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금요일 저녁입니다.
한국은 토요일 오전이네요
오늘 이곳은 완연한 봄날이었습니다.
꽃들도 피기 시작했고
새들도 여기저기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카트리지 리팁 및 리빌드 관한 포스팅을 하려고합니다.
아날로그 인구가 늘어가면서,
불의의 사고등으로
카트리지를 리팁 또는 리빌드해야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여러 이유로
전문적으로 리팁을 하는 기술자를 찾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얼마전에 코에츠 2대 제작자인 수가노옹의 아들이 세상을 떠났는데,
코에츠에서는 계속해서 카트리지를 생산한다고 발표는 했지만,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 과연 누가 코에츠 카트리지를 만들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에츠 카트리지 리팁을 잘 하는 기술자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 나는 것 같더군요.
1. 미국내 Retipper
한국에도 리팁을 잘하는 분들이 몇있는 것 같던데,
오늘은 제가 경험한 적이 있는 미국내의 기술자 몇분을 소개합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어떤 특정 기술자를 추천하려는 것은 아니고
이런 분들이 있다는 정보 차원에서 소개하는 것이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제가 경험해 본 4군데를 소개하려하는데
ABC 순으로 하겠으며,
특이한 점이 있으면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A) Needle Clinic (니들 클리닉)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Andy Kim이란 한국분입니다.
한국 오디오쇼에도 참가하시고해서
한국에서도 알려져있는 분으로 알고있습니다.
최근 데논 DL-103을 자신이 개조해서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몇분의 리뷰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분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말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B) Joseph Long
미국 커네티컷 주에 거주하는 사람인데
자신의 직장은 따로있고,
카트리지 리팁은 부업으로 하고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미국 온라인 오디오 동호회에서도
부지런히 활동도 했었는데
요즘은 뜸 한 것 같습니다.
이베이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연락할 수있습니다.
(C) Soundsmith (Peter Ledermann)
1970년대 부터 카트리지 리팁을 해왔으니
미국에서는 가장 역사가 오래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점은 수리기간이 무척 길다는 것입니다.
3-4개월은 보통입니다.
그리고, 수리후 적정침압을 알려주는데,
보통 원래의 스펙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물론 소리도 많이 달라집니다.
(D) VAS Audio (Steve Leung)
뉴저지에 소재하며
카트리지 리팁/수리 외에도,
자신이 제작한 카트리지 몇종, 승압트랜스도있고,
다른 아날로그 기기 (턴테이블, 톤암…) 수리,
(빈티지) 오디디오 기기 수리등도 합니다.
또한 Cayin 앰프의 미국 distributor이기도합니다 .
리팁/수리후에는
어느정도 소리를 짐작할수 있게
동영상을 만들어 보내줍니다.
이상 4명의 리팁 기술자들은
현재 생산되는 캔틸레버 및 스타일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에게 리팁을 맡기던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있겠지만,
제 경험에 의하면 소리는 상당한 차이가 있더군요.
어떤 카트리지에, 어떤 댐퍼, 그리고 서스펜션 튜닝등,
소리에 아주 큰 영향을 주는 다른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의 한 분에게 들었는데,
한국, 일본, 홍콩등 여름에 습기가 많고,
미국과는 다른 냉방 시스템의 국가에서 보내온 카트리지들은
대부분 와이어가 습기로 인해 부식되어있다더군요.
여름이 곧 다가오는데,
카트리지 보관 및 관리에
신경을 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Rebuild
캐틸레버/스타일러스 교환, 또는 수리를 하는 방법외에도
카트리지 하우징만 빼고 모두 새것을 교체하는
카트리지 리빌드도 몇차례 해 보았습니다.
중고 카트리지를 구입해서,
본사에 보내어 리빌드해본적도 있고
(라이라 헬리콘, 다이나벡터 DRT XV-1S),
신품으로 구매한 카트리지가
사고로 인해 캔틸레버가 부러져
본사에서 리빌드 해 본적도 있습니다.
(코에츠 오닉스 플래티넘)
카트리지에 문제가 생겼을때
본사에서 리빌드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문제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는 것이겠지요.
가장 최근에 본사에 보내어 리빌드 한 경우는
작년에 오토폰 본사에 보냈던
오토폰 SPU 마이스터 카트리지 입니다.
https://ortofon.com/collections/repair
오토폰 SPU는 대부분 사용해 보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모델은
1960년대 초기형 SPU와
1993년에 구입한 SPU Meister입니다.
1993년에 일본 대학에
한 한기 교환 교수로 방문을 했었을때
은퇴한 오디오파일 일본교수 집을 방문한 적이있습니다.
그때 그 노교수의 권유로 SPU 마이스터를 구입했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그 당시에 사용하던 턴테이블/톤암으로는
(린 LP12, AR Turntable),
SPU를 사용할수 없었고
그후 수년간은 테뉴어 받으려고
정신없이 공부하던 때여서
SPU Meister 카트리지는 그냥 박스안에서
썩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테뉴어를 받은후에
토렌스 TD-124, EMT 930등 아이들러 턴테이블을
사용하면서 SPU Meister를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SPU Meister는 제 취향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다른 SPU 모델들을 구입해서 들어봤는데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때만해도 저도 젊어서 인지,
오히려 EMT 카트리지가
제 취향에 더 어울리더군요 ㅎㅎ
그러다가 10년전 정도부터
SPU소리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그중에서 SPU Meister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캔틸레버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키우는 개들이 서로 장난하다가 그만 ㅠㅠ
그후 박스에 너어 놓고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
작년에 오토폰 본사에 보내어 리빌드하였습니다.
하우징만 빼고 완전히 새것으로 바꾸는 리빌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PU Meister를 좋아합니다.
Meister Silver가 객관적으로 보면 더 좋을수도 있지만,
제 취향은 Silver와이어보다는 copper 와이어의
SPU Meister입니다.
그리고 A-Type 셸 (하우징)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G-Type 하우징을 더 좋아합니다.
좀 화사한 느낌의 A-Type SPU보다는
좀더 진중한 느낌의 G-Type SPU가 더 좋습니다.
SPU의 장점중의 하나는 스케일이 크다는 것인데
SPU Meister는 대편성에 더욱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하이엔드 카트리지의 대편성 재생에서는
스케일이 크지만, 제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섹션별로 너무 분리되어있는 재생음인 반면,
SPU Meister는 공간을 꽉 채우는 dense한 느낌이 좋습니다.
반면 초기형 SPU는 질감이 좋다보니,
대편성보다는 60년대 소편성, 독주 음반 재생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7080한국 가요 음반 재생에도 의외로 좋더군요)
잠시 샛길로…
초기형 SPU 구별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오토폰 엠블렘 (로고)의 글씨체로
구별할 수있다는 것입니다.
1961년 부터 1963년 정도까지
이 글씨체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때 생산된 SPU의 시리얼 넘버는
30만대 부터 51만대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제가 오토폰 회사에 문의 해 보니
글씨체로 초기형을 확인하는게 좋다더군요.
(확실한 대답을 피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리빌드한 SPU 마이스터로 몇곡 녹음했습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Happy List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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