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건축물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에 매혹되어 텐토그라 오스카 턴테이블을 들였는데요. 두 단계 업그레이드된 Mark III 버전이 몇 주 전 도착했습니다.
150킬로 나무 상자를 옮기고 개봉하기 보통 일이 아니네요. 배터리가 별도로 운송되는 바람에 직접 내부 배터리를 설치하고 콘트롤러 각종 케이블을 연결하고 톤암 두 조를 연결해서 캘리브레이션까지 마무리하는데 3일이 걸렸습니다. 음반을 올리고 소리를 듣는데, 아, 3년 4개월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메인 톤암은 Kuzma Stogi Ref. 313, 카트리지는 Kuzma CAR-50입니다. 세컨 암은 이전에 사용하던 그라함 팬텀 톤암에 Layra Titan카트리지입니다. 둘 다 좋은 조합이지만 쿠즈마 조합이 섬세하면서 좀 더 살집이 있는 소리를 냅니다.
이전 버전에 비해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되었을 뿐 아니라 곳곳에 제작자의 미감이 담겨 있는데요. 입스 블루라 불리는 매트한 딥 네이비 블루의 플린스,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쌓아서 만든 독특한 분위기의 톤암 베이스에 컨트롤러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새롭습니다. 제작자 보이텍 사몰리크는 예술가이자 엔지니어이면서 음악을 사랑하는 완벽주의자임이 분명합니다.
강렬한 딥 네이비 블루 색상의 턴테이블에 어떤 그림이 어울릴까 하다가 김명진 작가의 유쾌한 그림을 걸었습니다.
3년 넘게 걸려 두 조의 시스템 셋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는 온전히 음악에 집중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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