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LP의 시대가 돌아왔다. 1990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시작된 오디오 그룹 Pro-Ject Audio Systems(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는 모두가 CD를 얘기하던 시대에 LP의 부흥을 이야기하며 결국 현재의 회사를 일구어냈다.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 CEO 하인츠 리히테네거(Heinz Lichtenegger)는 아주 이전부터 아날로그 턴테이블 매니아이다. 턴테이블이 가진 매력은 직접 턴테이블을 세팅하고 닦고, 애지중지 LP를 관리하며 고생(?) 끝에 얻는 따스한 감성 사운드이다. 이러한 아날로그 사운드가 가진 매력을 전달하고 싶었던 그는 다양한 턴테이블을 제작하였고, 현재 턴테이블을 제작하는 회사 중, 거대한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 ‘THE CLASSIC’ 턴테이블
하지만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다시 한번 시대의 흐름을 미리 예상하고 읽은 라인업 '박스 디자인(BOX DESIGN)' 은 작고 심플한 디자인과 함께 하이엔드 사운드를 추구하며 마이크로 오디오 시스템을 내어놓는다. 또한, 라인업 중 가격대 별로 제품이 구별되어 있어, 비기너부터 하이엔드 사운드를 추구하는 사용자까지 모두 끌어 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의 하인츠 리히테네거는 어떠한 생각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 본 인터뷰는 가상으로 작성된 것으로, 여러 자료와 리뷰를 인터뷰로 각색하여 제작한 것입니다.
인터뷰어 : 하이파이클럽
인터뷰이 : Heinz Lichtenegger(CEO)
- 언제부터 오디오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하셨나요? 그 시작이 궁금합니다.
하인츠 리히테네거 : 1980년대에 오스트리아에 턴테이블과 여러 오디오 제품을 판매하게 시작했습니다. 물론 제가 오너인 오디오 판매점이었죠. 이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항상 합리적인 비용으로 가장 좋은 소리를 원했습니다. 물론 이 당시 오스트리아 경제는 일종의 경기 침체기에 있었기 때문에 오디오를 구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당시 출시되기 시작한 CD 플레이어는 매우 비쌌고, 이 가격으로 정말 멋진 턴테이블을 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CD 시대의 시작과 함께 오디오 시장의 많은 부분이 변화하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 팩토리
하지만 이 후, CD 플레이어의 가격이 점점 저렴해지고 턴테이블의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내 가게에서 판매 할 좋은 제품을 찾고 있었는데 체코의 Tesla 공장에서 발견했습니다. CD의 시대가 와 Tesla 측에서는 더 이상 턴테이블이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제가 본 것은 이들이 개발한 턴테이블 중 일부를 쉽게 수정해서 팔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들은 아주 좋은 플린스와 플래터를 가지고 있어 만약 새로운 톤암과 카트리지를 붙힌다면 매우 경쟁력이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가 탄생한 배경입니다.
- 그렇다면 어떠한 과정으로 Tesla 공장을 구매하게 되었나요?
▲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 팩토리 내부
하인츠 리히테네거 : 앞서 설명드렸지만 Tesla 공장은 폐쇄 될 공장이었지만 저는 이 회사가 가진 가능성을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에 체코는 여전히 공산주의속에 있었고 이 회사에 영향력 있는 몇몇 사람들에게 다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 제작과정
다행히 공장의 개인 소유주를 포함하여 몇몇 이 회사와 관계된 사람들과 연락을 취할 수 있었고, 진행속도는 느렸지만 잘 진행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몇 가지 사업 계획을 세웠고, 공장 규모가 컸기 때문에 공장의 일부분만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회사에 처음에는 약 50명의 직원을 고용하여 회사를 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는 턴테이블과 마이크로 오디오를 잘 만드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초의 턴테이블은 어떤 제품이었나요?
하인츠 리히테네거 : 첫 번째 모델은 Pro-Ject Audio Systems ‘One’ 입니다. 디자인은 예쁘지 않았지만, 기계공학적인면과 사운드면에서 볼 때 가격 대비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가 출시하는 모든 신제품은 동일한 원칙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최고의 재료로 제작한다는 철학으로 접근했습니다. 이 첫번째 모델은 사실 잘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사운드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 사운드가 좋았다면 첫 제품 출시 이후로 판매량이 늘었을것 같습니다.
하인츠 리히테네거 : 맞습니다. 첫 제품 출시 이후로 계속해서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가 제조 할 수있는 것보다 항상 더 많은 턴테이블을 팔았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3년 동안 생산량을 2배로 늘렸지만 이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연간 120,000 여개의 턴테이블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마 오디오 산업에서는 엄청난 수치일 것입니다. 이러한 판매 증가에 계속해서 공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장을 그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ISO 9001 인증 등으로 고품질의 제조가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제품은 그저 음질뿐 아니라 신뢰성, 고객 관리, 예비 부품 등에도 생각을 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맞다는 저희의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제품의 고객서비스를 위해 턴테이블의 벨트, 모터, 톤암, 나사 등 모든 것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많은 부품을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 스스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버전의 제품이 나와도 계속해서 이전 제품의 부품을 생산합니다. 많은 제조사들이 제품 단종 이 후 부품을 생산하지 않아 얼마나 좋은 하이파이 제품이 버려지는지 아마 상상하지 못할 겁니다.
- 이러한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의 성공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하인츠 리히테네거 : 처음에 회사를 시작할때는 사실 경쟁이 거의 없다시피 CD와 다른 오디오 소스가 시장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에 아주 큰 투자를 진행하였는데, 사실 턴테이블은 오디오 전문점에서 팔리는 경우가 많지만, 저의 생각은 가격 접근성이 좋고 매력적인 턴테이블을 만들어 전세계의 모든 전자제품 상점에서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거의 미친 계획처럼 다른 사람들은 생각했죠.
위의 생각을 실현시키기 위해 친한 딜러에게 연락하여 하이파이스토어 뿐만 아니라 일반 전자 상점에서도 판매 할 수있는 저렴한 턴테이블을 제작했는데 이것을 판매 테스트 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Debut(데뷔) 라인이었고, 판매 측면뿐만 아니라 마케팅 투자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성공의 이유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 소스기기로 LP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으며 저희의 턴테이블이 너무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처음 저희 제품을 구매하신 분들이 점차 올라가 저희의 고가 하이엔드 턴테이블을 구매한 것도 아주 유효한 저희의 마케팅이었습니다.
- 그렇다면 좋은 턴테이블을 고르는 방법도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하인츠 리히테네거 : 전 세계 턴테이블 시장에 약 2,000여개의 브랜드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음악의 종류, 청음하는 장소 등 개인의 환경에 따라 '좋은' 턴테이블은 달라집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많이 들어보고 경험한 후 자신이 가장 편하다고 느끼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결코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턴테이블을 만든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날로그 사운드가 주는 따뜻함(Warmth)과 편안함(Relaxation)이 바로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합니다.
-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의 턴테이블이 가진 장점이 더 있을까요?
하인츠 리히테네거 : 방금 설명했듯이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의 턴테이블로 집에서도 오케스트라 공연장과 같은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나 헤드폰으로 듣는 음악과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귀를 피로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입니다.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의 하이파이 턴테이블은 오랫동안 들어도 편안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다면 어떤것인가요?
하인츠 리히테네거 : 디자인은 제품의 첫인상이자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간결한 것이 가장 좋은 디자인이다(Simple is Best!)'를 모토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오디오 파일 앰프와 다양한 소스 기기를 'BOX DESIGN(박스 디자인)' 이라는 이름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품의 심플함을 유지하는 것이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의 목표입니다.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의 'BOX DESIGN(박스 디자인)' 시리즈는 일종의 ‘전략적 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것은 기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제품을 뛰어나게 만들면서도 접근하기 좋은 가격으로 만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만약 이 계획이 성공하면 유럽에서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충분한 이익을 남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약 저에게 충분한 자금력이 있다면 하이엔드 오디오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하이엔드 오디오를 즐기려는 소규모(전체 전자제품 시장에 비교해) 유저들이 있기 때문에 판매가 되긴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장을 개척하고 개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좋은 음악을 듣기 원하고 오디오를 시작하는 '모든 사람' 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생각의 결과물이 바로 저희 Debut(데뷔) 제품과 MaiA(마이아) 같은 제품입니다. 이 작은 제품에는 필요한 모든 것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멋진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고 원하는 좋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 BOX DESIGN(박스디자인)은 어떠한 특징으로 제작되나요?
하인츠 리히테네거 : 우리가 음악을 듣는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소비자들은 작고 심플하면서도 기능이 풍부하면서도 음질이 좋은 제품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BOX DESIGN 라인에는 딱 4가지 유형의 케이스만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정형화 된 케이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이것은 다른 내부 부품의 고급화로 넘어가 음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전원 공급 장치입니다. 전원 공급 장치를 꺼내 놓으면 공간과 비용을 절약 할 수 있으며 사운드의 왜곡이 덜 생깁니다. 만약 더 좋은 음질을 원하는 분들은 추가로 전원 공급 장치를 구매하여 더 좋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인츠 리히테네거 : 감사합니다.
이번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 가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자료를 조사하면서 느낀 점은 대표인 하인츠 리히테네거의 생각이 단순히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을 겨냥한 제품 뿐만 아니라 이들의 제품이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모든 잠재적 유저를 향한다는 것이 굉장히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즐긴다는 생각… 한편으론 무모함이라고 생각될수도 있지만 이것을 실제의 특화된 제품으로 승화시켜 조금씩 조금씩 오디오 시장을 넓혀가는 프로젝트 오디오 시스템즈의 앞으로 행보가 기대가 된다.
'Audio'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영제국의 위대한 유산 - GPO Retro (0) | 2024.03.01 |
|---|---|
| 광산에서 채취한 최고의 재료와 러시아 과학기술을 버무리다 - Tchernov Cable (0) | 2024.03.01 |
| LP의 부흥의 선봉장 - Clearaudio CEO Robert Suchy 인터뷰 (0) | 2024.03.01 |
| 케이블의 새 지평을 열다 - Black Cat Cable Chris Sommovigo Interview (0) | 2024.03.01 |
| 아날로그 사운드의 혁명 - Kronos Audio 루이스 드자르뎅 대표 인터뷰 (0) | 2024.03.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