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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전도사 Mo-Fi의 승부수 - MoFi Electronics UltraDeck + M Turntable

by onekey 2024. 3. 3.

아날로그 전도사 Mo-Fi의 승부수
MoFi Electronics UltraDeck + M Turntable

코난2020-03-13 16:31
추천 61 댓글 0
 

 

 


 

 

재발매의 제왕 MFSL

 

 

하드코어 컬렉터들이 우글대는 이베이나 디스콕스닷컴에 접속하면 수많은 음반들에 군침이 흐른다. 과거 단 몇 만원이면 구할 수 있었던 엘피들이 수백 불에서 수천 불에 올라와 있는 것을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다. 장르도 클래시컬 음악이나 재즈 등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값비싼 엘피는 팝이나 록 음반들이다. 수만 불대 음반들을 보면 과연 이 시장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놀랍기만 하다.

 

 

 

 

이런 상황을 예견했던 것일까? 오디오파일을 위해 가장 원본에 충실하게 혹은 오히려 더 뛰어나게 엘피와 시디를 발매해온 음반사가 있다. 바로 모바일 피델리티 사운드랩. 줄여서 MFSL이라고 불리던 레이블이다. 이 레이블은 1970년대에 시작해 수많은 팝, 록 음반들을 고음질 엘피로 다시 재발매하기 시작했다. 오리지널 아날로그 마스터를 하프 스피드 마스터링을 통해 발매하면서 전 세계 오디오파일을 열광시켰다. 이후 1980년대 시디 출현은 MFSL에서 커다란 기회를 가져왔고 골드 시디 재발매는 커다란 히트를 기록했다. 지금도 당시 MFSL이 발매했던 골드 시디와 SACD 등은 오디오파일들의 애장 목록에 올라와 있다.

 

하지만 지금 가장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그 당시 발매했던 엘피다. 최근 몇 년간 아날로그 르네상스를 맞이하면서 MFSL이 과거 발매했던 엘피들은 오히려 오리지널 엘피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그 당시만 못하지만 MFSL은 여전히 아날로그 황금기의 음반들을 고품질 엘피로 새롭게 발매해오고 있다. 아날로그 시절 음반 재발매의 살아있는 제왕. 그들이 바로 MFSL이다.

 

 


 

 

새로운 Mo-Fi 출범

 

 

하지만 저 20세기 MFSL의 영광은 저물기 시작했다. 오디오파일들이 환호했으나 판매 축소인지 경영 미숙인지 이들은 2000년대 초 매각되었다. 다름 아닌 뮤직 다이렉트라는 회사가 MFSL을 인수하고 이름도 Mo-Fi로 간단히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은 새로운 도약을 의미했다. 뮤직 다이렉트의 오너이자 대표인 짐 데이비스는 상당히 의욕 넘치게 Mo-Fi를 재편하고 음반 재발매도 꾸준히 진행했다.

 

 

 

 

그런 Mo-Fi가 흥미로운 일을 저질렀다. 다름 아닌 턴테이블 제작이었다. Mo-Fi의 소유주인 뮤직 다이렉트의 부사장인 조쉬 비자가 기획한 Mo-Fi 브랜드의 턴테이블 출시 프로젝트는 참신했다. 본래 아날로그 시절 음반 재발매로 명성이 높았던 Mo-Fi였고 최근 몇 년간 엘피 재발매 붐으로 더욱더 주목받고 있는 그들이다. 이들의 턴테이블 출시는 Mo-Fi의 엘피를 구입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군침을 당길만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UltraDeck

 

 

별도의 메이커인 Mo-Fi 일렉트로닉스를 설립한 이들은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엘피를 재발매해온 우수한 인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고 Mo-Fi 일렉트로닉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를 찾았다. 그들이 섭외한 사람들 중 중요 인물은 총 두 명으로 기라성 같은 엔지니어들이다. 일단 턴테이블 설계는 앨런 퍼킨스로서 그는 이미 소타나 스파이럴 그루브 등 하이엔드 턴테이블을 개발한 베테랑이다. 하이엔드 턴테이블 최고의 설계자 중 한 명인 그는 턴테이블 및 톤암, 카트리지 제작을 어레인지 했지만 그 혼자만으로는 부족했다.

 

 

 

 

턴테이블은 생각보다 복잡한 물건이다. 바로 포노앰프까지 모두 제작하기 원했던 그들은 가장 적합한 인물로 팀 파라비치니를 선택했다. 바로 진공관 포노앰프 EAR834P로 유명한 그 팀 파라비치니가 맞다. 몇 년 전만 해도 해외 오디오 쇼에서 흩날리는 흰머리를 자랑하던 거구의 그를 만날 수 있었는데 Mo-Fi는 그의 오랜 기술적 노하우와 음질에 대한 식견을 믿었기 때문이리라. 게다가 Mo-Fi의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선 팀 파라비치니가 만든 EAR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니 연결고리가 딱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Mo-Fi 일렉트로닉스는 바로 실행에 옮겼고 턴테이블 및 포노앰프 그리고 카트리지까지 모두 만들어내면서 아날로그 메이커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이제 과거 MFSL을 음반 재발매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제조사를 겸하는 종합 아날로그 전문 메이커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그중 이번에 테스트한 제품은 다름 아닌 UltraDeck이다. 과거 MFSL 최고의 전성기 시절 내놓았던 엘피를 많이 구입하지 못했던 게 후회되는 한편 최근 구입했던 그들의 엘피를 다시 이 턴테이블로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Mo-Fi는 나 같은 사람들의 생각을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하드웨어 성능에 대한 시선과 평가는 냉정한 법. UltraDeck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이 턴테이블은 50cm의 꽤 넓은 너비로 제작되어 있어 랙 위에 올려놓으니 무척 근사한 자태를 뽐낸다. 무게 또한 10kg 정도로 꽤 묵직하다. 기본적으로 UltraDeck은 전통적인 벨트 드라이브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AC 싱그로너스 모터를 장착하고 있으며 속도는 35RPM 및 45RPM을 모두 지원한다. 다만 베이스에 장착된 모터의 풀리에 감긴 드라이브 벨트를 손으로 직접 옮겨주어야 가능하다.

 

 

 

 

플래터는 델린(Delrin®)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꽤 묵직해 보이며 StudioDeck과 외관상 가장 큰 차이를 불러온다. Mo-Fi의 설명에 의하면 별도의 매트가 필요 없으며 델린 자체로 엘피와 최적의 임피던스 매칭을 보인다고 한다. 턴테이블 본체 베이스 부분의 설계가 눈에 띈다. 몸체를 MDF 기본 골격으로 하고 여기에 총 세 개의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붙여 진동을 최소화한 모습이다. 이 단단한 베이스 위에 델린 소재 플래터가 올라가며 별도의 서브 플래터 없이 베어링으로 직접 회전시키는 구조다.

 

 

 

 

톤암은 보편적으로 쓰이는 9인치보다 더 긴 10인치를 채택해 태생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트래킹 에러를 최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톤암 내부 와이어는 카다스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으며 출력 단자는 금도금 RCA 단자를 채용하는 등 상당히 공들인 모습. 다만 다이내믹 밸런스 방식이 아닌 스태틱 밸런스 타입인 것은 가격 대비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셋업

 

 

 

 

카트리지는 Mo-Fi에서 출시한 마스터트래커 MM 카트리지를 장착해 사용했다. 매우 작은 질량을 갖지만 충분히 강력한 자력을 가진 마그넷 두 조를 마치 레코드 커팅 머신의 커팅 헤드처럼 장착한 카트리지다. 당연히 두 개를 사용한 듀얼 마그넷, 스테레오 타입이며 스타일러스는 마이크로 라인 형태로 만들었다. 출력은 3mV. 로딩 임피던스는 보편적인 47K옴을 추천하고 있으며 커패시턴스는 100pF로 일반적인 포노앰프의 MM단에 대체로 잘 어울리는 스펙을 보인다.

 

 


 

 

사운드 퀄리티

 

 

유재하 - 가리워진 길

사랑하기 때문에 (Remastering)

 

시청엔 B&W 802D3 스피커 및 MBL N51 인티앰프 그리고 포노앰프로 웨이버사 Wphono 1을 사용했는데 첫 음부터 이 턴테이블의 특성은 명확히 드러났다. 예를 들어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들어보기 위해 엘피를 얹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니 매우 빠르게 정상 속도에 다다른다. 모터 토크가 상당히 강하다는 이야기다. 엘피를 듣지 않는 경우엔 모터 소음이 약간 들리지만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재생하자 소음은 가리워졌다.

 

일단 소리는 매우 명쾌하며 음상도 정확히 맺혀 보컬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다. 피아노도 힘차며 모든 악기들이 섬뜩할 정도로 패기 넘치게 재생된다. 상당히 활달하고 경쾌한 사운드로서 소리의 명암 대비도 확실하며 밝은 소리를 들려준다. 마치 B&W가 아닌 JBL로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Jacqueline Du Pre, John Barbirolli, London Symphony Orchestra

Elgar: Cello Concerto - Sea Pictures

 

이어 자클린 뒤 프레의 첼로 그리고 존 바비롤리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의 연주로 엘가 ‘첼로 협주곡’을 들어보면 확실히 굵고 호방한 소리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강력한 모터 토크를 가진 턴테이블의 공통적인 특성인데 물리적 움직임도 호쾌하게 펼쳐진다. 자클린의 첼로는 힘이 넘치는 운행을 보여주며 오케스트라와의 협주에서도 우렁차게 포효하며 웅장한 울림을 들려준다.

 

 

 

 

Queen - Another One Bites The Dust

Greatest Hits

 

퀸의 ‘Another One Bites The Dust’등 록 음악에도 강단이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어 흥을 돋운다. 전 대역에 걸쳐 두께가 충분히 두텁고 묵직한 중, 저역 펀치력을 잘 소화하는 편이다. 게다가 리듬감도 뛰어나 시종일관 경쾌하게 들리는 편이다. 좀 더 높은 밀도감이나 치밀한 아티큘레이션을 위해서 하이파이 스테이의 스태빌라이저 겸 레조네이터를 얹으니 한결 소리가 단단해졌다. 가능하면 좋은 품질의 스태빌라이저나 클램프 사용을 추천하다. 베이스 하단 발을 제작한 HRS의 클램프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Anne-Sophie Mutter

Sarasate: Zigeunerweisen Op.20 - Moderato-Lento-Un Peu Plus Lent-Allegro Molto Vivace

Carmen-Fantasie

 

무대의 스케일만 놓고 보자면 제법 오래된 녹음들로 무척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펼쳐놓는 편이다. 예를 들면 VPI 같은 미국 턴테이블의 특성과 공통분모가 꽤 많다. 안네 소피 무터와 제임스 레바인 지휘 빈 필이 함께한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을 들어보면 바이올린 위치도 선명하며 좌/우로 폭넓게 배치된 후방 오케스트라와 확연히 거리를 두고 연주한다. 세밀하고 섬세하게 시청하기보다는 넓은 공간에서 박력 있게 즐기기 좋은 소리다.

 

 


 

 

총평

 

 

첫인상은 나쁘지 않다. 고가의 턴테이블을 많이 경험해봤기에 이 정도 가격대에 뭔가 대단한 건 바라진 않았지만 예상보다 잘 만들어진 외관과 설계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베이스 하단을 받치고 있는 발은 다름 아닌 HRS의 작품이다. 미국에선 오디오파일은 물론 리뷰어들도 많이 사용하는 하이엔드 랙 및 진동 관련 액세서리를 만드는 메이커. 개인적으로도 신뢰하는 메이커로서 HRS 댐퍼도 사용하고 있는데 턴테이블의 기본을 잘 아는 사람이 설계하니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가지 트레이드-오프가 있지만 아주 예민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가격 대비 성능에 꽤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는 턴테이블이다. 아날로그 메신저 Mo-Fi의 이번 도전은 그들의 역사에 멋진 승부수로 기록될 것이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SpecificationsMotorSpeedsPlatterWow & FlutterSignal-To-Noise RatioPower SupplyRequirementsPower ConsumptionDimensionsWeightTonearm SpecificationsTypeOverhangOffset AngleCartridge Weight Range

300 RPM AC Synchronous
33 1/3 RPM, 45.0 RPM
6.8 lb Delrin®
0.017% - 0.025%
74dB
120V 60Hz, 220-230V 50Hz, 100V 50Hz
< 5W
19.69" x 6" x 14.25"
23.1 lb
10" straight aluminum, gimbaled bearing
0.71" (18mm)
22.8˚ (+/- 2˚ adjustable)
5g - 1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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