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지 스타일러스를 어떻게 청소하냐고 질문을 받을 때면
전 언제나
"LP부터 깨끗히 세척하는게 우선이다"
라고 대답을 해 줍니다.
LP의 세척된 상태에 따라 스타일러스의 청결 유지는 물론 비정상적인 마모가 덜 생겨
길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LP는 구입후 무조건 세척을 하고 (심지어 새 음반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면 재생후 스타일러스를 솔로 쓸어주는 정도로 운용합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주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동안
매직 블럭으로 콕 찍어서 쓸어주거나 (의외로 위험하진 않습니다만 ㅎ)
이 크리닝 껌으로 스타일러스와 캔틸레버를 2~3번 푹 눌러줘서 청소해 주곤 했습니다.
한때 유행했었던 단단한 젤 형태의 크리너도 사용했었는데,
이놈은 오래되면 더 끈적해지면서 스타일러스에 달라 붙는 현상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남은건 루페 대신 사용하는 두껑만 남았습니다.........
액으로 세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알콜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면
스타일러스와 캔틸레버를 접착제로 붙인 경우 (주로 보론 캔틸레버)
두개가 분리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을 꺼려했는데,
국내에서 한분이 제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하코에서도 활발하게 소개글을 올리시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동해서 구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일단 알콜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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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중고 LP를 물수건으로 대충 닦고
턴테이블로 재생하면서 스타일러스로 소릿골의 분순물을 파내면서
음반을 크리닝하는 작업도 자주 행해지던 방법이었는데
이제는 초음파나 석션이 되는 LP 크리닝 장비로 먼저 세정하고
재생하면서 마무리를 해주는 방법이 많이 사용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두 작업 모두 그닥 좋아하진 않습니다.
만일 귀한 카트리지를 사용하고 계신다면 스타일러스의 마모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친한 친구 한놈(!)은 무려 반 덴 헐로 그렇게 했다던데 (쇄기형상의 스타일러스라 청소는 확실하겠죠 ㅎ)
이 최후의 방법으로 소릿골 청소에 가장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인공 다이아몬드 재질의 엘렙티컬 스타일러스가 박혀 있는 MM카트리지라면
저렴하면서도 교체가 쉬워서 전용 크리닝용 및 재생용 카트리지로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포장은 심플하네요~ 9ml 용량인데 얼핏 양은 적어보이지만
이전에 액체형 크리너를 사용해본 경험으로 제법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저렴한 가격에 리필 서비스가 되면 좋겠네요 ^^
다쓴 용기를 보내주면 다시 채워준다던지 하면~
적당히 점도가 있으면서 향도 자극적이지 않아 괜찮네요.
맘 먹고 독일제 루페도 하나 샀는데 이놈을 카메라에 대고 스타일러스 사진을 깨끗하게 찍지는 못했습니다 ㅠㅜ
일부러 스타일러스를 크리닝 안하면서 이미 세척된 음반 5~6장을 재생한
라인 컨텍트 타입 스타일러스 카트리지를 준비합니다.
적당히 분순물이 묻은 상태로 약간씩 소리가 뭉치는 상태입니다.
스타일러스가 라인 컨텍트 타입이라 분순물이 묻으면 바로 재생음에서 차이가 나네요.
제품 소개 글에 적혀 있는대로 20번 앞뒤로 문지르고 루페로 보니 그닥 깨끗하게 크리닝이 되지는 않습니다........
음반을 재생시키면서 카트리지도 크리닝 시키고 음반도 마무리 크리닝이 되는 이런 방식 같은데
이제 음반을 준비해 봅니다.
먼저 선택한 음반은 좋아하는 가브릴로프의 라흐마니노프 앨범입니다.
피아노의 디테일과 고역의 뻗침, 생생한 배음은 위력적으로
당시 디지털 음원으로 잘만든 LP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오픈을 구입했음에도 표면에 자잘한 잡음이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데
2~3번 크리닝 했음에도 잘 제거되지 않더군요.
Horn(소릿골 가장자리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오랫동안 방치되어 비닐 속지에서 분순물이 나와서 고착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소릿골이 섬세해서 분순물이 잘 제거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전 초음파 세척보다는 중성세제로 2~3시간 불려서 세척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견이 있으시겠지만 전 이 방법을 좋아합니다 ^^;;;
(단독주택이라 넓은 목욕탕에 음반을 펼쳐 놓아도 괜찮은건 안 비밀입니다 ㅎ)
먼저 크리닝겸 재생 후 루페로 스타일러스를 살펴보니
희안하게도 스타일러스 안쪽 부분에만 분순물이 묻어 있고 스타일러스의 다른 부분은 깨끗해 졌습니다.
그 분순물도 몇번의 솔질에 깨끗하게 떨어져 나갑니다.
다시 재생시켜보니 음반에도 가볍게 틱틱거리는 잡음이 없어진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소리도 기분상 차분해진 느낌이..........
이제 두번째로 한면이 30분이 훌쩍 넘어가는 음반을 준비했습니다.
LP한장에 하룻밤의 콘서트를 다 집어 넣은 듯한 음반입니다.
(베토벤의 칸타타 "고요한 바다와 행복한 항해", 교향곡 6번 "전원", 합창 환상곡등 70분 가까이 되는 음악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80년대 후반 CD와 병행으로 나오면서 LP도 최대로 수록시간을 늘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주로 게인값을 낮추어서 소릿골을 커팅했기 때문에
볼륨을 제법 올려야 하고 덩달아 LP의 표면 잡음은 더 잘 들리죠.
게다가 앞의 음반과 같이 세척을 해도 잡음이 계속 남아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역시 똑같은 방법으로 크리닝 해 봅니다.
소릿골이 워낙 작고 섬세해서 소릿골의 흠에 의한 잡음은 어쩔 수 없지만
볼륨을 올려 들을 때 신경쓰이는 가벼운 틱이나 표면잡음들은 거의 제거되었습니다.
스타일러스도 역시 약간 묻어 있는 분순물을 털어내니 앞에서 보다 더 깨끗해진것 같네요.
일단 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이 액체 크리너를 사용할 까 더 궁리 해 봐야 겠지만
크리닝이 완벽하게 되지 않아 보이는 LP를 재생 시킬 때
스타일러스도 같이 크리닝 시킬 겸 사용하는 걸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는 단골 LP샵에는 무려 검청용으로 SPU A타입 카트리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걸로 크리닝 해주러 함 들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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