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리이슈 LP 보다는 재반이나 삼반이나 그도 아니면 각국에서 라이선스로 엘피 전성시대에 찍었던 중고 LP를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리이슈 LP를 무시하고 아날로그 생활하기엔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어왔습니다.
리이슈는 손이 잘 안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수 년전부터 조금씩 꾸준히 사왔더군요. 개인적으로 몇 년 전만 해도 리 이슈 엘피를 사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었습이다. 왜냐하면 샀다가 뜨악할 정도로 형편 없는 음질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수년 전에 비해서 리 이슈 엘피의 음질이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리 이슈 엘피의 음질을 경험해온 것들이 달포 전에 갑자기 왜 어떤 엘피는 음질이 별로 였고 어떤 리 이슈는 들을만 했는지에 대해서 한눈에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간단히 정리를 해봤습니다. 아래는 개인적인 경험과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사실이 섞여 있으니 잘 이해해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과 다른 점은 댓글로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전에도 간헐적으로 엘피가 복각이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엘피가 복각되기 시작한지는 몇년 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의 리 이슈 엘피의 본격적인 시작은 한국의 김포공장을 운영한 이길용씨부터 라고 할수 있습니다. 다소 무모한 도전을 실행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지만, 음질은 솔직히 기대 이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김포공장이 문을 닫게 됩니다. 문을 닫은 후에도 엘피 제작의뢰가 계속 들어오자 김포공장과 연결고리가 있는 독일의 MMP 라는 엘피 제작사와 연결을 해주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의 리 이슈 음질이 나빠지는 첫 단추가 여기서 부터 시작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시기에 제작된 엘피가 아마도 CJ E&M 에서 발매되었던 김광석의 리 이슈 엘피이고, 리듬온에서 복각했던 '버블 껌' 입니다.
김광석 리이 슈 LP 는 총 2회 복각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두번째 리 이슈 앨범의 사진입니다. 아마도 첫번째 리이슈는 MMP 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음질은 이미 여기 하코에도 올렸듯이 두번째 복각 LP도 LP로 이 음악을 들을 이유를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LP 라는 매체에 걸맞게 리마스터링이라는 것을 한것 같지도 않고, 풍문으로 돌기로는 CD 를 던져주고 LP로 복각하라고 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리듬 온에서 발매한 복각반 입니다. 음원도 마스터 테입이 없어서 원반 중고 엘피를 카피해서 제작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마저도 좋은 상태의 원반을 구하지 못해서 음질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커팅과 프레싱이 MMP 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음질은 최악 입니다. 조악한 음원에 커팅과 프레싱 공장도 좋지 못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러다가 클래식을 중심 레파토리로 아나로그포닉에서 리 이슈 LP 를 꾸준히 내기 시작합니다. 아나로그 포닉도 초창기에 잠깐 MMP에서 찍은 후 독일의 팔라스(Phallos)에서 찍기 시작합니다.
MMP가 수준 이하의 낙제수준이라고 한다면, 팔라스는 그보다는 전체적으로 한 단계 위의 수준으로 LP를 제작하는 회사 입니다.
팔라스를 통해서 발매하는 아나로그포닉의 LP 들이 레파토리는 정말 주옥 같은 명반들입니다. 초반이 비싸고 유명해서 구할수 없는 명연들을 선별해서 발매를 하는데, 리 이슈를 좋아하지 않는 나 조차도 불쑥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레파토리로 발매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레파토리를 사서 들어보고는 개인적으로 실망을 했습니다. 우선 잡음은 아주 우수하다 싶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런데 악기의 핵이 비어 있고 중역이 가늘고 여위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LP 듣는 맛이 라이선스 보다 못합니다. 여운이 적고 너무 깔끔합니다. 마치 고음질 디지털 음원을 듣는 느낌입니다. 결정적으로 아래 음반을 듣고 실망을 했습니다.
여기 하코에 자세한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아나로그포닉 발매 LP 들이 갖는 일반적인 음질 특징이 LP 제작과정에서 하는 디호닝 작업을 한 것과 유사한 음질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디호닝이란 커팅 후 커팅할 때 래커의 평면과 커팅으로 파여진 면의 경계에 커터에 의해서 작은 부스러기 비슷한게 붙어 있기 마련입니다. 나무를 톱질하거나 드릴로 구멍을 내면 톱질 면 바로 옆이나 구멍 바로 옆에 이바리가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 입니다. 이러면 보통 사포나 더 큰 드릴로 뾰족하게 솟아난 부분을 갈아내게 되죠. 커팅된 래커에 파여진 소리골 가장자리에 생긴 뾰족한 것들을 아주 가는 사포로 갈아내는 과정이 바로 디호닝입니다.
이제 이해가 가실겁니다. 디호닝을 하면 잡음이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이 있듯이 소리골이 얕아지면서 소리가 심심해지기 쉽습니다. 잘 다듬어진 고음질 디지털 음원같이 되버리는 것이라고 이해 하시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에는 LP 듣는 감정적인 느낌이 나질 않았습니다.
팔라스에서 찍은 음반의 음질이 다 나쁘냐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이 소리가 끊기질 않고 이어져서 나오는 악기의 재현에는 불리한게 맞습니다. 피아노 같이 소리가 연속되지 않고 타격이 이루어진 다음에 배움과 여운이 공간에 흩프려지는 경우에는 이런 팔라스 스타일의 제작이 상대적으로 찰현악기보다는 유리합니다.
실제로 아나로그포닉의 여러 음반을 들어본 결과 찰현악기보다는 피아노 같은 악기의 음질이 좀더 낫게 표현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팔라스는 DMM 커팅도 하는데, 피아노나 쳄발로 같은 악기는 나름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DMM(Direct metal mastering)에 대해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동(구리) 판에 커터로 직접 커팅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아래에 보는 레코드 제작과정 5단계에서 2개의 단계를 생략하고 3단계로 레코드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래커 커팅보다 DMM은 좀더 생생하고 선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소리골이 섬세하게 파져야 하는 고음에서 유리합니다. 세상 이치가 그렇듯 DMM 이 무조건 래커 커팅보다 좋은 건 아닙니다. 연질의 래커판에 커팅하는게 아니고 무르다고는 하지만 구리를 직접 커팅해서 파내는 것이라 깊게 팔수가 없습니다. 금속을 깊게 팔려면 커팅헤드에 엄청난 부담이 걸려서 커팅헤드가 타버리게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역을 제대로 깊게 파내지 못하기 때문에 재생시에 래커 커팅보다 저음이 얕고 빈약합니다.
이런 DMM이 갖는 조건에 부합하는 악기가 있습니다. 바로 챙챙거리는 고음이 특징인 쳄발로입니다. 쳄발로는 저음이 피아노 만큼 깊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금상첨화 입니다.
팔라스의 잡음이 적고 다소 심심한 음질은 33회전에서는 단점이 되지만, 45회전으로 더 빨리 회전해야하는 포맷에는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45회전은 같은 시간에 더 긴 거리의 소리골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소리골에 접촉하면서 생기는 노이즈도 많아집니다. 물론 소리자체도 더 진해지고 꽉찬 느낌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팔로스에서 찍은 45회전 LP 는 33회전보다 월등히 소리가 괜잖습니다. 잡음은 원해 적어서 늘어나봐야 문제가 되지 않고 얕고 빈약안 소리는 45회전이라는 긴거리의 소리골을 읽어들이기 때문에 진해지기 때문입니다.
쳄발로나 45회전 LP 가 아니라면 팔라스에서 찍은 LP는 개인적으로 살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추천해드릴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2부를 시작하면서 먼저 할 얘기가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리 이슈 음질 관련 글을 몇 번을 올렸습니다. 좋은 것은 좋다고 했고 형편 없는 것은 형편 없다고 했습니다. 아주 좋지는 않지만 나름 음질이 납득이 된다는 글도 올렸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 글을 쓰게 되기 전까지 어디서 찍었고, 어디서 발매했고, 발매한 음반사가 어느나라에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원래 음반 족보 따지는 것에 능하지도 않고, 미리 사전 지식이 있으면 음질 평가에 선입견이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은 의식적으로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달포 전에 갑자기 음질이 좋고 나쁨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 어디서 찍었는지를 추적하기 시작 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즉 달포 쯤 전에 우연히 아나로그포닉 LP에 관해서 글을 읽다가 한국사람이 아나로그포닉의 레파토리 선정에 참여했다는 글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내가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아나로그포닉은 외국회사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지인 들에게 물어보니 한국 회사가 맞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약간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아나로그포닉에서 발매한 LP 음반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여러번 지속적으로 냈었는데, 한국회사라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나로그포닉이 발매한 LP가 소리가 안좋게 느껴서 안좋다고 한 것과 아나로그포닉이 한국회사인 것과는 별 상관이 없지만 말입니다. 그러다 아주 우연히 아나로그포닉에서 발매했지만 음질이 납득할 만큼 좋은 음반을 만나게 됩니다.
샤프란의 연주인데, 기존의 아나로그포닉 음반과는 다르게 첼로의 여운이 자연스럽고 첼로의 핵이 비어 있지않고 야물게 차 있더군요. 여타의 팔라스에서 찍었던 LP 소리와는 다르게 음악적으로 더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이 음반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오리지날 아나로그 마스터 테입을 입수해서 찍었다고 나와 있더군요.
이미 밝히고 있는 광고문구에서 한번 가진 호기심이 멈추어 지진 않습니다. 팔라스에서 찍은 것이 맞는지 수소문 해보았습니다. 알아 보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팔라스에서 찍은거라면 지금까지 들은 아나로그포닉 LP 음질에 대한 나의 평가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더 나아가 나의 청음 능력이 일관되지 못하고 그 때 그때 몸 컨디션이나 감정 상태에 따라서 왔다 갔다 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해야만 했습니다.
알아본 결과 같은 독일 업체지만 팔라스가 아닌 옵티말 이라는 곳에서 찍었다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팔로스보다는 옵티말에서 더 질 좋은 LP 를 생산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호기심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럼 옵티말에서 발매한 음반은 무엇이 있는지 추적을 하기 시작합니다.
지인 알고리즘을 통해서 나온 결론은 의외로 싱거웠습니다. 얼마전 제가 음질이 좋다고 올린 음반이 바로 옵티말에서 찍은거라고 하더군요. 얼마전에 워너 뮤직발매한 것으로 음반 평을 올린 카잘스의 바하 무반주 첼로 조곡 바로 그 음반입니다.
돌고 돌아 처음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한참을 돌고 돌면서 내 귀를 의심해야하는 상황에도 직면 했습니다. 살짝은 안도의 느낌도 있었고, 나의 듣는 취향이 보편적이진 않겠지만 나름의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LP음반을 찍어내고 있는 마장 뮤직 앤 픽쳐스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테스트 LP 를 내면서 마장 뮤직을 통해서 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한국업체의 발전을 바라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되지도 않는 곳에 맡겨서 내 프로젝트를 망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 입니다.
몇 개월에 걸친 심사숙고와 고민 속에서 커팅은 테스트 LP 커팅 경험이 풍부한 미국의 엔지니어가 맡고, 프레싱은 마장 뮤직에서 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테스트 LP를 내기 전부터 마장에서 내는 LP들을 들어보면서 음질을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지켜봤습니다. 마장뮤직에서 초기에 낸 조동진 6집(유작) LP를 사서 음질에 대한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조동진 6집의 음질은 흡족하지 못했습니다. 정전기가 많고, 뭔지 모르게 소리가 안정되지 못하고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요한나 마르찌의 바하 무반주 재발매 반을 접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역시 이미 올린 글에 있다시피 초반을 제외한 다양한 리 이슈 음반과 비교했을 때 단연 돋보이는 음질을 들려주었습니다. 이 때부터 마장 뮤직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요한나 마르치 한번으로는 음질에 대한 신뢰가 쌓일수는 없습니다. 그 뒤로 나온 조동진 2집을 들으면서 요한나 마르치 음질이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리지날 중고 반과 비교해도 음질의 편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고 호불호가 가려질 정도의 음질이었습니다. 이에 마장뮤직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작업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한발 물러서서 훈수 두듯이 편하게 보는 것과 달리, 나의 테스트 LP 프로젝트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6개월 이상 부대끼며 작업을 같이 하면서 느낀 것은 마장 뮤직의 플레이팅과 프레싱은 신뢰성과 안정성이 세계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커팅은 아직 더 분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반 래커 커팅보다 깊고 넓게 파는 라우드 커팅 기술은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마장 뮤직에서 힙합 앨범을 내면서 라우드 커팅을 시도했다는 얘기를 들었었습니다. 이 부분은 좀더 지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에 발매되는 리 이슈 엘피의 상당수와 신보의 일부를 찍고 있는 체코의 GZ 바이널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DMM 커팅이 가능하다는 체코의 GZ 바이널 커팅 룸입니다. 일단 체코의 GZ 바이널은 제작 원가가 낮은 편입니다. 거기다 DMM 커팅을 할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는 DMM 커팅하는 업체가 없습니다. 레코드 페어에서 한정반으로 내는 신보 LP의 경우 대부분 GZ 바이널을 통해서 발매를 합니다.
그동안 GZ 바이널 발매의 LP를 들어본 경험에 비추어 보면 팔라스에서 찍은 LP 보다는 생생함과 리얼함에서 더 앞섭니다. 옵티말에서 찍은 LP 보다는 섬세하고 디테일한 표현에서 약간 밀리는 것 같습니다. 다만 중음이 중요한 가요를 중고음 표현에 장점이 있는 DMM 커팅을 한 음반의 경우 소리가 날리거나 얕아서 아쉬운 경우가 있었습니다.
커팅과 플레이팅해서 완제품 LP를 생산하는 가격을 감안했을 때 합리적인 품질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정리를 하면 업체마다 분명하게 기술 수준에 의한 수준 차이는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커팅 방식에 의한 장르별 장단점이 확연해집니다.
고음의 섬세한 표현이 가능한 DMM 커팅의 경우 고음악이나 쳄발로 그리고 피아노 독주에 적합합니다. 바이얼린이나 첼로 같은 찰현 악기의 음색 표현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현의 여운과 운지의 떨림의 표현이 되어야 하는 국악의 농현 표현에는 어울리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DMM 커팅은 고음의 섬세한 표현은 좋지만 커팅 깊이가 얕아서 음량이 작고 중역이 가늘게 재현되기 때문입니다.
가요나 팝과 재즈 그리고 국악의 판소리나 산조 같이 악기 수가 적고 중역의 두툼하고 탄탄한 재현이 중요한 경우에는 래커 커팅 그중에서도 깊게 넓게 소리골을 파는 라우드 컷팅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발매된 리 이슈 LP는 제작자가 알아서 제작하고 소비자는 그저 사기만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좀더 심하게 말하자면 일부 제작자는 엘피의 특성과 제작 과정에 대한 고민없이 그저 자기와 연결된 루트를 통해서 적당히 잡음없이 나오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날로그의 부활이 반갑지만 이런 바람을 타고 개념없이 발매되는 리 이슈 LP가 장기적으로는 LP의 활성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리 이슈 LP의 음질이 좋아지길 원한다면 그것을 사는 소비자들이 비판적인 자세로 음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의견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감각이 다릅니다. 저를 포함해서 누가 낸 의견도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비교해보고 고민하고 좋다고 생각되는 LP 음반을 찍은 곳을 확인하고, 다음에 나왔을 때 지속적으로 구매를 할 때 음질이 전체적으로 개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개인 의견이지만 리 이슈로 발매되는 LP의 음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LP의 음질을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한편 별 생각없이 레파토리만 좋으면 팔릴거라고 생각하는 LP 제작자들이 한번이라도 더 음질에 대해서 고민하고 음반을 내게 되는 세상이 좀더 빨리 오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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