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2011-12-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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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코의 멀티 채널 시청실은 입추의 여지없이 꽉 들어찼다. 그리고 조금 전에 설명한 내용이 맞는지 직접 음을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사실 얼핏 들으면 도무지 말도 안 되는 내용이었다. 컴퓨터의 USB 단자들을 통해 입출력하는 음보다는 하나는 USB 또 하나는 화이어 와이어로 연결해서 듣는 음이 더 낫다니, 도무지 상상이 가는가? 하지만 매직은 일어났다. 확실한 차이가 나왔다.
이에 대해 오디오퀘스트(이하 AQ)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한다. USB 보드에 설치된 클락은 대개 한 개의 입력 내지 출력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입출력을 동시에 진행하면 아무래도 혼선이 생기게 되고, 그게 왜곡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이와는 별도의 클락을 가진 화이어 와이어 단자를 이용해 USB와 더불어 각각 입출력을 담당시킨다는 것이다. 여태껏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다.
그럼 외장 하드를 보자. 이 또한 진동에 민감하다고 한다. 안에 모터가 돌아가므로, 기본 원리는 턴테이블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턴테이블과 진동의 상관 관계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외장 하드의 진동 대책을 하면 할수록 이 또한 음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어디 그뿐인가? 양질의 파워 코드며 케이블을 쓰면 쓸 수록 음이 좋아진다. 아하, 이 또한 몰랐던 사실 아닌가?
그러므로 이번에 방문한 AQ의 세 분, 스티브 실버먼, 조 할리 그리고 스티브 슬레이드는의 설명은 상당히 귀중하다. 또 이번에 이와 관련된 다채로운 제품들을 가져왔으므로, 기존의 하이파이 애호가들뿐 아니라 피씨 파이 애호가들도 입이 쩍 벌어지게 생겼다. 이제 그 내용을 인터뷰를 통해 차근차근 풀어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세 명의 이야기를 모아 AQ라는 이니셜로 통합했음을 밝힌다.
-좀 전의 시연, 정말 놀랍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상당히 많은 신제품이 나왔더군요. 무슨 변화라도 있는 것입니까?
AQ : 그간 많은 환경이 바뀐 게 큰 이유입니다. 특히 컴퓨터 오디오 관련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또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하면서 이에 모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선물보따리가 가득 찬 것입니다.
-그럼 우선 아날로그 케이블부터 소개해주시죠.
AQ : 우선 브리지 & 폴스라는 제목으로 무려 6개의 신제품이 런칭되었습니다. 여기서 브리지란 이를테면 한쪽은 RCA 단자이고 다른 한쪽은 아이팟 단자여서 상이한 컨셉의 제품들을 이질감 없이 사용하다는 한 것이죠. 특히 일반적으로 해드폰 단자로 알려진 3.5mm 단자를 두루 이용한 제품들이 속해 있습니다.
-브릿지란 상이한 단자들을 연결하는 일종의 다리라는 뜻에서 지은 것이군요.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아이팟과 3.5mm라던가, 메일 3.5mm와 피메일 3.5mm 등 흥미있는 제품들이 많이 있군요.
AQ : 일단 브리지 케이블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이번에 최하위 에버그린부터 골든게이트, 빅 서, 시드니 등의 라인업이 발표되었는데, 전세계 각지에 있는 멋진 다리를 테마로 했습니다. 시드니에 있는 하버 브리지나 샌 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등의 사진들을 제품 박스에 각각 담아놨습니다.
-제품 박스에 다리 사진들이 걸려 있는 게 흥미롭습니다. 그럼 에버그린부터 살펴볼까요? 상당히 저렴한데, 투입된 기술들이 대단하군요.
AQ : 이전 엔트리 모델보다 훨씬 좋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피복을 보면 이전의 PVC보다 더 좋은 폴리에틸렌 소재를 사용했고, 일체의 납땜이 없는 콜드 웰드 기법을 동원했습니다. 즉, 도체와 단자를 연결할 때 사방 6군데에서 각각 압착하는 형태로, 이 가격대의 제품에선 최초라 하겠습니다.
-이러면서 점차 상위 모델로 갈수록 기술적인 배려가 높아가는 방식이군요.
AQ : 맞습니다. 이를테면 골든 게이트의 경우 “메탈 레이어 노이즈”를 없애는 방식을 덧붙였습니다. 이것은 신호가 전송될 때 케이블 안에 발생하는 RFI 에너지를 없애기 위함입니다. 열로 발산시켜서 앰프의 트랜스 같은 데에 파고들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빅 서의 경우 단자용 플러그를 매우 부드러운 순동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표면은 금을 코팅했죠. 시드니에 이르면 에어 튜브 방식을 도입해서 음질을 훨씬 높였고요, 단자는 순은을 두껍게 입혔습니다.
-사실 오디오파일들은 케이블에서 컨덕터, 이른바 도체에 제일 관심이 많습니다. 한데 AQ의 케이블들을 보면 도체를 1개의 길고 두툼한 가닥을 쓰더군요. 여기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AQ : 많은 분들이 6N이다 7N이다 해서 순도 갖고 평하는데, 사실 이런 방식은 예전에 저희도 다 해봤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표면의 매끈함입니다. 표면이 울퉁불퉁할 경우 신호 전송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 작은 가닥을 여러 개 쓸 경우, 플러스와 마이너스 신호가 마구 뒤섞여서 역시 혼탁하게 됩니다. 이를 피하기 위함이죠.
-이번에는 애플의 인증을 받아 아이팟 관련 단자들도 특별 제작했다고 들었습니다만.
AQ : 맞습니다.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단자는 무려 30개의 핀이 있습니다. 이 핀 하나에 일일이 케이블을 연결해서 종합적으로 제작해야 하니, 그 과정이 지난합니다. 많은 업체들이 도전했지만, 결국 저희가 성공해서 인증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나중에 제품을 보면 정식 인증 마크를 볼 수 있죠.
-그 외에 폴 시리즈가 있군요. 이는 폭포를 테마로 한 것입니까?
AQ : 네. 빅토리아와 요세미티 그리고 앤젤 등으로 이뤄집니다. 이것은 브리지 시리즈보다 훨씬 상위 모델로 도체의 경우 최상의 순동인 C1100 그러니까 “레드 코퍼”가 들어가고, 72V짜리 DBS도 부착됩니다. 하지만 가격은 대폭 낮춰서 앤젤의 경우 이전 나이야가라보다 8~900불 저렴하죠. 큰 호응을 얻으리라 봅니다.
-이젠 디지털 케이블쪽으로 넘어가볼까요?
AQ : 여기서 우선 밝힐 내용이 있습니다. 저희가 쭉 연구해본 결과, 컴퓨터 오디오 환경이 매우 예민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노트북에 달린 USB 포트에 대해 봅시다. 외장 하드를 USB로 연결하고, 또 외장 DAC를 USB로 연결해서 음악을 듣는다고 해보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그 경우, USB 보드에 있는 하나의 클락이 무려 두 가지 신호를 다뤄야 합니다. 당연히 노이즈가 심해지죠. 애플의 경우 별도의 화이어 와이어라는 단자를 제공합니다. 이를 하드 드라이브에 연결하고, DAC는 USB를 통할 경우 훨씬 노이즈가 감소하고, 디테일이 풍부한 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화이어 와이어 케이블이 나온 것이군요.
AQ : 네. 저희는 기본적으로 모든 종류의 디지털 케이블을 다 만듭니다. 혹시 뭐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다 만들어 드리겠습니다.(웃음)
-그럼 최근에 애플에서 개발한 썬더볼트는 어떻습니까?
AQ : 당연히 준비하고 있죠.
-정말 대단하군요.
AQ : 늘 준비해야 합니다. 실제로 컴퓨터 오디오를 하면 생각지 못한 변수를 많이 만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하드 드라이브를 보죠. 이것은 하나의 턴테이블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당연히 인슐레이션이나 전원 등에 민감합니다. 케이블에 따라 음질도 차이가 있고요. 이는 이더넷도 마찬가지입니다. 네트웍에 연결하는 케이블이 뭐 그리 대단하냐 싶지만, 실제로 바꿔보면 컴퓨터의 음질뿐 아니라 화질에도 영향이 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토스 링크를 볼까요? 우리는 이것을 해드폰 잭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을 뿐 아니라, 서라운드 리시버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Y 케이블도 실제 사용해보면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HDMI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오디오퀘스트는 미국에 본사가 있고, 최근에는 중국에도 공장을 설립했더군요. 그 내용을 잠깐 설명해주실까요?
AQ : 저희는 본사에서 주로 R&D와 A&R을 담당합니다. 당연히 많은 설계자들이 있죠. 기본적으로 거대한 기기를 들여와서 제작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필요한 부분을 외부 인력으로 대체하는 정책을 씁니다. 거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기계쪽에 투자를 많이 하면 결국 회사의 발걸음이 무거워집니다. 새로운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힘들어지죠. 그러므로 생산 공장을 중국에 건설하거나, 중요 부품을 여러 벤더들에게서 구입하거나 하는 모든 일들이 보다 신속하게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참고로 저희 본사에서는 60명이 넘는 인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규모로군요. 참, 여기 사진을 보니 드래곤플라이(잠자리)라는 재미있는 모델이 보이네요.
AQ : 지금 다섯 번째 버전 업 중인데, 내년 CES에서 정식 발표될 USB DAC입니다.
-이렇게 작은 제품이 DAC라뇨? AQ에서도 DAC를 만듭니까?
AQ : 네. 정식 디자인은 웨이브렝스 오디오에 있는 고든 랜킨이 담당했는데요, 이 작은 몸체에 두 종류의 업샘플링이 가능하고, 해드폰 혹은 프리아웃 단자로 이용할 수 있는 3.5mm 아웃풋이 제공됩니다.
-내부를 보니 정말로 빽빽하게 부품들이 가득하군요. 가격도 저렴하다고 하니 꼭 써보고 싶습니다. 사실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해드폰을 끼고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작은 DAC가 있다면 큰 호응을 얻겠군요. 적시에 잘 나왔다고 봅니다.
AQ : 저희는 애플뿐 아니라 삼성의 갤럭시 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어댑터도 만들려고 합니다. 앞으로 한국 시장에 보다 친화적인 AQ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아무튼 장시간 인터뷰, 감사합니다.
AQ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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