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neKey 메모장

업, 다운 판별법

by onekey 2025. 1. 13.

https://cafe.naver.com/audiodudu/726380

 

업, 다운 판별법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우린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선재와 액세서리를 바꿉니다.

돈을 더 들여서 기기를 변경합니다.

궁색해도 열정은 넘치는지라

회심의 사부작으로 한 건 하고자 합니다.

문제는 '이게 좋아진거여?' 헷갈린다는 겁니다.

제 경우에는 다음의 기준들을 적용해 판단 합니다.

음색적인 요소는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음질적 요소만 봅니다. (질감적 요소는 음색적인 부분과 음질적인 부분이 겹치는 것이라 실체감 파트에서 다룹니다)

1. 무대가 넓어지고 깊어지고, 소리파장의 기세영역이 더 높아졌는가? (무대의 폭, 깊이, 높이)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 테마곡 20초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2. 무대가 더 편하게 주아악 펼쳐지는가? (무대의 결)

스타워즈와 같은 쏟아지는 총주가 좋습니다.

전면부의 에너지 분포도가 빨래판 같은 주름, 즉 에너지 세기의 차이짐이 느껴지지 않고 매끈하게 느껴질 수록 좋습니다. 빨강-주황-진빨강 이런 식이면 안되는 거죠

주아악 펼쳐지는데 그 무대가 세련되게 매끈하다는 이 느낌은 겪어 보시지 않으면 선뜻 이해가 안가니 잘 나오는 집의 결을 몇 번 들어서 뇌리에 심어 놓아야겠습니다.

3. 악기소리가 제각각 나뉘어 들리는가? (분해능 = 좁은 의미의 해상력)

스타워즈에서 각 소리들이 뭉치지 않고 각기 분리되면서 약음들도 곳곳에서 잘 들리면 좋겠죠.

4. 감질맛이 더 나는가? (다이내믹스)

Caroline Campbell Encore앨범의 czardas를 듣고서 바이올린 소리의 미묘한 전개가 감질맛 나게 몰입시키는지를 봅니다. 미세 다이내믹스가 좋아지면 묻혔던 작은 차이들이 드러나면서 청자를 애타게 하죠

5. 더 내려가고 더 뻗치는가? (광대역)

생상스의 오르간 심포니 3악장은 오르간 소리가 맨 밑에 깔리고 다른 소리들이 그 위에 수직적 배열을 이룹니다.

더 내려가는지의 판단은 다른 초저역 곡도 참고하시길...

초고역은 안들리는 영역이라 판단이 쉽지 않지만 저는 고역의 끝모를 아찔한 뻗침으로 가늠합니다.

Nuria Rial의 Vocalise앨범의 el cant dels ocells를 추천합니다.

6. 보컬의 실체가 더 강렬한가? (실체감)

John Adams의 Bohemian Rhapsody가 들어본 보컬곡 중 녹음이 최상입니다. 이 남자가 얼마나 실체적으로 느껴지시는지 보면 됩니다.

각 악기소리가 리얼하려면 가리워진 더 많은 약음과

배음을 표현하면 됩니다. 이것이 질감을 좋게 하는거죠.

질감은 실체감의 또 다른 표현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주관적 감성과도 연관되어 있기에 조심스럽습니다.

보컬의 리얼함만 보는 걸로...

★ 맺음말 (젤 중요합니당)

위 6가지 요소들은 직육면체의 한 면들입니다.

음원의 충실한 재생 (광의의 해상력)이라는 하나의 몸통을 6개의 면에서 관찰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 요소가 좋아지면 다 좋아지는 것이고 나빠지면 다 나빠진 겁니다.

예건대 무대가 깊어졌는데 악기분리도가 떨어졌다는 것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더 넓은 대역 정보를 표현했는데 무대가 좁아진다는 것 역시 말이 안되는 겁니다.

중역의 해상력이 늘었는데 대역이 좁아진 것은 저역을 잘라서 상대적으로 중역을 돋보이게 한 것일 뿐입니다.

다만 이 여섯면의 체감적인 발현정도는 상대적으로 독립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감질맛이 살아났음에도 무대의 폭이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사실 쬐금은 늘었겠으나 체감할 정도가 아닐 수 있지요.

더 많은 정보가 표출된거니 당연히 다른 면도 좋아야 하지만 애석하게도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체감될 정도로 발현하는 데에는 각 면이 요구하는 해상력의 임계점 포인트가 다르다고 이해됩니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잘 파악하는 위의 어느 요소로든 업, 다운을 판단하시면 틀리지 않는 겁니다.

사례1) Gary Karr의 O Holy Night을 스칼라로 들었을 때는 저음이 바닥을 쓸고 다녀 좋았습니다.

802d3로 들을 때는 다른 곡에서 분명 해상력이 더 오른 걸 확인했는데 이상하게 이곡에서는 바닥을 쓸지 않으니 쾌감도 떨어지고 섭섭했습니다. 저역의 붓기가 빠지면서 바닥쓸기를 안하는거죠. 대신 배음이 더 표현되면서 보다 리얼한 소리인거고 올바른 방향인 겁니다.

사례2) 시스템에 사소한 변화를 주었더니 무대가 깊어졌습니다. 근데 보컬의 음상이 한 10cm 올라갔습니다. 업인데 왜 이러지 고민스러웠는데 다음날 음상 높이는 원복되었습니다. 음질적 요소가 업 되어도 이상한 것은 시간을 두고 보거나 또는 시스템의 부족한 진면목을 드러낸 것이니 따로 노력을 기울이셔야지 원복하심 안됩니다.

참고로 저는 위의 요소들 중 1,2번 즉, 무대를 최우선으로 보고 판단합니다. 주관적 감성이 개입할 여지가 가장 없어서입니다.

동도 회원님들 모두 이 하나의 몸통을 키우시길 소원하며 읽으시는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