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살펴 본
J.Sikora Initial Max Turntable
J.Sikora Initial Max와 임윤찬의 상관관계
J.Sikora에서 만든 Initial Max 턴테이블의 리뷰 요청을 받았을 때 하이파이클럽 한창원 대표와 나누었던 대화들을 기억합니다. 임윤찬이 이번 콩쿠르에서 베토벤, 모차르트, 라흐마니노프, 리스트 등 각각의 레퍼토리를 잘 소화해 내는 것에 크게 감명받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
2022년 6월 19일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은 파이널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했습니다. 임윤찬의 ‘공연’은 만 18세의 나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철학적이었고 오케스트라와 호흡하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그 맛을 살려내는 것이 무척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이 곡을 누가 가장 잘 연주했을까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임윤찬의 연주는 훌륭했습니다. 저에게 이곡의 최고봉은 1982년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를린의 협연입니다.
임윤찬(https://youtu.be/DPJL488cfRw)과 마르타 아르헤리치(https://youtu.be/f6vARZLkaSY) 모두 영상으로 접할 수 있는데, 두 영상에 대한 느낌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인트 1. 임윤찬의 영상은 게인이 작아서 볼륨을 높여야 시청이 원활하며, 아르헤리치의 영상은 볼륨이 큰 대신 중·고음역이 부스팅 되어 있다.
- 포인트 2. 임윤찬 영상 쪽이 정보량이 많고 전 음역대가 고르게 잘 들리지만, 아르헤리치 영상은 해상도가 낮고 오케스트라 소리의 세밀함이 아쉽다.
- 포인트 3. 임윤찬의 영상은 오케스트라와 주고받는 호흡이 잘 표현돼서 좋았는데 특히 2악장 마지막에서 3악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빠르게 치면서도 모든 음이 잘 들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했다.
- 포인트 4. 아르헤리치의 영상은 느리면서도 서정적으로 연주하는 부분이 좋았는데 짙은 존재감, 색채감이 한정된 음질에도 불구하고 화면을 뚫고 나와 음악을 느끼게 했다.
- 포인트 5. 두 영상 모두 듣는 이를 감탄하게 만든다.
Thorens TD124 Mk2 턴테이블
왼쪽부터 Ortofon SMG-212 톤암과 SPU GT 카트리지
임윤찬의 연주가 얼마나 훌륭한지 느끼기 위해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비교하듯, J. Sikora Initial Max라는 새로운 턴테이블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저의 레퍼런스 턴테이블인 Thorens TD124 Mk2가 필요합니다. TD124는 60년대부터 현재까지 퇴색하지 않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톤암은 Ortofon의 SMG-212이며 여기에 짝을 맞춘 카트리지는 Ortofon SPU GT 초기형입니다. 빈티지 트리오입니다.
J.Sikora Initial Max 턴테이블
J.Sikora KV12 VTA 톤암
Dynavector XV-1S 카트리지
J.Sikora Initial Max의 견고한 모습을 처음 대했을 때 무게감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공식 정보를 확인해보니 51Kg입니다. 이번에 시청한 모델은 KV12 VTA를 장착하고 있었는데, 이 톤암은 낭창낭창한 느낌의 허공에 떠있는 듯한 물성을 지닙니다. 톤암과 지지대의 접점을 최소화하여 움직임을 최대한 자유롭게 하기 위한 설계입니다. 여기에 Dynavector XV-1S 카트리지를 장착했습니다. 모던 트리오입니다.
피아노 연주자와 지휘자, 오케스트라가 바뀌듯 턴테이블과 톤암, 카트리지가 바뀌면 같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이라도 다르게 들리기 마련입니다. 앞서 임윤찬과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영상이 어떻게 다른지 말씀드렸던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굉장히 유사한 느낌이 두 아날로그 기기를 통해 재현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실험군과 대조군을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서 나머지 변인통제가 필수적입니다. 소리의 변화를 확실히 느끼기 위해서 제가 평소에 즐겨듣던 시스템1)을 시청실로 가져와서 설치하고, 엄선한 곡들을 턴테이블만 번갈아가며 바꿔 들었습니다.
같은 음악, 다른 느낌
포인트 1.
우선 두 아날로그 소스를 비교하면서 느낀 첫 번째는 둘의 음량 차이였습니다. Thorens 쪽의 음량이 더 컸는데, 음량을 동일하게 만들기 위해 J.Sikora를 들을 때는 프리 앰프의 볼륨을 높여야 했습니다. 이 음량의 차이는 카트리지에서 기인합니다. Ortofon SPU GT에 내장된 죠겐쇼 승압 트랜스가 이러한 볼륨 차이를 만듭니다.
Allan Taylor - Scotty
TAS 2011
Allan Taylor의 Scotty(TAS 2011 수록)에 첫 바늘을 올려놓습니다. 제가 애정하는 스피커인 LS3/5a에서 들으면 중저음의 목소리를 명확한 음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Thorens TD124에서 먼저 듣고 J.Sikora Initial Max에서 들었을 때, 처음에는 조금 허전한 듯한 목소리에 의아했지만 이내 그동안 들어왔던 중·고음역대에 조금은 과장된 듯한 울림과 소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J.Sikora에서 목소리는 보다 에어리 하게 들렸습니다.
포인트 2.
John Williams, Cincinnati Pops Orchestra
Star Wars, Episode IV: A New Hope: Main Theme
Telarc - A Spectacular Sound Experience
Telarc - A Spectacular Sound Experience 컴필레이션 음반에 수록된 두 번째 곡 Star Wars, Episode IV: A New Hope를 들었을 때 Thorens는 진한 소리가 들리는 대신 J.Sikora는 정보량이 많았습니다.
오케스트라의 화음으로 봤을 때 J.Sikora 쪽 소리의 입자가 더 고왔고 미세한 소리의 변화가 잘 반영되어서 이 음악을 듣기에 더 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
포인트 3.
Art Blakey & The Jazz Messengers - A Night In Tunisia
A Night In Tunisia
Art Blakey의 A Night In Tunisia(Music Matters 45rpm)를 들었을 때 드럼 속주, 특히 스네어의 소리에 주목했습니다.
Thorens에서 스네어와 각 타악기의 소리는 조금씩 중첩되어 들렸지만, J.Sikora에서는 스네어 소리가 번지지 않았고 음악의 중간지점 Lee Morgan의 트럼펫 소리가 속주에서도 명확히 다 들렸습니다. 날것의 느낌은 Thorens 쪽이 정갈한 느낌은 J.Sikora 쪽이 좋았습니다.
Nirvana - Smells Like Teen Spirit
Nevermind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reissue)은 큰 대조를 이루던 곡이었습니다. Thorens 쪽의 무게감이 돋보였고 전반적인 다이나믹스는 훌륭하지만, 스네어와 기타 소리가 뭉쳐서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J.Sikora로 넘어왔을 때 갑자기 영국 신사적인 소리가 되어버려서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게 이렇게 깔끔한 음악이었던가 하는 생각에 잠시 멍해집니다. 스네어, 킥 드럼의 소리가 정돈되고, 일렉트릭 기타 리프의 현을 뮤트시킨 상태에서 발생하는 소리 구분이 확실해지고, 음악의 섬세함이 살아납니다. 현대적이고 정돈된 느낌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Alan Parsons Project - Eye in the Sky
Eye in the Sky
The Alan Parsons Project의 Eyes In The Sky(Mobile Fidelity 45rpm)에서 Thorens는 중저음의 묵직한 매력이 좋았고 일렉트릭 기타의 찰진 소리가 리듬감을 극대화했습니다.
J.Sikora에서 들었을 때 저음의 양감이 줄었지만 오히려 선명하게 저음이 잘 들렸습니다. 음악의 맛이 살아났고 소리의 분해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두 마디마다 바뀌는 기타의 리프 음이 잘 구분되어 들렸습니다.
이 세 곡들을 듣는 내내 속주에서도 모든 음들이 잘 들리게 만드는 ‘임윤찬 포인트’가 떠올랐습니다.
포인트 4.
Seong-Jin Cho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 1 In E Minor, Op. 11
Piano Concerto No. 1 ∙ Ballades
조성진의 Chopin: Piano Concerto No.1. 이 곡을 녹음할 때 Hall tone을 어느 위치에서 수음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만, 청중의 위치에서 녹음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는 각 악기 개별의 세세한 묘사를 살리기보다 전체적인 큰 덩어리의 장중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Thorens 쪽에서 들었을 때 웅장함이 살아나고 농도감, 존재감이 진했습니다. 이런 소리가 LS3/5a 스피커에서 나온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피아노의 존재감이 더 잘 느껴졌던 ‘마르타 아르헤리치 포인트’를 연상하게 만들었습니다.
J.Sikora에서 오케스트라의 장중함은 조금 더 단정하고 미려하게 스피커를 빠져나왔고 특히 도입부의 콘트라베이스 소리에서 놀랄 정도의 선예도(선명하게 보이는 정도)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색채감은 옅어졌습니다.
포인트 5.
The Dave Brubeck Quartet - Take Five
Time Out
The Dave Brubeck Quartet의 Take Five(Analogue Production 45rpm). Thorens TD124 Mk2와 Ortofon SPU GT가 만들어내는 심벌의 퍼지는 느낌이 오히려 좋게 느껴졌습니다.
드럼 독주 부분의 심연까지 떨어지는 저음의 매력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이어서 나오는 Paul Desmond의 알토 색소폰의 매력이 두드러집니다. 이것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하고 혼자서 묻습니다. 제가 들어본 최고의 연주였거든요.
그런데, J.Sikora Initial Max와 Dynavector XV-1S가 만들어 내는 연주는 또 한 번 저를 놀랩니다. 우선 스네어가 맑게 느껴집니다. 정확함의 차원이 달라서 느껴지는 지점일 것입니다. 연주는 전반적으로 명료하면서도 미세한 묘사가 잘 느껴집니다. 알토 색소폰의 소리에서도 그렇습니다. 이런 예쁜 소리는 오디오 애호가들이 좋아할 만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소리들이 제 역할을 하며 잘 들리기 때문에, 음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기에, 스피커가 바뀐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저는 이 음악에서만큼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둘 다 듣는 이를 감탄시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임윤찬의 연주가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감정으로 통하는 문
오디오는 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리고 음악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예술이지요. 이 감정으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제법 많은 인지의 문을 거쳐야 합니다. Initial Max가 열어젖힌 통로를 통해 그곳으로 수월하게 도달할 수 있었던 음악이 있습니다.
Bill Evans
You Must Believe In Spring
Bill Evans의 You Must Believe In Spring(Craft 45rpm)은 많이 알려진 음반은 아니지만 반드시 들어봐야 할 음반입니다. 이 앨범은 빌 에반스가 죽기 3년 전인 1977년에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고, 그의 사후 1년 뒤인 1981년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리마스터링의 거대 산맥 중 하나인 Kevin Gray가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에서 최근 리마스터해서 다시 살려낸 이 음반은 LP는 발매한 첫해의 초반이 좋다는 상식을 보기 좋게 거스릅니다. 곡 좋고, 연주 좋고, 녹음도 좋은 음반이란 흔하지 않습니다. Bill Evans의 피아노, Eddie Gomez의 베이스, Eliot Zigmund의 드럼으로 단출하게 구성된 이 트리오는 ‘반드시 연주되었어야 하는 연주’를 합니다. 더 이상의 기교도 더 이상의 전개도 없이 그저 딱 해야 할 만큼의 표현만 하고 사라집니다. 여운은 깁니다.
이 음반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지인의 집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정체 모를 슬픔들이 음악에서 피어 나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운은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다시 이 음악이 듣고 싶어져 해외에서 음반을 주문했습니다. 저는 현재 이 음반을 소유하고 있지만 Initial Max를 접하는 동안에는 도착하지 않아 그 지인에게 빌렸습니다.
TD124에서 첫 곡을 들었을 때 피아노의 인트로에서부터 애잔함이 전해져 나옵니다. 음악 전반에 걸쳐 중저음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한편의 유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Initial Max에서 이 음악은 수채화로 피어오릅니다. 저음의 양감은 줄었는데 각 음들의 구분은 더 명확해졌고 소리의 반응 속도도 있는 그대로입니다. 배음이 살아났습니다. 이것은 음반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영역입니다. 다시, 처음 이 음악을 접했을 때처럼, 감정이 가슴부터 차올랐습니다. 긴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원본의 마스터 테이프에 Kevin Gray가 더해 놓은 약간의 과장된 포장이 J.Sikora에 들어와서 조용히 풀어지며 상승효과가 일어납니다. 이건 획기적이라고 할 만한 지점입니다. 빌 에반스의 감정이 공기의 매질을 통해서 저에게로 전달되었습니다. ‘투명하다’는 표현은 원래 이렇게 음악가가 의도한 영역을 펼쳐서 보여줄 때 쓰는 말 일 것입니다.
저는 맥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빌 에반스의 피아노는 저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공허함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허무해했습니다. 이 음반이 주는 감흥은 빌 에반스가 마냥 우울감에 허물어지지 않았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는 삶에 달관하며, 기적을 바라기도 하며, 다시 찾아올 봄을 그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우아한 연주에는 그가 경험했던 불행한 기억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닙니다. 그 점이 못내 마음 아픕니다. 그래서 이 연주가 더 처연합니다.
빌 에반스(Bill Evans)
빌 에반스는 51년간의 인생 중 상당 기간을 약물 중독으로 보냈습니다. 그의 약물 중독에 대해 빌 에반스의 친구 진 리즈는 ‘역사상 가장 오래 걸린 자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소중한 사람들의 상실로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삶의 의욕이 없었던 중에 피어오른 그의 피아노는 그 인생을 그려내서 숙연해지는 구석이 있습니다.
저는 이 음악을 듣고 빌 에반스의 생이 궁금해졌습니다. 음악을 듣고 그 사람의 인생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면 성공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인물에 도달하기 위해서 음악을 통해 감정을 느끼고 마음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또한 이 음악을 듣고 나서 J.Sikora의 상세한 가격이 궁금해졌습니다. 몇 천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이성적 지각으로 처음부터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시청한 물건이었습니다. 만약 감정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는 소리가 우리에게 전달이 된다면 인간의 이성은 허물어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집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음반을 TD124 위에 올리고 바늘을 얹었습니다. 그런데 청음실에서 듣던 Initial Max의 소리가 생각납니다. 그때의 감정이 그립습니다.
결론
탁월한 진동억제 능력이 J.Sikora Initial Max의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공진을 잘 잡아서 음의 피치가 틀어지지 않습니다. Initial Max를 통해서 나온 소리는 담백해서 음악을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익숙해지는 시간은 잠깐이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벗어나기 힘든 소리입니다.
J.Sikora Initial Max는 가장 기본형인 Initial 모델에 플린스와 모터가 하나씩 더 추가된 것입니다. 이 2개의 모터와 4개의 벨트로 인해 토크는 비약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리고 이 강력한 토크는 기존의 벨트 드라이브 방식의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1초도 안 돼서 재생 속도를 찾아내고 그보다 빠른 시간에 멈추는 능력은 감탄스럽습니다.
J.Sikora Initial 턴테이블
여기에 KV12 VTA 톤암이 더해져 LP의 소리 골을 읽어낼 때 높은 해상도와 정확도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옵션의 턴테이블을 소유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만약 이게 쉬운 선택이 아니라면 ‘Stereophile의 추천 A클래스’에 등재된 Initial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이 되겠습니다.
제가 이 J.Sikora에 경의를 표하는 지점은 적막한 배경음을 지녔다는 것도, 빠른 음악에서 모든 음들이 정확하게 잘 들렸다는 것도, 음반에 기록된 정보들을 투명하게 펼쳐 보여준다는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속성들은 비싸고 현대적인 턴테이블이라면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가장 큰 찬사를 받아야 할 점은 이 모든 것들을 갖추고도 소리의 온도감을 잃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마치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 연주에서 가장 경이로워 보였던 지점이 소리의 여운을 잘 만들어 냈다는 것도, 속주에서 모든 음들이 잘 들렸다는 것도, 악보에 있는 감정들을 잘 표현한다는 것도 아닌 음악을 대하는 그의 태도, 오케스트라와 함께 호흡하는 장면에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Written by 김우혁
SpecificationsTotal weight [kg] | 51 |
Platter weight [kg] | 4 |
Platter material | derlin |
Material | aluminium, inox, cast iron |
Bearing type | ceramic ball-inverted |
Motor [pcs] | 2 DC |
Belt | rubber |
Rotation speed [rpm] | 33; 45 |
No. of tonearms | No. of tonearms: 2 |
Armboard | yes |
Clamp | yes |
Glass mat | yes |
Power supply | yes |
Dimensions with a plinth [mm] | 620 x 350 x 296 |
Extra plinth itself | 18 KG, 620 x 350 x 75 |
수입사 | GLV |
수입사 홈페이지 | www.glv.co.kr |
구매문의 | 02-582-9847 |
청취 시스템
Analog Sources: Thorens TD 124 Mk2, SMG 212 tonearm, Ortofon SPU GT, J.Sikora Intial Max, KV12 VTA tonearm, Dynavector XV-1S Preamplification: Waversa MCH Mk2, Octave Phono Module, Orpheus Absolute Line PreamplifierPower Amplifiers: Pass Laboratories XA 25, Orpheus Absolute Line Power AmplifierLoudspeakers: Harbeth LS3/5a, Kaiser Acoustics Kawero Furioso MiniCables: Kimber Kable PBJ, Kimber Kable Hero, Kimber Kable 8TC, Etc.Accessories: BOP Quantum 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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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0,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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