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한 음질비교 The Oscar Peterson Trio의 <We Get Requests>
반가운 앨범이 나와서 음질을 비교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이 음반은 오리지날 음반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초반인 줄 알았는데, 초반 같은 재반이라고 지인이 묻지도 않았는데 알려주더군요. 평소엔 많이 까칠한 지인인데 이럴 때 보면 참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ㅎㅎ 초반인지 재반인지 신경 안쓰일 정도로 음질 연주 모두 만족해서 들었습니다. ' You Look Good to Me' 는 오디오 테스트 용으로 많은 애호가들이 자주 트는 곡이기도 하죠.
이번에 마장에서 정상적인 음원 계약을 통해서 MGM 음원으로 발매를 했습니다.
정식 계약으로 출시한 음반이라 사진에서 보듯이 Verve 마크가 재킷과 레이블에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오리지날과 비교해서 들어보니 오리지날 보다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격차가 크지 않습니다.
오리지날이 악기의 음상이 알차게 차있는 느낌이라면 리이슈 음반은 살짝 덜 차있는 느낌입니다. 음색은 오리지날이 진해서 어둑 컴컴한 재즈바의 분위기가 잘 살아납니다. 마장뮤직의 리 이슈 음반도 진함이 아주 약간 덜하지만 오리지날 반의 느낌을 상당부분 따라가서 LP로 재즈를 듣는 느낌이 잘 살아 납니다. 옆에 놓고 비교하지 않는다면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최근에 유럽에서도 같은 레파토리로 리이슈 음반을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호기심이 문제입니다. 우연히 지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되어 빌렸습니다. 열흘 이상을 기다린 끝에 리얼한 음질비교를 할수 있었습니다.
Verve 로고와 글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음반은 정식 음원 계약을 맺고 발매한 음반이 아니라는 것을 재킷과 레이블에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유럽 제조라고 하는데 여러 정황을 보면 이 음반은 체코에서 커팅하고 찍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리지날은 빼고 리이슈끼리 비교를 해봤습니다. 이래야 현재 엘피를 찍어내는 실력이 어느 쪽이 더 나은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유럽 리이슈 음반이 고음이 조금 더 나옵니다. 그런데 악기의 음상의 속이 마장 뮤직의 음반보다 꽉차 있지 못하고 조금 더 비어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음색도 진하기 보다는 가볍고 옅어진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고음이 조금 더 나오는 것을 빼고는 재즈바의 칙칙한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LP로 듣는 재즈의 느낌을 음원이나 CD에서는 느끼기가 힘든게 사실입니다. 재즈 특유의 리듬감이나 진한 색채감 표현이 음원이나 CD로는 표현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유럽 리이슈는 CD나 음원으로 듣는 재즈의 느낌에 좀 더 가까웠고, 마장 뮤직의 리 이슈는 LP로 듣는 재즈의 느낌에 좀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마장뮤직의 리이슈가 가지고 있는 오리지날 음반의 소리에 더 가까운 소리를 내주었습니다.
오리지날 음반이 없이 리 이슈 중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당연히 주저하지 않고 마장 뮤직의 리 이슈 LP를 선택할 것입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상태 좋은 오리지날 음반을 사기위해서 시간을 투자할 용의가 충분하다면 오리지날을 구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오리지날 반이 가격도 비싸고 상태 좋은 것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걸 생각하면 마장 뮤직의 이 음반은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리이슈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리 이슈 음반의 음질이 조금씩이지만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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