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에너지가 증발된 후의 놀라운 변화들
HiFiStay TetraBase 80 Swing
진동(vibration)은 정재파(standing wave)와 함께 오디오파일들을 근심케 하는 단골손님이다. 정재파는 사각형 방에 내재된 고유 주파수로, 음원에서 나오는 주파수가 이와 일치하게 되면 딥과 피크를 일으켜 소리를 왜곡시킨다. 각종 음향분산판과 흡음재, 베이스 트랩을 벽과 천정, 코너에 투입하게 된 이유다. 진동 역시 질량을 갖는 모든 물체가 직면한 문제로, 오디오에서는 이 진동이 음질을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골칫거리다. 물리학의 최전선에 선 턴테이블을 비롯해 전기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는 스피커, 모터가 들어간 CD플레이어나 트랜스포트, 트랜스포머가 들어간 앰프도 이 진동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진동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가슴이 철렁했던 일화가 있다. 흔히 스피커 유닛의 나사를 정기적으로 조여주면 음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 처음에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더랬다. ‘풀려봐야 얼마나 풀린다고 호들갑은...’ 이런 식이었다. 그런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육각렌치로 한 유닛에 박혀있는 4개 나사를 돌려봤는데, 아뿔싸, 무려 2바퀴나 돌아갔다. 이 정도면 거의 덜렁덜렁 수준 아닌가. 타이트한 저역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했던 셈이다. 그만큼 콘지가 앞뒤로 움직이는 운동에너지, 이로 인한 스피커 인클로저 자체의 진동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력하다.
하지만 현재 필자가 자택에서 쓰고 있는 제진 관련 액세서리는 CD플레이어 밑에 3점 지지로 받친 인슐레이터와 북쉘프 스피커를 올려놓은 스탠드 정도다. 인슐레이터를 투입했을 때 음상이 보다 또렷해지고 소리가 더욱 깔끔해지며 색채감이 소폭 증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스피커 스탠드 역시 비슷한 효과를 보이지만 여기에 대역밸런스와 다이내믹 레인지가 더 살아나는 인상을 받았다. 무게가 40kg이 넘는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에는 그 어떤 액세서리도 투입하지 않고 있다. 이는 손으로 밀어도 꿈쩍하지 않을 만큼 무겁기 때문에 인클로저 자체 진동은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순정으로 붙어있는 스파이크와 슈즈도 꽨 괜찮아 보였기 때문이다. 가끔씩 유닛 나사를 조여주는 정도다.
그런데 이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도 하루빨리 손을 봐야할 것 같다. 이번 시청기인 하이파이스테이(HiFiStay)의 ‘TetraBase 80 Swing’이라는 슈즈를 AB 테스트해본 결과, 필자의 무지와 게으름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세심히 튜닝된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그것도 무게가 103kg이나 나가는 소너스 파베르의 ‘Lilium’ 스퍼커마저 이 슈즈를 투입하자 깜짝 놀랄 만한 음질변화를 보였다. 테스트가 끝난 직후 메모를 그대로 소개하면 이렇다. “그윽하다. 깊다. 진하다. 음영이 커졌다. 넉넉하다. 풍윤하다. 음수가 많다. 편안하다. 쏘질 않는다. 음악적이다. 무엇보다 듣는 내내 기분이 좋다. 상쾌하다.”
"하이파이스테이, 그리고 스파이크와 슈즈"
하이파이스테이는 2002년에 설립한 대한민국 오디오 액세서리 전문 제작사다. 주로 진동 절연 제품을 만들어왔는데 지난 2017년 뮌헨오디오쇼에 출품한 오디오랙 ‘Mythology Transform’은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으로 해외 딜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이파이클럽에서 공동구매한 클램프 겸 레조네이터 ‘Klaud Nain’ 역시 애호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이파이스테이 제품들이 해가 갈수록 성능은 물론 디자인적 완성도가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는 게 중평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시판중인 제품은 오디오랙인 ‘Mythology Transform’을 비롯해 인슐레이터 ‘HardPoint Serene Z10’과 ‘HardPoint TRINIA’, ‘Gyrotension Swing’, 클램프 겸 레조네이터 ‘Dharma’, 그리고 슈즈 ‘Ballerino Soulier Swing’ 등이다. 이번 시청기인 ‘TetraBase 80 Swing’의 전신이라 할 ‘TetraBase 80’은 모든 스파이크에 대응한다는 의미에서 애호가들 사이에서 ‘끝판왕 슈즈’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면 여기에서 잠깐 스파이크와 슈즈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스파이크(spike)는 원래 스피커나 앰프 밑바닥이 랙이나 방바닥에 완전 밀착되지 않고 수평을 이루지 못하는 난감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탄생했다. 3점 지지 이론이 탄생한 결정적 이유다. 그러면서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스피커와 앰프가 만들어내는 진동을 ‘면’이 아닌 ‘점’으로 집중, 소멸시킨다는 그럴 듯한 설명도 보태졌다. 필자 역시 그런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는 대단한 착각이었다. 스파이크는 진동을 소멸시키는 게 아니라 물체의 질량을 집중시켜 오히려 바닥을 움켜잡는 역할을 한다. 운동선수 운동화에 달린 스파이크도 사실 이 원리다. 오디오의 진동에너지 역시 각 스파이크로 집중될 뿐, 결코 저절로 소멸되지 않는다. 흔히 스파이크 밑에 까는 코르크나 고무도 알고 보면 이러한 진동에너지를 일종의 운동에너지와 열에너지 등으로 바꿔 진동에너지를 저감시킨다는 과학이론의 산물이다.
슈즈(shoes)는 결국 스파이크에 담긴 이 일촉즉발의 진동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탄생한 인슐레이터(insulator)의 일종이다. 물론 뾰족한 스파이크로 인한 바닥의 상처 방지 목적도 있지만 음향학적으로는 ‘진동 절연’(vibration insulation)이 슈즈의 가장 큰 존재이유다. 만약 슈즈에 이 진동 절연 기능이 없다면 안하니만 못하다. 스파이크가 애써 모아둔 진동에너지를 상대적으로 넓은 자신의 바닥면을 통해 오히려 분산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디오에서 진동이라는 것도 여러 경우의 수가 있다. 우선 스피커나 앰프 자체의 진동도 있지만, 다른 오디오 기기들로 인한 ‘외부 진동’도 있다. ‘외부 진동’은 스피커로부터 쏟아져오는 공기 압력으로 인한 1차 진동, 바닥으로부터 기어올라오는 2차 진동으로 나뉜다. 사실 이 진동의 폐해를 얼마나 인식하고 대처하고 있는지가 오디오파일들의 내공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TetraBase 80 Swing에 담긴 진동소멸 원리 ‘스윙’"
우선 ‘TetraBase 80 Swing’은 매끈하게 아노다이징 처리를 두랄루민 절삭 몸체가 돋보인다. 손으로 만져보면 촉감이 상당히 좋다. 상단과 중단, 하단 색깔이 서로 달라 보는 맛도 괜찮다. 상단과 중단은 서로 나사선으로 물려 있어 최대 5m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 스피커나 앰프를 정확하게 수평 맞춤할 수가 있다. 유효높이는 최소 27mm, 최대 32mm. 또한 정격 하중이 개당 80kg이어서 4점 지지시 320kg짜리 스피커나 앰프도 올려놓을 수 있다. 제품 이름에 담긴 ’80’은 전체 외경사이즈 80mm를 뜻한다.
그런데 ‘TetraBase 80 Swing’을 만져보면 덜렁거린다. 위에 스파이크가 닿는 부분도 덜렁거리고, 아래 얇은 바닥과 몸통 사이도 덜렁거린다. 실제로 소너스 파베르의 그 무거운 ‘Lilium’ 스피커 밑에 이 제품을 4점 지지로 받친 후 스피커를 밀어보면 약간이나마 ‘움직인다’. 맞다. ‘TetraBase 80 Swing’에 담긴 진동소멸 원리는 ‘진동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꾼다’인 것이다. 하이파이스테이에서 ‘TetraBase 80 Swing’을 ‘원형 진자 운동’(spherical pendulum movement)을 통해 ‘진동을 감쇄시키는 장치’(damped oscillation)라고 설명하는 이유다.
구조를 보면 답이 쉽게 나온다. 스파이크가 놓여지는 옴폭한 상단 스파이크 베이스와 중단 몸체 사이에 세라믹 볼 3개가 들어있다. 이를 통해 1차로 스파이크로 전해진 진동에너지가 3개 세라믹 볼을 통해 운동에너지(진자운동)로 바뀌는 것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중단과 하단 베이스 사이에 세라믹 볼 3개가 더 넓은 원호를 그리며 다시 한번 투입됐다. 위쪽에 있는 세라믹 볼 3개가 다 못한 진동절연을 마무리해주는 동시에, 자신에게 스며든 여진조차도 이들이 없애주는 셈이다.
즉, ‘TetraBase 80 Swing’은 세라믹 볼 3개를 2번씩이나 투입한 2중 레이어 구조다. 즉, 상단과 중단, 중단과 하단이 구슬을 사이에 두고 2번씩이나 최소접점으로 만나기 때문에 약간씩 전후좌우, 위아래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아니 흔들려야만 한다. 제품 이름에 붙은 ‘스윙’이라는 단어는 결국 진동에너지를 운동에너지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로 변환, 그만큼 진동에너지를 줄인다는 표현에 다름 아닌 것이다.
‘TetraBase 80 Swing’이 전작들과 다른 점도 바로 이러한 세라믹 볼 3개를 통한 스윙 구조를 2겹으로 늘렸다는 데 있다. ‘TetraBase 80’만 해도 상단 스파이크 베이스와 중단 사이에는 세라믹 볼이 정가운데에 하나밖에 없었지만, ‘Swing’이 되면서 중단과 하단 사이는 물론 스파이크 베이스와 중단 사이에도 세라믹 볼을 3점 지지 방식으로 투입했다. 다른 브랜드의 인슐레이터에도 흔들리다는 뜻의 ‘Sway’라는 제품이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에너지 변환원리는 진동역학의 주요 팩터로 자리잡은 것 같다.
"시청"
시청에는 위에서 말한 대로 소너스 파베르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Lilium’을 동원했다. 트위터 1개, 미드레인지 1개, 우퍼 3개, 서브우퍼와 패시브 래디에이터가 각 1개씩 장착된 이 스피커는 높이가 160cm에 무게가 103kg이나 나가는 대형기다. 하이파이스테이의 ‘TetraBase 80 Swing’으로 들었을 때(A)와 순정 슈즈로 들었을 때(B), 그리고 다시 ‘Swing’으로 들었을 때(A)를 비교해봤다. 앰프는 댄다고스티노 ‘Momentum’ 시리즈의 프리앰프와 ‘M400’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동원했다.
Michael Jackson - Heal The World
Essential Michael Jackson International
우선 ‘Swing’을 4점 지지한 상태에서 듣는다. 초반 어린아이의 독백이 분명하면서 입체적으로 들린다. 이어 등장하는 마이클 잭슨의 목소리는 상당히 리퀴드하고 매끄럽다. 결이 곱다. 음수가 늘어났다기보다는 밀도, 즉 음들의 알갱이들 자체가 단단해졌다는 인상. 차임 소리는 마치 금가루를 뿌린 것처럼 배음과 잔향이 풍부하다. 한마디로 색감이 풍윤한 소리. 음상은 괜스레 부풀리지 않고 적당히 작게 그리고 또렷히 맺히고 있다. 전형적인 하이엔드 소리다. 그러면서 음들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레이어를 한겹두겹 두르는 모습이 프로답다.
순정으로 바꾸니, 이런, 소너스 파베르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음들이 그냥 위에서만 놀고 있다. 물론 ‘Swing’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얘기다. 초반 악기들의 음색은 상대적으로 거칠고 푸석하며, 어린아이의 발음은 덜 분명해졌다. 치찰음이 많이 들려 거슬리고 소란스럽다. 다시 ‘Swing’으로 바꿔보니 처음부터 그냥 ‘단정’이고 ‘유려’이며 ‘선명’이다. 확실히 노이즈가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음들이 말쑥해졌다. 차임은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광채를 이곳저곳에 뿌려준다. 어린아이의 발음은 어눌함 없이 자기가 말할 바를 또박또박 말한다. 고음파트를 처리하는 마이클 잭슨에게서는 여유와 관록이 느껴진다. ‘이게 바로 음악이지’ 싶다.
Paganini Ensemble - Paganini Violin Concerto No.2
Smoke Gets In Your Eyes
‘Swing’을 받친 상태에서 들었다. ‘뽀드득 뽀드득’, 바이올린에서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나나 싶을 정도로 현의 질감이 생생하다. 고음의 여린 음들을 연속해서 일정 두께로 끌고 가는 모습이 좋다. 에너지를 응축한 상태에서 여리면서도 높은 고역을 제대로 내고 있는 것이다. 마치 숲속에서 꾀꼬리가 노는 듯하다. 그러다가 저음 파트에서는 마치 공작이 우아하게 날개를 좌악 펴듯이 절도있는 동작과 색감을 뽐낸다. 운궁의 모든 디테일을 남김없이 캐치해내고 있다.
순정 슈즈로 바꿔보면, 음들이 전반으로 포워딩해온다. 생경해서 그윽한 맛이 없다. 누긋하고 여유로우며 풍윤한 맛이 사라진 것이다. 그러면서 뭔 급한 일이 있는지 서두르고 있다는 인상도 풍긴다. 음수 역시 많이 사라졌다. 이제 막 암보를 해서 겨우 무대에 선 연주자들처럼 지금은 매사가 허둥지둥거린다. 아까와 같은 볼륨인데도 매우 자극적으로 들린다. 음 끝이 날카롭고 뾰족뾰족하다. 다시 ‘Swing’으로 들으면, 아, 첫 대목에서 바이올린이 던져주는 질감 자체가 너무나 곱고 고급스럽다. 아주 고운 분가루를 삼지사방에 뿌려주고 있다. 연주자들이 비로소 즐겁게 연주를 하고 있다.
Maria Callas - Carmen Act.1 L’amour est un osieau
La Divina
칼라스의 성대가 리스 시절임을 단번에 알게 해준다. 처음 듣자마자 목소리에 탄력과 촉촉함, 쫄깃한 느낌이 가득 베어있다. 메마르거나 푸석하지가 않다. 또한 보컬과 반주 악기들의 이미징과 포커싱도 장난이 아니다. 천변만변하는 다이내믹 레인지 덕에 시청 내내 즐겁기 짝이 없다.
순정 슈즈로 바꿨다. 보컬과 악기들 사이의 원근감이 눈에 띄게 확 줄었다. 악기들의 다이내믹스 자체가 줄어들었고 소극적이며 밋밋해졌다. 음끝이 똑부러지지 못하고 대신 날카롭고 금속성 소리만 전해준다. 다시 ‘Swing’으로 교체하니 칼라스와 악기들의 높낮이 차이를 대번에 알겠다. 좀전에는 칼라스의 목소리가 굳어있었는데 지금은 완전 몸이 풀렸다. 여러 음이 쏟아질 때도 한치의 흔들림이나 혼잡이 느껴지지 않는다. 일체 잡맛이 사라졌다.
Leonard Bernstein - Mahler Symphony No.2
New York Philharmonic
평소에 듣던 것보다 좌우 스테이지가 진짜 넓다. 현들의 종종걸음이 잘 묘사되고 있고, 첼로와 베이스가 일궈내는 중저역은 오른쪽 스피커 뒷편에서 깊은 맛을 내주고 있다. 저역이 이렇게 칼칼하고 굵직한 맛이 있어야 역시 말러 2번인 것이다. 공기감도 좋고 악기들의 목향도 잘 느껴진다.
순정 슈즈로 갈아타니 첼로와 베이스가 앞으로 나오는 통해 무대가 갑자기 평면적으로 변했다. 음량은 조금 커진 듯하지만 가운데에서 수군대던 현악군들의 존재감은 오히려 약해졌다. 총주에서 치고 나오는 맛도 약해졌다. 다시 ‘Swing’으로 바꿔보면 중저음의 거친 면이 싹 가신 상태에서 진짜 오케스트라 같은 소리가 터져나온다. 노이즈가 완전 증발해버려서 여린 음들이 더 또렷하게 들린다. 전체적으로 거칠거나 쏘지를 않는다. 볼륨을 더 올리고 싶어진다. 이게 A와 B의 가장 큰 차이다.
"총평"
진동 대책이 제대로 안갖춰졌을 때 스피커는 이런 상황에 처해질 것이다. 1) 진동이 빠져나갈 곳이라고는 바닥면 밖에 없는데, 스파이크와 슈즈가 이 제진을 해주지 못하면 그 진동을 오롯이 스스로 감내해야 한다, 2) 바닥을 타고 기어올라오는 외부 진동 역시 상황이 여의치못하면 역시 그 피해를 스피커가 고스란히 입게 된다, 3) 두 경우 모두 콘지의 운동량이 큰 중저역이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4) 따라서 특히 중저역 음들은 혼탁해지고 이에 따라 대역밸런스는 물론 사운드스테이지와 이미지도 무너질 것이다.
‘TetraBase 80 Swing’을 시청하면서, 예전에 리뷰했던 알테사니아의 ‘Exoteryc Rack’이라는 오디오 랙이 자꾸 떠올랐다. 이 랙은 기본적으로 오디오 기기를 위에서 잡아매달고 있는 구조라서, 선반을 흔들어보면 그네처럼 어느 정도 움직였다. 맞다. ’Swing’ 역시 진동에너지를 일종의 진자운동을 통해 소멸시키는 구조다. 세라믹 볼 3개로 스파이크에 집중된 하중과 진동에너지를 3점 지지(1차 스윙)한 뒤, 이를 다시 내부에 장착한 세라믹 볼 3개로 다시 한번 ‘스윙’케 한 것. 그리고 그 청감상 결과는 위에 처음 언급한 대로 놀라웠다.
“그윽하다. 깊다. 진하다. 음영이 커졌다. 넉넉하다. 풍윤하다. 음수가 많다. 편안하다. 쏘질 않는다. 음악적이다. 무엇보다 듣는 내내 기분이 좋다. 상쾌하다.”
필자의 생각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다. 만약 이 ‘TetraBase 80 Swing’을 스파이크가 장착된 CD플레이어나 트랜스포트, DAC, 앰프에 투입한다면? 기존에 쓰던 프리앰프를 값비싼 하이엔드 제품으로 교체한 듯한 효과를 얻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Swing’이 선사한 음질의 변화는 대단했다.
- 김편
HiFiStay TetraBase 80 Swing | |
제조사 | 하이파이스테이 |
판매사 연락처 | 오디오아울렛 (02-582-9847) |
판매사 홈페이지 | www.audiooutle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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