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수2016-11-10 18:16
추천 41 댓글 0
현재 오디오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분야를 꼽으라면 네트워크오디오라는 건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 방식과 전혀 다른 소통 방식을 사용하는 네트워크 오디오는 기존 오디오파일 입장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기존 시스템이 일방향적으로 작동되어 이해가 쉬웠지만, 네트워크오디오는 양방향 교류로 이해가 다소 어렵다. 반면 양방향 통신이 가져다 주는 이점 역시 분명하다. 기기가 사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피드백해주고, 양방향 통신으로 데이터의 완전성을 보장받게 되어 음질적으로 전세대들의 방식을 뛰어넘게 된다. 최근에는 능동적인 음원관리 서비스까지 선보이면서 클릭 한번으로 음원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유익한 정보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소유한 음원의 한계를 넘어 방대한 음원까지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서비스까지 네트워크오디오에서 즐길 수 있다.
이렇듯 네트워크오디오는 단순히 대세가 아니라 오디오파일이라면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오디오분야이다. 모든 전자 기기가 그렇듯이 네트워크오디오 역시 아는 만큼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강좌에서는 네트워크기기에 대한 개념과 구성 그리고 팁을 통해 네트워크오디오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네트워크오디오의 필요성"
네트워크 오디오는 그동안의 턴테이블이나 CDP, PC-FI 등과 전혀 다른 생소한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보니 시스템을 갖춤에 있어 어려움이 따르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오디오가 대세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뛰어난 편의성과 음원관리의 용이성 그리고 음질적 이점때문이다.
우선, 편의성부터 살펴보자. 기존의 리모콘이 온오프, 재생, 정지 등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였다면, 네트워크플레이는 기본 기능에 추가하여 사용자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할 수 있으며 스마트기기와 연동하면 거리에 제약을 받지 않고 어디서든 조작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러 시스템을 컨트롤할 수 있는 장점까지 갖췄다.
이에 못지 않게 음원관리가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CD의 경우 물리적인 공간을 차지하는 단점과 함께 카테고리 정리가 쉽지 않아 음반이 많은 경우 관리가 쉽지 않았다. 그 후 나온 PC를 기반으로 하는 파일플레이 역시 어느정도 관리의 번거로움이 줄었지만 여전히 음원이 저장된 한 곳에서만 컨트롤이 가능하고 음원 수가 많아지면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네트워크플레이는 서버를 기반으로 음원을 관리하기 때문에 일괄된 방식으로 음원을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여러장비에서 메타 정보까지도 공유가 가능하여 플레이리스트, 음원정보까지도 일괄되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음원 관리까지도 능동적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와 스트리밍 서버를 통해 방대한 음원까지도 이용이 가능하여 음원관리와 활용에서 부족함이 없다.
네트워크플레이는 편의성만 갖춘 것이 아니라 음질면에서도 전세대들 방식을 넘어서고 있다. CD는 자체 용량의 한계로 에러가 났을 시 복원할 수 있는 값(CIRC의 한계)이 부족하여 CDP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보정할 수 밖에 없는 단점와 16Bit 44.1kHz라는 정보량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다음 세대로 등장한 PC플레이는 이러한 문제로부터는 해방됐지만, PC자체가 지닌 전원 문제와 불균형한 리소스 관리로 인해 발생하는 음질적 저하는 전세대의 CDP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평가까지 낳았다.
이에 반해 네트워크오디오는 고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가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며, 데이터의 무결성도 보장되어 CDP의 단점을 극복하였으며, PC와 다르게 오디오전용 하드웨어를 통해 우수한 품질의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리소스 관리에서도 최적화를 통해 안정성이 확보되어 PC플레이보다 나은 음질을 들을 수 있다.
이렇듯 네트워크오디오가 많은 면에서 장점이 존재하지만, 기존의 오디오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되다보니 사용자들에게 약간의 지식을 요한다. 무엇보다 기본 구조는 확실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네트워크플레이는 전체를 관장하는 공유기를 중심으로 음원이 저장된 서버를 호칭하는 DMS(Digital Media Server), 음원을 플레이하는 DMR(Digital Media Renderer) 그리고 이를 컨트롤하는 DMC(Digital Media Controller)로 구성된다. 예시로 오렌더사의 N10으로 살펴보면, N10의 기본 기능은 DMR로서 플레이기능을 수행하지만, 내장되어 있는 저장디스크가 DMS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거기에 전면의 컨트롤버튼이 DMC의 기능까지 수행하여 엄밀히 따지면 세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플레이어다. 하나의 예시를 더 들어 살펴보자면, 최근 많이 이용되고 있는 Tidal, Bugs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기존의 나스(NAS)와 같은 서버의 역할을 대체해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큰 서버를 두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뒤에서 소개시켜드리겠지만, 최근 화두인 Roon 역시 DMS, DMR, DMC의 기본구조는 동일하며 단지 능동적인 관리를 위해 Core(중추부)를 따로 둔 것이 차이점이다.
이러한 기본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결정적 이유는 모든 전자기기가 그렇듯 이상이 생겼을 때 어느정도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쪽에서 소리가 나지 않을 때 스피커케이블 - 인터케이블들을 점검하듯 네트워크오디오 역시 기본구조를 바탕으로 구간간 점검이 필요하다. 네트워크플레이는 눈에 보이는 문제보다 내부적 문제에 기인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손쉽게 점검이 가능하니 혹시 문제가 생긴다면 아래 방법대로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1. 스마트기기에에 'Fing'과 Ping'을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다.
- Fing은 기본적으로 네트워크상에 놓여진 기기들에 할당된 주소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 Ping은 할당된 주소에 패킷(데이터)를 보내 소통이 되는 여부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 Ping은 할당된 주소에 패킷(데이터)를 보내 소통이 되는 여부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2. Fing을 통해 공유기, DMR, DMS에 할당된 주소를 확인하다.
3. Ping을 통해 공유기 - DMS - DMR 순으로 패킷을 보내 소통의 여부를 확인합니다.
4. 일부 구간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선을 교체하거나 기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점검시 아무 이상이 없음에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의 대부분은 프로토콜 장애에서 발생한다. (프로토콜이란 통신장비간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정해놓은 규칙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비슷한 개념이다.) 각 회사별로 지향하는 프로토콜 방식 즉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언어를 일관되게 맞추지 않으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이 경우 사용하는 오디오기기의 프로토콜을 확인하여 호환유무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 DLNA 환경을 설명해주는 사진,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또한 프로토콜은 각 브랜드의 특징을 대변하기도 한다. 네트워크오디오기기를 보면 DLNA와 UPNP의 마크가 붙어 있는 것을 종종 본적 있을 것이다. DLNA는 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의 약자로 여러 회사가 협의하여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인증코자 만든 하나의 연합체 규약이다. UPNP(Universal Plug and Play)는 이 DLNA의 가이드라인 중 하나로 표준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관장하다. 표준 규격이다보니 대부분 회사들이 UPNP를 지원한다.
▲ UPNP를 활용한 Linn 사의 네트워크
대표적인 하이엔드 브랜드 중에서 Linn는 UPNP를 활용한 플레이어를 일찍이 제작하였다. Klimax DS가 처음 출시된 2007년 Linn사는 CDP를 단종시키고 네트워크플레이의 생산에 집중하였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네트워크오디오를 위한 NAS나 스마트기기의 보급이 부족했던터라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그 후 Linn사는 이러한 문제를 대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DMS의 역할을 위해 Songbox와 Kazooserver와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DMC의 기능을 위해 Kinsky Classic을 개발하였다. (현재 이러한 소스는 무료배포되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 덕분에 현재 UPNP플레이어 중 가장 안정적으로 구동되며, DMS, DMC의 역할을 다양한 기기에 적용이 가능하여 활용면에서도 우수하다.
Tip.
Linn사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로 프로토콜(통신언어)만 맞춰주면 Linn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간접적으로나마 컴퓨터를 통해 네트워크오디오를 체험하고 싶다면 "http://openhome.org/"에 들어가서 윈도우용 프로그램(Openhome 프로토콜로 동작) 깔면 손쉽게 네트워크오디오를 구축할 수 있으며, 관련 프로그램은 Linn의 오픈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 오렌더의 네트워크 뮤직서버 A10
UPNP 방식의 표준규격이지만, 다양한 홈네트워크 기기들이 채용하고 있는 만큼 네트워크상에서 충돌이 심하다. 이 때문에 몇몇 UPNP기기들은 특정 환경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도중에 끊어지거나 음원플레이리스트가 사라지는 일들도 종종 일어난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기존의 브랜드와 다른 방식을 채택한 업체가 있다. 이제는 네트워크플레이어의 대명사라 할만큼 유명한 오렌더가 대표적이다. 오렌더는 UPNP방식대신 SMB라는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SMB는 일찍이 윈도우나 리눅스 같은 운영체제에서 사용되어왔기 때문에 데이터를 전송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할 수 기반을 갖추고 있어 고음질의 음원을 플레이시 안정성이 보장된다. 하지만 SMB방식은 네트워크오디오의 표준규격이 아니기 때문에 네트워크 장비가 호환성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과 다양한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있다. 다행히도 오렌더에서는 이러한 제약을 넘어서고자 'Tidal 이나 'Bugs'와 서비스를 제휴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네트워크플레이의 최고의 화두는 Roon이 아닐 수 없다. 작년 메르디안 산하의 네트워크 솔루션이었던 Sooloos가 Roon Labs 독립하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Roon 네트워크플레이는 기존 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만큼 혁신적이다. DMR, DMC, DMS에 이르는 기본적인 구조는 비슷하지만, Core라는 전체 시스템을 관장하는 요소를 따로 두어 능동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음원의 메타데이터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음원의 메타데이터 간의 연결로 커다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음원을 추천하기도 하고 공연정보까지 안내해준다. 그동안은 사용자가 직접 음원을 관리했다면, 이제는 음원관리마저도 편하게 이뤄진다. 하지만, Roon 서비스와 가까워지기에는 넘어야할 산이 존재한다. 우선 서비스 이용을 위해 유지비(월정액)가 필요하며, 제어부인 Core를 동작시키기 위해서는 높은 성능의 하드웨어 스펙의 컴퓨터나 NAS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Roon을 지원하는 업체가 많지 않은 것도 망설이게 하는 요소이다.
▲ Roon 사의 서비스 모습, 각 앨범별 정리와 음악에 대한 정보를 보기 쉽고 간편한 인터페이스로 만들었다.
하지만 Roon Labs이 오디오 시장에 던진 메시지는 어느 때보다 크다. Roon 서비스는 그동안의 매스마켓형 서비스에 대항하여 소비자 개개의 니즈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아직까지는 소트트웨어적인 사례가 전부지만 사물인터넷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기술이 적극 도입된다면 소비자의 요구를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오디오(하드웨어)가 선보일 날도 머지 않았다.
'Audi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어는 이렇게 듣는다 - 레퍼런스 음반으로 오디오 평가하기 (0) | 2024.02.29 |
---|---|
암호와 같은 오디오 스펙 알아보기오디오의 ‘외계어’를 인간의 언어로 바꿔드립니다 (0) | 2024.02.29 |
형식의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라 (0) | 2024.02.29 |
진공관과 오디오 (0) | 2024.02.29 |
오디오 스펙의 허상 - 앰프의 출력 (0) | 2024.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