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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디어 오렌더 N30SA를 영입했습니다. 그 기념으로 그동안 오렌더를 사용해본 경험과 주변의 소문들에 대한 개인 의견을 남겨봅니다.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가 있으니 민감하신분은 패스~
S10
오렌더의 초기 제품이랍니다.
디지털인데 기기에 따라 소리가 달라져? 라는 의혹만 남긴채 눈길 한 번 준 적이 없네여... ㅎㅎ
당시 디자인 오디오에서 일체형 CDP를 구입할 때 랜선만 꽂으면 된다며 나스를 하나 끼워준 덕분에 넷플에 막 입문하던 시기였는데,
'인터넷 최강국인 대한민국에서 Dos~386~펜티엄의 시대를 거치고 현직 IT 개발자'로 일하는 사람으로서 컴퓨터 한대에 그 정도 돈을 쓴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던 시기입니다.
자연스레 공유기, 리니어전원, 케이블, 클럭, 진동 등등 여러가지 튜닝을 시도했습니다만 결국은 App의 안정성이라는 벽에 막혔습니다. 당시의 UPNP App은 공짜이긴 했지만 쓰다보면 죄다 먹통되는 경우가 많았고, 유료 App도 마찬가지였습니다.
N10
출시 초기에 대여해서 며칠 사용해보고는 '좋은데?'라고 생각은 했지만 여전히 구입하기에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후 한참의 시간이 지나 어느 분과의 대화가 결정적 이었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잘나봐야 이런저런 시행착오 겪다보면 결국은 N10이랑 비슷한 가격 나온다. 우연히 완성한다고 한들 App은 어쩔건데? 다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니... 그냥 완성품 사라~" 였습니다.
아마도 신품을 질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후로 수년간 잘(?) 썼다고 얘기하고 싶지만....
실은 이때부터 노이즈와 전쟁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이유는? 먹통되는 일이 없으니 뭔가 좀 사부작 거려봐야죠~ ㅎㅎ
N10의 음질에 대한 제 평가는? 그냥 평범하다 / 들을만하다 였습니다.
TV에서 옵티컬 케이블 빼서 듣는거랑 음색이 비슷해서 이게 왜 비싼거야? 하기도 했지만 동일한 곡으로 비교하면 대역폭과 해상도 등에서 바로 차이가 있어서 누그러졌던 일이 기억나네여~ ㅎㅎ
세간의 평가도 CDP에 비하면 여전히 한수 아래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편의성이라는 절대 장점에 의해 결국은 넷플 세상이 될거라는 평가가 많았고, 저역시도 한번 넷플에 맛들인 이상 CD로 돌아가기 어려웠습니다.
개인의 시각일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오렌더가 넷플 시장을 완전히 석권해 버렸던 데는 누가 뭐래도 App의 안정성이 가장 크게 공헌했다고 생각합니다. 좋고 안좋고를 떠나서 안 죽으니까여~
덕분에 저 역시도 자작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PC를 더 좋게 만들어 보겠다고 허둥대는 것 보다는 공유기나 허브등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가 크다고 믿었던 시기 입니다.
W20
출시 초기만해도 가격이 워낙 안드로메다 였기 때문에 실사용자는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배터리 여러개를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는 전원구조는 개인이 따라하기에 한계가 있었고 쓸만한 배터리 전원들은 한참 후에 나왔기 때문에 자작파들은 여전히 N10이 타겟이었습니다.
다만 헝그리 오디오를 중심으로 클럭이나 공유기 허브 전원부 뿐만아니라 헬륨HDD등의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면서 전체 넷플 시장이 커져갔던 것 같습니다. 나름 좋은 평가를 받은 주변 제품도 많이 나왔지만 기기시장은 여전히 오렌더가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넷플시장이 크게 요동친것은 Roon의 출현으로 인해 App 문제가 해결되자 타이코 오디오로 대표되는 자작파들의 브랜드 론칭 이었습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대량의 물량투입이고 물량앞에 장사 없죠? ㅎㅎ
날마다 신제품 소식이 쏟아져 나왔고 그들의 상대는 당연히 오렌더였고 W20은 한순간에 동네밥이 되었죠? ㅎㅎ
요맘때 드디어 W20을 중고로 구입한 저에게는 매일같이 마음의 상처가~ ㅠㅠㅠㅠㅠ
W20에 대한 제 평가는 이렇습니다.
중역의 특색이 강하고 음절 하나 하나에 힘을 실어 주는 스타일 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고 대역폭이 좁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빠른 속도감을 바탕으로 저역의 슬램과 고음의 쾌감을 중시하는 하이엔드 트랜드와 반대됩니다.
일명 비교평가의 x밥이라고 하죠? ㅎㅎ
또한 넷플은 무조건 네트웍 노이즈의 해결이 1순위였는데 W20의 온순한 성향은 이런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만,
허브등을 사용한 노이즈 솔루션들 대부분이 고역을 약간 억제한 상태에서 변화를 주는 성향이다보니 W20과 붙이면 오히려 단점이 두드러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고역을 여는 방향으로 튜닝을 했다가는 노이즈를 피할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W20은 하이엔드 CDP랑 비교하기 어렵다. 중급 CDP 수준이다~" 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
그래서 제가 사용한 대책은?
W20만 남기고 허브 리니어 콘덴서 등등등.... 싹~다 제거하는 겁니다. 수년을 함께한 애물단지들을 전부 폐기하면서 어찌나 한 숨이 나오던지 거의 울뻔 했습니다. ㅠㅠ
이후에 오디오 전용 공유기(IPTime 꺼)를 벽에다 높이 맞춰 고정하고, 제일 비싼 랜케이블이 벽을 타고 내려오다가 기기 앞에서 90도로 꺾어서 다른 케이블과 간섭없이 꽂았습니다. 결국은 이 상태가 가장 좋더군여~
허브등을 사용한 솔루션은 음질과 음색을 바꿀수 있습니다.
하지만 욕심버리고 네트웍 노이즈만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 정도면 되네여~ ㅎㅎ
덕분에 저는 W20을 만족하면서 잘 썼습니다. ㅎㅎ
W20SE
SE를 처음본건 당연히 GLV였는데, 기존의 GLV는 고역의 노이즈 정도는 무시하고 끝까지 내주면서 음악이 가진 힘으로 승부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SE에서 그 노이즈 문제가 많이 개선되었더군요....
광고에는 이중 버퍼를 썼다고 나와있는데, 이쪽으로 고생좀 해본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그걸로는 택도 없다는 것을.... 그런데? 정말 많이 잡혔어요..... 물론 없는건 아닙니다.
신기해 하면서도 함부로 지르진 않고 잘 참고 있었는데, 어느날 처음 만난분의 한마디가 또다시 제 가슴을 요동치게 했습니다..
"배터리와 HDD는 모두 수명이 있습니다. W20을 만족하고 사용중이시라면 빨리 SE로 바꾸세요~ "
어찌보면 모든 전자기기가 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가격의 중고 매물이 보이자 더 이상 참을수 없었습니다.
이때 N30과 W20SE 사이에서 크게 고민했었는데 제 선택은 W 였습니다.
무엇보다 한덩어리라서 자리를 덜 차지하고
클럭의 버프를 받지 못하는 N30이 과연 W보다 한수 위의 실력인가? 에 대해 회의감이 들어 익숙한 W를 선택했습니다.
기본 성향은 위에서 언급한 W20의 기본적인 특색은 유지하면서 단점이 약간씩 보완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렇게 욕을 들어먹던 약간 잘리는 듯한 고역이 자연스럽게 마무리되는 모습이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W20에 맞춰져 있던 시스템이라서 그다지 튜닝할 것도 없이 그대로 잘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초딩 아들이 장원영의 노래를 틀어달라고 합니다. 그게 누군데? 애 엄마의 도움으로 간신히 찾았더니 아이돌 그룹 멤버 더군요. 아~ 지금의 제 시스템으로는 이 노래를 감당 못하네여....... ㅠㅠ
아마 오래하신 분들일수록 특정곡에서 이런 경험 한번씩 있으실 겁니다.....
게다가 한번 찍힌 문제점은 이후에는 자주 듣던 곡에서도 들리기 시작합니다.
원인을 찾아보면 앱솔라레 앰프, 락포트 스피커, 트랜스페어런트 케이블까지..... 저희집 기본 매칭 자체가 W20과 같은 성향입니다. 장점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문제점까지도 극대화 시킨 꼴이죠.....
뭔가 하나는 반대로 매칭하여 희석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결국엔 1년도 못 채우고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N30SA
W20SE의 다음을 고민하면서 Roon으로 전환하느냐? 아니면 N30을 가느냐?를 가지고 고민했습니다.
Roon은 App의 편의성은 이미 오렌더를 한 참 뛰어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릴적 블루 스크린의 공포를 겪어보았고 넷플 초기의 불안정성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보니 해외의 플레그쉽 Roon 플레이어는 겁이났고, 국내의 제품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플래그쉽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요즘도 "어느날 갑자기 타이달 안되요~" "지 멋대로 업데이트하더니 소리가 달라졌어요~" 라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는데, 그건 오렌더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나마 빈도수가 좀 낮아보이고, 문제 생기면 전화해서 하소연이라도 할수있는 오렌더를 한번 더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N30쪽으로 방향을 정했는데... 엥? 이젠 N30 안 판답니다.
국내에서는 HDD를 적용한 N30, 해외에는 SSD를 적용한 N30SA가 출시되었는데,
앞으로는 다 SA로만 나온다고 하네여?
N시리즈는 W랑은 반대로 빠르고 날렵한 전형적인 하이엔드의 성향이지만 중역은 좀 부실합니다. 그걸 보완해서 새로운 차원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동사의 클럭인데, 클럭까지 지르기엔 이번 생이 너무 짧아보여서 본체만...
짜잔~ 신품입니다~~~~ 컴퓨터는 신품이 좋습니다~~~~ ㅋㅋ
이녀석에 대한 사용기는 몇년 후에나~ 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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