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스타일러스의 등가 질량(effective mass at stylus tip)도 OF형이 2g으로, 1g인 T형 보다 두 배나 높아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와 같은 속 사정으로 미루어 997은 그루브 추종 능력(tracking ability/trackability)의 향상과 표준 카트리지인 TSD15 재생에 포인트를 맞춰 최대한 가벼운 중량 암 형태를 취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최적 침압 3~5g(정격 0~7g)인 RMA297이나 RF297이 2.5g 전후의 T형과 5g의 OF형에 이상적이라고 믿을만한 과학적인 근거도 바로 여기에 있다.
③ 카트리지 접합부(bayonet ring)에서 피벗에 이르는 전 구간에 분포가 동일한 부드러운 곡선을 주어 탄젠트
에러를 최소화할 것.
톤암은 스타일러스가 그루브와 직각을 유지하면서 트레이싱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레이어 부속물이다. 따라서 헤드 셀로 각을 맞추는 스트레이트형과 리니어 트래킹 톤암을 제외하면 모두 일정 각을 구부려야 한다. 그런데 한쪽이 고정되는 리프러듀서 암(reproducer arm/offset arm)은 어느 부분을 어떻게, 또 얼마를 구부리든 필연적으로 탄젠트 에러(tangent error/tracking angle error)가 발생한다.
그 에러 값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타일러스가 스핀들 센터보다 길게 톤 암을 세팅한다. 디스크의 녹음 범위 (modulated groove, 30cm 디스크 기준 약 8.5cm)에 근접한 6.5cm와 12cm 지점에서 그루브와 스타일러스를 직각에 맞추면 자동적으로 길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15mm 전후로 정해지는 오버행이다.
톤암의 설계자나 이론을 연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탄젠트 에러나 톤암의 구부리기 에러 등을 측정할 필요는 없다. 만약 측정해 보고 싶다면 먼저 7.2~8Ø의 구멍이 뚫린 바둑판무늬의 30cm 자 센터에 라인을 긋는다. 그다음 스핀들에 걸어 위아래로 움직이며 스타일러스를 자의 센터 라인에 맞추면 외주에서는 직각을 넘고 내주에서는 모자라는데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다.
그림 6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 6]의 그래프를 직접 그려보았는데, 청색 라인(q) 은 주행에 비례한 탄젠트 에러 값을 센티미터 단위로 검출한 것이다. a-1의 점선은 디스크 위에서의 톤암 이동 경로를 나타낸 가상도인데, 빨간색 직선처럼 수평으로 이동한다면 이 그래프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리니어 트래킹 방식은 시작부터 끝까지 스타일러스와 그루브가 직각을 유지하기 때문에 오버행이나 탄젠트 에러와 관련이 없다.
사진 25
h.j. 1의 빨간색 라인이 997의 위치별 그루브 스윙 각이다. 40cm 디스크의 그루브 스타트 포인트에서는 h ↔ g가 90°에 가깝고, 제로 라인에서 검은색의 화살표 방향으로 멀어져도 각이 조금씩만 벌어진다. 그러나 내주로 갈수록 각이 벌어지는 정도가 심해 그루브가 끝나는 kl은 화살표 방향으로 조금만 지나쳐도 급격한 직각 에러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디스크는 e 지점 안쪽을 비우고 그 중앙에 100Ø 크기의 라벨을 붙이는데, 그것은 더 이상 직각 에러를 보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997은 외주의 에러 값을 +6.4° (96.4°)로 많이 부여하고, 내주에서는 급격한 커브를 이루는 kl의 손실 분을 보상하기 위해 제로에 가까운 - 0.4° (89.6)에 맞춰 전체적인 균형을 맞췄다. 탄젠트 에러를 보정하는 이 방식은 모든 리프러듀서 톤암에 적용되는 이론이기도 하다. 이것은 디스 크 녹음에서 1KHz를 기준해 저역이 낮 고 고역이 높아지는 것을 그 반대 값으로 플랫하게 만드는 이퀄라이징 효과 [그림 5]와 원리가 비슷하다.
30cm 디스크의 경우 녹음 범위인 o(p는 40cm 디스크)가 탄젠트 에러 영향권인데, 997은 디스크의 그루브 리드인(m)에서 +2.2° (92.2°)로 출 발해 내주로 갈수록 적어지다가 10.8 cm 지점에서 탄젠트 에러 제로 포인트인 90°가 된다. 그 후는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서 8cm 지점에서 -0.6° (89.4°)를 기록하며 턴해 5.7㎝에서 다시 제로가 된다. cm 당 총 오차는 플러스 영역 6°, 마이너스 영역 -2.1° 가 되어 평균 0.39이다.
리프러듀서 톤암은 일반적으로 스핀들 센터로부터 6.5cm와 12㎝ 지점에서 그루브와 스타일러스가 90° (또는 근사치)가 되도록 구부린다. 997의 직각 포인트도 그와 비슷한 5.7cm 와 10.8cm 지점에 설정되어 있다. 이 지점을 선택하는 이유는 전체적인 탄젠트 밸런스를 맞추는 최적 포인트이 기 때문이다.
오버행의 조정 미스도 탄젠트 에러로 이어지는데, 정격 값이 얼마인가 모르면 게이지(stylus alignment protractor)를 스핀들에 걸고 위아래로 움직여 6.5cm와 12cm 지점에 스타일러스를 내려놓았을 때 바둑판 모양의 무늬(pierce dot)와 헤드셀이 직 각을 이루면 오차 범위 내의 세팅이다.
카트리지의 커넥터 핀과 스타일러스의 거리인 실효장(EMT나 오르토폰 A 타입은 42㎜)의 편차도 미세하나마 탄젠트 에러의 요인이 된다. 어느 경우든 정격 오버행보다 길어지면 외주(R 채널), 짧아지면 내주 그루브에 더 많은 힘이 가해진다. ±3%부터 왜곡이 느껴지기 시작해 ±10%에 이르면 바늘이 튀는 스키핑(skipping)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997은 파이프 길이 300mm 중 250mm 구간을 분포가 동일한 곡선으로 마무리해 오프셋 앵글을 맞췄다. 23° 가깝게 구부린 다음 어느 지점에서 미세 조정한 게 아니라 1㎜ 당 정확히 0.092°를 구부렸다. 대단한 금속가공 기술인 이 디자인은 시각적으로도 아름답지만 카트리지 방향으로 진행하는 진동을 둔화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참고로 카트리지 쪽으로의 진동 차단 효과가 우수한 톤암의 순서는 S자 →J자→스트레이트형인데, 극단적으로는 지그재그로 많이 구부릴수록 유리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형 모터를 채용해 진동이 큰 플레이어에는 스트레이트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다.
Rma297 톤암
RMA297은 피벗 근처에서 1.3°를 바깥쪽으로, 그리고 베이어넷 링 30mm 지점에서 안쪽으로 16.1°를 구부려 최종 각은 14.8°이다. 그러나 파이프 길이를 약간 짧게 하고 덜 구부
려 실효 길이는 RF297, 997과 같은 280㎜이다. 또 RF297은 30mm지점에서, EMT 929는 35㎜ 지점에서 각각 J자로 구부려 23°를 맞췄다.
RMA297에서 역방향으로 구부린 것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진동 차단 효과와 함께 인사이드 포스 캔슬을 염두에 둔 발상으로 생각된다. 15°를 역방향으로 구부린 다음 38°의 카트리지 커넥터 박스를 통해 최종적으로 23°를 맞춘 노이만 Z-25와 기본 아이디어는 동일하다.
④ 0~5g 범위의 침압계를 내장하고, 두 래터럴 밸런스(39g, 72g)를 통해 T형과 OF형 카트리지를 모두 수용할 것.
래터럴 밸런스를 사용하는데 따른 질량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사진 26]처럼 암 파이프는 중심축에서 3.5mm 바깥쪽, 피벗은 약 65°에, 또 센터 하우징 안 왼쪽에는 100×9.6㎜의 추를 각각 설치했다. 90° 지점에 피벗을 두어 간단히 횡축 균형을 맞추는 보통의 방식에 비해 다소 난해한 설계이다.
침압계의 조작 방식은 약간씩 다르지만 RMA297, RF297, 997 모두 스프링 인가 방식을 취한 다이내믹 밸런 스형이다. 침압계를 자체 내장해 사용자의 편익을 제공했다지만 제로 밸런스(침압계 눈금을 0에 놓고 웨이트를 앞뒤로 이동해 시소가 되도록 하는 것)를 감각으로 맞춰야 하고 스프링의 열화로 오차를 피할 수 없다.
997과 929의 게이지 오차를 디지털 침압계로 샘플 측정해 본 결과 둘 다 10% 정도 적게 나타났다. 물론 T형이나 OF형 카트리지 모두 1g 전후의 침압 여유가 있지만, 매우 원시적인 메커니즘이 아닐 수 없다. 특히 3g 정도로도 단위면적 당 몇 톤의 힘과 엄청난 열을 감내해야 하는 스타일러스의 특성을 생각하면 정격 침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⑤ 앤티 스케이팅 디바이스를 채용해 인사이드 포스를 최소화할 것.
원심력에 의해 발생하는 인사이드 포스는 침압의 약 10%인데, 무거울수록 높아진다. 따라서 앤티 스케이팅 포스 캔슬러(anti-skating force canceler/anti-skating device)가 없는 RF297이나 RMA297에 침압 5g인 OFD25를 사용한다면 그루브 내주(left hand/L channel)에 0.5g의 추가적인 힘이 횡으로 가해지게 된다.
997에서는 와이어 루프로 매단 2.6g의 추를 막대에 파인 홈(notch)에 걸어 인사이드 포스를 상쇄시킨다. 센터가 T형이며 바깥쪽이 OF형, 안쪽은 2g 이하의 경침압 카트리지 사용에 대비한 배려이다.
927은 톤암의 파이프 중심과 베이스 플레이트 사이를 40㎜로 했을 때 수평이 된다. EMT 카트리지는 수직 각인 버티컬 앵글이 18° (±3°)이며, 카트리지를 디스크에 내리면 스타일 러스와 암 파이프 센터의 간격이 14 mm가 된다.
만약 다른 회사 제품을 사용할 경우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 보통 암 파이프와 디스크가 수평이 되도록 조정하는데, 피벗 쪽이 5° 정도 높아도 문제 될 게 없지만 반대의 경우는 곤란하다.
997의 설명이 길어진 것은 톤암의 설계가 플레이어나 MC 카트리지에 버금가는 고도의 테크닉과 많은 설계 노하우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997을 세밀하게 분석해 본 결과 오르토폰의 영향권을 벗어나려는 강렬한 의지가 엿보였으며, 실제로 기술적인 부분에서 진일보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순미가 강조된 RMA297이나 RF297의 음질에 비해 선이 가늘고 중후함을 잃었다는 회의적인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게다가 최근에 생산되는 리바이벌 제품(EMT-Barco)은 파이프가 쉽게 구부러지는 등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EMT 사는 RMA297(RMA229)+1 mV의 T형 카트리지 + 155st EQ를 통해 스테레오나 모노 사운드를, RF297 (RF229)+ 10mV인 OF형 카트 리지+155 EQ를 모노 사운드의 베스트 매칭으로 권장하고 있다. 또 오늘날 최상의 EMT 스테레오 라인업은 927Dst+927 900 쇼크 업소빙 프레임+139st 포노 EQ+RMA297 톤 암+TSD12 또는 TSD15 루페형 카트리지라고 할 수 있다.
사진 27
Mechanism check point
(1) 본고를 준비하면서 평소 궁금했던 사항을 독일 EMT 사에 문의했다.
① 927 뒤에 붙여진 알파벳의 의미
② 모터의 테크니컬 자료
③ 와우 플러터나 럼블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메쓰샬플라텐(Meβischallplatten)의 구입 가능 여부
④ 50Hz 모터의 폴리를 깎아 60Hz로 사용해도 되는지였다.
그에 대한 답은;
①과 ②는 모름
③자신들도 구하고 있음
④모터에 무리가 따르고 성능 저하가 우려되므로 절대 하지 말 것 등이었다.
(2) 앞서 소개한 베리어블 스핀들은 일반 927에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다만 길이를 줄여야 한다. 927Dst에서 캡스턴 약 6mm 지점까지 홀을 팔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작업 공정을 마친 뒤 열처리를 거쳤기 때문이다.
기존의 927 캡스턴은 이미 열처리 과정을 거쳤으므로, 선반 가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슬립의 깊이는 [그림 1]처럼 캡스턴에 미치지 않는 지점까지 파고 그 사이즈에 맞춰 스핀들을 줄이면 된다. 또 마모에 약한 알루미늄 합금의 플래터는 슬립으로 사용할 수 없으므로 철을 가공한 후 열처리해 이미 파놓은 홀에 꼭 맞게 끼우면 된다. 사이즈는 약간의 변수가 있지만 스프링의 반발력은 반드시 25cm 디스크의 최소 무게인 100g 이내여야 한다.
927Dst에 채용된 스프링은 운동 범위 10mm까지의 반발력이 약 75g이다. 스태빌라이저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 대비해 스프링 반발력은 디스크의 무게보다 적게 해 스태빌리티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참고로 디스크의 평균 무게는 25cm→100g, 30cm→110~190g, 40cm→200g, 35.5cm 라커→320g이다.
(3) 시리얼 넘버 1,000번 이후로 추정되는 후기형 930은 실망스럽게도 몸체가 경질의 플라스틱(bakelite base)이기 때문에 파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 모르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도 견뎌야 하는 프로용 제품을 플라스틱으로 만든 발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수년 전 지방에서 930st를 구입해 택배로 받았는데, 완전 3등분으로 쪼개져 있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프로 장비가 플라스틱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사진 27]의 클로즈업처럼 특수 접착제로 간신히 붙이긴 했지만 이미 애물단지가 되었다.
(4) 쇼크 업소빙 프레임에 장착하지 않은 930은 929 톤암 파이프가 본체 밖으로 23㎜나 튀어나와 있다. 프로 용에서는 이런 경우를 보기 드문데, 밸런스 웨이트를 조금만 무겁게 하면 파이프를 25mm 정도 줄이는 것은 쉬 웠을 것이다. 930 본체를 무심코 벽 면 쪽으로 밀었다가는 암 파이프를 망가뜨릴 위험이 크다.
(5) 연 4회 모터 베어링에 급유하고 모터 폴리, 아이들러, 플래터 안쪽, 서브 플래터의 브레이크 접촉 부를 메틸알코올이 묻은 거즈로 닦아준다. 또 연 1회 캡스턴 슬립, 펠트 링, 회전 선택 메커니즘, 톤암 리프트 스테이지, 톤암 베어링에 오일을 공급한다. 슬립 내부는 급유 전 아래쪽에 있는 볼트를 풀고 오일을 완전히 뺀 다음 메틸알코올로 청소한다.
모터 베어링에는 빨간색 페인트가 묻어 있는 두 개의 마이너스 볼트 (930→1개)를 풀고 급유한다. 930에는 중앙에 축과 연결된 큰 볼트가 있는데, 중심이 흐트러지므로 절대 풀어서는 안 된다. 이 밖에도 톤암의 피벗이나 베어링 실린더에도 오일을 공급해야 한다.
이것마저 귀찮으면 캡스턴을 빼고 오일이 남아 있는지라도 확인해야 한다. 아예 오일이 말라버려 캡스턴과 슬립을 마모시키며 억지로 회전하는 경우도 있다. 오일은 가능한 EMT에서 판매하는 전용 제품(500 cc)이 좋지만 점도가 낮은 스핀들유도 무난하다. 선택된 오일은 절대 다른 제품과 섞지 말고, 23cc(930→25 cc)를 주입한다.
이 밖에도 톤암의 카트리지 접합부 4핀, 930의 경우 톤암 실린더 7핀 커넥터, 포노 이퀄라이저의 딘잭, AC 커넥터 등을 매년 청소해 주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캡스턴을 빼고 넣을 때 수평 유지와 무리한 힘을 가하지 말 것, 오일 주입 시 주변에 묻지 않도록 할 것(특히 모터 폴리와 아이들러, 플래터 안쪽 회전 접촉부) 등이다.
(6) 멀리 운반할 경우는 충격에 대 비해 반드시 모터 보호장치 ([사진 28]의 볼펜 지시)를 이용해 회전자를 띄 워야 하는데, 이 기능은 웬만한 CD 트랜스포트에도 장착되어 있다. 또 캡스턴은 이 장치가 없기 때문에 약간 들어 올려 신문지를 말아 끼우고, 글라스 매트라면 들어내 별도로 운송해야 된다. 3년 전쯤 위와 같은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927을 운송하다가 글라스 매트를 파손시킨 일이 있다. [사진 29]의 왼쪽이 여기서 뗀 부틸 러버인데, 아크릴로 센터 어댑터를 만들어 가끔 사용하고 있다.
(7) 930(927도 같을 것으로 추정)의 절대 회전력 (absolute revolution/run out time)은 브레이크를 완전히 풀고 78rpm 중 전원을 끈 다음 180초 이내에 멈추면 정비해야 한다. ①캡스턴 슬립과 모터 베어링의 오일 부족 ②충격에 의한 볼의 손상 ③슬립 내부에 이물질이 들어갔거나 오일의 점도 상승 ④모터의 토크 약화 등인데 ④를 빼곤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볼(precision ball)은 오리지널보다 요즘 제품이 정밀하고 매우 저렴해 갈아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볼 사이즈는 927이 18.9∅, 930이 12.7 Ø인데 0.1~0.20 정도 적어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8) 런업 타임이 2초를 넘으면 먼저 앞 항목에 제시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15분 정도 회전시킨 후 테스트해 본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모터의 정밀 점검이 필요하다.
(9) 아이들러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고 염분에 굳어지기 때문에 땀이 묻은 손으로 만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모터의 풀리와 함께 3개월에 1 회 메틸알코올로 닦아야 회전 소음과 접촉 에러를 줄일 수 있다.
(10) EMT에서 제공한 톤암 높이 조정 게이지는 [사진 30]처럼 피벗 스크루센터(암 파이프 센터)에 눈대중으로 맞추게 되어 있어 정확성이 떨어지므로 간단히 만들어 사용하는 게 이상적이다.
[그림 7]처럼 굵은 납이나 얇은 철사 등을 암 파이프에 대고 구부려 930,950,927용 45mm, 938, 948용 40.2mm, 928용 54.4㎜로 자른다. EMT 게이지보다 5㎜씩 늘어난 것은 10Ø 암 파이프의 상단에 걸기 때문이다. 이 게이지를 레스트에 올려진 암 파이프에 걸고 끝이 베이스 플레이트에 닿도록 조정하면 정확히 맞는다.
(11) 침압은 톤암에 내장된 스프링의 열화와 제로 밸런스의 오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별도의 제품으로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침압계는 슈어나 오르토폰 등에서 간이형으로 내놓은 시소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0~100g(±0.1%)을 잴 수 있는 디지털 제품이 이상적이다.
(12) 퀵 스타트 스톱이 필요치 않은 경우라면 기성품이 아니더라도 글라스 매트를 사용하는 게 좋다. 플라스틱 매트는 온도와 습도 변화에 따른 변형으로 수평 에러가 크고, 음의 밀도감도 떨어진다. 글라스 매트를 자작할 경우 5㎜ 두께의 일반 유리를 직경 440Ø (930-330Ø), 센터홀 7.2 Ø로 잘라 강화시킨 다음 아래쪽에 1mm, 위쪽에 2mm의 부틸 러버를 부착하면 된다.
스트로보스코프는 서울 중구 을지로 등 실크 프린트 전문점이 모여 있는 곳에 가면 저렴한 비용으로 인쇄할 수 있다. 50Hz와 60Hz의 스코프 숫자 가 달라지므로 앞서 글라스 매트 항목 끝부분에서 설명한 내용을 참조하면 된다. 글라스 매트는 아무리 엉성하게 만들어도 오리지널 플라스틱보다 우수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러버의 진동 감쇠 특성 등 자작에 관련된 내용은 다음에 상세히 소개하겠다.
(13) 옵티컬 로케이터가 부착된 927은 디스크의 크기(25m, 30cm, 40cm)에 따라 반사경의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반사경 볼트([사진 31] 오른쪽)를 풀고 카트리지를 그루브 리드 인에 놓은 다음 밀리미터 자의 0에 옵티컬 바가 오도록 고정한다. 만약 30cm 디스크만 듣는다면 한 번 조정으로 다시 손댈 필요는 없다.
(14) 동일 기종을 2대 이상 소장한 사용자는 메인 플래터가 바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모든 제품은 각각 다이내믹 밸런스의 미세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뒤바뀌면 편차가 우려된다.
(15) 플레이어 본체 중앙에서 기름이 새는 경우가 있는데, 슬립 밑 부분에 있는 볼트를 완전히 조이고 그래도 문제가 있으면 와셔를 갈아주어야 한다. 40Ø(930→30Ø)인 스크루는 간격 조정이 가능한 렌치(adjustable wrenches)를 이용해 잠그면 된다.
④ 모터의 소음이 정도를 지나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신품 모터에 사운드 레벨 메타를 밀착시키고 측정해 보았다. 검출 방법이 옳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환경소음 레인지에서 43dB (주변 소음 32dB), 기기 소음 레인지에서는 53dB (주변 소음 47 dB)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모터로부터 2~3m 떨어진 거리에서 소음이 들리지 않는 정도이다. 또 드라이버 끝을 모터에 대고 손잡이를 귀에 밀착시키면 회전 소음이 선명하게 들리는데, 경험이 많은 경우가 아니면 적정선을 가늠하기 힘들다
(17) 랙에 장착되지 않은 927은 본체 양옆에 책등을 고여 5㎝ 정도 띄우고 모터 밑바닥에 손을 댔을 때 진동이 확실하게 느껴지면 곤란하다. (16)과 (17)의 체크 포인트는 베어링의 급유 상태, 중심 축의 밸런스 유지 여부, 저항치와 콘덴서의 용량 등이다.
(18) 927,930 모두 다이내믹 밸런스형 톤암을 사용하기 때문에 플레이어 세팅에 관대한 편이지만 가급적 수평을 맞추는 것이 좋다. 플레이어 세팅에 필요한 규모의 수평기라면 시중에서 5천 원 내외에 구입할 수 있다. 또 쇼크 압소빙 프레임에 장착되지 않은 경우는 본체의 네 모퉁이에 5~8의 실리콘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고 이면 진동 차단에 효과적이다.
(19) 927을 포함한 프로용 제품은 플래터의 수평 에러를 ±0.05㎜ 이내로 조정해 출하된다. 두꺼운 자를 플래 터 가까이에 고정한 후 라이트를 비추며 회전시키면 오차가 있는 경우 닿았다 떨어졌다 한다. 정확한 측정을 원한다면 다이얼 인디케이터(측정 단위 0.01mm)를 사용하면 되는데, 만약 0.5 이상의 에러가 검출되면 조정이 필요하다.
수평 오차는 플래터가 뒤틀렸거나 캡스턴과 직각이 맞지 않아 발생된다. 전자는 심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어 발생하는데 선반 가공으로, 후자는 손으로 천천히 회전시키면서 올라온 부분 가장자리를 고무 망치로 두드려 수평을 맞출 수 있다.
(20) 전원 스위치를 끈 상태에서 서브 플래터 브레이크를 뒤로 잡아당겨 보면 약간의 텐션이 있는데, 작동 시 적정 장력은 약 400g이다. 또 브레이크와 메트의 최적 간격은 1.5mm이며, 2mm 이상 벌어진 경우 【사진 32)의 두 볼트를 풀고 조정하면 된다. 글라스 매트인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21)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거나 영하의 온도에 노출(창고나 주택의 테라스에 보관한 경우 등) 되면 런업 타임이 길거나 심한 회전 편차를 보일 수 있다.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우선 20℃ 이상의 따뜻한 실내에 몇 시간 놔두면 기기의 고장이 아닌 한 자동적으로 해결된다.
(22) 쇼크 압소빙 프레임은 까다로운 제작 공정과 효율 등을 감안할 때 EMT의 어떤 옵션 품목보다도 매력적이다. 오리지널이 아니면 독일에서 제작된 제품이더라도 새시의 바이브레이션 및 자체 레조넌스의 감쇠, 횡축 진동 차단 특성 등 과학적인 데이터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23) 927은 와우 플러터 0.05% 이내 (930-0,075%) 조정되어 출하된다. 그러나 사용기간이나 부품의 열화 정도에 따라 상당한 편차가 있는데, 0.1%를 넘으면 곤란하다. 즉 스트로 보스코프상의 점(막대)이 10초 동안 한 칸 이상 움직이면 펠트 링을 갈고 급유한다. 그래도 교정되지 않으면 모터의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이상과 같이 927과 930의 여러 체크 포인트와 개선 가능한 문제들을 열거했는데, 모든 것이 무시되어도 오일의 주입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기기의 수명에 치명적이며 성능과도 직결되므로 모터와 캡스턴 슬 립, 펠트 링에 오일을 주입해 줄 것을 권하고 싶다. 완벽한 정비를 마친 애장품이 부드럽게 회전하는 것을 보면 저비용 초고 효율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끝맺음
EMT 플레이어의 꽃이라는 927Dst는 가정용으로도 적합한 사이즈, 원반 검청용이라는 신뢰성, 제작 수량이 극소수라는 희소성, 편리한 기능, 프로용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 등 초하이엔드 아날로그 애호가들을 유혹할 만한 요소들이 많다.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설계 콘셉트에서 927st를 버전업 시켰을 뿐이라는 점, 지나치게 높은 가격, 림 방식이 갖는 숙명적인 오차 등 네거티브적인 측면도 엿보였다. 정밀도를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한 노이만 VMS 시리즈, 리렉 SV8 커팅 레이드와 DL28 트랜스크립션 플레이어처럼 반열에 오른 제품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CD 트랜스포트처럼 디스크 플레이어는 주변기기와의 매칭이나 음향 공간과 같은 제3의 변수로부터 자유롭다. 따라서 파트너십이 요구되는 스피커나 앰프처럼 그 평가가 춤을 추는 해프닝은 없다. 927Dst의 음질적 완성도는 앞서의 테크니컬 이론을 통해 예견이 가능할 것이므로 사용자로서의 주관적인 평가는 생략했다. 끝으로 본고에 언급되지 않은 927,930 관련 궁금증이 있으면 서면을 통해 본 지 편집부로 문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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