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neKey 메모장

더 깊게, 더 빠르게, 오야이데의 새로운 승부수 PCOCCC 그리고 오야이데OAYIDE NEO BLACK MAMBA-α V2

by onekey 2024. 7. 31.

더 깊게, 더 빠르게, 오야이데의 새로운 승부수 PCOCCC 그리고 오야이데
OAYIDE NEO BLACK MAMBA-α V2

코난2015-10-16 18:07
추천 10 댓글 0
2013년 오디오 신호 전송에 커다란 역할을 했던 도체가 하나 사라졌다. 다름 아닌 PCOCC 다. 후루가와 전기 공업이 PCOCC 도체의 생산을 중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판매량 부진과 함께 시장 확대가 더 이상은 어렵다는 변명 아닌 변명이 이어졌다. 이 도체를 사용하던 케이블 브랜드는 고민에 빠졌다. 왜냐하면 PCOCC, 즉 Pure Copper Ohno Continuous Casting Process를 대체할만한 대안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오야이데와 PCOCC
 
단방향 결정 무산소 동선은 후루가와에서 1986년에 일본 치바 공업대의 오노(Ohno) 교수가 개발한 오노 연속 주조법으로서 일반적인 OFC를 대체할 수 있는 뛰어난 도체 개발로 이어졌다. PCOCC는 OFC 에 비해 유전체의 결정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결정 구조 사이의 일종의 그레인을 혁신적으로 줄였고 이는 전류 전송에 탁월한 효율 상승을 가져왔다.
 
PCOCC 는 진화를 계속해가며 뮤(μ)라는 도체 개발로 이어졌고 이후 다시 PCOCC-A라는 명칭으로 진보되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PCOCC처럼 뛰어난 성능을 내는 도체는 앞으로도 거의 찾아내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같은 일본 케이블 브랜드 오야이데가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오야이데는 역시 영민했고 자력으로 새로운 도체를 개발해낼 기술과 노하우가 있었던 듯. 금세 새로운 도체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여러 제품군이 V2 라는 모델명을 달고 일제히 리노베이션되었다.
 
 
 
새로운 도체 102SSC
 
오야이데가 새롭게 선보이며 이후 자사의 케이블에 적용할 것을 천면한 도체는 102SSC 다. 후루가와의 PCOCC 도체 생산 중단을 예상이라도 했는지 오야이데는 이미 1년 6개월 가량 도체 개발에 시간을 쏟아 부어 102SSC를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SSC 는 말 그대로 ‘Special Surface Copper’ 의 준말로 “세계 최고의 기술과 품질로 생산한다”는 오야이데의 개발철학에 부응하고 있다. 우선 102SSC 는 JIS C1011이라는 규격에 준거해서 만들며 재활용 구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기본 제작 프로세스는 PCOCC 의 주조 방식과 거의 유사하지만 일부 제조 과정에서는 오히려 후루가와의 그것을 능가하는 섬세함이 엿보인다. 
 


이 결과 만들어진 102 SSC 의 전도성은 무려 102.3% IACS(국제 연동 표준, The International Annealed Copper Standard) 에 달한다. 오야이데는 8mm 의 거친 원선을 중단 없이 연속적으로 가공해 1mm 의 동선을 만들어낸다. 이런 세선화 과정에서 필요한 일종의 거푸집엔 천연 다이아몬드가 소재를 사용한다고. 가공 정밀도는 무려 ± 1μm 로 일반적인 허용오차보다 훨씬 더 뛰어난 수치다. 
 

이 외에 특이할만한 점은 고정밀 필링(Peeling) 가공 공정이다. 이것은 도체 주조 과정 중 세척 후 표면에 나타나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전류의 흐름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오야이데는 μ 단위의 초정밀 도체 표면 가공 공정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공정을 필링 가공이라고 부른다. 이로써 도체 표면의 불순물을 거의 100% 제거해 출고한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BLACK MAMBA-α V2 는 다름 아닌 오야이데 102SSC를 도체로 사용해 만든 케이블이다. 이전의 BLACK MAMBA-α에서 도체를 변경해 V2 모델로 체인지한 것. 이 도체를 활용한 파워 케이블 BLACK MAMBA-α V2 의 구조를 살펴보면 기본에 매우 충실한 구조를 보인다. 우선 102SSC 도체가 HOT/COLD를 담당하도록 하고 편조쉴드와 접지는 모두 OFC를 사용했다. 
 
 
지오메트리
 
102SSC 는 단면적 0.32mm 도체 45개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3.5SQ 단면적을 가진다. 절연은 PVC 에 비해 유전율이 매우 낮은 폴리올레핀(Polyorefin)을 사용하며 차폐에는 동박(Copper foil)을 사용하고 있다. 절연과 차폐재 중간에는 강도와 내구성이 우수한 종이 테이프 그리고 유연한 폴리에틸렌을 감아놓은 형태다. 절연과 차폐는 물론이며 구조적으로 텐션을 높여 내부 소재들이 빈 틈 없이 타이트하게 조여진 형태로 보인다. 
 
할로겐 프리 소재의 외관 마감은 유연하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텐션이 느껴진다. 외경은 11.8mm 로 킴버 PK-14 와 비슷한 두께이며 아주 뻣뻣하지 않기 때문에 설치는 꽤 용이한 편이다. 참고로 본 케이블은 정격 125V/15A PSE 인증 제품으로 내전압 최대 600V, 20A까지 대응하는 케이블이다. 
 
다음으로 오야이데의 전원케이블에서 화룡정점을 찍는 플러그를 빼놓을 수 없다. Black Mamba 에 채용된 플러그는 P-029 와 C-029 단자를 사용해 "Black Mamba"에 최적화시킨 단자들이다. 오야이데 전원 플러그의 경우 특히나 중국산 Fake 가 많은데 실제로 비교해보면 만듦새부터 착용감, 접속력 등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오야이데 케이블의 경우 국내에서는 하이파이 마니아들에 의해 하이파이 전용 케이블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Black Mamba 케이블을 포함 여러 모델들이 스튜디오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프로듀서나 엔지니어 또는 뮤지션 등에 이르기까지 그 사용자는 꽤 넓게 분포되어 있다. 음원 시그널 전송과 그로 인한 결과물의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영역을 깊게 인지하고 있는 그들에서 오야이데는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는다. 물론 국내에서도 오야이데는 민감한 귀를 가진 레코딩 관련 엔지니어들에게 인정받는 몇 안 되는 케이블 메이커다. 
 
기존에 오야이데의 츠나미(Tsunami) 같은 케이블도 그렇지만 엔지니어들나 뮤지션들도 선호하는 만큼 음질의 왜곡이 없고 착색을 유도하지 않는다. 이번 Black Mamba 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에는 PCOCC 가 아닌 오야이데 고유의 새로운 도체 102SSC다. 그들의 설명대로라면 PCOCC를 소재로 했던 구형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제공해야 옳다. 
 
 
운드 & 퍼포먼스
 
테스트에는 B&W 801, KEF LS50 등의 스피커를 모니터로 사용했고 이 외에 스텔로 AI700U, 코플랜드 CTA-405 진공관 인티 등에 테스트했다. 이 외에 SOtM sDP-1000EX DAC, 캠브리지 851N 네트워크 플레이어 등의 디지털 소스기기 등이 동원되었다.
 
 
Diana Krall ‘Temptation’(24bit/96kHz, Flac)
The Girl In The Other Room
앰프 또는 소스기기 등 필자가 운용하는 모든 컴포넌트에서 BLACK MAMBA-α V2 의 특성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다이애나 크롤의 ‘Temptation’(24bit/96kHz, Flac)에서 더블 베이스 피킹은 힘차고 밀도감이 돋보인다. 게다가 반응이 빠르고 윤곽을 뚜렷하게 짚어주는 스타일로 해상력이 높고 펀치력이 뛰어나다. 민첩한 어택에 뒤이어 금세 클라이맥스를 찍고 내려온다. 그러나 하모닉스가 풍부하다기보다는 간결하고 명쾌한 편으로 뒷맛이 개운하다. 대역 밸런스를 헤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조금 더 밀도가 높아질 듯 하면 오히려 딱딱해질라 완급조절을 아슬아슬하고 영민하게 이어나가는 모습은 얄미울 정도다. 전문 레코딩 스튜디오 또는 뮤지션들에게 레퍼런스 전원 케이블로 인정받으며 널리 쓰이는 이유는 그 특성과 퍼포먼스에서 여실히 증명된다.
 
 
 
Alison Balsom ‘Gymnopedies III - Lent et grave’(24bit/96kHz, Flac)
Paris
앨리슨 발솜의 ‘Gymnopedies III - Lent et grave’(24bit/96kHz, Flac)에서는 중역 대역의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중역 대역은 모든 시스템의 기준이며 왜곡이 가장 많이 생길 수 있는 소지가 많다. 특히 전원에 의해 다이내믹스가 손실될 경우 저역과 동시에 가장 치명타를 입는 대역은 중역이다. 중역 대역의 다이내믹스와 디테일 등 가청 영역의 중심에서 이런 관악 레코딩은 오야이데의 특성을 고스란히 표출한다. 우선 매우 플랫하며 다듬어진 사운드다. 사운드 텍스처 표면엔 그레인이 느껴지지 않으며 앨리슨의 호흡의 길이가 느껴지며 완급 조절 또한 미세하게 관찰될 정도다. 요컨대 미세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도 놓치지 않는 디테일과 함께 타이트한 소리 조직은 텐션감의 상승으로 귀결된다. 
 
 
 
 
Mahler 'Symphony No.5'
Boulez Conducts Mahler
 
피에를 블레즈의 말러 교향곡 5번 레코딩을 들어보면 Black Mamba 의 플랫한 대역 밸런스 감각과 민첩한 스피드, 힘의 강약 조절 등 다이내믹스 측면까지 총체적인 성능이 빛을 발한다. Black Mamba 는 폭발적인 펀치력으로 청자를 단시간에 현혹시키지도, 특정 대역을 강조해 일부 악기의 소리만을 매력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시스템, 어떤 기기와 매칭에서도 낯을 가리지 않는 범용성을 지녔다. 대편성에서 딥 베이스 대역은 양이 아니라 질적인 부분에서 해상력은 물론 세부 표현력과 깊이, 미세한 컨트라스트 표현이 압권이다. 다이내믹레인지 또한 부족한 점이 없고 타이트한 저역 표현이 음악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총평
 
오야이데 BLACK MAMBA-α V2 는 102SSC 라는 도체를 도입한 그들의 엔트리급 파워 케이블이다. 후루가와의 PCOCC 제조 중단과 함께 상당한 위기에 처할 수 있었던 그들이지만 오히려 자사의 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기존 모델에서 더 나아졌으면 나아졌지 후퇴한 모습은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BLACK MAMBA-α V2 에 한정해 플랫한 밸런스와 특별히 돋보이는 개성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면에서 음악 감상을 밋밋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기본적인 요건들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번들케이블보다 못한 성능의 하이파이 케이블을 우리는 지금껏 꽤 많이 보아왔다. 특히 대편성 교향곡이나 많은 악기, 복잡한 악기 편성과 이미징, 하모닉스가 혼재한 악조건에서 오야이데의 성능은 역설적으로 증명된다. 스튜디오급 토널 밸런스와 흔들림 없는 다이내믹스 그리고 탁월한 세부묘사, 컨트라스트 표현 능력 등은 특히 하이파이 음원 재생의 기본을 다시 되뇌게 한다. 가까이에서 보면 모르지만 멀찍이 떨어지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듯 오야이데의 케이블 제작 철학은 더 높고 먼 곳에까지 뻗어있음을 새삼 실감한다. 
 
 
 

SpecificationCABLEPOWER PLUG AND CONNECTORRATEDLENGTH

BLACK MAMBA (3.5sq x 3、copper foil HOT・COLD=PCOCC-A、Grand= OFC)
Oyaide P/C 029 for BLACK MAMBA, UL(Black Mamba-α), Shuko(Black Mamba-α E)
125V / 15A
2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