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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이크 케이블을 왜 좋은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이네요^^
그전에 케이블을 대하는 하이파이 매니아나 프로오디오(음향엔지니어 등)의 기본적인 시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하이파이, A/V 매니아는 케이블에 대해서 관대해]
하이파이나 A/V 매니아들은 오디오 케이블에 관대한 편입니다. 그래서 미신이라고 비웃는 사람이 있어도 가능한 케이블에 대해서 평이 좋은 것을 사려고 하는데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시중에 너무 안 좋은 케이블(일명 막선)이 많아서 신호 전송에 필요한 만큼의 규격을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예전에는 이것조차도 사기라는 분들도 있었지만 요즘 스마트폰에 보면 `고속충전 케이블` 같은 게 나오면서 그런 말은 사라졌습니다.
스마트폰에 고속 충전을 하려면 고속 충전 케이블을 사용해야 합니다.
오디오도 제대로 된 케이블을 사용해야겠죠.
우리가 아는 금속 금과 은은 매우 비싸지만, 구리도 그렇게 싼 금속은 아닙니다. 원래 전기 전도율은 금보다는 은이 높습니다. 그래서 은을 사용하는 게 좋지만, 은은 가격이 비싸다는 점과 함께 치명적인 단점 즉, 녹이 납니다. 그래서 가짜 은선도 매우 많습니다. (예전에 제 블로그에 보면 토치 같은 것으로 지지면 은은 녹지만, 도금선은 녹지 않습니다)
본 내용과는 관계없지만 생각나서 잠시 적어보면... 가짜 은선도 매우 많습니다. 지금 팔리는 은선 네이버에 아마 50% 이상은 가짜일 거라고 봅니다.
< 진짜 은선은 라이터로 불로만으로도 쉽게 녹습니다 >
< 은도금선은 도금된 부분만 탑니다. >
어쨌든 은이 비싸므로 전기 전도율이 높은 구리를 사용하는데 보통 이 구리도 비싸서, 이것저것 다른 금속과 합쳐진 일종의 합금을 사용하는데 피복만 두껍고... 안에는 아주 조금 금속이 포함된 케이블이 많습니다.
실드 같은 것도 좋은 케이블은 이렇게 잘 되어 있지만 그렇게 안된 제품도 많고요. 그래서 첫째로는 비싸지는 않지만 너무 저질의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용량에 맞추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음질 튜닝을 위해서입니다. 제가 냉면을 참 좋아하는데요. 한번은 지인이 맛이 있는 평양냉면집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아무 맛도 안 나는 거예요 ㅎ
지인은 그게 깊은 맛이라고 주장하더라고요. 하지만 아무런 맛이 안 나고 그냥 면만 먹는 거 같아서 다진 양념을 달라고 해서 확 뿌렸더니..
지인의 얼굴이 몹시 일그러지면서.. 저를 인간 취급 안 하더라고요 ㅎㅎㅎ
이렇듯 케이블을 반드시 은선 등을 사용하여 케이블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최대한 줄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주석 도금 케이블이라든지 그런 걸로 튜닝을 해줄 수도 있습니다.
마치 다대기 같은 것처럼요~
[프로 오디오에서는 케이블을 미신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프로 오디오 쪽, 정확하게 SR(Sound Reinforcement) 같은 거 하시는 분들 또한 홈레코딩 같은 거 하시는 분들은 케이블에 돈을 투자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을 넘어 `개사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경험적으로 해보니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죠.
프로 오디오 쪽에서는 케이블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유는요?
이유는 프로 오디오 쪽은 표준화된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서 케이블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도 하지만... 일단 라인 레벨을 기준으로 A/V매니아들이 사용하는 컨슈머 레벨(-10dBV)와 달리 프로 오디오 기기들은 더 높은 신호 +4dBu로 전송합니다.
이렇게 레벨이 차이가 확 납니다. Vrms로만 봐도 4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레벨이 크기 때문에 케이블로부터 받는 영향이 작아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라인 레벨, 기타와 마이크는 달라]
기타를 치시는 분들은 케이블에 대해서 매우 관대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케이블을 좋은 것으로 바꾸니 음질이 좋아졌다는 말에 대해서 매우 흥미롭게 반응합니다. 왜냐면 기타의 경우는 +4dBu부터 +24dBu까지 가는 엄청나게 높은 레벨이 아니라 -10dBu의 아주 낮은 신호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일렉기타 같은 경우는 전자기유도효과를 이용한 일종의 노이즈 머신이라서... 크고 작은 노이즈에 시달리고 있다 보니 노이즈와 음질에 민감합니다.
게다가 기타를 치고 있다 보면 흐린 날과 맑은 날 추운 날과 더운 날의 공기가 틀려 기타 소리 자체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미신을 믿는 사람이 그렇게 많음.
라인 레벨이 +4dBu인데, 일렉기타가 -10dBu라니 많이 낮네요. 그러면 마이크는요?
기타는 -10dBu에 20K 오음 등 매우 높은 임피던스를 가져 Hi-z (z = 임피던스)라고 부릅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믹싱 콘솔에 보면 Hi-z이라고 되어 있죠. 그리고 이 신호를 +4dBu 라인 신호로 바꿔주는 것을 DI 박스라고 부릅니다. (DI=Direct Input).
그러면 우리의 대망의 마이크의 레벨은... 일단 마이크는 600오음 이하의 낮은 임피던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콘덴서 마이크는 100 ~ 200오음, 다이내믹 마이크는 200~600오음 정도를 가집니다. 그리고 신호는 -60dBu ~ -40dBu 정도 됩니다.
즉 매우 연약한 친구라는 이야기죠.
기타와 비교해 보면 기타가 상남자라면, 마이크 신호는 매우 낮은 신호에 낮은 임피던스를 가지고 있는 툭 치면 부러질 것 같은 여성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마이크 신호를 라인 신호로 증폭하려면 간단한 DI 박스 같은 것으로는 안되고 과거에는 전문적인 마이크 프리앰프가 필요했습니다.
< 마이크 프리앰프 포커스라이트 ISA ONE >
반도체가 개발되면서 요즘은 FET라는 전계효과 트랜지스터와 OPAMP로 신호를 쉽게 증폭하지만 과거에는 변압기를 동원해서 전압을 증폭하는 식으로 신호를 라인 레벨로 끌어올려야 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이 음악을 하면서 또는 음악을 하지 않더라도 사용하는 모든 기기 중에서 가장 신호가 작은 것이 마이크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이크의 신호 레벨은 -60dBu ~ -40dBu로 엄청나게 낮아
그래서 유독 마이크 노이즈 같은 거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은데, 프로 오디오 관련자분들이 라인 레벨만 생각하고 마이크 케이블도 "그냥 아무거나 써~"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이만 U87Ai와 같은 550만 원짜리 마이크에 니브 채널 스트립 등 1천만 원을 넘게 투자하지만 마이크 케이블을 5천 원짜리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마이크 케이블은 그래서 검증된 제품을 써야]
A/V와 달리 튜닝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마이크 케이블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 수가 없습니다만, 어디에나 있듯이 이게 국룰이 있습니다.
마이크 케이블에도 국룰이?
네 조금이라도 음악을 아시는 분들께 물어보면 뉴트릭 잭이랑 카나레 케이블로 만든 마이크 케이블을 써~
진짜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많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러면 왜 뉴트릭 커넥터를 사용해야 할까요?
XLR 케이블은 원래 캐논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커넥터입니다(RCA 역시 RCA라는 회사에서 커넥터임) 그런데 이것이 표준이 되자... 많은 업체들이 잭과 플러그를 만들었는데요.
그 대표적인 회사가 뉴트릭(NEUTIRK)이었습니다. 커넥터가 뉴트릭이니까 당연히 같은 회사에서 만든 XLR 잭이 잘 맞겠죠? 물론 암피온이나 다른 회사도 있지만 대부분 뉴트릭을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게 특정한 산업표준이 아니라 사기업에서 만든 잭이다보니.. 아무거나 사다 보면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중국 업체 제품들이 그런 것이 많습니다.
그러면 왜 카나레 케이블을 사용하느냐? 카나레(Canare)는 일본 업체입니다. 1980년대부터 일본 업체들이 세계를 지배하면서 케이블 관련 산업도 크게 발달했고 전력선뿐만 아니라 오디오 선, 비디오 선을 전문적으로 만들어내는 회사들이 생겼는데 그 대표적인 업체가 카나레이며 이 업체에서는 마이크 전송선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 대표적인 카나레 마이크 케이블 L-2T2S >
게다가 가격도 무척 저렴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당시 MADE IN JAPAN의 위상과 전문 마이크 케이블에, 롤 단위로 케이블을 파는데 당연히 사야죠~
하지만 카나레도 XLR 커넥터를 만드는 데 사람들이 카나레에서 만든 XLR 잭이 뉴트릭 플러그와 초기에 문제가 좀 생겨(아시다시피 정확한 표준이 없다 보니...) 카나레 XLR 커넥터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므로 좀 쌉니다.
[아저씨 그러면 카나레 케이블에 뉴트릭 XLR 잭을 단 케이블을 사면 되겠네요 근데 짭도 있다던데요?]
일단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카나레 마이크 케이블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짭을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짭을 만들어도 남는 돈도 없고... 비슷하게 만드는데 돈이 더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짝퉁 NEUTRIK 커넥터입니다.
실제로 구글이나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면 많은 이에 대한 콘텐츠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중국 부품 시장에 가서 뉴트릭 제품을 달라고 물어봅니다. 가품을 원하는지 정품을 원하는지, 신품을 원하는지...
가품 : 그냥 베낀 제품
정품 : 자기들이 뉴트릭 정품이라 주장하는 제품
신품 : 자기들이 뉴트릭 보다 더 좋게 만든 아주 신품, 물론 브랜드는 뉴트릭임.
가격차이가 10배도 넘게 나기 때문에 실제 뉴트릭 정품 플러그를 사용해서는 1~2만 원대 케이블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용산에 제 지인이 케이블 업체를 하는데 뉴트릭 정품 커넥터를 더 싼 가격에 공급해 주겠다는 업체들이 아주 많다고 하고 솔직히 자기가 쓰는 커넥터가 정품인지 확신이 안 선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흐업?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믿을만한 케이블 전문 업체 제품을 사용하셔야 하고... 가격도 너무 싸면 의심을 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1~2만 원대는 조금... 정품이라고 믿고 쓰거나 아니면 아예, 믿을만한 회사에서 조립해서 나오는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뉴트릭 커넥터도 여러 가지 모델이 있으나 3미터를 기준으로 3만 원 이하 정도는 조금 의심을 해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그보다 약간 돈을 더 주더라도 완전한 정품을 추천드립니다.
RODE 사에서 이번에 출시한 케이블인데요. 국룰 조합인 카나레 뉴트릭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RODE 같은 대기업(?)이 짝퉁 커넥터를 사용할 리가 없겠죠?
특히 RODE 사에서는 이번에 NT1 시그니처라는 모델을 출시하면서 다양한 색상의 마이크 케이블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여러 대의 마이크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제 택에 1번 2번 견출지를 붙일 것이 아니라 케이블 색상으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 조립 케이블보다는 가격이 살짝 비싸기는 합니다. 조립 케이블 기준으로 3미터 3.5만 원인데 5.9만 원으로 2.4만 원 정도 가격이 상승하지만, 가품에 대한 걱정이 없고 XLR 커넥터 등이 좀 더 요즘 나온 제품입니다.
[그래도 케이블에 5만 원 돈이라니 비싸요 ㅠㅠ 가난한 자를 위한 제품은 없나요?]
일단 두 가지를 보시면 됩니다. 케이블이 길어지면 저항도 커지므로 저가형 케이블을 살 때는 최대한 길이를 짧은 것을 사고 (너무 짧아서 연결도 안 되면 곤란하겠죠 그러니 딱 용량에 맞는 만큼만) 반드시 사용기 같은 것을 보고 구입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저가형 케이블은 피복이 PVC인 게 많아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는 굳거나 여름철에는 뭔가 녹아내리는 제품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질 형태의 부드러운 케이블을 보다 추천드립니다.
* 현재(2024년 12월 19일) 이 케이블은 아쉽게도 품절이지만 곧 들어오겠죠.
[끝으로]
좋은 게 좋은 거이니 마이크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합쳐서 100만 원이 넘어가는 제품이면 그래도 좋은 검증된, 정품의 케이블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돈 많이 투자했는데 케이블 때문에 제 퀄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화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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