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일본 가자는데 시큰둥해 했더니 비행기와 호텔을 와이프가 본인이 지불해서 예약을 했더군요. 그러면서 비행기 값만 내라면서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내키지 않지만 못이긴 척하고 따라 갔습니다.
와이프는 음식 디스플레이와 와인 때문에 가는 것인데, 저야 별 관심이 없는 종목이죠.
와이프가 도쿄돔에서 하는 음식 디스플레이 박람회 참석하는 시간에 저는 아키하바라를 갔죠. 와이프와 딸이 온천 갈 때는 신주쿠에 엘피를 보러 다녔습니다. 와인 보러 다니는 건 셋이서 같이 다니구요.
일단 아키하바라는 살 물건이 별로 없고 그나마 지인의 부탁으로 사는 물건도 물량이 부족해서 가게 여기저기서 사 모아야 했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잘 팔리는 것 같더군요. 작년에 갔을 때랑 분위기가 다르더군요. 리모델링 하는 건물도 많아졌고 경제가 활기를 찾는 것 같더군요.
아키하비라 전기가 출구 사진입니다. 좌측에 리모델링 중인 게 보일겁니다. 오야이데 대리점도 그대로고 거기서 좀더 가서 있는 테레온도 건재하더군요. 다만 오래된 빈티지와 아날로그를 취급하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개인 샵이 없어졌더군요. 그나마 가격과 볼거리가 있는 가게인데 건물 전체를 새로 신축하는 것 같더군요.
진공관 앰프와 아날로그 장비를 파는 깍쟁이 할배가 운영하는 다른 샵에서 스태빌라이저 하나 샀습니다. 여긴 볼것 좀 있는데, 전체적으로 비싸고 불친절합니다. 살라면 사고 말라면 말라는 식의 배짱입니다.
필요한 작은 공구 한두개 사고 아키하바라 쇼핑은 마쳤습니다.
다음날 와이프와 딸이 온천간 사이에 신주쿠로 갔습니다. 항상 나오던 출구( JR 신주쿠역 동쪽 광장)가 아닌 다른 곳으로 나와서 어디로 가야하나 헤매다가 우연히 그동안 가보고 싶던 HMV 를 발견했습니다. 현재위치라고 빨갛게 표시된 곳입니다.
근처 이정표 찍은 사진입니다. 6층으로 올라가서 엘피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가지런하게 재킷의 우측 상단에 아티스트 표시가 있어서 찾기 쉽더군요. 디스크 유니온은 엘피를 들어 올려야만 볼수 있게 표기 되어 있죠.
가격은 좀 쎈듯한데 5천엔이상 사면 텍스 프리가 되서 디스크 유니온과 비슷해지더군요. 여기도 역시 재즈가 강세구요. 상당히 친절합니다. 동경에 간다면 들러볼만한 샵입니다.
위치는 디스크 유니온 지도를 보고 설명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지도의 10시 반 방향(좌측 상단 구석) 끝에 보면 작은 원 안에 M08이 보일 겁니다. 그 우측에 ALTA 라는 글자가 보일 겁니다. 여기가 바로 그 건물입니다.
이 건물 6층이 HMV 매장입니다.
디스크 유니온은 5번째 가는데도 한번에 찾질 못하겠더군요. 다른 출구로 나와서 좀 헤맨 탓이겠죠. HMV 에서 직원에게 디스크 유니온 위치를 물어서 그대로 갔더니 익숙한 거리가 나오더군요. 디스크 유니온6호점으로 갔습니다. 클래식 음반과 오디오 유니온이 같이 있는데 클래식 엘피 매장은 잠깐 둘러만 봤습니다.
오디오 유니온도 둘러 봤는데 역시 살게 없더군요. 아날관련 중고 제품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더군요.
시청실 사진입니다. 쉼없이 타노이 스피커를 설명하고 있더군요.
여긴 오디오 유니온 사진입니다. 역시 헤드폰과 파일관련 중고품이 예전보다 많아졌더군요.
올드팝과 락 음반을 사야해서 디스크 유니온 3호점과 4호점을 들렀습니다. 역시 여기도 제가 찾는 인기 있는 음반은 별로 안보이더군요. 5개를 찾아 달라고 했더니 1개만 있다고 하더군요. 신주쿠 전체 디스크 유니온을 다 검색했다고 하면서요. 참고로 디스크 유니온은 많이 사셔도 텍스 프리가 안됩니다. 소비세 8% 무조건 추가 됩니다.
액세서리가 필요해서 1호점에 들렀습니다. 제로더스트를 몇개 사려고 했더니 딸랑 1개 있더군요.
전에 같이간 동료랑 40개를 산적도 있는 가게 인데 ... 황당하더군요.
3시 쯤 쇼핑이 끝나니 마나님의 호출이 있더군요. 간단히 늦은 점심을 길거리 작은 음식점에서 혼자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돈 5천원 짜리 덮밥에 이천원짜리 생맥주 한잔 곁들이니 세상 부러울게 없더군요. 배가 아주 고팠거든요. 식사 마치고
신주꾸에서 만나서 아카사카에 있는 와인 샵에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우측의 은색을 가지고있었는데 이번에 좌측의 검은색을 동경서 구했습니다. 하나는 내놓을까 생각했는데 옆에 놓고 보니 그냥 2개다 가지고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새로산 검은색 스테빌라이저는 텐테이블에 엘피 얹고 끼워보니 검은색 엘피 색깔과 어우러져 보기가 좋네요. 이 모습 올리면 탐내는 분들이 있을것 같아서 사진은 패스 입니다.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180g 중량반도 하나 사봤습니다. 이번에 산 40여장 엘피중에 가장 비싼 놈이네요. 크게 기대는 안합니다.
아래 사진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찾아간 츠키지 시장의 다이와 스시 집입니다.
사장님 포스가 장난이 아니시더군요. 익숙한 손놀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혼자서 5명의 손님을 커버하더군요. 옆의 젊은 직원들은 3명 커버하고 있구요. 밖에서 은근히 이 할배 앞에 앉았으면 했는데 딱 그렇게 되었습니다.
간이 이미 다 되어 있는 초밥은 입에서 살살 녹더군요. 인상적이긴 한데 새벽에 일어나 40분 기다려 먹어야 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찾기 어려웠습니다. 와이프와 딸은 아주 좋아하더군요.
다이와 스시집 출구에 있는 그릇가게와 칼가게 입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다이와 스시 출구 앞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오르는 집이더군요.
수산시장 안에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 서점입니다. 일본의 힘은 역시 책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산넘고 물건너 찾아간 럭셔리 와인 샵 입니다. 부티 나더군요. 값도 역시 생각보다 쎄구요.
에비스역 가든 플레이스에 있는 삿뽀로 맥주 양조장 레스토랑 입니다. 맥주 맛있더군요.
아카사까 와인 샵 소개로 갔던 이자카야에서 비린내 가득한 생선회를 먹고 입맛을 버려서 숙소인 도쿄돔 호텔 근처에 고심 끝에 찾아간 지하 술집...
회도 좋고 비린내도 전혀 안나고 맥주도 맛나서 입맛 찾은 집입니다.
역시 일본에선 회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더군요. 오래 있고 싶었지만 실내서 담배 피는 놈 때문에 먹자마자 나와야 했습니다.
이건 수이도바시 지하철 역 아래 혼자 먹었던 덮밥입니다. 5천원 정도인데 먹을만 했습니다.
동경은 이제 못 찾아갈 데도 없는 거 같고 해서 다음엔 오사카로 발길을 돌려야 할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위 덮밥집 실내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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