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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MC 카트리지의 존재 이유 - Dynavector DRT XV-1s MC Cartridge

by onekey 2024. 3. 3.

비싼 MC 카트리지의 존재 이유
Dynavector DRT XV-1s MC Cartridge

김편2020-10-20 13:57
추천 76 댓글 0
 

 

 


 

최근 다이나벡터(Dynavector)의 DRT XV-1s 카트리지를 시청했다. 내부 임피던스 6옴에 0.3mV 출력을 내는 MC 카트리지인데, 힘과 해상력이 장난 아니었다. 통상 힘 또는 에너지감이 좋으면 해상력이 약간 밀리거나 그 반대인 경우가 많지만 이 XV-1s는 양수겸장이 가능했다. 다시 한번 다이나벡터와 이들의 플래그십 카트리지, 그리고 MC 카트리지의 미묘하고 심오한 세계에 감탄했다. 


 

다이나벡터와 XV-1 시리즈

 

다이나벡터는 1975년 일본 도쿄대 공대 노보루 토미나리(Noboru Tominari. 1927~2002) 교수가 설립했다. 1977년 톤암 DV-505, MC 카트리지 DV-20, 고출력 MC 카트리지 DV-10X를 출시한 이래 지금까지 MC 카트리지와 톤암 부문에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트리지의 경우 고출력 MC 카트리지인 10X5와 그 윗급 DV-20X2가 인기가 높다. DV-20X2는 고출력 버전(20X2H)과 저출력 버전(20X2L) 중에서 고를 수 있는 점이 특징. 현행 모델인 10X5 MKII는 2.5mV, 20X2H는 2.8mV, 20X2L은 0.3mV를 출력한다. 고출력 버전은 사실상 승압 트랜스 없이 곧바로 MM 포노단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음질적 이득이 있다. 

플래그십으로서 DRT XV-1 시리즈는 1999년에 처음 등장했다. 무엇보다 카트리지를 정면에서 봤을 때 사마귀 머리처럼 생긴 V 요크 구조가 독특했고, 남들 다 쓰는 네오디뮴 마그넷 대신 올드 타입이라 할 알니코(Alnico)를 쓴 점이 남달랐다. 플럭스 댐퍼(Flux Damper)라는 이름의 코일이 정면 요크에 감긴 점도 특이했다.

 

이후 업그레이드 버전이자 이번 시청기인 XV-1s가 2001년에, 내부 임피던스와 내부 구조 등을 변경한 XV-1t가 2008년에 등장했다. 자석을 수납한 바디가 아크릴(오리지널 XV-1)에서 아프리카 에보니(XV-1s), 옻칠한 대나무(XV-1t)로 변경된 점이 흥미롭다. 현재 오리지널 XV-1은 단종된 상태다. 

 

필자가 보기에 다이나벡터의 10X5, 20X2, XV-1 시리즈는 가격은 센 편이지만 믿고 들을 만한 실력기들이다. 예를 들어 필자가 집에서 써본 오토폰 MC Quintet Red나 데논 DL-103 등이 엔트리급에서 인기가 높다면, 다이나벡터 10X5 MKII나 20X2 H/L는 중급기, XV-1s나 XV-1t는 상급기로 쓰기에 좋다. 스테레오파일 추천 기기 등급 분류에 비유한다면 XV-1s와 XV-1t는 언제든 A 클래스에 올릴 만하다. 

 

왼쪽부터 Dynavector Karat 17DX, 10X5 MKII

 

다음은 다이나벡터 MC 카트리지의 출시 연표다. 현행 Karat(캐럿) 모델은 캔틸레버가 다이아몬드, Te Kaitora Rua(테 카이토라 루아)는 바디가 티타늄 재질이다. XV-1 시리즈와 테 카이토라 루아, XX-2 MKII는 알니코 자석, 캐럿 모델과 10X5 MKII, 20X2 H/L 모델은 네오디뮴 자석을 쓴다. 

 

1997 : DV-20, DV-30, 해외용 고출력 DV-10X 
1999 : Karat, DV-20A2, DV-20B2 
1980 : 해외용 고출력 DV-10X2
1981 : DV-50A, Karat 23R, Karat 17D
1982 : DV-10X3
1983 : Karat Nova 13D, Karat 19A, Karat 17D2, DV-10X4
1989 : XX-1L
1999 : DRT XV-1
2001 : DV-XX2
2002 : DRT XV-1s(멀티 알니코 마그넷, 아프리카 에보니+알루미늄 바디)
2003 : 고출력 DV-10X5
2004 : Te Kaitora Rua
2006 : DRT XV-1s Mono, DV-XX2/2(멀티 알니코 마그넷, 알루미늄 바디), Karat 17D3
2008 : DRT XV-1t(멀티 알니코 마그넷, 대나무+알루미늄 바디) 
2010 : DV-20X2H(네오디뮴 마그넷, 알루미늄 바디), DV-20X2L(네오디뮴 마그넷, 알루미늄 바디)
2018 : 고출력 10X5 MKII(알루미늄 캔틸레버), Karat 17DX(1.7mm 다이아몬드 캔틸레버)

 


 

MC 카트리지의 세계 (1)

 

MC 카트리지는 LP 그루브에 담긴 아날로그 음악 신호를 읽어들여 뒷단인 포노 스테이지에 전해주는 일종의 발전기다. 스타일러스+캔틸레버(바늘)가 좌우, 위아래로 움직여 생긴 운동에너지를 플레밍의 오른손 법칙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기 생산을 위해 필요한 카트지의 핵심 부품은 코일과 마그넷이다. 

 

그런데 MC 카트리지는 마그넷이 붙박이인 상태에서 코일이 움직여 전기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MC(Moving Coils)다. 이에 비해 MM(Moving Magnets) 카트리지는 코일이 붙박이인 상태에서 마그넷이 움직인다. MM 카트리지가 MC 카트리지에 비해 10배 정도 출력전압이 높은 것은 붙박이인 코일을 많이 감을 수 있기 때문이다. 

 

 

MC 카트리지에서 코일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그루브를 타는' 스타일러스와 이 스타일러스가 붙어있는 캔틸레버에 코일이 감겨있기 때문. 정확히 말하면 보빈 또는 요크, 아마추어라고 부르는 부위다. 그리고 스테레오 신호를 읽어들이고 출력하기 때문에 코일은 2개로 나눠져 보빈(요크, 아마추어)에 감긴다. 카트리지 핀이 4개(R+, R-, L+, L-) 마련된 이유다. 

 

이상이 필자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MC 카트리지의 작동원리다. 따라서 브랜드와 모델마다 MC 카트리지 소리가 다른 것은 1) 어떤 재질과 굵기의 코일을, 2) 보빈에 어떻게 감으며, 3) 어떤 마그넷이, 4) 어떤 방식으로 카트리지에 장착되어 있는지에 따른 결과다. 여기에 5) 스타일러스 재질과 모양, 6) 캔틸레버의 재질과 길이, 7) 바디의 재질과 모양, 8) 캔틸레버와 보빈을 잡아주는 댐퍼의 재질 또한 큰 변수가 된다. 

 


 

DRT VX-1s 팩트 체크 (1)

 

이런 잣대에서 일단 이번 시청기인 다이나벡터의 DRT VX-1s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30마이크론 직경의 PCOCC 코일을
2. 사각형 보빈에 겹쳐 감았고
3. 알니코 마그넷을 
4. 총 8개로 나눠 장착했다 
5. 다이아몬드 스타일러스는 라인 컨텍트 타입이며
6. 6mm 길이, 0.3mm 직경의 캔틸레버는 솔리드 보론 재질
7. 바디는 아프리카 에보니 위에 알루미늄 플레이트가 달렸고
8. 캔틸레버는 고무 댐퍼가 잡아준다  

 

 

XV-1s는 오리지널 XV-1과 마찬가지로, 정면에서 봤을 때 V자 모양의 요크가 마치 사마귀 머리처럼 달려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각 요크에 박혀 있는 2개의 둥근 물체가 바로 알니코(Alnico) 마그넷, 그 밑에 각각 감긴 코일이 다이나벡터에서 말하는 ‘자기장 안정화 코일'(magnetic stabilizing coils)이다. 

 

왜 이런 설계를 취한 것일까. 다이나벡터에서는 복잡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 이는 전기신호를 만드는 과정에서 좌우 채널 각각에 균일한 자기장이 미치도록 하기 위해서다. LP 원판에 음악 신호를 새기는 커터헤드가 VX-1s처럼 V자 모양으로 생긴 것과 비슷한 이치다. 자석을 잘게 쪼개 8개(앞 요크에 보이는 4개 말고도 안쪽에 4개가 더 있다)나 투입한 것도 자기장의 고른 분포를 위해서다. 

 

요즘 대다수 카트리지가 채용하고 있는 강력한 네오디뮴 대신 상대적으로 자속이 약한 알니코를 쓰는 점도 이유가 있다. 알니코? 맞다. 예전 탄노이 듀얼 콘센트릭 유닛에 채택됐다가 훗날 페라이트로 바통을 넘겨준 바로 그 자석이다. 다이나벡터는 “알니코를 썼을 때 (네오디뮴에 비해) 저역이 좀 더 내려가고 정확해지며 고역은 부드러워진다. 특히 3차 배음의 왜율이 줄어들어 보다 음악성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MC 카트리지의 세계 (2)

 

MC 카트리지의 세계를 좀 더 파고 들어가 보자. MC 카트리지는 MM 카트리지에 비해 내부 임피던스가 100분의 1도 안된다. MC가 2~10옴, MM은 47k옴에 달한다. 이는 MM 카트리지가 코일이 안 움직이기 때문에 많이 감고, MC 카트리지는 코일이 움직이기 때문에 적게 감은 결과다. 

 

 

결국 코일은 양날의 검인데, 코일을 '많이' 감은 덕분에 MM 카트리지는 출력전압이 높지만, 그 코일이 '얇기' 때문에 내부 임피던스 또한 높다. 에너지를 손실 없이 뒷단에 보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 임피던스는 낮을수록 유리하다. '적게 주고 크게 받기'라는 임피던스 매칭의 기본 원리를 떠올리시면 된다. 

 

한편 출력전압은 적당해야 한다. 너무 낮으면 SN비가 안 좋아진다. 노이즈(N)에 비해 신호(S)가 약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출력전압이 너무 높으면 뒷단(승압트랜스, 포노스테이지)에서 연쇄적으로 왜곡이 일어난다. 왜냐하면 승압 트랜스는 기본적으로 입력 전압을 15~20배 정도 높여 5mV를 출력하게끔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MC 카트리지 대부분이 0.3mV 내외 출력을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DRT XV-1s 팩트 체크 (2)

 

이런 맥락에서 XV-1s를 다시 살펴보자. XV-1의 내부 임피던스는 6옴, 출력전압은 0.3mV를 보인다. XV-1t 모델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인데, XV-1t의 내부 임피던스는 24옴, 출력전압은 0.35mV를 보인다. 이에 따른 권장 부하 임피던스 역시 각각 30옴과 75옴으로 차이가 있다. 부하 임피던스는 통상 카트리지 내부 임피던스의 5배로 계산한다. 

 

 

두 모델의 내부 임피던스가 6옴과 24옴으로 차이를 보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코일 직경의 차이 때문이다. XV-1s가 30마이크론(0.03mm) 직경인데 비해 XV-1t는 보다 얇은 16마이크론(0.016mm)의 코일을 보빈에 감아 쓴다. 두 모델 모두 코일 재질은 PCOCC, 즉 단결정 무산소 동선으로 동일하다. 역시 선이 얇을수록 저항값은 높은 것이다. 

 

이 밖에 일반 카트리지 스펙 기준으로 XV-1s를 보면, 채널 분리도는 30dB, 주파수 응답 특성은 20Hz~20kHz(+,-1dB), 트래킹 포스(침압)는 1.8~2.2g, 무게는 12.6g을 보인다. 카트리지 무게의 경우 오리지널 XV-1이 13.5g, XV-1t가 12.0g을 보인다. 캔틸레버가 얼마나 자유롭게 움직이는지를 알려주는 컴플라이언스는 MC 카트리지답게 10mm/N으로 낮다. 

 


 

셋업 및 시청

 

 

다이나벡터 수입사인 씨웍스의 서울 송파구 아날로그 라운지 시청실에서 이뤄진 시청에는 크로노스의 스파르타(Sparta) 턴테이블과 12인치 블랙 뷰티(Black Beauty) 톤암을 동원했다. 포노 스테이지는 크로노스의 레퍼런스 포노(Reference Phono), 프리/파워앰프는 에어타이트의 ATC-3과 ATM-300R, 스피커는 드보어 피델리티의 오랑우탄(Orangutan) O/96을 이용했다. 

 

 

Erik Truffaz - Arroyo
The Mask

 

첫인상은 얌전만 떠는 카트리지가 아니라는 것. 에너지가 철철 넘친다. 집에서 쓰고 있는 올닉의 블랙(Black) 카트리지와 비슷하고, 음의 촉감 면에서는 직스의 얼티밋 오메가(Ultimate Omega)의 반대 지점에 있다. 직스가 여성적이라면, 다이나벡터는 남성적이고, XV-1s는 여기에 섬섬옥수를 갖췄다. 좀 더 분석해보면, 재생음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것은 기본이고, 악기들의 레이어도 잘 펼쳐진다. 음상이 정교하게 맺히는 것은 역시 자석을 V 모양으로 배치한 덕분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크게 감탄한 것은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의 칼 같은 해상력. 마치 들판 바로 밑에서 파도가 넘실대는 듯한 색감 대비가 강렬했다. 여기에 폐활량이 대단한 트럼펫이 쭉쭉 에너지를 토해내니 그냥 음의 맨살을 직접 보고 만지는 듯하다. 0.3mV 출력에서 이 정도로 높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을 보면 역시 전류가 많이 흐르는 MC 카트리지답다.  

 

 

Prince - Purple Rain
Purple Rain

 

XV-1s의 에너지가 너무 과한 것 같아 진공관 파워앰프의 게인을 약간 줄였다. 과연 다이내믹스는 약간 떨어지지만 무대가 투명해지고 디테일이 더 살아나는 등 종합점수가 높아졌다. 출력관 300B의 특성도 보다 잘 살아난 상황. 이 상태에서 프린스의 '퍼플 레인'을 45회전 싱글 레코드로 들으니, 힘과 디테일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그런데도 마른하늘에 번개가 내려치는 듯한 강력한 임펄스 특성과 음의 중량감이 여전한 것을 보면 바로 이 대목이 XV-1s의 사운드 시그니처로 봐야 할 것 같다. 무대의 앞뒤 거리감은 물론이거니와 높낮이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구현하는 것도 특징. 앰프와 스피커를 통과한 소리가 아니라, 그냥 무대에서 실연을 지켜보는 것 같다. 비싼 MC 카트리지(+비싼 턴테이블, +비싼 톤암)의 존재 이유다. 이 곡에서도 음상이 또렷하게 맺히는데 이는 스타일러스와 캔틸레버가 음구를 좌우 벽을 제대로 훑고 있다는 증거, 캔틸레버를 잡아주고 있는 댐퍼가 말 그대로 댐핑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다. 

 

 

Karl Suske - Sonata IG-moll BWV 1001 fur Violino Solo
Bach: Violin Sonatas and Partitas, BWV 1001-1006

 

어렸을 적, 서리 내린 날, 창호지에 비친 서늘한 바깥공기를 맡을 때가 떠올랐다. 싱글 구동하는 직열3극관300B 덕분이기도 하지만, XV-1s 카트리지가 노이즈가 낮은 상태에서 음악 신호만을 쪽쪽 빨아들인 덕도 크다. 앞의 곡들을 관통했던 것이 일종의 온기였다면, 이 곡에서는 전혀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그런데도 그 음의 바탕에는 대쪽 같은 기세가 베여있다. 뼛속까지 남성적이고 다이내믹하며 근육질 투성이의 카트리지다. 한 켠에서는 바이올린의 복잡한 배음을 모조리 붙들어매는 이미지도 있다. 투명하면서도 강력한 이 맛은 마치 냉수 목욕을 한 뒤에 느껴지는 안락함이자 편안함이다. 

 

 

Cécile McLorin Salvant - Fog
For One To Love

 

생생하고 경쾌한 뮤지컬 무대를 보는 듯하다. 보컬은 뒤에, 악기는 바로 앞에 있는 이미지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XV-1s가 전해주는 다이내믹스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이 같은 공간감이나 해상력, 분해능이 돋보이기 시작한다. 그만큼 정보량이 많은 카트리지다. 덕분에 음들이 저마다 기립해서 마구 돌아다닌다. 한마디로 음이 살아있다. 보컬 자체는 매우 매우 매우 맑았다. 

 

 

Ernest Ansermet, L’Orchestra De La Suisse Romande
Scheherazade
Rimsky-Korsakov Scheherazade, Borodin Polovtsian Dances

 

귀한 데카 초반으로 들었다. 지미집 카메라로 오케스트라 연주 현장을 구석구석 훑는 것 같다. 특히 현악기와 목관악기의 음색을 저 조그만 스타일러스가 하나하나 캐치해내는 풍경이 대단하다. 역시 잘 만든 카트리지는 하이엔드 소스기기 그 자체이자, 공간감을 아주 넓게 제시하는 소우주의 세계다. XV-1s는 그러면서 재생음에 그 어떤 습기나 눅눅함, 애매함이 없다. 천성이 노이즈를 극도로 싫어하고 전력을 뒷단에 많이 건네주게끔 태어났다. 

 


 

총평

 

흔히 아날로그 소스기기를 구비할 때 턴테이블에 40%, 톤암에 25%, 포노 스테이지에 20%, MC 카트리지에 15%를 투자하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가격이 만만하다고 해서 카트리지, 포노 스테이지, 톤암, 턴테이블 순으로 접근하다가는 자칫 밸런스가 틀어지거나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을 위험이 있다. 늦더라도 좋은 턴테이블부터 마련하는 것이 빠른 길이다. 

 

이번 시청기인 다이나벡터의 DRT XV-1x 소리에 감탄한 것도 따지고 보면 턴테이블과 톤암, 포노 스테이지가 협연한 결과다. 턴테이블이나 톤암이 못나면 절대 이런 소리가 나올 수가 없다. 그런데도 똑같은 시스템에서 직스나 테데스카, 다이나벡터 소리가 다른 것을 보면, 확실히 카트리지의 체감상 지분은 상당하다. 때문에 이번처럼 특정 카트리지의 물성이나 소리에 매료되면 다른 것 다 그대로 둔 상태에서 카트리지부터 바꾸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말이 장황한 것은 지금 필자의 마음을 에둘러 표현하려 했기 때문이다. 카트리지 구조나 발전 메커니즘을 100%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XV-1s 카트리지가 들려준 이것도 잘 하고, 저것도 잘 한 '소리'에는 거의 만점을 줄 수 있다. 다이내믹스, 해상력, SN비가 3각 편대를 이룬 가운데, 곡에 따라 색감이나 체온을 달리하는 카멜레온 같은 속성이 있다. 고급 턴테이블과 톤암을 갖춘 애호가들의 일청을 권한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Specifications

Type Low output moving coil cartridge with multi Alnico magnets and the Flux damper
Output Voltage  0.3mV (at 1KHz, 5cm/sec.)
Channel Separation 30 dB (at 1KHz)
Channel balance 1.0 dB (at 1KHz)
Frequency response 20 - 20,000Hz (± 1dB)
Compliance 10 mm/N
Tracking force 1.8 - 2.2 g
Impedance R=6 ohms, L=18 micro Henry
Recommended load
impedance
> 30 ohms
Cantilever 6mm length 0.3 mm dia. solid boron with a special armaturer
Stylus tip PF Line contact shape, stylus radius: 7 x 30 micron
Weight 12.6 g

Dynavector DRT XV-1s MC Cartridge

수입사 씨웍스
수입사 홈페이지 www.siworks.co.kr
구매문의 02-582-9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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