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스산한 겨울 바람을 느끼며 요즘 듣고 있는 엘피가 있습니다. 베토벤의 소나타 입니다. 며칠 전에 중고로 산 라이센스 음반입니다. 우연히 걸었는데 연주도 좋고 음질도 괜잖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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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겨울 바람을 느끼며 요즘 듣고 있는 엘피가 있습니다. 베토벤의 소나타 입니다. 며칠 전에 중고로 산 라이센스 음반입니다. 우연히 걸었는데 연주도 좋고 음질도 괜잖아서 두어번 들었습니다.
어제 지인이 놀라와서 같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이 음반이 얼마전에 리이슈로 발매되서 인기리에 팔렸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2장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10만원 정도에 팔렸고, 검색해보니 현재는 품절로 나오더군요.
갑자기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지인이 찾아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리이슈 치고는 음질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한 장을 다 듣고 필립스 라이센스 5천원 주고 산 음반으로 바꿔서 걸어 봅니다.
일단 피아노 음이 투명하고 더 탱글탱글 합니다. 피아노 핵도 속이 더 알차게 표현 됩니다. 지인도 살짝 놀라는 눈치 입니다. 첼로가 나오면서 첼로 소리도 좀더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표현됩니다.
두 판의 가격을 떠나서 고르라고 하면 저는 라이센스를 고를 수밖에 없습니다. 취향을 아무리 감안한다고 해도 필립스 라이센스가 음질이 확실하게 우위에 있더군요. 아마 필립스 오리지날 스탬퍼로 국내에서 라이센스를 찍어서 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재미있는건 필립스 국내 라이센스가 더 섬세한 소리를 내면서도 무게 중심도 살짝 아래로 내려가 있습니다. 초반은 아니어도 오리지날 필립스 원반도 있을텐데, 한번 찾아서 비교해서 들어봐야 겠습니다.
2장으로 치면 라이센스는 만원이고 리 이슈는 10만원인데 음질은 정반대로 라이센스가 더 좋은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스쳐 갑니다. 어제 지인은 푸짐한 음식으로 위안을 삼게 해주었습니다.
라이센스가 보이면 음반 상태 확인하시고 사시라고 강추라고 할만합니다. 음반 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여워 하거나 슬퍼하지 마십시요. 싸고 좋은 라이센스를 구하시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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