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neKey 메모장

유재하 LP 간단 비교 청음 (2014 C&L 리이슈)

by onekey 2024. 3. 11.

유재하 LP 간단 비교 청음 (2014 C&L 리이슈)

Bin
 
Updated at 2023-06-22 12:00:17
 

요즘 유재하 리이슈가 핫한 이슈네요.

2014년 씨앤엘 뮤직 (C&L) 리이슈반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몇자 적어봅니다.

 | https://www.discogs.com/…

 

먼저 제가 가진 오리지널 LP는 건전가요가 빠진 재재반입니다. (초반 LP는 일러스트레이션 커버아트, 재반은 흑백사진 커버아트, 재재반은 흑백사진 커버아트에 건전가요 누락) 1988년 발매된 CD 초반에도 건전가요는 빠진 것으로 보아, 1988년 하반기 이후 발매된 LP는 건전가요가 빠지지 않았을까 짐작됩니다. (건전가요 삽입 의무는 1988년 7월 폐지됐습니다.) 

 

제대로 비교하려면 음원을 추출해서 분석해야겠습니다만, 그냥 청음으로 대신했습니다.

우선 재재반이 높은 레벨로 커팅되어 2014년 리이슈 보다 펀치감 있게 들립니다. (우리 귀는 소리가 크면 더 좋은 소리로 인식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라우드니스 워"가 그래서 생겼지요.) 그에 비해 2014년 리이슈는 일반적인 레벨로 커팅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악기 소리가 좀 앞으로 나온 느낌이고, 대신 보컬이 좀 뒤로 빠진 것같아 오리지널보다 좀 힘없는 느낌입니다. 소리는 오리지널에 비해 다채로운 느낌인데, 특히 저음역대가 그렇네요. 저음역대를 늘이기 위해 레벨을 줄인 것은 아마도 커팅 엔지니어인 마르텐 데 뵈르 씨가 오디오파일 용으로 커팅해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일례로 A면 끝곡인 "Minuet"이나 B면의 "우울한 편지"의 플룻 소리는 2014년 리이슈가 더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2014년 리이슈는 훌륭한 가요 리이슈 프로젝트의 예 중 하나 같습니다. 오리지널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리이슈 나름의 가치가 충분한 음반입니다. 소리는 물론 음반이나 자켓, 인서트, 모두 훌륭히 재현했고, 동봉된 포스터나 새로 추가된 인서트도 좋네요. 그리고 B면 끝곡인 "Vincent"로 듣는 고인의 날것 같은 목소리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https://youtu.be/lz5nvgpiNrs

 
 

하나 아쉬운 점은, 마스터 테이프를 아날로그로 카피해서 그 테이프로 커팅했으면 아날로그 리이슈가 가능했을 것 같은데, 디지털 파일을 커팅 작업용 테이프에 담았다고 하네요. (이때만해도 아날로그 테이프로 커팅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베테랑 커팅 엔지니어들의 은퇴로 쉽지 않은 것 같네요.)

p.s. 1990년대 서울음반에서 발매한 CD도 듣고 있는데, LP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군요, 믹싱 자체가 다른 걸까요...

 

2014년 리이슈 커버 (무광 코팅)

 

2014년 리이슈에 추가된 인서트

 

동봉된 포스터 (그림: 서도호)

 

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