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인의 LP 디깅 일지

2023년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LP

by onekey 2024. 3. 11.

2023년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LP

 
Bin
 
Updated at 2024-01-04 16:22:53

 

12월 31일 집에서 올해 입수한 음반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이렇게 쌓아보니 제법 높아서 세어봤는데 백장이 좀 넘네요. (그만큼 처분도 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세장을 꼽아봤습니다. 

 

 

 

1. Rick Wakeman -  'Journey To The Centre Of The Earth' (1974년 일본반)

 | https://www.discogs.com/… 

 

릭 웨이크먼이 예스의 멤버인지도 몰랐고 단지 커버 아트가 범상치 않아서 고른 음반인데, 심포니 록이라고 하나요. 이런 장르도 있구나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해저 2만리'로 유명한 쥘 베른의 공상과학 소설인 '지구 속 여행'을 바탕으로 만든 음악의 라이브가 담겼는데, 1970년대의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경험하는 계기가 됐네요. 이제라도 70년대의 음악을 알게돼서 다행입니다.  https://youtu.be/IjSlJnEY5gs

 
 

2. Kaze - 'Windless Blue' (1976년 일본반)

 | https://www.discogs.com/… 

 

영화 '러브레터'를 보다가 남친을 잃은 여주와 그 남친의 친구가 카페에서 대화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이 귀에 감겨 아이폰의 Shazam으로 검색해보니 이 앨범에 수록된 "アフターヌーン通り25" (애프터눈 길 25) 였습니다. 여주를 흠모하는 친구의 마음을 담은 가사네요.

<애프터눈 길 25>

눈물이 글썽거려 보였어

그날 가게 구석에 있었지

들리는 건 아주 오래된 미국 노래 같았어

그리고 두잔째 커피

 

비가 오기시작했으니

이제 너를 놓아주지 않을거야

그리고 다시 한번 잘해보고 싶어

 

바람에 계절이 지나갔네

너는 상냥한 여자가 됐네

담배 피우며 언젠가 본

프랑스 영화에서처럼 모자를 푹쓰고

 

비가 눈으로 바뀔 때

너를 데리고 갈거야

변두리에서 찾은 새로운 내 방까지 

 그래서 앨범도 구하게 됐는데, 커팅이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1970년대 일본 사운드 엔지니어 실력을 다시 보게됐습니다. 나중에 서울레코드페어에서 산 '하세가와 요헤이의 도쿄 레코드 100'을 보니 이 앨범이 소개됐더군요.

 
 

 

3. Miles Davis – 'Kind Of Blue' (1970년대 초 미국반 1CF/1CE) 

 | https://www.discogs.com/…

 

스테레오 6-eye 초반이 없어서 2-eye 재반이라도 구해보자고 야후옥션 뒤지다가 경매 종료 직전 물건이 있어 입찰했는데 알고보니 70년대 재재반이었습니다. ㅜㅜ 일본 국내배송비도 공개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역시나 눈탱이 맞았습니다. 경매는 생각 없이 갑자기 들어가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받아보니 다행히 반질도 좋고, 수출용이라 그런지 70년대 스테레오 재재반도 소리가 좋아 깜짝 놀랐습니다. 아래 영상의 음반은 아니지만 근래에 나온 리이슈와 비교해봐도 밀리지 않네요. (당연한 건가요 ㅎㅎ)  https://youtu.be/xhL6-QBgMtk

 

그럼 2023년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