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날로그 오디오, 오디오의 유산
유명한 책이라 이미 읽으신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이 두 책이 국내 저자의 오디오 관련 서적 중 결정판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 소개하려 합니다. 공교롭게 저자가 모두 건축가인 두 책은 백과사전 만한 크기와 두께를 자랑합니다. 부피 만큼이나 가격도 있습니다만, 다른 오디오 관련 책 살 돈 모아 지를 만큼 가치있는 역작 같습니다. 동네 도서관에도 한권씩 비치하면 좋겠습니다.
아날로그 오디오 - 오디오의 세계에 깊이를 더해 줄 아날로그 사운드의 모든 것
김기인 저 | BOOKERS(북커스) | 2022년 6월
최근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만, 저는 2018년에 나온 초판을 읽었습니다. 제목처럼 턴테이블, 톤암, 카트리지, 프리앰프 등 LP 재생을 위한 빈티지 오디오 장비를 주로 소개하는 책입니다. 말미에는 빈티지 레코드 관련 정보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건축음향전문가, 레코드 칼럼니스트/오디오 평론가인 저자가 오랜 경험 끝에 얻은 아래의 충고가 인상적입니다.
그럼 오디오에서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한마디로 철저히 자신의 귀만 믿으라는 것이 필자 권고다. 삶에서도 남의 북소리에 장단 맞추고 살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가치 기준 확립이 중요한 것처럼 오디오에서도 자기만의 가치기준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이 좋으면 누가 뭐래도 동요되지 마라. 음질은 이미 철저히 개인성향이기 때문이다. 그것으로 족하며 음질의 근심으로 오디오가 부담이 되면 거기에는 음악을 전달하는 오디오의 본래 기능이 상실되어 오디오의 실존 또한 사라진다. 수십억대의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베테랑도 오디오에 만족 못하고 근심하여 항상 걱정한다. 거기에는 음악이라는 아름다움이 어릴 겨를이 없다. 그것은 오디오가 아니다. 오로지 오디오는 음악예술을 전재로 할 때에만 가치를 잃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더 좋은 소리가 문제가 아니다. 더 좋은 음악이 문제가 될 때에만 오디오는 비로소 제 자리에 안착한다. 소문도 믿지 말고 평론가도 믿지 말고 더더욱 장사꾼의 말은 믿지 마라. 자신의 귀만 믿고 꿋꿋이 펼쳐나가야 할 분야가 바로 오디오취미이다. 오디오를 많이 한 사람들은 결국 자기가 생각하는 원초적 기기로 돌아온다.
각자의 청음 환경도 다르고, 사람마다 음을 인식하는 정도도 다르고, 선호하는 소리도 다르기 때문에 결국 의지할 것은 나의 귀 아닌가 싶습니다.
목차
일러두기
프롤로그
소리, 오디오, 음질이란 무엇일까?
PartⅠ 아날로그 사운드의 태동
유성기
Nipper Dog
HMV 130A Gramophone
HMV 163·157·156 Wax Finish Oak Gramophone
Victor ⅤⅤ-Ⅵ Phonograph
Victor Credenza
Brun-Swick Seville Gramophone
유성기 바늘과 니들 박스
라디오·녹음기
H.L. Schroeder Radio Receiver
AKAI 1710W·M-7 Tube Reel Recorder & Reel Tape
Nordmende Tube Radio
TFM-8100WA Sony Radio
Bayreuth 5552MX Hifi Stereo
Revox G36·B77 MKⅡ
Shure 55B와 RCA 77DX 마이크 세팅
PartⅡ 아날로그 사운드를 찾아서
카트리지
Ceramics Cartridge
Shure Brothers M3D·M7D·M44·M55
Shure V-15 Family V-15·Ⅱ·Ⅲ·Ⅳ·Ⅴ
Ortofon SPU Series SPU-GT, SPU G, SPU GE, SPU A
EMT TSD-15·TMD-25·TND-65
EMT Julilee SeriesJSD 5/6 Silver·Gold·Platinum·S75
Koetsu Catridge Family
Koetsu Silver Crede Cartridge
My Sonic Hyper Eminent·Air Tight PC-1
Top Wing-Seiryu·Suzaku Cartridge [개정판에 추가]
생 카트리지 때려잡기
톤암
Ortofon RMG-212·SMG-212·SKG-212
Ortofon RS-212
Ortofon RMG-309·RMA-309·RF-297
SME 3012, 3012R
FR 66S·66Fx·64·64S & SAEC WE-506
SME 3009 Series Ⅲ
DaVinci Audio Reference Grandezza Tonearm
가라드301, 톤암에 대한 오만과 편견
턴테이블
Garrard 301·401
Thorens D-124 Ⅰ·Ⅱ
Thorens 320·520
AR-XA 1 Motor·2 Motor Turntable
Dual 1219·1229
Pioneer PL-41·61
Roksan Xerxes, Linn Sondek LP-12
Clearaudio Champion
Technics SL-1200 Direct Drive Turntable Series
Micro-1500 Series
Basis Debut Turntable
Luxman PD-310 & Signet XK50 Tonearm
Rigid Type, Floating Type Turntable
Double Platter
아날로그 액세서리의 모든 것
승압트랜스·헤드앰프·포노 EQ
MC Step up trans WE-618B, Cotter MKⅡ-L, Peerless 221Q·K241D·4685·4629
MC Step up trans
EMT-139·EMT-JPA 66·SME SPA 1
프리앰프
Marantz 7C
Marantz 7C & Phono EQ
Marantz 7 & Audio Research reference 1 PreAmplifier
Marantz 7C & 2·10B
Mcintosh C-11
Mcintosh C-20
Harman Kardon Citation 1 Preamplifier
Altec A-433A
Bell 2420 [개정판에 추가]
Craftsmen Solitaire [개정판에 추가]
파워앰프
Marantz 8B
Brook 12A
IPC AM-1027 Dual mono Tube Power Amplifier
Leak Point One Stereo Tube Preamplifier · Stereo 20 ·Stereo 50 Tube Power Amplifier
Mcintosh MC-275
Rogers·London Power Amplifier
Siemens SEV-201W AD1 Single Power Amplifier
항공모함에서 종이비행기 날리기
리시버·튜너
Fisher 500C
Fisher 400
Scott 340B, Fisher 500B
Fisher 250TX· Microreceiver 100
Saba Telewatt VS-60
Sansui 2000X
Marantz 2252B·2265B·2285B
Mcintosh Model MR67·MR71
Fisher X-100·X-100C [개정판에 추가]
Bell 3030·2420
Craftsmen Solitaire Dual mono Integrated Amplifier
아날로그 미터의 추억
스피커
Magnetic LoudSpeaker Horn
Altec Multi-Cellular Horn 808
Altec A-5 Horn
AR-1
AR-2·AR-2a
AR-3·AR-3a
JBL Fullrange LE-8T & L-75 Minuet·Lancer 44
Philips 9770 FM Fullrange
WE KS-19134-L3 Inclosure & 755A·KS-14703(8 inch Fullrange Unit)
Tannoy Autograph
Tannoy Canterbury
Tannoy Chatsworth
Tannoy Orbitus
Tannoy Dual Concentric ⅢLZ
Pyramid Metronome Model 7
Linn Kan
Harbeth HL5 ES
나만의 음향공간 헤드폰
PartⅢ 아날로그 생활
나의 아날로그 생활
아날로그 사운드 찾기
디지털 시대에 원초적 아날로그 듣기
수집의 횡재
자신만의 명반 한 장 구하기
정리에서 얻는 희열
낭만 LP
실황을 듣는 듯한 생생함, SP음반
31.5×31.5cm 그림에 담긴 낭만, LP음반
오디오를 품은 LP재킷
클래식 LP
재즈 LP
팝 LP
국악 LP
가요 LP
통기타 가수들의 LP
김광석·김두수 LP
조용필 LP
아날로그로 마누라 죽이기
부록
1. 오르토폰 SPU 카트리지 시리얼 넘버(S/N) 보는 법
2. 탄노이 듀얼 콘센트릭(2중 동축형)의 역사
3. 웨스턴 일렉트릭(Western-Electric) 사운드 시스템
4. 오디오 스펙 보는 법
5. 초반 LP재킷과 라벨
추천사
오디오의 유산
김영섭 저 | 한길사 | 2021년 12월
2008년 초판이 나왔지만 이내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웠던 책이었는데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제목처럼 과거 유명한 오디오 명기들을 소개하는 이 책에서는 빈티지 하이엔드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가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먼저 세상를 떠난 막내딸을 기리기 위해 한예종에 음반자료실/음악감상실 '로사홀'을 연 저자의 개정판 머릿말 중 아래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세기 일본 전자산업을 대표하던 하드웨어의 대기업 소니(SONY)가 세계의 음반 시장에 독과점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한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아 전 세계 소프트웨어 음반 제작 시장이 경제 논리에 의해서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음반 제작 기획가(producer), 녹음 전문가(Tone Meister/Recording Engineer)처럼 문화와 산업을 연결해주는 중요 연결고리들도 함께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그들은 거의 도제교육에 의해 면면을 지켜온 음반 제작에 보석과 같은 존재였을 뿐만 아니라 오디오 산업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음반 제국 최후의 제다이(Jedi)들이었다.
기억이 사라지면 미래를 가늠하기 어렵다. 음원 자료와 레코드 유산들은 아름다운 음악을 좋은 울림이 있는 연주 공간에서 들은 경험이 많은 프로듀서와 뛰어난 기량을 지닌 톤 마이스터들이 만든 것이다. 그들이 사라진 지금 음악 산업의 현장은 황량한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나마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유럽과 일본 한국 등 극동의 몇 나라들 덕분이다. [p. 7]
저도 최근 음악을 들으면서 LP 특유의 입체적 음장감과 정위감은 훌륭한 녹음 엔지니어와 프로듀서 때문에 가능했던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CD 시대로 넘어오면서 그들의 노하우가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목차
프롤로그┃기억이 사라지면 미래가 없다
1. 나의 오디오 인생
바위 위의 목동
기다림과 체념의 미학
2. 스피커 시스템
순간의 조우, 그 평생의 동경
슈투더 레복스 BX4100
TAD 레이 오디오
바이타복스
젠센 임페리얼
JBL 랜서
하베스 LS3/5A 골드
자이스 이콘 이코복스 A31-17
텔레푼켄 장전축
알텍 755A
3. 앰플리파이어
음을 빚어내는 프리앰프, 음을 드높이는 파워앰프
쿼드 II와 쿼드
매킨토시 50W-2와 20W-2
매킨토시 MC-275
매킨토시 C22와 C11
마란츠 모델 원
마란츠 7
마란츠 2와 마란츠 9
웨스턴 일렉트릭 91A/124C
알텍 A333A 213
마크 레빈슨 ML-6A와 No 23.5
콘래드 존슨 프리미어 세븐
MFA MC 레퍼런스
FM 어쿠스틱스 266과
스펙트럴 DMC-10 델타
4. 턴테이블·레코드플레이어·암·카트리지
부활하는 레코드와 턴테이블·카트리지의 세계
가라드 모델
토렌스 TD124MK II와 프레스티지 턴테이블
EMT 930
SME 톤암
오르토폰 카트리지
5. 오디오의 구사
음의 향기를 만드는 소리의 연금술사
오디오 케이블의 선택과 신호방향
디지털 신호를 음악으로 만드는 케이블과 액세서리
아날로그 천국을 만드는 액세서리들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의 구사
멀티앰프 시스템의 디바이딩
전원과 접지·임피던스 매칭
멀티앰프 시스템의 구성과 운용
에필로그┃오디오의 황혼
여명기부터 황금기까지의 오디오 연표(1671~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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