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엘피판 모으고 컬렉션 하는 마음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좋은 판을 봐도 좋은 판이구나 하고 그냥 그렇게만 생각이 듭니다. 저걸 어떻게든 내것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욕심이 별로 생기지 않습니다.
세상엔 너무나 많은 음악이 있고 너무나 많은 판들이 있습니다. 특정 판에만 집착하기엔 인생이 짧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래서 흘러가는대로 내손에 들어오면 들어오는거고 안들어 오면 안들어 오는대로 자연스럽게 둡니다.
며칠 전에 지인을 만났는데 선물을 챙겨 주더군요. 한사코 아니라고 하는데도 머리 속 저 구석에 콩알만큼 작아져서 보일락 말락하는 엘피판에 대한 욕심을 자극하더군요. 진심으로 여러번 사양했는데도 앵겨서 더 사양하면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들고 왔습니다.
머리 속 콩알이 빙긋이 웃더군요. 아! 이럼 안되는데, 없다고 생각 했는데 이놈 커지면 악성 종양이 될게 뻔한데...
악성 종양은 종양이고 들고 오는 동안 몇년만에 마음이 뿌듯했던 옜기억이 배꼽 아래서 부터 가슴과 머리로 올라오더군요.
엘피 사진 보시면서 악성종양 대처법 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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