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아날로그 마스터의 진실 - Kronos Audio Reference System

수퍼 아날로그 마스터의 진실
Kronos Audio Reference System

코난2018-11-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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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마스터

 

 

최근 몇 년간 고해상도 음원 유통과 스트리밍이 가속화되면서 녹음이나 리마스터링 과정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24bit PCM 또는 DXD와 DSD 파일의 녹음이나 모니터링 또는 리마스터링 과정에서 사용되는 장비들이다. 최신예 고해상도 파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최신 장비를 사용한 후반 작업을 예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실제로 오랫동안 업계에 몸을 담고 소리를 다루어온 베테랑의 경우 최신 장비와 빈티지 아날로그 장비를 혼합해 사용한다. 오히려 진공관 앰프나 빈티지 마이크는 물론이며 이젠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릴 테이프 레코더 등을 적극 활용한다.

 

 

 

 

최고급 녹음 장비는 물론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로 유명한 스위스 나그라의 미국 지부 대표 르네 라플람이 부사장으로 있는 2XHD 레이블을 예로 들어보자. 최근 몇 년간 DSD 등 다양한 고해상도 음원을 리마스터링 후 내놓고 있는 그들의 결과물은 고해상도 고음질 음원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가정용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선 NADAC로 유명한 머징 테크놀로지의 Horus AD 컨버터를 사용해 DSD11.2MhZ로 변환하는가 하면 한쪽엔 암펙스 진공관 아날로그 레코더를 통해 마스터 테이프 원본을 녹음한다. dCS 및 에어 어쿠스틱스의 AD 컨버터를 활용하기도 하는 한편 텔레풍켄 빈티지 OTL 풀 레이백 시스템 및 1976년도 제품인 나그라 IV-S를 통해 마스터 릴 테이프에 담긴 음원을 추출한다.

 

 

 

 

과거 보관 부주의로 마스터 테이프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엔 턴테이블을 사용해 당시 오리지널 LP에서 음원을 추출한다. 굉장히 정교하게 읽어 들여 최고 수준의 정보량과 다이내믹스, 해상력을 얻어야 하는데 골몰하는 그들이 선택한 턴테이블은 크로노스 오디오의 플래그십 크로노스 Pro다. 우리가 즐기고 있는 최고 수준의 고해상도 음원의 스튜디오 마스터가 바로 크로노스 턴테이블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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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 Pro

 

 

지난달 한국을 찾은 루이스 드자르뎅이라는 남자는 크로노스 Pro의 설계 특성과 함께 레코드을 읽어 들일 때 겪은 여러 문제점까지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와우 & 플러터를 비롯하여 모터에 관한 부분 그리고 턴테이블 플래터 회전 시 본체의 비틀림 현상 및 진동에 관한 한 그는 물리학 전공자다운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루이스의 방대하고 독특한 공학 이론과 음악 철학을 모두 쏟아부은 결과물 크로노스 Pro와 레퍼런스 포노앰프다.

 

 

 

 

우선 크로노스 Pro 턴테이블부터 살펴보자. 넓이 65cm, 깊이 36cm, 높이 28cm의 늠름한 크기를 자랑하며 무려 55kg의 육중한 몸매가 탱크처럼 랙 위에 똬리를 틀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다름 아닌 플래터가 두 개다. 그리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두 개의 플래터가 정확히 동일한 속도로 정반대 방향으로 돌기 시작한다.

 

 

 

 

개당 약 14kg의 무거운 플래터 두 개가 돌아가며 정상 속도에 이르자 턴테이블 전체가 어떤 미동도 없이 정지한 듯 보인다. 마침 고해상도에 질감 좋기로 해외에서 호평이 자자한 직스(Zyx) 오디오의 얼티밋 오메가 카트리지를 세팅해 고혹적인 실내악이 아날로그 라운지 시청실을 진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마치 진한 보이차의 풍미가 입안에 퍼지듯 아날로그의 향기는 끝없이 짙은 향을 풍긴다.

 

 

 

 

크로노스 Pro의 듀얼 역회전 플래터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턴테이블 베이스의 비틀림 현상을 제거하며 음질적 왜곡을 극단적으로 낮추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베이스의 사각기둥을 위에서 보면 여러 개의 스크류가 박혀있고 이것은 일종의 서스펜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크로노스 Pro는 리지드 방식도 플로팅 방식도 아니며 또 다른 방식의 턴테이블임을 알 수 있다. 크로노스 오디오 대표 루이스의 물리학 전공 및 자동차 그리고 고해상도 사진 관련 커리어는 오로지 턴테이블을 만들기 위해 쌓은 예행연습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번엔 SCPS 1이라는 A 클래스 리니어 DC 전원부 및 또 하나의 별도 전원부가 수일 전 도착해 세팅되었다. 크로노스 Pro 최상위, 최신 버전이 완성된 것이다. 잠시 카트리지를 달고 정지한 듯 LP 위를 질주하고 있는 톤암을 살펴보았다. 실효장이 43cm, 피봇에서 스핀들 사이가 거리가 294.8cm로서 12인치 롱암 블랙 뷰티를 마주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안드레 테리오(André Terio)가 크로노스 오디오에 공급하는 것으로 굉장히 정확한 트래킹 능력을 뽐내고 있었다. 물론 크로노스 Pro 턴테이블에 여타 톤암을 장착할 수도 있으나 대표 루이스는 오로지 블랙 뷰티만이 최고의 성능을 내준다고 침을 튀기며 얘기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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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포노앰프

 

 

레퍼런스 포노앰프는 출시 전부터 해외 매체와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으로 전해지며 궁금증이 더해갔다. 결국 그 실체를 확인한 건 지난달 내한한 대표 루이스의 출시 쇼케이스에서였다. 사실 처음 보곤 외계에서 날아온 운석으로 만든 괴생명체 같은 모습이었다. 골드빛으로 반짝이지만 사실 이것은 알루미늄 구리 합금 소재며 두 개의 섀시로 분리된 형태다. 포노앰프 본체는 두 알의 쌍삼극관 12AX7을 사용하고 있다. 내부 설계는 상당히 고전적인 형태의 포노앰프 디자인을 택했다. 그러나 크로노스 Pro와 마찬가지로 사각기둥에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있는 등 크로노스 오디오 턴테이블에 적용했던 물리적 진동 노이즈 제어 기술이 여기에서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는 모습이다.

 

 

 

 

포노앰프를 좀 더 자세히 보면 본체 좌/우엔 생소한 조정 장치가 배치되어 있다. 우선 좌측의  SUT, 즉 Set Up Transformer를 조정하면 승압비를 바꿀 수 있다. 즉 레퍼런스 포노앰프 내부엔 3대에 걸쳐 진공관 앰프를 만들고 있는 그리스 장인 메이커 ‘트루 라이브 오디오’의 수공예품에 가까운 고품질 승압 트랜스를 내장하고 있다. 승압비 조정은 MM, 하이, 로우 등 세 종류로서 하이에서 20배 로우에서 10배 승압비를 채택해놓았다. 우측은 일종의 이퀄라이저다. 이 또한 세 가지 중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루이스는 RIAA 규격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저 가이드라인일 뿐이며 어떤 레이블도 RIAA를 정확히 지키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그는 이를 위해 +, N, - 등 세 개 EQ 선택지를 마련하고 이 중 LP에 따라 선택해서 들으라 권하고 있다. 실제 테스트에서 N은 확실히 중립적이며 +를 선택하면 저역이 증강하는 대신 고역이 감쇄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를 선택했을 경우 저역은 감쇄하고 고역 구간이 증강한다는 걸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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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 & 리스닝 테스트

 

 

크로노스 포노앰프까지 더해진 크로노스 풀 시스템은 더욱더 강력해졌다. 해상력, 전체 사운드 스테이징의 깊이 그리고 무엇보다 밀도감과 그립감, 다이내믹스 등 전 분야에 걸쳐 드라마틱한 음질 상승이 포착되었다. 더불어 토레스 Full Function 프리앰프와 845 출력관을 채널당 한발씩 적용한 토레스 845 모노블럭 진공관 앰프는 단 20와트의 출력으로 크로노스 아날로그 사운드를 보좌했다. 마지막으로 공칭 임피던스 10옴에 96dB 고능률을 자랑하는 드보어 피델리티 스피커는 2웨이 구성에서 무려 25Hz 초저역까지 대응하며 우퍼의 바이올렛 빛깔 아날로그 사운드를 거침없이 뿜어냈다.

 

 

 

Cecile McLorin Salvant - Growlin

For One to Love

 

LP를 플래터 위에 올리고 카트리지를 내리자 마치 플래터와 톤암은 시간이 정지한 듯 LP 속에 담긴 그 당시 스튜디오로 나를 타임슬립 시켜버렸다. 하지만 근거리에서 볼 때 카트리지는 LP 그루브를 물샐틈없이 읽어나가고 있었다. 세실 맥로린 살반트의 ‘Growlin’ Dan’을 들어보면 LP에서 상상할 수 없는 적막한 배경이 가히 경이적이다. 더불어 피치 흔들림이 전혀 감지되지 않아 보컬의 음정이 한 치도 흔들림 없이 들린다. 음상의 크기는 딱 적당한 수준이며 하이엔드 경향 스피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후 심도가 깊고 입체적이다. 아마도 이 정도 아날로그 사운드라며 하이엔드 스피커에 적용했을 경우 고해상도 음원을 압도하는 극강의 해상력을 보여줄 것이다.

 

 

 

Diana Krall - A case of you

Live in Paris

 

이번 풀 크로노스 시스템의 리스닝 세션은 해상도에 대한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했다. 최근 2XHD에서 오리지널 LP를 복원해 마스터링을 거친 후 디지털로 복원해 새로운 고해상도 음원으로 출시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이애나 크롤의 ‘A case of you’ 같은 곡을 ORG의 45RPM LP를 들어보면 음원과 일반 버전 LP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더 높은 현장감과 음결의 표면 텍스처 표현을 즐길 수 있다. 45RPM의 수고를 충분히 부담할 이유가 있다.

 

 

 

Antonio - La Stravaganza

Rachel Podger 

 

한편 DSD 음원을 마스터로 사용해서 발매한 아날로그포닉 발매, 비발디 ‘La Stravaganza’를 들어보면 LP의 물성에서 오는 따스한 온도감과 색채 대비가 마치 오색 영롱한 천연 빛처럼 일렁인다. 각 현악기의 하모닉스 특성이 더 세부적으로 표현되어 색채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특히 크로노스 Pro와 함께 직스 카트리지의 기여도 또한 높게 평가하고 싶다. 소리의 깊이와 다이내믹스 폭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예쁘게 쭉 뻗어 나가는 고해상도 고역은 마치 손에 잡힐 듯 실체적이며 진한 색감을 가지고 있다. 여러 LP를 들었으나 본작 외에 로시니의 바이올린 소품 등 현악기에서 고밀도의 찰진 소리는 마치 종달새가 지저귀는 듯 선연하다.

 

 

 

Dire Straits - Money for nothing

 

크로노스 Pro 턴테이블 자체는 매우 정교한 무대와 정확한 음정을 표현해주다. 동시에 다이내믹스 폭이 커 어떤 음악도 쉽게 소화해낸다. 예를 들어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Money for nothing’을 MFSL 버전 LP로 재생해보면 점층적인 소리 크기의 증가가 세밀하게 표현된다. 따라서 각 악기의 에너지의 증감이 밤과 낮처럼 대비되어 들려 생동감이 넘친다.

 

요컨대 마이크로/매크로 다이내믹스 모두 레퍼런스급이다. 아마 여러 턴테이블 경험이 있는 오디오파일은 저음량에선 좋지만 대음량에서 저역이 부서지거나 정위감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시끄럽게 들리는 현상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이 시스템에선 바위 같은 저역 임팩트가 대음량에서도 선형적으로 증강하며 명확한 해상도와 정위감을 굳게 유지한다.

 

 

 

Isaac Albeniz : Rafael Fruhbeck De Burgos - Asturias

Suite Espanola

 

데카 레코딩 중 손에 꼽히는 LP 알베니즈의 [Suite Espanola]를 초반으로 재생해보았다. 특히 ‘Asturias’에서는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들 만큼 대단히 높은 다이내믹스 폭을 보여주었다. 이때 EQ를 +로 조정한 후 시청하다가 N에 위치시키면서 듣는 등 여러 조정을 실험해보았다. 결과적으로는 N으로 세팅했을 때 고역을 오가는 타악 사운드가 더 부각되면서 싱싱하고 상쾌한 공간감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나 +세팅을 더 선호할 수도 있다고 본다. 어쨌든 이 LP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충격적인 심도 표현과 절정의 해상력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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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때로 나는 매우 정돈된 스타일에 단단하고 명징한 소리를 찾는다. 하지만 어느샌가 하드 밥 재즈와 록 음악에서 뭔가 무기질적이고 담담한 소리에 질린다. 또 어떤 계절이 오면 혈기 넘치고 묵직한 중, 저역 임팩트가 훌륭한 LP 사운드를 즐기지만, 이 또한 어느샌가 너무 산만하게 느껴져 새로운 LP 사운드를 추구해보려 한다. 이런 일련의 방황은 LP로 음악을 즐기는 동안 계속될 듯하다.

 

 

 

 

그러나 크로노스 오디오의 스파르타에 이케다 톤암을 걸었을 때 그리고 이번에 크로노스 Pro와 블랙뷰티에 직스 얼티밋 오메가를 걸었을 때 더 이상 방황 같은 것은 나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소수에게만 허락된 이 고가의 턴테이블은 세팅에 따라 까다롭게 군다. 서스펜션 조정에 따라 윤곽 표현과 저역 밀도감이 조금씩 변화하며 케이블의 차이에도 매우 민감하다.

 

게다가 레퍼런스 포노앰프의 EQ 조정은 LP에 따라 상당히 많은 음질적 변화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모든 것이 올바른 세팅 지점을 찾았을 때 음상의 위치와 크기, 피치에 따른 음정, 다이내믹스와 사운드 스테이징 등 음질에 대한 나의 모든 기준은 머릿속에서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RIAA 정밀도 등 측정치에 대해 요청했을 때 루이스가 내가 한 말은 의미심장하다. “환상 속에 살고 있군요”. 그렇다. 지금 듣고 있는 이 소리가 수퍼 아날로그 마스터의 진실이며 다른 것은 모두 환상에 불과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Kronos Audio Kronos Pro Specificationsnet dimensionsnet weightcrate dimensionsshipping weightrotational speedtonearm lengthpower supplyac voltage inputdc voltage outputdc transmissiondata input/output bustransmissionmotorsmotor mountsspeed guidance systemsensors typecorrection cyclemonitoringcommand input typeplatters typeplatter weightdrivecompensation pulleylubricantsevice intervalmain bearingsshaft typeball typelubricantservice intervalsuspensionelastomersservice life

22 in (W) x 14 in (D) x 11 in (H) 56 cm (W) x 36 cm (D) x 28 cm (H)

90 lbs / 41 kg

25 in (W) x 17 in (D) x 15 in (H) 64 cm (W) x 43 cm (D) x 38 cm (H)

120 lbs / 55 kg

33.3 rpm and 45 rpm

9 to 12 inches

dual channel pure class A linear DC

110V or 220V factory set

0 to 5 volt, dual cpu controlled

factory calibrated pico 3 pin cable

RS232

pico 4 pin cable

2432 precious metal brushes dc motors (qty 2)

delrin enclosure, height adjustable

continuous open loop feedback

optical diode I/O (each platter)

every two rotations. 1.5% max. 0.05% min.

twin real time speed LED display

1 capacitance sensor on/off (left) 1 capacitance sensor 33/45 (right)

composite layers and encapsulated, balanced

30 lbs / platter

2 silicone/viton 1.8 sting belts / platter

teflon and chrome steel bearing

synthetic grease

1 year (clean and re-grease)

dual hydraulic isolated inverted sleeve and ball

grounded heat hardened tool steel pvd coated

ceramic top platter, steel lower platter

8 ml. variable viscosity synthetic oil

5 years (clean and re-oil)

full floating top suspended

317 o-rings , viton/silicone mix

life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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