했습니다. 게시일자 순으로 가게 되는 데 첫번째글은 2011년 3월 30일의 스테레오파일의 편집장 존 앳킨슨의 글로부터 시작됩니다. 12년전 기사이기에 현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링크: https://www.stereophile.com/content/upward-price-spiral

 

가격 상승의 소용돌이

존 앳킨슨 | 2011년​ 4월 1일 | 최초 게시일: 2011년 3월 30일

출처: 스테레오파일

2011년 1월 5일, 저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각주 1)에 참석하기 위해 라스베가스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1914년 1월 5일, 헨리 포드는 하루 8시간 근무하는 적격 직원에게 최소 5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적정 임금은 하루 10시간 근무에 2.50달러였습니다.) 포드는 이타적이기보다는 직원들이 생산성을 높이고 고용주에 대한 충성심을 유지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조건이 붙었습니다: 포드 직원은 "근검절약하고, 성실하고, 근면한 모습을 보여야 하며, 직원들에게 자신의 돈이 방탕한 생활에 낭비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포드는 또한 근로자들이 자신이 생산한 제품을 살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포드의 이러한 행동이 미국 중산층의 부상을 촉발했고,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과 여가 시간의 증가가 하이엔드 오디오의 성장을 촉진했다고 생각합니다.

3년 전 2008년 CES에서 돌아왔을 때 헨리 포드가 생각났습니다. 2008년 3월 이 공간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당시 제가 만난 오디오 소매업체들은 중산층의 지속적인 빈곤으로 인해 하이엔드 오디오 판매가 악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었지만, 고가의 홈 시어터 판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주택 담보 대출이 고갈되고 신규 주택 건설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2008년과 2009년에는 2채널 오디오보다 홈 시어터와 맞춤형 설치 분야가 상대적으로 훨씬 더 큰 판매 감소를 겪었습니다.

2011년 CES에서 돌아와서 다시 포드를 생각했습니다. 2011년 전시회에는 매우 비싼 스피커가 엄청나게 많이 등장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한 조당 10만 달러가 넘는 제품군에는 윌슨 오디오의 WAMM이 외로이 화려하게 자리 잡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지금은 수십 개는 아니더라도 모든 손가락과 대부분의 발가락을 써야 셀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스테이트먼트 (명성 있는)" 스피커가 있습니다. 누가 이런 제품을 구매하겠습니까? 저나 여러분과 같은 중산층 오디오 애호가는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저는 CES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뉴욕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앤드류 캐플린(Andrew Caplin)이 세계 경제가 '부유층을 위한' 모델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한 데이비스 시걸(Davis Segal)이 집필한 11월 27일자 뉴욕타임스 기사 '매우 창의적인 경제 수정안'등을 읽으며 밀린 독서를 따라잡고 있었습니다. 캐플린에 따르면 불평등의 심화는 이제 미국에서 삶의 일부가 될 것이며, 중산층은 부유층의 '필요'를 이해하고 그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새로 선출된 랜드 폴(Rand Paul, 공화당-켄터키 주) 상원의원이 표현한 정서를 반영합니다. "이 경제에서 우리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라고 그는 11월 2일 CNN의 울프 블릿저(Wolf Blitzer)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부자들을 위해 일하거나 부자들에게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6자리 숫자 오디오 컴퍼넌트의 폭발적인 판매량과 고급 자동차 업계의 매출 증가(이코노미스트 1월 22일자(미국 내 소득 불평등에 관한 여러 기사 포함)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2007년 이후 매년 연매출이 두 배로 증가했으며 고급 펜과 시계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라는 사실을 결합하면 캐플린 교수와 폴 상원의원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오디오 제조업체나 소매업체가 매 분기 고정 비용을 충당하고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일정 금액의 매출을 달성해야 하는 경우,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 매우 비싼 제품을 소량 판매하거나, 2) 중간 가격대의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하거나, 3) 저렴한 제품을 아주 대량으로 판매합니다. 빈곤한 중산층이 더 이상 조당 5,000달러짜리 스피커를 구입할 여력이 없고, 맥주 가격대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자본이 소규모 기업(하이엔드 오디오 회사의 80%가 그러하듯)에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옵션 1을 선택할 경우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비즈니스 전략은 극소수의 매우 부유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급품 시장 쪽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디오 회사가 계속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일입니다. 베테랑 오디오 저널리스트인 이반 버거(Ivan Berger)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제가 오디오 비즈니스에 대해 좋아하는 점 중 하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오디오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그들 중 몇몇은 부자가 되었고, 그들에게 더 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명품에 대한 집중이 시장을 왜곡하면 어떻게 될까요? 마그네판은 1월에 열린 T.H.E. 쇼에서 새로운 스피커인 MG3.7을 조당 5,495~5,895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습니다. 마침내 라스베가스에서 중산층 오디오 애호가들이 자신들의 신장을 팔지 않고도 구입할 수 있는 새로운 스피커를 만나게 되어 기뻤던 저는 마그네판의 웬델 딜러(Wendell Diller)에게 이 가격에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네고 취급사(딜러씨와의 혼동을 막기 위해 dealer를 딜러가 아닌 취급사로 번역했습니다.)들이 환영할 만한 가격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마그네판 취급사들은 MG3.7의 가격을 조당 10,000달러 정도로 더 높게 책정해야 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딜러는 이후 이메일에서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했는데, 그의 허락을 받아 여기에 게재합니다: "저는 일부 취급사와 유통업체(그리고 일부 리뷰어)가 '3.7'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CEO인 마크 와이니(Mark Winey)를 설득하려는 노력에 반발했어요. 우리는 미국산과 높은 가치로 명성이 높아요. 우리에게는 적절한 이윤이 있죠. 왜 우리의 명성을 버려야 할까요? 우리는 정말 검소하고 영리한 엔지니어링 덕분에 명성을 얻었어요. 우리 임금은 매우 적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예요. 저는 취급사들에게 "더 많이 파세요."라고 말했어요. 일부 취급사는 가격을 올려도 판매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죠."

웬델, 초심을 잃지 마십시오! 리처드 밴더스틴(Richard Vandersteen)은 10년 전 저에게 새로운 세기에 살아남을 유일한 기업은 고객이 기대하는 가격 이상의 품질을 제공하는 기업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호 표지에 스티븐 메지아스(Stephen Mejias)의 '엔트리 레벨' 칼럼(45쪽)에 소개된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10.1(350달러/조)과 PSB 알파 B 스피커(279달러/조)라는 두 가지 대박 제품을 소개한 것에 대하여 양해를 구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고가의 컴포넌트를 존중하고 동경하지만, 하이엔드 오디오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고 흥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제품들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격 상승의 소용돌이는 몰락하는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입니다.


각주 1: 이 글은 라스베가스에서 CES와 동시에 개최된 2011 T.H.E. 쇼에서 제가 했던 기조 연설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각주 2: 가끔 스테레오파일에 글을 기고하는 스티브 거텐버그(Steve Guttenberg)가 최근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하이엔드 하이파이가 과해 보이기 시작하면 33만5천 달러짜리 포레스터 로통드 드 까르띠에 아스트로레귤레이터 시계를 생각해 보세요. 맞아요, 그냥 시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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