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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디오를 왜 하는가?

by onekey 2024. 12. 3.

https://cafe.naver.com/hfi/135

 

우리는 오디오를 왜 하는가?

오디오에 대한 글들은 많은 부분들이 각종 기기들에 대한 오디오 판매 업체의 마케팅으로 작성된 새로 나온 기기 소개, 사용기 들이고 오디오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나 선택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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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대한 글들은 많은 부분들이 각종 기기들에 대한 오디오 판매 업체의 마케팅으로 작성된 새로 나온 기기 소개, 사용기 들이고 오디오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나 선택을 안내하는 글 같은 것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디오를 취미로 가지게 되면서 한 번씩은 생각해 보았고 느낀 것들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내가 오디오에 대해 많은 다양한 기기를 사용해 본 것도 아니고 전문가의 지식을 가진 것도 아니라 그냥 그동안 경험하고 느낀 바를 같은 오디오 애호가 입장에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리는 오디오를 왜 하는가?

오디오에 입문하는 계기와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나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의 최종 목적은 음악을 듣기 위함일 것이다. 음악을 듣지 않고 소리를 듣는 분들도 있다고는 하나 아마 오디오를 취미로 가지고 있는 분들의 대부분은 오디오로 음악을 듣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음악을 듣는 수단은 오디오 말고도 스미트폰과 같은 휴대용 재생장치도 있고 라디오도 있다. 그리고 오디오의 한 영역인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헤드파이의 세계도 있다. 그러나 그런 비용이 많이 소요되지 않고 비교적 간단하고 밤세워 오디오와 씨름하거나 비싼 비용을 들어가며 고생할 필요도 없는 수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디오를 취미로 하는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 편리한 재생장치가 존재하는데도 굳이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이유는 처음에는 좋은 음질로 음악으로 듣고 싶다는 단순한 욕구에서 오디오를 시작한다. 그런데 그 좋은 음질이라고 하는 것이 매우 추상적이고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른 매우 애매모호한 것이다. 어떤 음질이 좋은 음질인지 알 것 같으면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처음에는 중고역이 선명하고 저음도 잘 나오는 것이 좋은 음질인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오디오를 그중에서도 하이엔드 오디오를 많이 들어 볼수록 저음이 빵빵하게 잘 나오고 중고역이 선명한 것이 좋은 소리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듣는 오디오는 스테레오 오디오라고 한다. 스테레오는 양쪽의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온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양쪽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합성되어 사운드 스테이지(음장)이 형성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오디오에 대한 이야기 중에 스피커가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는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지만 음장은 사운드 스테이지인 스피커 사이의 공간에 형성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사운드 스테이지가 스피커를 지나 벽을 뚫고 형성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말 과장을 하여고 이런 과장은 중국의 무협소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유치한 과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운드 스테이지의 뎁스라고 하는 깊이가 뒷벽을 뚫고 저 멀리까지 생성된다고 하기도 한다. 심지어 스피커의 위쪽에서 팀파니가 울리고 합창단이 노래를 한다고 한다. 이러한 사운드 스테이지에 대한 설명이 물리적인 한계인 벽을 지나쳐서까지 형성된다는 표현은 과장된 것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많은 오디오 시스템을 들어보니 이런 기적이 실제로 일어난다. 기적처럼 평생에 한번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주 경험하게 된다. 물론 이런 경우 당연히 스피커는 사라지고 마치 공연을 하는 가수와 연주자가 내 앞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는 듯하다. 이것이 오디오의 스테레오 사운드 스테이지인 것이다.

그런데 그 사운드 스테이지에는 그냥 스피커 중앙에 가수들이나 연주자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연주자들이나 가수가 실제 공연장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처럼 자신의 위치에서 노래하고 연주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피아노 연주나 킥드럼 연주가 가수보다 뒤에서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라이브 연주의 음원에서는 노래하는 가수가 좌우로 이동하면서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경험을 사운드의 입체감과 공간감이라고 한다,

오디오로 음악을 들어야만 하는 이유는 거기에 더하여 마치 공연장에서 듣는 것 같은 현장감 있는 생생한 음악을 듣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많지는 않겠지만 그중에는 오디오가 부를 드러내기 위한 장식품이나 고상한 취미를 누리는 인격의 품격을 알아주기 바라는 자랑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오디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음악도 많이 듣지 않기 때문에 금방 싫증이 나고 관심이 멀어지기 때문에 오디오 애호가라고 생각하지 않아 제외하기로 한다.

그러나 오디오로 추구하는 것은 실제 공연의 사운드를 추구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또한 실현될 수 없는 환상이다. 레코딩 현장에서 마이크로 공연의 음을 포집하여 레코딩될 때부터 이미 실제 연주자가 연주한 음악에서 변형되기 시작되여, 편집 과장에서 또 변형이 이루어져 최종 우리의 청음 공간에서 레코딩된 음반이나 음원을 사용하여 오디오로 재생되는 음악은 그 공연 현장에서 연주했던 그 사운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에서 이야기 한 오디오로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가 공연장에서 듣는 것 같은 현장감 있는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함이라는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오디오로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는 과연 무엇인가?

오디오로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는 공연장에서 듣는 것 같은 현장감 있는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함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공연장에서 들려주는 음악을 수동적으로 듣는 입장에서 내가 공연장의 프로듀서가 되어 오디오라는 재생장치를 통하여 내가 원하는 방향의 사운드로 만들어 듣는 것이다. 공연장에서는 지정된 좌석이 있어 내가 원하는 곳에서 마음대로 선택하여 듣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나 오디오로는 내가 원하는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 가장 좋은 위치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커피나 와인을 즐기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사운드가 공연장의 사운드와 반드시 같지 않아도 상관없다. 공연장의 분위기와 공연장의 생생함과 입체감을 내가 편안한 장소에서 현장감을 느끼면 되는 것이다. 내가 만들어 낸 사운드는 남들이 좋아하는 사운드가 아니라 나의 취향에 맞는 내가 좋아하는 성향으로 내가 프로듀싱 한 음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운드에도 현장감이나 입체감은 살아있다. 단지 음색이나 음의 표정이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달라졌을 뿐이다.

또 다른 이유는 시간의 선택성과 반복성이다. 공연장의 음악은 지정된 시간의 지정된 장소에서 일회성으로 들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 많은 공연장을 그것도 해외서 이루어지는 공연장을 모두 쫓아 다닐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공연장의 음악을 담아 놓은 음원이 있다면 오디오로 그러한 음악들을 내가 원할 때 나의 청음 공간에서 언제나 듣고 싶은 가수의 노래나 연주 단체의 공연을 언제나 불러내어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엔나를 가지 않고도 빈필 하모니와 클라이버의 공연을 공연장의 현장감을 살려낸 사운드로 나의 집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으며,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에바 캐시디를 불러내어 내 앞에서 공연을 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 오디오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또한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된 마일스 데이비스의 연주를 나의 청음 공간에서 언제나 불러 그의 공연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음악은 폰이나 다른 휴대용 재생기기로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오디오로는 연주자의 공연 현장을 재현할 수 있지만 폰이나 휴대용 재생기기로는 그냥 음악만 들려줄 뿐이다. 그러나 오디오로 연주자의 공연 현장을 재현하려면 휴대용 재생기기처럼 그냥 적당한 오디오를 구입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오디오는 휴대용 재생기기와 달리 외관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음색이나 특성이 같은 기기가 하나도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아주 저렴한 기기를 제외하고 모든 오디오는 수작업으로 하나씩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지고 튜닝하여 판매하는 기기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하여 매칭이라는 변수가 존재하여 어느 앰프와 어느 스피커와 연결하여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이러한 변수를 잘 조합하여 내가 원하는 오디오를 선택하고 나면 그다음으로 세팅이라는 것이 사운드의 변수를 만들어 낸다. 사운드 스테이지라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세팅이다. 오디오의 선택이나 매칭은 취향의 문제가 가장 큰 기준이라고 한다면 세팅은 현장감을 살릴 수 있는 무대 사운드 스테이지(음장감)와 정위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운드 품질이 떨어지는 조악한 제품이 아니라면 세팅만 잘 하면 정도 차이가 있지만 사운드 스테이지는 만들어진다. 그 사운드 스테이지가 안정적으로 구현되는지 시간이나 음원에 따라 바뀌는 등 안정감이 떨어지는지는 오디오의 품질과 세팅에 의해 결정된다. 두 개의 스피커로 듣는 음악에서 스피커가 사라지고 눈앞에 펼쳐지는 3차원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고 하면 못 믿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오디오의 사운드는 좌, 우의 스피커에서 스테레오 사운드가 재생되는 것이다. 그러나 휴대용 재생기기가 아닌 오디오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휴대용 재생기기보다 큰 볼륨으로 듣기 위함이 아니다. 오디오는 휴대용 재생기기가 만들어낼 수 없는 사운드 스테이지와 정위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세팅된 오디오로 만들어 내는 3차원의 사운드 스테이지는 한번 경험하면 잊을 수 없는 매력적인 오디오의 참 모습이다.

오디오로 만들 내는 사운드 스테이지의 입체감이나 현장감을 민드러 내기 위해서는 그 사운드 스체이지에서 표햔되는 오디오 사운드의 현상이 있다. 오디오의 사운드를 표현하는 용어이다, 물론 이런 용어를 몰라도 음악을 듣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나 오디오 퍙론가의 라뷰를 이해하려면 이러한 용어의 뜻을 알아 두어야 쉽게 그 의미를 이래할 수가 있다. 이러한 용들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위에서 언급한 사운드 스테이지와 정위감이다.

사운드 스테이지(음장감)

사운드 스테이지라는 용어보다는 음장감이라는 용어를 오디오 칼럼니스트들은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아마 일본 오디오 잡지의 영향으로 생각되며 개인적으로는 음장감보다는 사운드 스테이지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오디오가 만들어내는 음향 공간으로 다음에 설명할 정위감과 함께 오디오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단순한 스테이지가 아니라 스테이지에 펼쳐지는 입체적인 사운드를 말하는 것이다. 입체적인 사운드가 스테레오 사운드가 추구하는 사운드이다. 입체적인 사운드라는 것은 사운드의 좌우의 펼쳐짐이 있고 그뿐만 아니라 뎁스라고 하는 안길이가 느껴질 뿐만 아니라 높낮이도 느껴지는 스테이지를 말한다.

즉 이러한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는 마치 현장에서 공연을 듣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전제 조건이 그러한 입체적인 사운드에 대한 정보가 음원에 기록되어 있어야 오디오로 입체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스튜디오에서 특히 개인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많은 대중음악의 음원들은 불행하게도 그런 입체적인 사운드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그러한 음원들은 주로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감상하는 음원이기 때문에 그런 입체적인 사운드에 대한 정보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오디오를 통하여 창조해 내는 음악을 공연하는 무대이다. 오디오를 사용하여 만들어 내는 소리라고 하지 않고 사운드 스테이지라고 하는 데는 단순한 음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잘 세팅된 오디오로 창조해낸 사운드 스테이지는 음악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좌우 폭과 앞뒤 그리고 높이를 가진 공간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디오로 재생하는 음이 스피커 주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넓게 스피커를 지나서까지 위치하며 스피커 사이의 공간에 사운드 스테이지를 형성한다. 즉 음이 스피커라는 포인트에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스피커 뒤쪽의 벽을 포함한 공간에서 들리는 것을 사운드 스테이지하고 한다. 평면적인 음이 아니라 입체적인 음이 만들어 내는 공간이다. 이 사운드 스테이지는 고가의 하이엔드(High-End) 오디오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앰프와 스피커, 소스 기기가 분리된 오디오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이면 가능하다. 물론 하이엔드(High-End) 앰프와 스피커는 보급형이나 중급형 제품보다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그 공간을 음악으로 채울 수 있다.

앰프와 스피커의 능력에 따라 만들어 내는 공간의 크기가 다를지언정 세팅만 잘 하면 사운드 스테이지가 만들어지고 3차원의 사운드 스테이지는 어려워도 2차원으로 좌우 넓게 분포하는 사운드 스테이지는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데 이 사운드 스테이지는 음원의 상태에 따라 안 만들어질 수가 있다. 사운드 스테이지를 못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음원은 스튜디오에서 채널 별로 레코딩하여 믹싱한 전자 악기나 전자 기기를 사용하여 제작한 음원은 레코딩 정보에 공간에 대한 음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사운드 스테이지가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정위감이 없는 평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가 만들어진다. 나는 이러한 사운드를 깡통 음악이라고 표현한다. 통조림처럼 스튜디오에서 전자 음악을 위주로 만들어진 음악은 가수가 중아에서 노래하나 각 악기는 좌, 우 어느 쪽에 위치하던지 모두 중앙에서 연주한다.

스피커의 종류를 구분할 때 음장형 스피커와 음색형 스피커로 구분할 수 있다. 음장형 스피커는 폭이 좁고 안길이가 긴 스피커는 음장형 스피커이고 폭이 넓고 안길이가 짧은 스피커는 음색형 스피커이다. 음장형 스피커는 사운드 스테이지(음장)이 잘 형성되고 정위감도 잘 만들어진다. 그러나 음색형 스피커는 해상도는 좋으나 사운드 스테이지가 평면적이고 정위감은 만들기가 어렵다. 나는 개인적으로 음색형 스피커를 선호하지 않으나 음색형 스피커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대표적인 음색형 스피커는 JBL 스피커이다. 음장형 스피커는 일반적으로 음색형 스피커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진다.

정위감 (Image Specify, Localization)

정위감이라는 용어 역시 일본의 오디오 용어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생각되며 사운드 스테이지에 악기나 가수가 연주하는 위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감이라고 할 수 있다. 정위감은 사운드 스테이지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으며 사운드 스테이지가 만들어져도 정위감은 느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정위감은 정밀한 사운드 스테이지가 만들어져야 표현될 수 있으며 음원에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야 표현될 수 있다. 보편적으로 멀티채널로 레코딩하여 스테레오로 다운 믹스한 음원은 정위감에 대한 정보가 없다. 물론 프로듀싱할 때 정밀하게 위치 정보를 고려하여 믹스하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이런 종류의 대중음악은 오디오를 고려하기보다는 휴대용 재생기기를 염두에 두고 제작하기 때문에 연주자의 로케이션 정보는 대부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연주되는 공간의 반향인 홀톤(Hall Tone)이라고 불리는 앰비언스(ambience)도 정위감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으며 3차원 공간에 대한 정보이다. 예로 《칸타타 도미노》 같은 음반에서 앞쪽의 무대에서 오르간이 연주하고 그 뒤쪽 위의 2층에서 합창단이 노래하는 위치를 느낄 수 있으면 3차원의 높이와 깊이의 정위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스패니쉬 할렘》같은 음반에서 중앙의 레베카 피존의 보컬과 좌우 양쪽의 어쿠스틱 기타와 바이올린과 약간 우측의 쉐이커가 멋진 사운드 스테이지를 들려준다.

라이브로 레코딩 된 음원이나 재즈, 클래식 음원은 공간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 훌륭한 사운드 스테이지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현악 사중주 같은 경우 가징 왼쪽에서 제1바이올린이 연주하고 그보다 중앙쪽에 제2 바이올린, 그 오른쪽에 비올라 가장 오른쪽에 첼로를 연주하는 음악이 느껴진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관현악 연주도 공연장에서 듣는 음악처럼 음악이 공간에서 울려 퍼지나 연주자의 위치가 느껴지며 협연자가 있을 경우 협연자의 위치가 느껴지고 노래하는 성악가가 있을 경우 성악가 노래하는 위치가 느껴지며 오페라처럼 성악가가 위치를 이동하며 노래하면 실제로 사운드 스테이지에서 이동하는 위치가 느껴진다.

이러한 사운드 스테이지는 레코딩을 어떻게 하였느냐에 따라 정위감이 느껴질 수도 있고 못 느낄 수도 있다. 즉 음원에 사운드 스테이지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대중음악의 음원에는 사운드 스테이지의 정보가 들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미디 장비로 만들어진 음원에는 사운드 스테이지의 정보가 거의 제공되지 않는다. 가수와 모든 연주 악기가 모두 가운데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다.

어쿠스틱 악기의 연주가 아닌 전자악기를 바로 입력받아 레코딩 한 음원들은 음상 정위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음상 정위를 느낄 수가 없다. 요즘의 대부분의 대중가요 음원들은 전자 장비로 샘플링한 음원에 악보를 입력하여 전자 장비로 음악을 만들고 보컬이나 어쿠스틱 악기를 별도 채널로 레코딩하여 믹싱한 음원들은 배음이 만들어지지 않아 음이 직접적이고 다이내믹하지만 자극적이고 부드러운 맛이 없다. 또한 연주 공간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아 정위감의 표현이 불가능하다.

가장 사운드 스테이지와 정위감이 잘 표현되는 이상적인 레코딩 방식은 한 쌍의 스테레오 마이크만으로 레코딩한 원 포인트 레코딩이며 가능한 한 근접 마이크의 수를 줄여서 레코딩한 음원에서 잘 인지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한 쌍의 스테레오 마이크만으로 레코딩한 음원은 예전의 데카 레코딩과 안티폰 블루스로 잘 알려진 스웨덴의 프로프리우스 음반이다. 요즘에도 마이너 레이블의 음반사에서는 한 쌍의 스테레오 마이크만으로 레코딩하는 경우가 있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일본의 MA 브랜드의 음반이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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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오디오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현장감이 생생한 사운드 스테이지와 정위감으로 만들어 지는 입체적인 사운드를 집에서 내가 듣고 싶을 때 듣기 위함이다. 즉 내가 원하는 연주자와 가수의 라이브 공연을 듣고 싶을 때 언제든지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생생한 현장감을 맛볼 수 있는 공연 무대는 연주자의 은퇴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이다. 또한 연주자의 데뷔 시절부터 전성기와 말년의 공연을 비교해 가며 감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운드 스테이지와 정위감을 맛보기 위해서는 정밀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구현할 수 있는 오디오의 세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청음 환경에서 오디오의 위치는 마법과 같다, 조금만 위치를 옮기면 저음이 많아지기도 하고 적어지기도 한다. 또 중고음이 맑아지기도 탁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러한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 내려면 음원을 비롯하여 많은 정보들을 잘 살려 내어야 한다. 그러한 과정에는 많은 비용과 수고와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오디오 생활에 커다란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