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과 김편의
타이달 vs 코부즈 음질 비교 테스트
타이달(Tidal)과 코부즈(Qobuz).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도 타이달과 코부즈라는 강력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받쳐줬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아직은 두 서비스 모두 국내에 정식 론칭을 하지 않아 우회 서버 등을 이용해야 하지만, 유료 가입을 하면 최소한 CD 음질로 6000만 곡에 달하는 스트리밍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코부즈와 타이달의 음질 비교가 애호가들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동일한 앨범이라도 타이달로 듣느냐, 코부즈로 듣느냐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는 것이죠. 특히 24비트 고해상도 음원의 경우, 타이달과 코부즈의 서비스 방식이 다른 만큼 곡에 따라 확연한 음질 차이가 생기곤 했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타이달은 MQA라는 압축 무손실 전송 방식으로 24비트 음원을 서비스하는 점이 코부즈와 결정적 차이를 보입니다.
'네트워크 플레이 구축 ABC' 시리즈 3편으로 '타이달과 코부즈의 음질 맞비교'를 마련했습니다.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과 김편이 동일한 음원을 코부즈와 타이달로 들어보며 각각의 음질 특성을 비교했습니다. 또한 동일한 곡을 CD와 무손실 FLAC 리핑 음원으로도 들어보며,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통한 스트리밍 음원 전반의 사운드 시그니처가 이들과는 어떻게 다른지 짚어봤습니다.
하이파이클럽 메인 시청실에서 진행된 비교 시청에는 MSB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DAC Premier DAC, 매킨토시의 프리앰프 C1100과 모노블록 파워앰프 MC901, B&W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800 D3, 그리고 BOP Quantum Field와 Ground를 동원했습니다. 음질 비교는 룬(Roon)이 타이달과 코부즈를 모두 지원하는 만큼 룬 앱을 이용해 같은 곡을 연이어 듣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CD와 리핑 음원 비교를 위해서는 브라이스턴의 BCD-3과 웨이버사의 W NAS3를 활용했습니다.
비교 음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The Glitterhouse 'Tinkerbell's Mind'(Color Blind) : 16비트/44.1kHz(타이달, 코부즈)
* Jacintha 'Moon River'(Autumn Leaves) : 1비트/44.1kHz(타이달, 코부즈)
*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5'(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 타이달(24비트/48kHz MQA 96kHz), 코부즈(24비트/96kHz)
* Vladimir Ashkenazy, Ada Meinich 'Shostakovic Viola Sonata'(Shostakovich Piano Trios 1&2, Viola Sonata) : 타이달(24비트/48kHz MQA 96kHz), 코부즈(24비트/96kHz)
* Billie Eilish 'Bad Guy'(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 타이달(24비트/44.1kHz MQA 44.1kHz), 코부즈(24비트/44.1kHz)
* Diana Krall 'A Case Of You'(Wallflower) : 16비트/44.1kHz(CD, 타이달, 코부즈)
* Diana Krall 'California Dreamin''(Wallflower) : 16비트/44.1kHz(CD, 리핑음원, 타이달, 코부즈)
타이달과 코부즈
코난과 김편의 비교 시청기 소개에 앞서 타이달과 코부즈가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인지 간략히 정리해봤습니다. 타이달과 코부즈, 두 해외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는 국내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 거의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국내 정식 론칭을 하지 않았고 매달 내야 하는 이용료가 만만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음원 보유량이 많고 음질마저 MP3에 비해 월등히 좋은 데다 음악을 즐기는 재미난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죠.
타이달은 미국 래퍼 제이지(Jay-Z)가 인수해 화제를 모은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처음 서비스는 노르웨이-스웨덴 합작회사인 아스피로(Aspiro)가 2014년 10월부터 시작했고, 2015년 4월에 제이지가 최대주주인 프로젝트 팬터 비드코(Project Panther Bidco)가 인수했습니다. 서비스 곡은 6000만 곡(뮤직비디오 25만 개)이며, 가입자수는 300만 명, 서비스 국가는 53개국에 달합니다.
코부즈는 타이달에 앞서 2007년 프랑스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타이달이 2017년 1월이 되어서야 24비트 음원을 스트리밍한 것과 달리, 코부즈는 처음부터 24비트 음원을 스트리밍했죠. 또한 16비트/24비트 음원 다운로드 유료 서비스를 마련한 점도 달랐습니다. 서비스곡은 6000만 곡(앨범 24만 장, 다운로드 가능 앨범 20만 장)에 달합니다. 가입자 수와 서비스 국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두 서비스는 저마다 강점이 있습니다. 음반 카탈로그를 비교해보면, 타이달은 팝이나 힙합 장르에서, 코부즈는 클래식과 재즈 장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로 클래식을 즐기는 국내 오디오파일들이 유독 코부즈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코부즈 USA 지사장 댄 맥타(Dan Mackta)는 코부즈의 강점으로 "오디오파일이 찾는 클래식과 재즈 음원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타이달은 일찌감치(2015년 5월) 인터넷 기반 음악 재생 및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인 룬(Roon)과 결합, 보다 뛰어난 음악 재생 환경의 길을 열었습니다. 룬 앱이 타이달을 비롯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앱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우며 앨범이나 뮤지션 관련 읽을거리가 많다는 점에서 '룬 + 타이달'은 음악청취 환경에 큰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룬이 코부즈까지 인하우스(in-house)로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1월부터였습니다.
두 서비스는 24비트 음원을 전송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코부즈가 24비트 음원을 비압축, 무손실로 전송하는데 비해, 타이달은 24비트 음원을 손실 없이 압축해서(folding) 전송하는 코덱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를 이용하고 있죠. 룬이 2018년 5월부터 MQA 압축 음원을 최대 24비트/96kHz까지 소프트웨어로 압축 해제해 주고 있지만(unfolding), 24비트/192kHz MQA 음원까지 제대로 들으려면 별도의 하드웨어(디코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코부즈는 또한 16비트 음원은 물론 24비트 음원까지 유료이긴 하지만 다운로드를 할 수 있습니다. 일부 곡에 대해서는 PDF 파일로 디지털 '속지'(booklet)를 제공하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한편 요금제도 차이를 보입니다. 타이달은 현재 월 $9.99의 프리미엄(Premium)과 월 $19.99의 하이파이(HiFi)를 운용 중입니다. 프리미엄은 AAC 포맷의 손실 음원(최대 320kbps)만 들을 수 있고, 하이파이는 CD급 음원(16비트/44.1kHz. 1411kbps)과 24비트 MQA 마스터 음원(24비트/192kHz)을 들을 수 있습니다.
코부즈 요금제는 현재 16비트와 24비트 음원을 모두 들을 수 있는 스튜디오 프리미어(Studio Premier. 월 $14.99, 연 $149.99)와, 16비트/24비트 음원 스트리밍은 물론 음원 다운로드 시 최대 60%까지 할인해 주는 서블라임 플러스(Sublime +. 연 $249)로 구성됐습니다.
타이달 | 코부즈 | |
서비스 개시 | 2014년 | 2007년 |
서비스곡 | 6000만곡 | 6000만곡 |
음원 품질 | 손실(320kbps), CD급(16비트/44.1kHz), 24비트 고해상도 음원 | CD급(16비트/44.1kHz), 24비트 고해상도 음원 |
음원 포맷 | AAC(손실), FLAC(CD/24비트) | FLAC(CD/24비트) |
24비트 전송방식 | MQA | 직접 전송 |
다운로드 지원 | 미지원 | 지원(유료) |
요금제 | Premium(320kbps AAC. 월 $9.99) | Studio Premier(CD/24비트. 월 $14.99/연 $149.99) |
HiFi(CD/24비트. 월 $19.99) | Sublime+(CD/24비트, 다운로드 할인(40~60%). 연 $249.99) |
한편 두 서비스의 음질 비교는 특히 외국에서 더 뜨거운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유저나 오디오 매체마다, 그리고 음원 스펙과 장르에 따라 호불호와 평가점수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코부즈는 재즈와 클래식 음악에서 우위를 보인다", "록에서는 타이달이 마치 오리지널 LP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타이달 MQA 음원이 조금 더 크게 들린다", "MQA 음원은 다소 디테일이 떨어진다" 등의 평가가 대표적입니다. 이렇게 음질 차이가 느껴지는 이유로는 "타이달과 코부즈가 서로 다른 마스터 음원을 쓰고 있다", "타이달은 무손실 마스터 음원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별도 프로세싱을 거친다"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타이달 vs 코부즈 음질 비교 테스트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공유의 시대 음악 감상
시디가 이렇게 힘없이 세월의 부침을 받으며 음악 포맷의 왕좌에서 물러날 줄은 몰랐다. 여전히 라이브러리 한편을 메우고 있지만 대중들은 이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즐기고 있다. 시디가 무병장수할 거란 상당히 빗나간 예측은 오디오파일 사이에서도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후 오디오파일은 리핑을 하거나 음원 판매 사이트에서 음원을 구입하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여러 경로를 통해 음원을 수혈받기 바빠졌다. 개인적으로도 5천 장 정도의 시디를 리핑하겠다는 커다란 포부를 가지고 리핑을 시도했던 적이 있다. 물론 얼마 가지 못해 레퍼토리 중 선별적인 리핑만 했고 급기야는 포기하기에 이르렀지만... 그래도 랙에 오랫동안 고이 모셔만 두었던 음악을 리핑이라는 노동을 통해 다시 듣기 기회를 얻었으니 헛고생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리핑이라는 노동집약적 활동을 비웃기라도 하듯 온라인 스트리밍의 품질이 점점 발전하고 있었다. 바야흐로 ‘소유’의 시대가 가고 ‘공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첫 테이프를 멋지게 끊은 것은 누가 뭐래도 타이달(Tidal)이었다. 특히 메리디안의 밥 스튜어트를 위시로 한 전문가들은 MQA라는 이름의 기술을 사용해 24비트 고해상도 음원들을 온라인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MQA는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마냥 열병처럼 퍼져나갔고 MQA에 대응하지 못하는 스트리머나 DAC는 시대에 뒤처진 것처럼 오디오파일에게 인식되어갔다.
여기서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프랑스 코부즈(Qobuz)가 고해상도 음원 서비스 출격을 알렸다. 2천 년대 후반 나타난 코부즈는 서서히 유럽 내에서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해나가더니 자력으로 미국까지 진출하면서 이젠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서비스를 런칭하고 있다. 타이달과 코부즈는 여러 면에서 달랐다. MQA가 거대 메이저 뮤직 컴퍼니는 물론 오디오 제조사 등에게 커다란 로열티를 걷어가는 반면 코부즈는 MQA 같은 기술 없이도 그대로 24비트 음원을 소비자에게 서비스했다.
비슷한 듯 다른 듯
그렇다면 과연 오디오파일은 과연 어떤 서비스를 선택해야 할까? 또 한 번 번뇌에 빠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엔 공룡 IT 기업 아마존이 아마존 뮤직 HD까지 런칭하면서 음원 스트리밍 생태계를 점점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일단 타이달과 코부즈의 음질을 다각적으로 비교해보기로 했다. 일단 타이달이 MQA로 서비스하고 있는 24비트 음원 품질과 코부즈의 24비트 음원 품질의 비교가 우선이었다.
Billie Eilish - Bad Guy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사실 기존에도 이 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음질을 비교해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꽤 오랜 시간 작정하고 이 주제에 매달려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음악 장르와 녹음에 따라 다면적으로 펼쳐졌다. 예를 들어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24/44.1)을 타이달에서 MQA로 재생해보면 타이달 쪽이 더 울림이 크고 중, 저역이 뭉뚱할 정도로 부풀어 있다.
반면 코부즈를 통해 ‘Bad guy’(24/44.1)를 재생해보면 전체 대역에 걸쳐 살집이 빠진 모습이 일단 눈에 들어온다. 또한 중, 저역 양감이 줄면서 더 단단하고 명료하게 들린다. 다시 타이달 MQA로 들어보면 이 곡은 마치 코부즈 음원에 약간의 라우드니스(Loudness) 이퀄라이저를 건 듯한 느낌이다. 다이내믹레인지도 코부즈가 더 높게 펼쳐진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타이달 MQA 재생 쪽에 손을 들어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 입장에선 코부즈가 더 마음에 든다.
클래식에서 더욱 빛나는 코부즈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ymphony No. 5 In D Minor Op. 47: 4. Allegro non troppo
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이번엔 클래식 레코딩으로 바통을 넘겼다.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던 그렇지 않던 클래식 음악의 고음질 레코딩은 음질 편차를 파악하기 가장 좋은 건 사실이다. 이번엔 리뷰할 때에도 자주 사용했던 음원이다. 바로 안드리스 넬슨스 지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4악장이다. 타이달, 코부즈 모두에서 24비트 음원을 서비스하고 있기도 했다. 물론 타이달은 MQA로 인코딩된 파일이었고 둘 모두 공히 24/96 음원이었다.
각 스트리밍 서비스의 재생음 성질의 차이는 클래식 레코딩에서 더욱 크게 다가왔다. 예를 들어 타이달의 MQA로 재생할 경우엔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약간 보풀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소리의 엔벨로프 특성에서 어택이 약간 부드럽게 다듬어진 듯 느껴지며 다이내믹 컨트라스트도 엷은 편이다. 한편 코부즈로 재생할 경우엔 악기들의 움직임이 더 뚜렷하며 각 악기들의 위치도 앵글 안에 더 선명하게 잡힌다. 세부 디테일은 물론이며 동적인 부분에서 템포가 더 빨라진 것처럼 역동적으로 재생된다.
타이달의 경우 일종의 필터를 적용한 것처럼 들리는데 음의 강력한 장면 전환에서 링잉이 좀 더 추가된 듯한 느낌이다. 이는 강력한 과도응답 특성을 조금 누그러뜨려 그냥 듣기엔 좀 더 자연스럽고 부드러워 편안한 감상을 자아낸다. 그러나 확실히 선명하고 또렷하며 빠른 속도감을 통한 쾌감 면에서는 약한 측면이 있다.
Vladimir Ashkenazy
Shostakovich: Piano Trios 1 & 2; Viola Sonata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쇼스타코비치 비올라 소나타(24/96)를 타이달 MQA와 코부즈로 재생했을 때의 차이도 이런 현상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둘 모두 온라인 스트리밍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음질이었으나 코부즈로 재생할 때 피아노의 타건이 더 강력하고 작은 어택 음도 또렷하게 재생해 주었다. 아마도 이런 재생음의 특징은 타이밍 측면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더불어 비올라의 경우 활의 움직임이 더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연상되었다. 전체적으로 악기의 밀도감이 더 높고 공간의 앰비언스 표현까지도 느껴지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정보량이 더 높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되었다.
여러 곡들을 들어보면서 느낀 점은 팝의 경우 취향 차이가 존재할 수 있지만 클래식이나 재즈 등 어쿠스틱 악기로 연주한 음악들에선 확실히 코부즈 쪽이 압도적으로 뛰어났다. 오디오 기기에서도 그 수준이 높아질수록 작은 음들이 더 상세하게 표현되는데 음원 재생도 마찬가지라는 걸 새삼 확인했다. 낮은 볼륨에서의 디테일, 다이내믹스, 타이밍 등 공간의 정보가 코부즈에서 더 뛰어났다.
16비트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타이달의 MQA나 코부즈의 24비트 음원은 최고 수준의 마스터 음원을 듣기 위한 방편이다. 하지만 항상 24비트 음원만 골라서 들을 순 없다. 좋아하는 음악이 먼저고 24비트 음원이 존재하는가는 그다음 문제다. 좋아하지도 않는 음악을 단순히 24비트 음원으로 서비스된다고 해서 자신이 정작 듣고 싶은 음악의 16비트 음원 대신 24비트 음원을 즐기는 것은 넌센스다. 아무리 오디오파일이라고 해도 음악 감상이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범한 16비트 음원을 타이달과 코부즈로 재생해보면서 비교해보았다.
Jacintha - Moon River
Autumn Leaves
우선 동일한 곡이 16비트와 24비트로 모두 서비스 중이라면 24비트 음원이 우선이고 16비트는 차선이다. 그러나 24비트 비교와 마찬가지로 16비트 음원에서도 타이달과 코부즈의 재생음 차이는 여전히 존재했다. 예를 들어 야신타의 ‘Moon River’(16/44.1)을 들어보면 사실 두 다 스트리밍 치고는 꽤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타이달에선 좀 더 부드럽고 풍만한 사이즈의 사운드가 펼쳐졌고 코부즈에선 좀 더 밀도 있고 또렷한 윤곽을 보여주면서 대비되었다. 이런 보컬에선 타이달의 경우 약간 에코가 걸린 듯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는데 이는 마치 전통적 박스형 스피커와 최신 하이엔드 스피커의 차이처럼 느껴져 흥미로웠다.
The Glitterhouse - Tinkerbell's Mind
Colorblind
비교적 오래된 음악들에서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김편님이 소개해 주어 처음 알게 된 음원으로 1960년대 후반 정점을 이루었던 싸이키델릭 록 밴드 글리터하우스의 ‘Tinkerbell's Mind’라는 음원이었다. 분명 객관적으로 볼 때 코부즈의 음질이 좋은 것이 사실이었다. 밀도감, 정보량, 디테일, 다이내믹스 등 모든 면에서 그렇다.
그러나 타이달 특유의 폴폴 흩날리는 음 주변부의 보풀 같은 것이 이 음악의 개성을 더욱더 살려주었다. 이 음악의 약간 칼칼하면서 낡은 듯한 느낌, 달콤한 뉘앙스가 더 확장되어 표현되면서 매력을 발산했다. 이 외에도 좀 오래된 음원의 재생에서 간헐적으로 타이달이 좀 더 매력적인 음질을 선사했다. 이는 어떤 음질적 판단이 아닌 음악적 판단일 수 있으므로 성능보단 성향에 관련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드웨어보다는 일단 음악이 우선이라고 하는 필자로선 종종 맞닥뜨리게 되는 딜레마인데 이는 직접 비교해보는 것이 답이다.
CD VS 리핑 VS 타이달 & 코부즈
타이달과 코부즈 등 오디오파일이 가장 선호하는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의 음질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일이지만 일이 커졌다. 종국엔 시디와 리핑 음원 그리고 온라인 스트리밍 음원의 비교까지 이어졌다. 브라이스턴 BCD3를 셋업했고 음원 리핑엔 웨이버사 WNAS3를 사용했다.
Diana Krall - A Case Of You / California Dreamin'
Wallflower
음원은 다이애나 크롤의 ‘A Case Of You’그리고 ‘California Dreamin'’을 사용했다. 음원 비교는 다양한 버전을 활용해 이어졌는데 타이달과 코부즈 모두 16비트와 24비트 음원을 고루 비교해보았다. 타이달이 풍부한 중, 저역을 들려주었지만 정보량, 밀도감 측면에선 코부즈 쪽이 더 나았다. 사실 리핑 음원을 듣기 전까진 둘 모두 충분히 훌륭한 사운드라고 판단되었고 온라인 스트리밍 사운드가 이 정도까지 올라왔다는 사실에 기뻤다. 하지만 시디피 및 리핑 음원에서 정보량은 더 높았고 그저 표면적인 디테일을 넘어 음원에 담긴 더 깊은 디테일까지 표현되는 모습에서 생각이 바뀌었다. 사실 시디피로 직접 재생한 사운드는 시디피에 따라 음질 차이가 무척 크기 때문에 논외로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지만 리핑 음원의 음질은 놀라울 정도로 온라인 스트리밍의 음질과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총평
이번 시청은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경험해왔던 음원 재생 패턴에 대해 총체적인 정리를 할 수 있게 된 기회였다. 우선 타이달과 코부즈의 음질적 차이를 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게 큰 수확이었다. 16비트, 24비트 등에 관계없이 이 두 종류의 스트리밍은 팝/록 등 대중음악보다 클래식, 재즈 음악에서 커다란 차이를 불러왔다. 더불어 최근 들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즐기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오디오파일조차 보유하고 있는 음원 재생이 시들해지고 있는데 음원은 확실히 한 단계 높은 음질을 들려주었다. 사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이번 시청에선 그 차이가 생각보다 더 컸다.
사실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 여러 다양한 스트리밍 관련 튜닝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전용 NAS인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WNAS3로 재생했고 BOP 퀀텀필드 같은 액세서리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음원 재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자택에서도 음원 스트리밍 음질을 높이기 위해 어떤 부분을 보강해야 할지 다각도로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타이달 vs 코부즈 음질 비교 테스트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김편
나의 타이달과 코부즈 사용기
필자가 타이달에 처음 가입한 것은 2015년 10월이었다. 당시 타이달은 24비트 음원 서비스는 하지 않고 있었지만 CD 음질로 여러 명반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당시 메모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이제 앞으로 NAS, 외장하드, 이런 게 필요할까 싶다. 무엇보다 타이달의 카탈로그가 생각보다 풍성해 좋다. 아이튠즈나 CD로는 구할 수 없었던 명반들이 즐비하다. 하여간 인터넷이 여러 가지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는 시대다."
하지만 타이달을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1월 룬에 가입하면서부터였다. 마침 이때부터 타이달이 24비트 음원을 MQA 방식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룬의 유저 인터페이스가 그렇게나 필자의 마음에 들 수가 없었다. 룬이 룬 코어(맥북)에 저장한 음원까지 한 화면에 펼쳐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 해 3월 룬 레디 인증을 받은 네트워크 플레이어까지 도입하니 타이달+룬은 필자의 메인 음원 소스로 자리 잡게 됐다.
코부즈는 2018년 1월에 가입했다. 무료 체험 기간 동안에 필자가 찾는 클래식이나 재즈 앨범이 타이달에는 없었지만 코부즈에는 있었던 점이 결정적이었다. 체감적으로 24비트 음원이 눈에 더 띄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간간이 발견된 디지털 부클릿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주로 이용한 것은 타이달이었는데, 이는 룬이 계속해서 타이달만 자체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룬이 2019년 1월부터 마침내 코부즈까지 지원하면서부터 무게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코부즈에 없는 음원이 타이달에는 있는 경우가 있어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했지만, 결국 올해 1월에 코부즈로 갈아탔다. 필자가 찾는 음원이 코부즈에서 더 많이 발견됐고, 특히 24비트 음원은 체감상 타이달보다 1.5배 정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똑같은 24비트 음원이라도 샘플링레이트가 2배 높은 경우도 많았다. 음질 역시 코부즈가 전체적으로 타이달보다 더 좋게 느껴졌다.
24비트 음원 : 클래식에서는 코부즈, 팝에서는 타이달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ymphony No. 5 In D Minor Op. 47: 4. Allegro non troppo
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하이파이클럽에서 타이달과 코부즈 음질을 작정하고 비교해봤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타이달이 MQA로 전송한 24비트 음원과 코부즈가 압축 없이 그대로 전송한 24비트 동일 음원의 음질 차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4악장을 먼저 타이달로 들어보면, 올해 들어 타이달 음원을 안 들어봐서 그런지 관악기 고음이 날카롭고 약간 거칠게 다가온다. 24비트 음원 특유의 고운 입자감이 덜 느껴지는 것도 특징. 지금 이 상태가 16비트 음원과 뭐가 다른지 잘 구분을 못할 정도다.
코부즈로 들어보면 비로소 다이내믹 레인지가 24비트 음원답게 확장되고 소릿결도 매끄러워졌다. 잘 아시는 대로 24비트 음원은 다이내믹 레인지는 이론상 최대 144dB, 16비트 음원인 CD는 최대 96dB에 달한다. 한편 개별 악기들이 더 잘 들리는 것도 확인되는데, 이는 악기들의 배음(harmonics)이 코부즈 음원에서 덜 손상되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저음의 해상력 역시 코부즈가 높아 곡의 생동감이 보다 늘어났다.
Vladimir Ashkenazy
Shostakovich: Piano Trios 1 & 2; Viola Sonata
이어 쇼스타코비치의 비올라 소나타를 타이달로 들어보면 아주 조용한 배경과 분명한 음의 형체가 만족스럽다. 대편성곡에 비해 이처럼 다이내믹 레인지가 좁은 곡에서는 큰 불만이 없다. 다만 음이 조금 가늘고 고음은 약간 사나운 편. 그럼에도 비올라의 음색은 충분히 리얼하게 들리며, 음의 중량감과 에너지감도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코부즈로 바꾸니 차이가 제법 난다. 배경이 아예 딥블랙으로 바뀌었고 음의 입자감이나 분해능도 타이달보다 낫다. 비올라의 통울림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 점도 특징. 강약 대비, 그러니까 재생음의 콘트라스트도 코부즈 음원이 우위를 보인다. 다만 체감상 음량과 다이내믹스는 타이달에 비해 밀린다. 따라서 앰프의 스피커 구동력이 낮거나 볼륨 커브가 완만하게 올라가는 경우라면, 코부즈 음원이 힘이 없고 밋밋하게 들릴 수도 있다.
Billie Eilish - Bad Guy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이는 특히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 같은 팝곡에서 두드러졌는데, 코부즈가 좀 더 섬세하지만 음 자체가 약간 가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에 비해 타이달은 각 대역 EQ 버튼을 일제히 위로 올린 듯했다. 마치 엔진을 부스트시킨 듯 상대적으로 음량이 커지고 활기가 넘친다. 노이즈 플로어까지 동시에 들어올려진 탓에 음끝이 뭉뚝해진 경향이 있지만, 다시 이 곡을 감상용으로 듣는다면 필자는 무조건 타이달을 선택할 것이다.
16비트 음원 : 활기찬 타이달, 플랫한 코부즈
MQA 인코딩 과정이 없는 16비트 음원이라면 동일 앨범의 경우 이론적으로 타이달과 코부즈는 똑같이 들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상 16비트 음원에서도 코부즈와 타이달은 다른 길을 걸었다. 코부즈가 섬세하고 고우며 차분하고, 타이달은 활기차고 큼직큼직하며 시원시원하다. 다른 쪽을 짚어보면 코부즈는 상대적으로 심심하고 밋밋하며, 타이달은 역시 상대적으로 투박하고 사납다.
Jacintha - Moon River
Autumn Leaves
이 같은 사운드 시그니처는 이번 시청곡에서도 확인됐다. 야신타의 ‘Moon River’를 타이달로 들어보면 배경이 딥블랙이 아니며 음색도 약간 모노톤에 가깝다. 하지만 야신타 특유의 보컬 질감은 코부즈 때보다 생생히 느껴졌다. 음 표면의 엠보싱이 더 잘 느껴진다고나 할까. 이에 비해 코부즈는 지나치게 담백하고 플랫하다는 느낌. 헤드폰에 비유하면 타이달은 AKG, 코부즈는 젠하이저다. 하지만 고음이 위로 쭉쭉 뻗는 모습과 야신타가 두성과 흉성을 이용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코부즈가 더 잘 그려줬다.
The Glitterhouse - Tinkerbell's Mind
Colorblind
1960년대 사이키델릭 록그룹 글리터하우스의 ‘Tinkerbell's Mind’를 들어보면, 타이달이 날 것 그대로의 싱싱하고 에너지 가득한 음을 들려준 데 비해, 코부즈는 마치 곱게 자란 모범생이 감흥 없이 연주를 하는 것 같다. 타이달이 원전악기로, 코부즈가 현대 악기로 연주하는 그런 느낌? 열기 뜨거운 콘서트 현장에서 먼지 폴폴 날리며 연주를 하는 쪽은 타이달이고, 조용한 스튜디오에서 오로지 녹음만을 위해 숨죽여 연주하는 쪽은 코부즈다. 최소한 이 곡에서는 코부즈가 들려준 음은 고왔지만 재미는 없었다.
CD/리핑 음원 vs 타이달/코부즈 : 리핑 음원의 재발견
Diana Krall - A Case Of You / California Dreamin'
Wallflower
이번에는 CD 및 무손실 리핑 음원과도 비교를 해봤다. 본격 비교 청취에 앞서 BOP Quantum Field와 Ground를 투입했는데, 임팩트와 그립감, 공간감이 말도 안 되게 좋아져 계속해서 이들을 투입한 상태로 진행했다. 집중 테스트한 곡은 다이애나 크롤의 'Wall Flower' 앨범에 있는 'A Case of You'와 'California Dreamin''. 이중 'California Dreamin''은 W NAS3에 무손실 리핑 음원이 있어 총 4가지 경우의 수로 맞비교를 할 수 있었다.
먼저 CD로 'A Case of You'를 들어보면, 지금까지 전혀 의식하지도 못한 채 지나쳐버린 음향 특성 하나가 확 눈에 띄었다. 그것은 바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체온이 느껴진다'라는 것이었다. 음 알갱이 하나하나가 두텁고 음수 자체도 대폭 늘어난 느낌. 다이애나 크롤과 현악 반주음의 앞뒤 거리감도 잘 느껴지고 무대 뒷공간도 활짝 열렸다. 평소 집에서 CD를 들을 때마다 느끼곤 했던 음의 에너지감이 여지없이 포착된다. 이에 비해 스트리밍 음원은 목소리 톤이 약간 창백하고 음 자체의 무게감도 덜하다. 상대적으로 타이달과 코부즈의 음질 차이는 그냥 넘어가도 될 만큼 미미했다.
'California Dreamin''을 리핑 음원으로 재생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 순식간에 음들이 하이파이클럽 메인 시청실을 꽉 채웠기 때문이다. 거의 24비트 음원이라고 착각할 만큼 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보컬은 따뜻하고 현악은 한없이 부드럽다. 무엇보다 다이내믹 레인지가 이날 들었던 스트리밍 음원은 게임이 안될 정도로 대폭 확장됐다. 한마디로 음악이 더욱 다채롭게 들리는 상황. CD로 바꾸면, 거의 끈적끈적 수준의 밀도감이 두 스트리밍 음원과 레벨이 다르다. 중량감 역시 타이달과 코부즈보다 낫지만, 리핑 음원에 비해서는 확연히 밀린다. '리핑 음원이 이 정도였나?' 싶다.
타이달로 들어보면 보컬 목소리만이 두드러진다. 심하게 말하면 반주음과 따로 논다는 느낌. 현악 연주도 드문드문 불균질하게 이어지는 것이 전혀 매끄럽지가 않다. 코부즈는 이러한 파편화된 느낌이 거의 사라지고 음수도 늘어나지만 CD, 특히 NAS 음원에는 못 미친다. '확인사살'(?)을 위해 NAS 음원으로 다시 들어보면 역시나 음의 형체가 석고조각상처럼 단단하고 선명하다. 다이애나 크롤의 두성과 흉성이 더 잘 드러나고 반주음은 한껏 풍성하다. 특히 현이 굵고 진하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리밍을 즐기면서 한동안 잊고 살았던 '리핑 음원'의 재발견이라 할 만하다.
총평
정리해본다. 타이달은 비트와 속도감, 그리고 게인 자체가 높게 녹음된 팝이나 록 장르 곡에서 빛났다. 특히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가 느껴져야 하는 록 장르에서는 속이 다 시원해질 만큼 거침없이 질주한다. 이는 힙합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이에 비해 코부즈는 들려줘야 할 정보량이 많거나 딥블랙의 배경이 필요한 음원에서 발군이다. 클래식 대편성곡이나 여성 재즈보컬 곡이 대표적. 만약 인스트루먼탈 재즈를 듣는다면 하드밥 재즈는 타이달, 쿨이나 퓨전 재즈는 코부즈가 낫다.
24비트 음원에서는 거의 압도적이라 할 만큼 코부즈가 우세했다. 특히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고 여러 악기들이 등장하는 클래식 대편성곡에서 코부즈가 종횡무진했다. 이는 결국 타이달이 상대적으로 악기들의 음색이나 연주 공간의 공간감을 좌우하는 배음 정보를 놓치고 있다는 반증이다. 개인적으로는 20kHz 가청 영역대 바깥의 고주파 대역을 MQA로 접으면서(folding) 어쩔 수 없이 손실(lossy)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 물론 타이달은 MQA가 무손실(lossless)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그 기준점을 가청영역대로 삼은 것일 수도 있다.
이번 비교 시청에서 '의문의 1승'은 리핑 음원이었다. 스트리밍 음원에 비해 확실히 묵직하고 밀도감이 높으며 탁 트인 소리를 들려줬다. 예전 거의 2000장에 달하는 소장 CD를 일일이 FLAC과 AIFF 파일로 리핑하며 세월을 보냈던 필자 입장에서는 '이게 뭐야?' 싶다. 이는 주로 SN비와 관련한 W NAS3의 하이 스펙 덕분일 수 있지만, 고속으로 회전하는 디스크에서 정보를 픽업하는 시스템(CD 트랜스포트)과, 버퍼링과 고주파 노이즈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 네트워크 플레이(스트리밍)의 태생적 차이가 더 크다고 본다. 한동안 끊었던 NAS 플레이를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된 이유다. 코부즈에서 24비트 FLAC 음원을 다운로드해 슬슬 NAS에 담아봐야겠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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