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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Key 제품 사용기/LP 클리닝 (원키 세정액)

사연이 있는 음반.. 들국화 Live Concert

by onekey 2024. 6. 29.

https://cafe.naver.com/hifikorea/161461

 

사연이 있는 음반.. 들국화 Live Concert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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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때 많이들 그랬듯이

고등학생때 학교에서 야간자습 끝나고

집근처 독서실에서 시간을 보낸후

밤 한두시쯤 집으로 귀가했었습니다.

독서실에서 뭘했는지는 안비밀입니다만~

집에 있으면 부모님과 누나들의 관심(이라 쓰고 감시라 읽는)을 너무 받는지라

독서실이 피난처이긴 했습니다. ㅎ

독서실에서는 워크맨에 헤드폰을 쓰고 휴식같은 시간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었죠.

하루는 밤 한시쯤 독서실에서 나오는데

출입구 밖에서 한 여학생이 다가오더니

예쁘게 포장된 정사각판을 넘겨주고

독서실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처음보는 얼굴인데다가 용모도 단정하고 예쁘장한 여학생이라서...

엇? 사람을 잘못보고 내게 줬나?

엉겹결에 받아들고 집에 와서 포장지를 뜯어보니

저 위 사진의 들국화 라이브앨범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푹 빠져있는 그룹이었는데

어찌 알았는지..

이후 남자독서실 방의 한 친구가

서문여고 다니는 여학생인데

저를 좋아한다나요? ㅎㅎ

이후 왜그랬는지 두달간 독서실을 안나갔습니다.

이성교제하면 큰일나는줄 았았나 봅니다.

어째튼 그때받은 들국화 앨범은 대학생때까지

마르고 닳도록 들었습니다.

거의 40년 가까이 지난 현재

이 음반의 소리는 튀고 지글거리고 먹먹한 상태라

거의 꺼내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틀전 청음실 안에 엘피세척 셋트장을 설치하고

가장 먼저 세척을 시도한 음반이 바로 이 음반이었습니다.

음반 세척 하시는 분들께서 참조하시라고

저의 세척과정을 상세히 적어 보겠습니다.

1. 먼저 라벨보호기를 입히고 흐르는 물에 브러쉬로 돌리며 문질러서 표면의 먼지들을 제거했습니다.

(세척목적이기 보다는 이후 과정인 초순수증류수 통에 넣을때 물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2. 초음파 세척기에서 30분간 40도 증류수로 판을 불리고 7분간 초음파로 때려서 판 소릿골에 부착되었을 이물들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었습니다.

3. 초음파세척기에서 판을 꺼내어

초고속블러워로 판에 있는 물기를 날려버라 후,

판을 턴테이블에 올리고 바늘에 원키 Zeus 용액을 십수회 묻혀서 플레이했습니다.

이때 제우스와 바늘이 작용하여 판 소리골에 있는 이물을 긁어냅니다.

다 돌아가면 다시 Zeus를 바늘에 묻히고 한번 더 반복합니다.

(닦는 동안 반복 청취를 원치않는 경우

45회전으로 돌리고 소리안나게하면 해결됩니다.

45회전은 시간단축)

4. 정전기방지제(윤활제 기능 포함)인 원키 포세이돈을 판에 5~6회 분사하고 솔을 이용해서 고르게 도포해 주었습니다.

4분간 자연건조하면 판이 반짝반짝 윤이 나고

정전기방지제가 있어서 미세먼지 및 엘피속지가 정전기로 인해 들어붙지 않습니다.

(5번은 해도되고 안해도 되는 옵션입니다.)

정전기방지제가 도포된 판을 턴테블에 올려

Zeus를 10회 바늘에 바르고 판을 플레이해서

혹시 남아있을 잔여물을 긁어 냈습니다.

저의 음반세척 과정이었습니다.

판의 상태에 따라,

판이 좋은 경우 3,4번만 해도 결과가 좋았고,

판 상태가 안좋은 경우

2,3번을 반복하고 4번으로 넘어가 세척을 했더니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음반 세척에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GT Sonic이라는 중국산 초음파세척기의 가성비와

원키프로덕션의 음반세척제 Zeus, 정전기방지제 Poseidon의 효과가 너무 만족스러워

추천드립니다.

제 주변지인분들께는 반듯이 사라고 소개했습니다

그저께 1,2,3,4,5 순서로 세척한 음반의 결과물을 녹음해 봤습니다.

신경써서 들어보시면

마치 cd나 파일 음원처럼

한번의 지글거림도 없음을 알수 있습니다.

지금 이 음반을 듣고 있자니

그 때 그 여학생을 다시 만난것 같은

심정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