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afe.naver.com/hifikorea/166870
사실 음악 들을 기분도 아니고, 지금 카페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맞나 싶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기억이 잊혀지기 전에 기록을 남길까 합니다.
며칠전 카페에 들어왔다 하이파이스테이에서 앱솔루트 포인트와 스텔라 80 트리플 스윙을 대여한다는 글을 보고 불쑥 신청했습니다.
사실 가지고 있는 기기가 워낙 엔트리급 저가 기기들이라 저런 기기들을 써 봐야 제대로 효과를 느끼긴 어렵겠지만 작고하신 편내원 사장님과의 추억이 있고, 이때 아니면 언제 경험해 볼까 하는 생각에 문자를 보냈었죠. 별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예상을 깨고 1착으로 보내 주셨습니다. 어쩌면 제가 사용하는 기기를 모르기 때문에 벌인 실수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지난 토요일 묵직한 소포가 집에 도착했습니다.
포장을 열어보니 이런 듬직한 케이스가 들어 있더군요.
안에는...
앱솔루트 포인트 하나의 무게가 궁금하여 저울에 올려 놓아 봤습니다.
747g이네요...
부랴부랴 턴테이블에 셋팅해 봅니다.
쓰고 있는 턴테이블은 토렌스 TD126MK3입니다. FR54암에 데논103R카드리지를 적용하고 있죠.
사용하는 기기는 지인께서 만들어 주신 진공관 포노앰프와 모노모노 파워앰트 그리고 튜브링크의 진공관 프리앰프입니다. 케이블은 네오복스의 파워케이블과 인터게이블 그리고 지인이 만들어 주신 순은선과 금도금 은선 그리고 동선을 조합하여 만든 스피커 케이블을 쓰고 있으며, 스피커는 탄노이 체스워스 12인치 골드와 프로악 1SC입니다.
소리의 차이를 느끼기 위해 요즘 자주 듣고 있는 조지윈스턴의 December를 플레이 했습니다. 스피커는 탄노이를 연결했습니다.
흠,
전체적으로 무대가 살짝 깊어지고 고요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중후하고 묵직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제가 워낙 막귀라 딱히 고역이 어떻다 중역이 어떻다라는 것까지는 표현할 길이 없지만 확실히 좋습니다.
사실 지금 저 턴테이블에는 하이파이스테이의 소프트젤리를 받쳐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극적인 효과는 덜한지도 모릅니다만 소프트젤리에 비해 좀 더 묵직하고 중후한 느낌입니다.
나중에 소프트젤리로 바꿨을 때 약간은 경망스럽단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네요..^^
같이 보내준 순동캡으로 바꿔 봤습니다.
소리가 살짝 바뀝니다. 좀 더 부드럽고 차분한 느낌입니다. 좋습니다.
그러나 저 개인 취향은 스테인레스캡이 좀 더 힘이 있는 것 같아 좋네요.
단계적으로 CDP와 프리앰프 그리고 파워앰프까지 받쳐 봤습니다. 파워앰프는 다른 조합의 스테레오 앰프를 가지고 테스트 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앰프에서는 무슨 차이가 나겠어 싶었는데 프리앰프에서는 꽤 느낌이 달라져 살짝 놀랬습니다,
일요일부터 사흘간 이것 저것 들어보고 어제와 오늘 제대로 집중해서 들어봐야겠다 싶었는데 상황이 그리 놔 두지를 않는군요.
내일 다시 보내기 위해 포장하기 전에 다시 한번 들어봤습니다.
자주 들어 익숙한 웅산의 '사랑 그 그리움' 1집을 올려 놓았습니다.
앱솔루트 포인트를 적용한 상태로 들어보고, 다시 소프트젤리에 올려 놓고 들어보고...
처음 느낌이 여전히 그대로네요.
하코 덕에, 그리고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하이파이스테이 덕에 경험하기 힘든 악세사리를 사용해 봅니다. 사실 저처럼 엔트리급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많이 과하죠. 예민한 셋팅이 필요한 하이엔트 기기에서는 보다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돌아가신 편내원 사장님을 마지막으로 뵌 것이 2022년 7월 하이파이클럽 청음회에서 였습니다. 당시 사용하던 턴테이블의 발이 좋지 않아 상의했더니 적합한 제품을 보내 주면서 청음회가 있으니 시간되면 와 보라는 말씀을 하셔서 사실은 사장님을 뵈러 갔었죠.
그리곤 다음해 1월 갑작스런 부고를 접하였고....
시절이 하 수상을 넘어 괴이한 때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 좀 뻘쭘하긴 합니다만.....
'OneKey 메모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롱텀사용기] 오렌더 N10~N30SA (9) | 2024.12.06 |
---|---|
램피제이터 DAC에 진공관 롤링을 했습니다 (5) | 2024.12.06 |
우리는 오디오를 왜 하는가? (3) | 2024.12.03 |
Roon 브릿지란 무엇인가? (1) | 2024.12.03 |
[TAS] 하이엔드 케이블의 짧은 연대기 (2) | 2024.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