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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Key Cables & 악세사리 리뷰

Onekey Production The Key 점퍼케이블

by onekey 2024. 2. 21.

신호전송을 위한 또 하나의 열쇠
Onekey Production The Key 점퍼케이블

 
오승영2016-04-12 09:53
추천 13 댓글 0
 
국내 제작 하이엔드 제품들의 반경은 점차 확산되고 있어 보인다. 막연한 양적성장의 시간을 거쳐 전체 산업이 피라미드구조를 이룰 만큼 성장했다는 생각이다. 히트상품 하나가 나오면 브랜드와 품질 고하를 막론하고 앞다투어 유사 스타일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들은 주류에서 서서히 외곽으로 벗어나게 되었고 소비자도 그렇게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 자체 컨셉이 분명한 국산 브랜드가 하나 둘 자리를 굳히면서 오디오파일이 오랜 동안 애용해 온 글로벌 브랜드들과 혼용되는 단계를 지나고 있다. 보편적인 오디오파일의 시청실에서 국내산 오디오랙과 스피커 스탠드, 음향 액세서리, 전원장치, 케이블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좀 더 메인이벤트로 접근해서 앰프와 디지털 기기, 스피커에까지 소신있는 활용은 확장되어 있다. 
국내산에 대한 고전적인 편견도 국내산만을 고집하는 사용자보다는 해외산과 국내산을 의미있게 병용하는 오디오파일들에 의해 많이 극복되었다. 제조사 측에서도 소정의 노력을 통해 해외시장에 먼저 론칭을 하고 나서 인터내셔널 스토리를 후광으로 국내에 등장하는 해외파들에 의해 이런 국내산의 신뢰감은 돈독해질 수 있었다. 케이블은 국내산이 가장 먼저 하이엔드를 시도한 부문으로서 이제 대한민국 케이블을 논할 만큼 충분히 히스토리가 쌓이기도 했지만, 다양성과 전문성이 가장 활발히 발휘되는 카테고리가 되어 있다. 종종 해외산 브랜드 제품의 가격을 상회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사용되어 온 지 꽤 됐다. 자주 업데이트되지 않았던 오디오파일이라 해도 본인이 잘 알고 있는 특정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비교시청해보면 국내산 케이블의 품질에 대해 실감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키 프로덕션은 스타일적으로는 신선하며, 품질로는 클래식 하이엔드 케이블의 전형을, 디자인 측면에서 글로벌의 인상이 강한 토탈 하이엔드 그룹이다.   
 
 
"하이엔드 토탈 브랜드 ‘원키'"
 
원키 프로덕션이 자체 브랜드 하에 제작을 시작한 것은 2012년 무렵의 일이지만, 90년대 이래 대략 20년 이상을 컴퓨팅 시스템과 물리적 진동방지 시스템에 일관해 온 관록의 IT 기반 하이엔드 브랜드이다. 최근까지 HD 비주얼 솔루션 제품개발을 해오며, 필연적으로 오디오 부문에까지 사업영역을 확장시켰는데 브랜드 컨셉이 매우 명확하기도 하거니와 완벽주의 제조의 전형을 보이는 브랜드이다.
 
동사의 제품군을 잠시 살펴보면, 동영상 및 음악파일 플레이어와 서버, 스피커 스탠드와 전용랙, 스파이크 슈즈와 진동제어 액세서리, 그리고 아날로그 및 디지털 케이블 전 라인업 등의 포트폴리오를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모든 제품을 관통하는 핵심사상으로서 진동과 노이즈 제어에 대한 테크놀로지가 축적되어 있고, 그 구현 방식으로 ‘매직 머티리얼’이라고 하는 동사 특유의 경험적 소산물이 투입되어 있다.
 
 
"독특한 레이어 - 매직 머티리얼"
 
원키 프로덕션 제품에 공통된 특징이자 원키 사운드의 핵과 같은 내용물은 자사의 오랜 노하우가 축적된 방자 및 방진 소재인 ‘매직 머티리얼(Magic Material)’에 있다. 케이블 뿐만 아니라 자사제 저장매체나 메모리 등에까지 확장되어 있는 이 신소재는 용도별 특성별로 대략 4가지 정도가 된다고 하며, 케이블의 경우 이 네 가지 물질을 단계별로 모두 사용해서 제작된다고 한다. 특히 고분자 피복을 입힌 도체에 직접 손으로 눌러가며 입힌 1차 머티리얼 마감 작업은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물리적으로 꽤나 힘든 작업이 될 것으로 보였다. 각 단계별로 건조를 시키거나 마름질을 하는 등의 작업이 동반되는 수제품 개념의 노력이 들어간다.
이 소재는 원키 프로덕션의 대표이자 제작자인 오원기 대표가 개발해서 확장되어 왔으며, 주로 진동에 대한 원천적인 해결을 위한 그의 노력이 담겨있다. 원래는 컴퓨터 내부의 메모리가 과열이나 에러없이 빠르고 정확한 동작을 하도록 메모리 주변에 특수물질로 처리한 램 어셈블리 개발로부터 ‘매직 머티리얼’이 기원한다. 이 방식은 획기적인 효과가 있어서 향후 컴퓨터 및 서버 시스템으로 확장되어서 현재 원키 프로덕션의 제품 포트폴리오의 한 부문을 차지하고 있다.    
 
 
"경량의 산뜻한 그립"
 
이 제품을 손에 쥐고 들어보면 상당히 가볍다. 약간의 연성이 있지만, 마치 단자를 포함한 전체 케이블이 하나의 막대처럼 일체감이 느껴지는 경쾌함이다. 같은 디자인의 폴리우레탄 바를 놀리는 느낌과 유사하다. 아마 자체 진동이 없는 단자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일체감의 이유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적당한 경도를 주어서 흐느적거리지 않고 같은 두께의 회초리를 잡은 듯한 그립감을 준다. 중간 지점을 살짝 휘어 보면 피복의 탄성으로 인해 일부 복원되지만 휜 각도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다. 종종 유사한 성향의 경도를 보이는 제품들이 있긴 하지만, ‘더 키’를 포함한 동사 제품의 특징으로서 내부에 마감처리한 매직 머티리얼의 물성이 주로 관여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양쪽 끝은 각각 말굽형과 권총형 바나나, 모두 WBT의 투명 단자로 마감되어 있는데, 말굽단자쪽은 0681Cu, 바나나단자쪽은 0610Cu 제품을 사용했다. 편조 화이트 매쉬로 피복처리한 케이블이 투명단자와 일체감 있게 잘 어울린다. 실제 출시제품에는 어떤 식으로 표기가 될 지 모르겠지만, 시청용 제품상에는 별도로 프린팅이 되어있거나 하지 않아서 처음에 제품명을 모른 채 시청을 했다. 
 
 
"은선과 동선을 엮어 만든 듯한 사운드"
 
‘더 키’는 기본적으로 무산소 동을 기본선재로 하는 제품이다. 선재 고유의 성향이 중심에 있지만 제조사가 지향하는 특정사운드품질에 좀더 바이어스된 상태로 튜닝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시청을 해보면 본 제품은 마치 은선을 떠올리게 하는 투명한 분해력을 특징으로 하는데, 동시에 원래 동선 고유의 오소독스한 무게중심 또한 분명하다. 그래서 시청을 거듭하는 동안 이 점퍼선은 동선과 은선의 특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곡을 듣고난 이후의 이런 사운드 성향의 이유를 나름 정리해 보면, 기본적으로 단정함을 음색의 기조로 하고 있는 제품이며, 시그널의 배경이 깨끗해서 원래 소스의 다이나믹스 진폭이 축소되지 않고 잘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대역과 다이나믹 특성 외에도, 짧은 길이의 점퍼선이지만, 케이블 자체특성이 상당히 잘 반영되어 나타나는 편이다. 특히 노이즈와 험에 민감해서 녹음에 함유된 노이즈 성분을 모니터처럼 잘 드러내어 흥미로왔다. 노이즈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최근의 고음질 녹음의 경우 투명하고 다이나믹스의 대역별 동작이 정확한 배율로 확장되어 들리는 듯, 단정하지만 역동적이다. 하지만 원래 음원 속 정보를 넘어서는 베이스의 탄력은 허용되지 않아서 양감을 부각시키거나 하는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 본 제품의 시청을 위해 킴버의 KS-9033을 비교시청용으로 사용했는데, 본편은 아니지만 역시 킴버의 제품은 이런 경우에 특이성향을 보이지 않는 모범적인 기준을 제시하기에 적절한 제품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킴버 9033의 경우, 기본적으로 단정함과 안정감을 특징으로 이 시스템 고유의 스케일을 견고하게 그려낸다고 한다면, ‘더 키’의 경우는 투명함과 정적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표정을 잘 표현한다. 그런 면에서 킴버를 기준으로 한다면 ‘더 키’는 좀 더 은선의 전형성을 보인다고도 할 수 있겠다. 조용한 배경 속에 물리적 공간과 이미징, 어쿠스틱의 미세한 변화를 잘 보여주었다. 
 
 
 
Sarah Mclachlan - Angel
Angel

사라 맥라클란의 ‘Angel’ 도입부의 베이스 슬램은 약음에 이르기까지 미세한 떨림이 까만 정적 속에 잘 떠오른다. 꽤나 선명한 울림의 묘사가 음이 약화되는 단계를 잘게 구분해서 들려주어 입체적인 공간감이 잘 살아난다. 킴버도 그러했지만 ‘더 키’의 경우가 세밀한 레이어링이 좀더 심화된다.
 
특히 이 곡에서의 베이스는 인상적이었는데 단정하면서도 살짝 음의 마감을 감도는 여운이 고급스러운 베이스의 느낌을 준다. 높은 대역에서의 짧은 울림과 낮은 대역에서의 큰 진폭을 공히 잘 표현해서 소위 밸런스가 좋은 안정감있는 느낌을 준다.
 
 
 
Faith Hill - There You'll Be
There You'll Be

베이스 슬램이 인상적인 페이스 힐의 ‘There You’ll Be’를 들어보면, 이 곡 특유의 좌우 넓게 펼쳐지는 스테이징이 포근하게 감싸오는 느낌을 주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베이스가 얇은 막처럼 순간 순간 의식할 수 없는 약음량으로 전체 대역을 받치고 있다. 스피커의 대역과 앰프의 드라이브가 뒷받침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광대역에 걸쳐 스피디한 스트록으로 음악을 들려준다. 
 
베이스가 느긋한 슬램을 치고 올라오는 짧은 쿵쾅거림의 순간은 흥분이 될 만큼 역동적이다. 필요 이상의 탄력을 만들어 내지도 않지만 케이블이 관여하는 부분으로서 투명한 스테이징과 들판의 바람소리가 들릴 듯한 적막한 배경은 이 단순한 음악에서의 베이스도 돋보이게 해주었다.
 


Chuck Mangione- Children of Sanchez
Children of Sanchez
 
한편 ‘더 키’의 대역과 다이나믹스는 킴버에 비해 좀더 확장되어 있다. 첫 멘지오네의 ‘Children of Sanchez’ 메인 테마의 드럼비트가 시작되는 부분을 들어보면 킴버의 경우 마치 이탈리아 정장을 입은 듯 말쑥하게 몸에 달라붙은 밀착된 업비트 다이나믹스를 보이는 데 비해서 ‘더 키’의 경우는 공기가 돌아나오는 듯한 통풍의 공간이 보인다. 
 
베이스의 해상도, 스피디하고 위상의 흔들림이 없는 정확한 동작의 느낌은 둘 다 우수한데, ‘더 키’쪽이 대역과 헤드룸이 다소 넓어져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케이블이 좀더 많이 관여해서 나타나는 특성으로 보이는 선명한 포커싱과 깊게 그려지는 무대 뒷길이 등은 깔끔하면서도 밝고 화려한 인상을 준다.
 
Jean Michel Jarre - Equinoxe 4
Equinoxe
 
장 미쉘 자르의 ‘Equinox 4’에서의 엘렉트릭 하모니 또한 다양한 사이즈와 칼라의 스펙트럼이 강렬하고 화려함을 주면서도 베이스가 선명한 해상도로 흐르고 있어서 이 복잡해 보이는 연주가 전체적으로 잘 정돈된 느낌을 준다.   
 
 
 
 
 
J.S Bach B Messe - Laudamus Te
J.S Bach B Messe

이 케이블 특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곡으로서 역시 다성화음과 고악기가 결합된 ‘B단조 미사’ 만한 곡이 없을 것 같다. 몇 곡을 스캔해 보면 킴버의 경우에도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인다. 정리와 통제가 잘 되어있고 자극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이미징과 정밀함은 최고 수준이다. ‘더 키’로 변경을 한 후 들어보면 이 품질에서 투명한 무대가 좀더 극명하게 보여진다. 특히 보컬 주변에서 공기가 다양한 사이즈와 위치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느낌이 심화되어 입체감과 더불어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Laudamus Te’와 같은 곡에서의 매끈하고 찰진 질감의 현악합주는 같은 음을 지속하는 동안에도 에너지가 미세하게 변할 때 마다 연주의 표정이 느껴지는 듯 하다. 보컬의 음색도 이런 특성의 연장선상에 있는데, 특히 아티큘레이션이 분명해서 자연스러운 스트록에 순간 순간 컨트라스트를 입혀주면서 칼라풀한 화려함이 살아나곤 한다.   
본 제품의 시청을 위해 킴버의 KS-9033를 참고로 사전테스트를 했으며, 기타 모든 케이블 연결은 원키의 제품을 사용했다. 스피커는 PMC의 BB5 오리지널을, 파워앰프는 마크 레빈슨 No.536 모노블럭을 사용했다. 소스기기로는 동사의 뮤직서버 ‘아테나’로부터 MSB의 The Analog로 컨버팅해서 프리앰프 없이 파워앰프로 직결을 해서 시청했는데, 이 라인업에서 프리앰프의 유무에 따른 왜소함이나 이질감은 거의 없었다. 점퍼선 이외의 모든 케이블링을 자사의 제품으로 연결된 상태라서 반대로 킴버의 특성이 더 잘 드러난 시청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킴버에서 전체를 순정으로 교체했을 때의 사운드 성향을 파악하는 자료로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참고로 자사에서 설명하는 본 제품의 번인 시간에 따른 특성이 조금 독특한데, 시간의 측정수치를 보면 매우 관심있게 측정을 했다는 느낌을 준다. 시청한 ‘더 키’의 경우 88시간의 번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번인 시간을 거치는 동안 소리가 계속 변화한다는 의미이다. 상급기인 ‘아폴로’의 경우는 이보다 두 배인 160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원키 스타일 고정밀 하이엔드"
 
원키 프로덕션의 작업실과 시청실을 ‘견학’하면서 하이엔드 제조사의 공통적인 사항과 이 회사만의 고유영역이 적당히 블렌딩이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완벽한 상황이 되지 않으면 제품화시키지 않는 무결한 제품철학이 그러하며, 그 작업을 위해 수작업으로 점토와 같은 매직 머티리얼을 선재위에 입히는 고유의 방식을 시행착오를 겪으며 잘 조화시켜서 제품을 완성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제품을 제조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효율이다. 필자가 보는 이 제품의 품질은 제작자만이 아는 고유의 스킬이 아니고서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주문이 많이 들어오면 뭔가 양산화 수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키 사무실은 강남의 한복판 대지가 넓직한 주택가에 위치하는데, 제품을 넉넉하게 시청할 수 있는 외부소음 차폐가 잘 된 시청실은 상당히 훌륭한 공간이었다. 불을 끄고 음악이 흐르면 여타의 진동과도 거리가 먼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필자의 경우, 개발한 제품을 테스트하는 시청실의 품질 또한 제품의 성향과 품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데, 원키의 경우가 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와 촘촘한 전후간 거리를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이 원키 제품의 사운드 품질에 그대로 들어가 있는 듯 하다.
 
 
이 제품 시청을 위해 이 곳을 방문한 의미가 있었다. 사실 필자의 공간에서 시청했을 때 뭔가 제품정보가 부족해 보여서 방문하긴 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퍼선 하나만으로도 많은 영감과 머리 속을 상쾌하게 하는 고급의 음색을 느낄 수 있었다. 스피커에 이 흰 색과 투명한 단자를 부착시켜 놓으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산뜻해 보이는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 보인다. 소리의 품질이 디자인에 연장되어 있다는 건 큰 매력이다. 고가의 케이블을 쓰고 있으면서도 언젠가 지나치게 심각하다거나, 그로 인해서 다른 의미의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다면 원키의 점퍼선부터 시작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 오승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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