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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Key 메모장

전원 & 극성 by 뻥이사

by onekey 2024. 11. 11.

https://blog.naver.com/miroo67/43343947

 

1. 접지? 극성? 이걸 왜 하라는 거야?

본 "접지와 극성" 메뉴는 정말정말 무지하게 초수퍼울트라로 중요합니다.

따라서 오늘부터 올라가는 매편마다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어 주세요.

접지와 극성은 참 어렵고 뻥쟁이도 한계가 있습니다만, 저보다 더한 분들을 위해 글을 정리해 봅니다.

 

블로그의 첫 화면에도 나오지만, 뻥쟁이는 접지와 극성에 목숨을 거는 편이다.

접지를 하지 않고, 극성을 맞추지 않는 오디오쟁이는 정말 용서가 안된다 ㅡ.ㅡ;;

 

보다 절실함을 위해 Q&A식으로 표현해 보자.

 

Q : 접지를 하지 않고 기기들 극성이 모두 반대라면 소리가 어떻게 되나요?

A : 천만원 짜리와 십만원짜리가 똑같은 소리 납니다.

 

Q : 기기에서 자꾸 험이 나요. 수리를 해도 얼마 안 가서 또 그래요. ㅡ.ㅜ

A : 기기 트러블과 험의 90%는 접지를 안하고 극성이 안 맞아서입니다.

 

Q : 소리가 소란스럽고 30분 이상 들으면 머리가 아파요. 빈티지로 전향할까봐요.

A : 접지와 극성 안 맞으면 1억짜리도 소란합니다. 그래서 황당하게 빈티지 소리가 더 좋다고 우기죠.

 

Q : 공간이 넓고 저역이 쿵 떨어졌으면 좋겠어요.

A : 접지 연결하고 극성 맞추면 해결됩니다.

 

Q : 소리 깔끔하고 이미지 정확한데 너무 디지털 냄새가 많이 나요. 음악같지가 않아요.

A : 접지 연결하고 극성 맞추면 해결됩니다

 

Q : 치찰음이 귀에 거슬릴 정도로 심해요.

A : 접지 연결하고 극성 맞추면 해결됩니다.

 

Q : 앵벌이론대로 따라해봐도 좋아지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막귀인가요?

A : 접지 연결하고 극성 맞추면 해결됩니다.

......

......

더 가면 밑도 끝도 없을 것 같아 여기서 접는다.

 

뻥쟁이에게 질문하시는 분들이나, 이런저런 공개 게시판에서 오디오의 재생음에 대한 불만글을 보면, 80~90%가 접지와 극성으로 해결될 문제들이다.

이걸 샵주인이나 엉터리 고수한테 속아서 기기 바꾸고, 케이블 바꾸는 걸로 해결한다는 건 정신 나간 짓이다.

그건 궁극적인 해결이 아니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사기일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나를 해결하면 또다른 문제가 생기기 일쑤인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단언컨데 접지와 극성은 오디오 재생음의 절반 이상이다.

이게 안되면 여러분은 자기 오디오 소리의 절반밖에 못듣고 있다는 뜻이다.

전기 사정에 따라서는 30%조차 못 듣는 경우도 허다하다.

만약 이 글을 못 믿겠다면 뻥쟁이와 내기를 해도 좋다.

리플 다시라.

뻥쟁이가 직접 방문해서 그분댁 시스템으로 증거를 보여 드리겠다.

단, 사후 결과는 공개할 것이며 내기 금액은 20만원이다.

20만원이라는 금액은 뻥쟁이의 인건비를 기준으로 했다.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 있었지만 그만큼 접지와 극성은 중요하다.

소리 뿐만 아니라 기기 보호를 위해서도 필수요소다.

접지와 극성이 틀려서 지속적인 루프가 돌면 점차 기기의 열화가 심해진다.

당장은 멀쩡해도 결국에는 험이 뜨고 기기 트러블로 연결되는 거다.

첫글에 아무런 실질적인 내용도 없으면서 죽어라 중요성을 강조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오디오쟁이라면 반드시 명심해 주시기 바란다.

다음편부터는 접지와 극성에 대해 좀더 실질적인 글들을 올리겠다.

 

2. 접지는 어케 하는 거냐?

접지는 정말 간단한 오디오 트윅이면서도 참 어렵기도 하다.

간단하다는 건 방법이 쉽다는 거고, 어렵다는 건 저엇~같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단순히 방법을 습득하는 것만큼이나, 몇가지 주요 변수를 알고 계셔야 한다.

초보자분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으나, 되도록 쉽게 정리할 것이니 꼭 숙독하셨으면 한다.

 

우선 접지와 극성은 같이 가는 동반자(?)요 부부 개념임을 알아야 한다.

두 가지를 떼어 놓아서는 오디오적인 효과가 반감되는 거고, 같이 실행하면 뻥튀기가 된다.

즉, 접지와 극성 맞추기는 반드시 같이 정확하게 실행해야만 오디오가 승천을 한다는 거다.

 

가정용 교류는 전류가 흐르는 2개의 상과 접지단으로 구성이 된다.

벌써 어려우신가? 골치가 아파 오시나? 입질이 슬슬 오시나? ㅡ.ㅡㅋ

이거저거 설명할 것 없이 달려가서 벽 컨센트를 멍하니 응시해보자

 

 

 

대부분 저렇게 생겼을 거다.

조기 구멍 1과 2가 전류가 흐르는(엄밀히 말하면 전압이 걸리는) 곳이다.

확 뜯어보면 벽속에 선이 3가닥 있고, 그중 2가닥이 컨센트 구멍으로 각각 연결되어 있다.

그럼 조 양쪽에 삐죽이 이빨을 드러낸 3번은?

그렇다. 고놈이 바로 접지단이다.

 

본래 오디오를 가동하기 위해 필요한 전류는 1, 2번으로 흐른다.

문제는 실제 가동시 오디오 샤시를 통해 쓰잘데기 없는 전류가 흐른다는 점이다.

한번 오디오 샤시를 문지르듯이 만져보시라.

찌리리~하는 미약한 진동이나 전기가 느껴진다면 바로 접지가 안되어 있는 것이다.

이 쓰잘데기 없는 전류는 오디오 재생음에 치명타를 주고, 기기 수명까지 깎아 먹는다.

 

3번의 접지단은 이 필요없는 전류를 땅속으로 사라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생각하면 피뢰침같은 거다.

피뢰침처럼 접지단의 연결선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그 끝이 땅속으로 매몰되게 되어 있다.

아날로그단이 있는 앰프를 보면 earth 또는 ground라고 쓰여진 나사가 달려 있다.

한자로 접지(땅에 접촉)라고 하는 건데, 땅속으로 들어가기 땜시 그렇게들 부르는 거다.

 

자, 아직은 입질 안 오시나?

안 오시길 기대하겠다. 벌써 입질 오면 정말 오됴질 못한다. ㅡ.ㅡ

 

이 시점에서 혹자는 질문하실 거다.

우리집 벽 컨센트에는 3번 접지단이 안 보여요~~~~~

 

 

바로 상기 그림처럼 3번 이빨이 없는 경우다.(접지단 없는 벽컨센트 사진이 없어서 대체했다.)

만일 여러분의 집에 벽컨센트가 이런 식이라면 안됐지만 오됴질 정말 힘겨워진다. ㅡ.ㅜ

접지단이 없으니 쓰잘데기 없는 샤시전류가 빠져 나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은지 10년 이내의 건물이라면 가능성이 있다.

벽 안에는 접지 연결선이 있는데, 외부 컨센트만 접지단이 없는 걸로 붙여놓았을 경우다.

주로 개념없는 시공업자들이 자재비 삥땅 칠라구 하다가 생기는 병폐다.

과감하게 벽 컨센트를 뜯어내서 벽안을 보자.

선이 3가닥이라면 그중 하나가 접지단이다 (주로 녹색선이다)

당장 접지단이 있는 컨센트로 다시 시공하면 해결된다.(직접 못하시면 동네 전파상 부르면 간단하다)

물론 2가닥 뿐이라면 절망할 수밖에 없다. ㅡ,.ㅡ

 

만일 벽속마저 2가닥인 경우는 강제 샤시 접지를 해야만 한다.

즉, 오디오 샤시에 전선을 연결해서 직접 피뢰침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방법은 하기와 같다.

1. 오디오 기기(주로 프리앰프)에 접지나사나 샤시나사에 전선을 연결한다.

2. 반대편 전선의 끝에 접지봉(전파사나 철물점 문의/5천원 미만)에 연결한다.

3. 집밖으로 슬슬 걸어나가서 접지봉을 땅속에 되도록 깊숙히 처박는다.

4. 그러면 샤시전류가 전선을 타고 접지봉을 통해 땅속으로 사라지는 거다.

 

강제접지는 가능한 한 땅속에 박아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자.

임시방편으로 땅속과 연결된 수도관 등에 연결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접지효과도 약하고 루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도저히 땅에 접지할 환경조차 안된다면 가상 그라운드를 활용한 전원장치를 써야 한다.

 

한가지 주의할 건 벽 컨센트에 접지단이 있다고 무조건 접지가 되리라는 착각이다.

만일 아래와 같은 멀티탭을 쓰신다면?

 

보시는 바와 같이 3번 접지단이 없는 멀티탭이다.

여기에 오디오 기기를 꽂으면 당연히 접지가 안되는 거다.

기기 샤시의 전류가 빠져나갈 연결선이 없지 않은가?

 

또한 이런 파워케이블을 쓸 때도 안된다.

 

보는 바와 같이 1, 2번만 있지 3번 접지단을 연결할 금속 부분이 없는 탓이다.

끝이 동그랗게 생겨도 별도의 금속핀 등이 없으면 접지 안된다.

마지막으로 오디오 기기는 모두 인터케이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기기들 중 하나만 접지가 되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접지를 완료하면 재생음과 기기 수명에 있어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온다.

거의 무조건적으로 재생음이 한단계 이상 상승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문제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바로 "루프"라는 악랄한 괴생명체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루프는 오디오 기기간의 접지전압 차이로 인해 샤시전류가 발생하는 걸 말한다.

샤시전류가 안 느껴져도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루프는 항상 발생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루프는 재생음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기기수명을 단축시킨다.

멀쩡하던 앰프가 어느날 갑자기 험이 뜨고, 트랜스가 운다면 80% 이상 루프가 범인이다.

이렇듯 루프는 오디오에 있어서 가히 악마같은 존재다.

아니, 뻥쟁이는 루프를 오디오계의 악마, 오디오계의 쑤레기라고 단정짓는다.

눈에 보이지도 않으면서, 계측기로도 잘 안 나타나면서 계속 음질을 깎아 먹으니 바로 악마 아닌가?

루프를 해결하지(최소화) 않고는, 공진이니 세팅이나 룸튜닝이니 아무 의미가 없다.

 

이론적으로는 접지가 완전하면 루프 또한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완전한 접지란 존재하지 않는 게 문제다.

아파트나 빌라처럼 공용건물에서는 더더욱 불가하다.

이런 곳에서는 공용접지를 사용하는데, 불완전한 접지인건 물론이요 자칫하면 노이즈가 접지단을 타고 들어오기도 한다.

 

사실 오디오계의 악마, 오디오계의 쑤레기 루프를 100%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뻥쟁이도 모른다.

기기마다 독립접지를 하면 가능하다는데, 그려려면 오디오 접지용으로만 수천평의 땅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가능한 한 루프의 피해를 최소화 할 방법은 있다.

뻥쟁이는 본 메뉴를 통해 루프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팁들을 알려 드릴 것이다.

공부를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 100% 사라지게 하는 방법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러한 팁들 중 가장 중요한 첫번째가 바로 "전원 극성 맞추기"다.

 

음...

넘 길어져서 이건 다음편으로 넘긴다 ㅡ.ㅡ;;;;

 

3. 전원 극성을 100% 맞출 수가 있을까?

이번 글 기다리신 분들 많을 거다.

오디오의 극성은 초보부터 웬간히 하산할 고수에게까지 정말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본 글은 극성 맞추기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다.

책자나 인터넷 상에 떠도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극성을 100%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본 글은 극성 맞추기의 기본 컨셉과, 기존의 극성 맞추기 방법들이 얼마나 허망하고 말도 안되는 방법인지를 깨닫게 되시는 계기 정도가 될 것이다.

 

오됴질 좀 하다보면 전원극성에 관한 전설을 무지하게 듣는다.

전원극성을 맞추고 안 맞추고가 음질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건, 오됴쟁이에게는 이제 상식이다.

그러나 정작 극성을 어떻게 맞추면 되는지에 대한 정보는 한정되어 있다.

심지어 일부 사이트에서의 설명은 근본 개념조차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원극성을 맞춘다는 건 상기 그림에 있는 파워케이블의 커넥터를 어떻게 꼽느냐이다.

봉이 두개니까 한번 꼽고, 180도 바꾸어서 꼽는 거 두 종류가 존재하는 거다.

즉, 극성 맞추기란 대충 통빡으로 찍어도 50%의 확률인 거다.

 

한국 가정에서의 대부분 전압은 삼상사선식으로,

한상은 접지와의 전압차이가 220V 전후고, 다른 한상은 0V 전후로 나오게 된다.

일부 오래된 주택이나 지방에서는 접지전압이 양상 모두 110V/110V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본 글에서는 삼상사선식의 경우를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집 전원에서 220V가 나오는 쪽을 활성선(편의상 오됴쟁이들은 +라 부른다)이라 하고, 0V 나오는 쪽을 중성선이라 한다.

 

오디오에 있어서 극성 맞추기란, 이 활성선(+) 쪽을 오디오 기기의 활성방향(이건 뻥쟁이가 지은 명칭이다)과 일치시키는 작업이다.

간단히 말해서, 집 전원의 +와 기기의 +를 일치시키는 거다.

여기서 중대한 문제점에 봉착하는데 바로 기기의 +를 알 재간이 없다는 거다.

집 전원이야 테스터기로 전압측정을 해 보면 간단하게 안다.

하지만 기기의 +가 어딘지는 매뉴얼에도 나와 있지 않다.

물론 기기의 +는 기기 종류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테스터기로 집전원과 파워케이블만 재 보고 행하는 극성맞추기는 이 부분에서 결정적 오류가 난다.

분명히 기기마다 샤시의 접지전압은 다르고 따라서 기기의 +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걸 무조건 오른쪽이 +입네 하고, 파워케이블의 활성선을 오른쪽에 꼽아 버리는 행동은 그야말로 몰상식의 극치다.

 

집전원과 기기의 극성을 맞추면 접지효과가 더욱 극대화되어, 샤시간 전위차가 줄어들고 악성루프를 약화시킨다.

흔히 접지가 되어 있으면 샤시에 흐르는 미세 전류 정도는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샤시에 전류가 느껴지지 않는다 하여 완전한 제거가 된 건 결코 아니다.

촉각으로 느끼기 힘든 정도의 미세 전류는 계속 흐르고 있으며, 이건 음질에 결정타를 주기 충분하다.

극성 맞추기는 이런 미세 전류마저 최소화 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환경에 따라서는 기기를 두세배 업글한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다운트랜스를 사용할 경우에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중요한 극성을 100% 맞출 방법이 없다는 건 비극이다.

만일 100% 극성일치법을 누군가 알아낸다면 정말 떼돈 벌지 않을까 싶을 지경이다.

 

하지만 그나마 가장 근접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다.

미리 말씀드릴 건 사실상 방법을 알아도 적용이 어렵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4. 극성 맞추는 방법 - 테스터기 활용

극성 맞추기를 언급하기 전에 먼저 일반적인 방법들의 문제점을 살펴보겠다.

일반론의 약점을 파악하는데서부터 본글의 요지가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테스터기를 활용하여 전압을 측정하는 방법 정도는 다 아신다는 가정 하에 진행한다.

전압측정법을 모르신다면 검색으로 직접 찾아 보시기 바란다.

 

 

시중에 떠도는 극성 맞추기는 크게 두 종류다

1. 검전봉이나 일반 테스터기로 샤시 전압이 낮은 쪽을 찾는 것과...

2. 기기쪽 극성은 무시하고, 파워케이블을 통한 집 전원 +만 찾는 것이다.

 

일단 2번의 방법은 아예 개무시하실 걸 권한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방법은 잘해야 확률 50%다.

어차피 막 꼽아도 반반인데 뭐 하러 그 쌩노가다를 하시는가?

 

다음으로 1번의 방법.. 이게 사실상 올바른 정공법이다.

말씀드렸듯이 극성 맞추기는 샤시에 흐르는 전류를 최소화하는 작업이다.

그러려면 샤시간의 전압 차이가 되도록 적게 나타나야 한다.

 

예를 들어 CDP의 샤시전압이 1v고 앰프의 샤시 전압이 5v 나왔다 치자.

둘 사이에는 4v의 전압 차이가 생기고 이에 따른 전류의 흐름이 생긴다.

모든 오디오 기기는 파워케이블의 꼽는 방향에 따라 샤시 전압이 달라진다.

상기 앰프의 극성을 바꾸어 꼽았더니 3v가 나왔다 치자.

당연히 샤시 전압이 낮게 나오는 방향으로 파워케이블을 꼽아야 하고, 이게 바로 극성 맞추기다.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먼저 기기들 전원을 정상적으로 연결해 놓고, 테스터기로 기기 샤시(접지단자나 나사 등 금속부분. RCA단자의 바깥쪽도 가능)의 전압을 측정한다.

다음으로 기기마다 파워케이블을 반대로 꼽아 보고, 둘 중 샤시 전압이 낮게 나오는 방향이 올바른 극성 맞추기가 되어 있는 거다.

 

자, 정말 간단하지 않는가?

어려우시다고?

아... 이 시점에서 입질이 와 버리면 정말 곤란하다. ㅡ.ㅡ;;

극성 영원히 못 맞추신다 ㅡ.ㅜ

천상 돈으로 사람 사서 해결하셔야 한다.

 

말이 더 새기 전에 다음 진도로 넘어가서...

 

논리적으로 상기의 방법이 맞는 건 사실이지만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

몇만원짜리 일반 테스터기로는 정확한 샤시 전압 측정이 안된다는 거다.

접지가 완료된 대부분의 한국 가정을 기준으로 할 때, 샤시 전압은 일반 테스터기의 오차 범위 이하의 작은 수치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세하지만 초단위로 전압이 변화한다.

즉, 일반 테스터기로는 극성을 바꾸어도 그 차이를 알 수가 없는 거다.

물론 그 차이가 잘 나타나는 곳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확률상 1/5, 잘해야 20% 내외일 뿐이다.(이건 전적인 뻥쟁이의 경험에 의한 수치다. 혹시 반론 자료가 있는 분은 리플 부탁드린다)

나머지 80%의 가정에서는 그야말로 헛수고만 하게 되는 거다.

반면 20%에 포함되는 가정에서 오디오를 하는 분들은 신의 축복을 받으신 거다. 추카추카~~

일반 테스터기가 이러할진데, 측정센서가 더 엉망인 검전봉은 어떨까?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

 

전압 수치가 워낙 작다보니 혹자는 아예 접지를 제거해서 일부러 샤시에 전류가 흐르도록 한 다음, 샤시 전압을 측정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안 통한다.

수치가 커져서 눈으로 확인될 뿐이지, 정작 중요한 극성에 따른 차이를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결선들을 모두 제거한 상태에서 측정하라는 사람도 있는데, 극성 맞추기의 요지에 어긋난다.

오디오 기기들은 독립된 경우와 서로 연결된 경우 샤시 전압이 다르게 나타난다.

최종 목표는 오디오가 재생되는 동안의 소리를 좋게 하는 것인만치, 모든 기기들을 연결한 상태에서 측정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자, 그럼 축복받지 못한 나머지 80%는 어찌해야 하는 걸까?

저주받은 전기 사정을 원망하며 술로 밤을 지새워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술로 밤샐 필요는 없지만 돈이 든다.

일반 테스터기가 아닌 정밀 측정기가 필요하다.

금액적으로 최소 70~80만원이 깨진다.

뻥쟁이조차 아직 못 질렀다. ㅡ.ㅡㅋ

돈도 돈이지만 과연 정밀 측정기로 100% 정확한 샤시 전압 수치를 뽑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서이다.

만일 정밀 측정기도 못한다면 완전히 새 되는 거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밀 측정기를 권하는 건 믿을만한 오됴쟁이 한분의 추천 때문이다.

블로그에도 가끔 오는 분인데 뻥쟁이보다 더 심한 오됴쟁이다.

그분이 바로 이런 정밀 측정기로 극성을 맞춘다고 하셨고 현실적으로 더 이상의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추천하셨다.

뻥쟁이가 워낙 신뢰하는 양반의 말인지라 일단은 정밀 측정기로 대부분의 샤시 전압 수치를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조만간 내 자신이 직접 필드 테스트를 수차례 해 보고 다시 한번 글을 올릴 것이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는 약점은 아직도 남아 있다.

바꿈질 대마왕이 아닌 이상, 한두번 사용하고 말 테스터기에 100 가까운 투자를 하는 건 무리다.

해서 본 글을 읽는 자작파나 전기 전문가 분이 있으시다면 부탁을 하고자 한다.

고정밀 전압 측정 센서 기능만 가진 측정기를 공동제작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다른 기능 없고 오직 극성 맞추는 용도에 최적화 되어 있는 그런 측정기 말이다.

뻥쟁이 역시 전문가 분을 만나서 이런 의사를 타진해 볼 것이다.

합당한 가격에 효과가 확실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한번 공동제작을 시도해봐도 될 듯 하다.

 

이상으로 테스터기를 활용한 극성 맞추기의 장광설을 마친다.

다음편에서는 자신의 귀로 청감상 극성 맞추는 법을 올릴 것이다.

 

5. 극성 맞추기 - 청감상 구분법

지난번 접지와 극성 연재에서 예고한대로 오늘은 청감상의 극성 맞추는 방법을 올려본다.

청감상 구분법이란 글자 그대로 들어서 판단하는 법이다.

참 무식하고 단순한 방법인 거다 ㅡ,.ㅡ

하지만 이 청감 구분법은 사실상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일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자.

오됴쟁이들은 결국 모든 평가를 들어서 판단한다.

앰프도 스피커도 케이블도 모두 들어서 판단한다.

만일 회로나 부품, 가격으로 기기들 순위가 결정난다면 평론가는 다 굶어 죽는다.

여러분은 진정 평론가들을 굶겨 죽이고 싶은 것인가? ㅡ.ㅡㅋ

 

같은 맥락으로 극성 판단 역시 들어서 판단하는 게 가장 올바른 정공법이다.

물론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다. 아니, 정확할 수가 없다.

적어도 이론상 계측화가 가능한 분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전에도 말했듯이 극성 맞추기의 완벽한 계측화는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청감상으로의 극성 맞추기는 필연적으로 사용해야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극성에 의한 청감상 변화는 취향이 아닌, 명백한 옳고 그름으로 나누어진다.

따라서 정확한 기준점만 안다면 극성을 구분하기란 그리 힘든 일만은 아니다.

다만 청감상 구분법에는 개인의 듣는 능력에 따라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이하 글에서는 그러한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몇가지 기준점을 제시해 보겠다.

 

1. 전체 음색

극성이 안 맞으면 음색이 밝아진다.

반면 극성이 맞으면 음 중심이 내려가면서 차분하고 어두워진다.

첫귀에 음색이 밝아진다고 오히려 좋아해서는 안된다.

모짜르트처럼 밝은 음악을 걸어놓고 10분만 지나도 시끄럽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2. 치찰음

스~ 츠~ 하는 치찰음도 극성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

극성이 안 맞으면 치찰음이 심해지고 거슬리게 들린다.

극성이 맞으면 치찰음 자체도 줄어들지만, 녹음상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치찰음조차 듣기 편해진다.

치찰음은 배음성분이 사라졌을 때, 고역의 주신호만 들리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극성이 맞을 경우 배음성분 등 미세한 신호가 모두 살아나기에 치찰음의 교정이 가능한 거다.

치찰음이 많은 여성 보컬 음반으로 테스트해보면 의외로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주로 소스기기의 극성을 테스트할 때 유용하다.

 

3. 배경

극성이 안 맞으면 악기가 뒤엉키고 전반적으로 소란하다.

이때 이미징이 오히려 정확해질 수도 있는데 현혹되면 안된다.

이미징이 정확해진 게 아니라, 미세신호가 죽어서 주신호음만 들이기에 생겨난 현상이다.

근본적으로 전체 음악을 다 들으려 노력하시고, 음질 자체의 변화로 판단하셔야만 한다.

하드밥 계열의 재즈나 락음반, 대편성 등을 들어보면 구분이 가능하다.

극성이 맞을 경우 음상들이 정확한 위치를 지키고, 장시간 청취에도 위화감이 없다.

 

이상 청감상 극성에 대한 글을 마친다.

청감상 판단이라고 무시하지 마시고 테스트해 보시라.

유달리 극성을 타는 기기들일 경우는 누구나 즉각 구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변화가 온다.

 

다음편에는 기기별 극성에 대한 자료들을 올려보겠다.

 

6. 고장의 원인

오늘도 예외없이 한잔을 걸치고 들어오는 길이다.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오면 나는 오디오룸에서 자곤 한다.

BGM으로 베토벤을 걸어놓고 자는 거다.

 

문득 며칠 전에 수리한 싼마이 인티가 보인다.

술 먹고 덜덜 떠는 손을 억누르며 그놈을 연결해 본다.

막 전기를 먹였건만 팍 터지는 맑고 경쾌한 소리가 터진다.

 

10년도 넘은 일제 테크닉스의 인티앰프다.

재작년 언젠가 장터에서 이십몇만원 주고 샀다.

프리아웃과 파워인 단자가 있기에 위급시 점검용으로 구입을 했다.

프리가 나가면 프리 테스트용으로, 파워가 나가면 또 파워용으로...

물론 뻥쟁이가 테크닉스의 소리결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다.

 

이놈을 사 놓고 의외로 소리가 좋아서 거실에서 한동안 울렸었다.

오됴룸이나 사무실에는 사실 이놈이 뚫고 들어갈만한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서너달 그렇게 있다가 거실을 중국산 진공관 인티가 차지하면서 창고로 쫓겨났다.

 

그러다가 얼마전 친구 녀석 하나가 100만원 이하에서 오디오 세트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해왔다.

이런 류의 부탁... 오디오쟁이한테는 정말 짜증난다.

100만원 이하 조합이 도대체 몇천가지가 될까?

오디오샵 주인도 아닌 내가 그걸 어떻게 해준단 말인가?

그래도 친구인 걸 어쩌겠나?

창고에 있던 이 인티가 생각났다.

"앰프는 내가 선물해 주마. 대신 다른 건 지지던 볶던 니가 인터넷 뒤져서 구해 들어라."

그래 놓고 테스트겸 창고에서 꺼내 먼지를 털고 틀어 보았다.

이전에 안 들리던 험이 무지하게 뜬다.

전기를 하도 안 먹어서 그런가 하고는 이틀을 켜 놓았다.

하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공짜로 주는 거라도 소리에 이상이 있으면 안되지.

즉시 수리점에 가지고 갔다.

뜯어보니 숱한 수리의 흔적들이 보였다.

릴레이도 두번 이상 교체한 거 같다고 수리점 기사분이 말했다.

 

문득 이놈 살 때 장터 판매글이 떠오른다.

 

- 수리 경험 없습니다. 상태 좋습니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10년이 넘은 앰프가 수리를 안 했다고?

물론 뻥쟁이는 그따위 판매글은 믿지도 않는다.

 

단언컨데 출시 5년 이상된 제품은 60% 이상, 10년 이상은 90% 수리 경력이 있다고 보면 된다.

이는 장터 제품이건 샵 제품이건 얄짤없다.

10만원짜리 저가형 제품이건 1억짜리 하이엔드건 얄짤없다.

 

가장 주된 원인은 한국의 전기 사정이다.

물론 한국 전기가 클린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한국의 전기 노이즈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상상 이상으로 적은 편이다.

한국에서 유달리 전기 노이즈가 심해서 차폐트랜스를 써야 한다는 논리는 참으로 한심한 거다.

 

문제는 접지와 전압 착각이다.

 

정말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오래된 서울 단독이나, 지방은 접지가 안된 곳이 많다.

이러한 곳에서 외산 기기를 운영하면 길어야 1~2년 이내 반드시 파탄이 난다.

5년쯤 된 기기가 장터와 샵을 떠돌아 다니면서 접지 안된 집을 한번도 안 거쳤다면 그게 기적이다.

전자제품의 기본인 접지도 안된 상황에서 예민한 오디오 기기가 버틸 재간이 없는 거다.

 

맞지도 않는 전압도 문제다.

인터넷 장터를 통한 아마추어 장사아치들이 대거 유통시킨 일제나 유럽 현지 기기들...

전압이 안 맞는 이런 제품에 싼마이 다운트랜스는 역시 수명을 절반으로 단축시킨다.

외산 수입 신품이라고 별 수는 없다.

유럽 수출품인 230V용을 버젓이 220용으로 스티커만 바꿔서 들어오기 일쑤다.

 

기기는 신이 만드는 게 아니라 인간이 만든다.

따라서 오디오 제품은 반드시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하다.

폭탄 돌리기에 안 걸리면 다행이지만 언젠간 수리해야 한다는 걸 각오해야 한다.

평생 복권 한장 걸려본 적 없는 뻥쟁이같은 사람은 행운에 기대조차 걸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한가지만 부탁한다.

자신이 수리 여부조차 모르는 기기라면, 장터 거래시 최소한 헛소리는 쓰지 마시길 바란다.

내가 속았으면 한번 쓴웃음 짓고 당당하게 수리해서 내 놓으시라.

내가 속았으니 얼굴 모르는 남도, 또 그 남의 남도 당해봐라는 마음보다...

내가 당할테니 이후 다른 남들은 기분 좋게 사용하라는 마음 씀씀이가 더 편안하지 않을까?

 

7. 감성과 논리의 충돌점 - 극성 맞추기

오됴질 좀 했다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논리주의자와 감성주의자가 있기 마련이다.

논리주의자는 오디오의 모든 걸 수치나 스펙으로만 해결하려 든다.

반면 감성주의자는 거의 대부분을 들어서 판단하고 그게 옳다고 굳게 믿는다.

 

대체로 오디오 초중기나, 젊은 시절에는 논리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뻥쟁이도 그랬다.

내 귀를 믿지 못하니 스펙이나 측정 수치에 매달려 살았던 적이 있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소위 수치라는 게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앰프의 댐핑펙터를 보면 대략의 이론적인 음 성향이 나온다.

댐핑이 높으면 우퍼 제동이 강력해서 저역이 타이트하다던지 하는 논리적인 성향 말이다.

하지만 정작 들어보면, 500이 넘는 댐핑임에도 오히려 부드러운 저역을 내주는 앰프가 널려 있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댐핑펙터란 앰프의 성향을 알려주는 지극히 일부분의 스펙에 불과할 뿐이라는 거다.

댐핑펙터 말고도 신경 써야 할 수치가 수십가지인데, 그따위 댐핑 하나로 앰프를 평가하기란 불가능 한 거다. (저항 하나로 바뀌는 수치까지 고려한다면 수백 수천가지 변수가 나올 수도 있다)

물론 출력이니 다이내믹레인지니 SN비니 하는 수치들도 다 마찬가지다.

 

결국 정확하게 모든 변수를 알지 못하는 한, 과학적인 논리란 그다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하물며 음악이라는 감성으로 능력을 평가하는 오디오 기기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디오에 있어서 과학적 논리는 불필요하다는 뜻이냐?

물론 아니다.

뻥쟁이는 오히려 과학적 논리나 수치가 감성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다만 그 수치가 나의 청감상 느낌과 맞아 떨어져야만 한다.

이게 맞아 떨어지려면 상당 부분 공부를 해야만 한다.

앰프 제작자처럼 전문적인 지식은 없어도 되지만, 최소한 제조사가 내미는 스펙 수치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공부를 해도 한계는 있게 마련이다.

실전에 돌입하면 반드시 어긋나는 상황이 생기고야 마는 거다.

바로 그 대표적인 경우가 오늘 떠들어댈 극성 맞추기다.

 

본 블로그의 앞선 글에도 있지만 오디오에 있어 극성 맞추기란 정말 중요한 포인트다.

극성 맞추기란 한마디로... 오디오 기기의 +와, 집전원의 + 를 일치시키는 작업이다.

이는 재생음 뿐만 아니라 기기 수명에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혹자는 이걸 테스터기로 맞추기도 하고, 혹자는 순전히 들어서 맞추기도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내가 100% 극성을 맞추었다고 자신하기란 정말 힘들다.

이는 오디오 기기 측의 극성을 찾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서너달 전 쯤 뻥쟁이는 기기의 극성을 100%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 방법을 찾고 나서 뻥쟁이는 내 시스템과 주변 시스템들을 다시 점검해 보았다.

90% 정도는 맞고 10% 정도는 틀려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여기서부터였다.

틀려 있던 10% 의 기기 극성을 정상으로 바꾸니 소리가 이상해지는 거다.

아무리 들어봐도 극성이 어긋난 상태의 소리가 더 좋았다.

특히 뻥쟁이 메인 시스템의 프리앰프...

메인과 서브 시스템을 통털어 그놈 하나의 극성이 바뀌어 있었다.

그런데 소리는 분명 바뀐 경우가 더 좋게 들렸다.

 

이후로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왜일까?

아무리 오디오가 들어서 좋으면 그만이라지만 그건 너무 무책임한 소리다.

극성이라는 건 변수도 없는 과학적 상식이다.

이게 어긋났음에도 정작 소리가 더 좋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인 거다.

하도 머리가 아파서 며칠 고민하다가, 그냥 역극성으로 맞춰 놓고 잊어버렸다.

그러다 결국 어젯밤 원인을 찾아냈다.

 

뻥쟁이의 메인 프리앰프는 생산된지 15년이 된 기기다.

오래 되다 보니 좌우밸런스가 미세하게 틀어져 있었는데 벼르고 벼르다 며칠전 오버홀을 맡겼다.

릴레이도 교체하고 마침 동일한 콘덴서가 있기에 모두 갈아 버렸다. (콘덴서는 사실 소모품이다.)

그놈을 어제 받아 와서 다시 연결을 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극성이 다시 바뀌는 것이었다.

이전에는 역극성이 청감상 좋았지만, 오버홀을 마치자 정상 극성이 더 좋았다.

순간 십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렇다.

세월에 따른 경년 변화로 프리의 특성이 변했던 거다.

물론 이에 따른 구체적인 이론이나 과학적 논리는 모르겠다. (아는 분은 리플 부탁드린다)

어찌되었든 이제야 청감상의 극성과 논리적인 극성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기기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사실 이게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 된 제품까지 멀쩡하게 거래가 되는 게 오디오 시장이다.

그 모든 제품의 경년변화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또한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언급 안 했지만, 극성은 물론 기기간 매칭에 따라 달라지는 샤시전압은 어찌해야 하는 걸까?

 

에혀...

이놈의 오디오는 정말 갈수록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다.

 

8. 극성 테스트에 좋은 곡

오됴쟁이의 영원한 숙제라 할 수 있는 극성 맞추기.

계측기로도 정확하게 안 나타나기 일쑤고, 들어서 구분하기 참 힘든 분야다.

그래서 한가지 팁으로 극성에 따라 비교적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특정 곡을 소개하려 한다.

 

 

Fim의 Super Sound! Vol.3 앨범에 들어 있는 2번 트랙 곡이다.

peace in the heart이라는 곡인데 누가 불렀는지는 몰겄다.

비트감 있는 팝 곡인데 초반 10여초면 누구나 구분할 수준으로 극성에 민감하다.

 

극성이 안 맞으면 고역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음상이 섞인다.

극성이 맞으면 중심이 가라 앉으면서 중역대의 배음이 살아난다.

 

특히 CDP의 극성에 매우 민감하게 작용한다.

CDP 중에서도 트랜스포트에 민감한 반응을 한다.

PC에서도 반응이 강력하니 PC의 극성도 한번 잡아 보자.

 

시스템의 밸런스가 좋을수록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뻥쟁이식 채점에서 80점 이상 시스템이라면, 음악과 담 쌓은 마눌도 대번에 구분한다.

그 외 5번 트랙도 극성을 테스트하기 좋은 곡이다.

 

문제는 앨범이 조낸 비싸고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ㅡ.ㅡ;;

까페를 통해 은밀한 거래라도 할까??

 

9. 실용적인 강제 접지 연결법

뻥쟁이에게 오는 메일 중에서는 접지에 대한 기초적인 질의들이 많다.

특히 샤시 강제접지나 케이블TV 단자를 활용한 질의가 많은데, 설직히 뻥 블로그 여기저기에 모든 해답들이 널려 있다.

그러나 일일이 찾아보기가 무지 어렵다는 점이 있고 하니, 오늘은 그에 대한 정리를 해 보고자 한다.

 

우선, 오디오 운용에 있어서 접지가 왜 중요한지는 본 블로그 메뉴 중 ‘접지와 극성’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그냥 참조가 아니라 반드시 읽고 숙지하셔야 할 메뉴이기도 하다.

뻥쟁이가 언제나 주장하는 바이지만, 접지와 극성만 해결해도 오디오 문제 절반은 해결이 된다.

접지와 극성 메뉴를 모두 읽으셨음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의문이 생기는 분들이 있을 거다.

 

1. 기기의 전원 커넥터에 접지핀이 없어요. 이건 어떻게 접지를 하죠?

2. 기기에 자체 파워코드가 달려 있는 모델인데, 끝에 커넥터가 2핀짜리라서 접지핀이 없습니다. 이건 어떻게 접지를 하죠?

3. 집의 벽 콘센트에 접지부가 없을 때에는 어디에, 어떻게 접지를 합니까?

 

먼저 1번의 답을 연구해 본다.

주로 유럽기기나, 일제기기들 중 유럽형 수출 모델들을 보면 전원 커넥터에 2핀짜리로 된 놈들이 많다.

즉, 접지핀이 없는 건데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뭐 그네들의 주장으로는 그라운드에 아무 문제 없다고 하는데, 곰 좇털 터는 소리다.

뻥쟁이 생각으로는 유럽 쪽의 노후화된 접지 환경이 안 좋아서 접지를 통해 오히려 노이즈가 타고 들어올 경우가 많으니까 아예 제거를 한 거다.

2핀짜리의 접지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샤시 강제 접지다.

샤시 강제접지 방법은 아래 “뉴 앵벌이 13] 외부 강제 접지시 음질 업글 팁”을 읽어보면 된다.

http://blog.naver.com/miroo67.do?Redirect=Log&logNo=43844190

 

어떤 기기들은 접지핀이 있는 3핀 커넥터인데도, 기기 내부에서 접지를 단락 시켜 놓기도 한다.

주로 옛날 기기들인데, 이런 경우에도 샤시 강제 접지를 하면 된다.

약간의 손재주가 있는 분들은 기기 내부에다가 접지선을 이어 붙여도 된다.



 

 
요렇게 허당인 놈을…
 

 

 

 

기기 내부의 샤시 아무 곳에나 선으로 연결하면 된다.

 

다음으로는 2번 기기 자체에 싼마이 파워케이블 달린 경우다.

이 경우 역시 상기 1번의 샤시 강제접지를 하면 된다.

만일 의욕과 열정이 넘치는 분이라면 파워케이블 교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라.

http://www.soulav.com/board2/viewbody.htm?board=now&page=1&fid=14&number=14&keyfield=&key=&session=&inum=

 

마지막으로 3번 해답이다.

88년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나 주택에는 건물 접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벽콘센트를 보면, 아래 그림처럼 2개의(3번) 핀이 있어야 접지가 되는 거다.

 

 
 
 

그러나 이 3번핀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접지가 안되는 거다.

결국 인위적으로 접지를 만들어 줘야 하고, 일반 주택에서는 수도관 등을 활용하면 된다.

문제는 요즘 수도관들이 절연체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서, 접지선을 연결해봐야 소용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수도관이 불가능할 때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케이블TV 단자를 활용하는 게 있다.

다행히 요즘 어지간한 집에는 거의 다 케이블 TV 단자가 있으니 활용도 면에서도 월등히 뛰어나다.

방법은 이러하다.

 

벽의 케이블TV 단자를 보면 이런 모양이다. (벽단자 사진이 없어서 대체한다)

 

 

 

이 단자의 가운데 구멍은 신호부고, 바깥쪽 금속 부분이 접지부다.

따라서 이 바깥쪽에 접지선을 연결하면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 거다.

그런데 정작 이 바깥 금속부분에 선을 연결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툭하면 빠져 버리기 일쑤다.

해서 내친 김에 이걸 비교적 간편하게 하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다.

 

우선 요런 RF 단자를 구입한다.

 

 

 

속이 비어 있어서 신호부 연결 없이, 외부 접지부와 연결이 되는 놈이다.

구입은 하기 사이트에서 하시면 된다. 개당 500원이다.

http://www.elparts.co.kr/shop/item.php?it_id=1185439179

 

이놈 안쪽에 막선을 까서 연결해 준다.

땜질을 하던지 글루건으로 고정을 시키면 된다.

 

완성된 놈을 벽의 케이블TV 단자에 끼우면 끝!!! 이다.

반대쪽은 기기의 RCA단자 바깥금속 부분이나, 기기의 나사에 연결하면 된다.

그림은 RCA단자에 연결하려고 악어클립으로 마무리 한 버젼이다.

 

막선 대신 내부배선재 중 쓸만한 은선이나 은도금선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

 

10. 전압 측정하는 방법

1. 하찮은 인간들이 하도 소란스럽게 해서 삭제하고 다시 올립니다.

경로를 날렸으니 얼치기들은 못 들어오겠지만 자료는 필요하니까요.

계속 떠들고 싶은 인간들은 당당하게 메일 보내시죠.

그럼 제가 연락처 보낼테니 만나서 직접 테스트하고 토론해 봅시다.

그저 인터넷 서핑한 자료 가지고 뒷단에서 비겁하게 수근거리지 말고 말이오.

 

2. 제발 이 글만 읽고 기초적인 질의를 하지 말아 주세요.

제 블로그 메뉴 중에 '접지와 극성' 안의 글들을 모두 읽어 보고 본 글을 읽으셔야 합니다.

질문하시는 분들은 1:1이지만, 제게는 1:수십명일 수도 있습니다.

부디 기본적인 공부는 하시고 나서 질의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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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일명 “오디오 문외한”들의 문의가 많이 오는 편이다.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오디오를 장만하려는데, 제반 지식이 너무 없다는 하소연이다.

어떤 분들은 뻥 블로그의 글들 중 10%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푸념까지 하신다.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다.

뻥쟁이도 인티앰프와 프리앰프를 구분 못하고 버벅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타고난 오디오쟁이라 하더라도 쌩초보 시절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석가모니께서 태어나자마자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외쳤다는데, 설마 마크레빈슨이 태어나면서부터 “레드로즈 뮤직 킹왕짱”이라고 외쳤을 리 만무한 거다.

물론 뻥쟁이는 태어나자마자 오줌이나 안 지렸으면 다행이다.

 

해서 틈나는대로 초수퍼울트라 초보 오됴쟁이들을 위한 글을 쓰고자 한다.

오늘은 극성 맞추기를 할 때 꼭 필요한 테스터기 사용법이다.

 

극성 맞추기가 오됴질에 있어서 생명이라는 건 이미 수십번도 더 반복했다.

심지어 별도 메뉴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정작 극성을 맞추기 위해 필수적인 테스터기 사용법은 없다.

허구헌날 테스터기를 끼고 살다 보니,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있음을 까 먹은 거다.

 

오됴쟁이가 테스터기 가지고 할 일은 딱 두가지 뿐이다.

AC(교류) 전압측정과 통전 테스트다.

다른 건 알 필요도 없고 알아서도 안된다. ㅡ.ㅡ;;

그 중에서 극성 맞추기에 꼭 필요한 AC 전압측정법을 최대한, 있는 힘껏 간략하게 설명해 보겠다.

이미 아는 분들은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어 가시기 바란다.

 

첫번째 테스터기를 산다.

인터파크 같은 곳에서 ‘테스터기’라고 검색하면 졸라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제일 싼마이를 사야 한다.

비싸봐야 측정 메뉴만 많고 복잡하기만 하다.

아래 그림처럼 단순 무식한 놈이 최고다.

 

 

 

단순무식한 놈을 구입했으면 이제 AC 전압 측정을 해 보자.

테스터기의 셀렉터를 ACV라고 쓰여진 곳으로 돌린다.

AC Voltage를 측정할 거니까 ACV인 거다.

영어 공부할 거 아니면 다른 놈들은 쳐다보지도 말자.

 

 

오됴기기에 꼽을 전원케이블을 한마리 붙잡는다.

벽에나 멀티탭에 꽂고, 남은 한쪽 대가리를 사진처럼 움켜쥔다.

상식적인 전원선이라면 구멍 3개가 보일 거다.

 

 

테스터기에 달린 두개의 봉 중에 마음 내키는 놈을 가운데 구멍에 꽂는다.(색깔 구분할 필요 없다. 그저 내키는대로~)

나머지 한놈은 전원케이블 양쪽 구멍 중에 아무 곳에나 꼽는다.

그러면 사진처럼 테스터기에 숫자가 나온다.

 

사진에는 225.2라고 나왔다.

이건 지금 꼽은 우측 구멍에서 AC 225.2V가 흐르고 있다는 뜻이다.

바로 이 우측 구멍이 +가 되는 거다.

유식한 용어로는 LIVE 또는 활성선이라고 한다.

가운데는 그럼 몇V 냐고?

알려고 하지 말자. 대충 심판이라고 생각하시라.

걷지도 못하는 아기가 망토만 두르면 하늘을 난다고 생각하시는 게 아니라면 그냥 넘어가는 게 좋다.

아! 정확하게 220V가 아니라고 한전에 전화한다던지 경찰서에 신고는 하지 말자.

+- 10V 정도는 느긋하게 웃어줘도 된다.

어차피 테스터기도 개 싼마이니까 너무 많은 걸 바래서는 안된다.

 

다음으로 우측 구멍의 봉을 빼서 반대편 좌측 구멍에 꼽아보자.

가운데 꼽은 놈은 그냥 놔 둬야 한다.

 

 

사진에서 보면 7.22V가 나온다.

우측 구멍과 비교해서 현저하게 낮은 수치가 나오는 거다. (본래는 0V에 까깝게 나와야 하는데, 이거 측정한 곳의 접지 상태가 개판이라 수치가 좀 크다)

바로 이 구멍을 ㅡ 라고 부른다. (유식하게는 중성선이다.)

 

자! 이걸로 전압측정은 끝이다.

220V 전후가 측정된 +이 구멍이, 오디오 기기의 + 쪽과 일치하도록 꼽아주면 극성맞추기가 완료되는 거다.

 

 

만일 오디오 기기쪽과 안 맞는다면, 벽에 꼽았던 커넥터를 180도 반대로 돌리면 된다.

그러면 당연하게도 전원선의 +와 ㅡ가 뒤바뀐다. (설마 이걸 모른다고 하지는… 설마 그렇다면 너무 잔인한겨 ㅡ.ㅜ)

 

어떤가?

간단하지 않으신가?

만일 이것도 어렵다 하시면… 소생은 접시물에 코를 박고 뒤져 버릴랍니다 ㅠ.ㅠ

 

11. 오디오의 해악 - DC 유입

DC 라는 괴물이 있다.

아마도 단어 자체를 처음 본 사람도 많을 거다.

그나마 예전부터 뻥블로그를 읽어온 분이라면 대략의 개념 정도는 아실 거다.

오디오에 있어서 DC는 치명적인 해악의 근본이다.

험이 뜨고, 파워앰프 출력단 박살내고, 스피커 폭파시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DC의 유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DC 유입의 위험성은 커녕 개념조차 파악하는 사람이 드물다.

심지어 제작자나 수리 기사들도 잘 모르거나 무시해 버린다.

하지만 DC 유입은 오디오 고장의 주요 범죄자들 중 하나다.

 

DC는 글자 그대로 직류를 뜻한다.

우리네 전원은 교류인데, 이 교류중에 직류 성분이 끼어드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런 경우 DC가 유입된 거고, DC가 오디오 회로에 유입되어 스피커선으로 나가게 되면 치명타가 된다.

인터선은 직류가 흐르지만, 스피커선은 교류가 흐른다.

스피커는 연약한 존재이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 직류가 들어오면 “투퉁!” 하는 굉음을 내면서 즉사에 이르게 된다.

재수 없으면 이 충격으로 파워앰프단도 폭발하고, 이쯤 되면 오됴쟁이 열 받는 거고, 열 받아서 괜시리 아이들 쥐어박고, 애들 패면 부부싸움 일어나고, 홧김에 이혼서류 도장 찍고, 내 인생은 왜 이리도 박복하냐면서 허구헌날 술로 폐인생활 시작하고, 그러다가 마포대교 북단에서 뛰어 내리게 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애궂은 오됴쟁이를 자살까지 이르게 만드는 잠재력 있는 괴물이 바로 DC 유입인 거다.

 

뻥쟁이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의 DC에 대한 제반 지식은 하기와 같다.

많이 모자라지만 혹시라도 해당 사항이 있는 분들은 잘 읽어 보시기 바란다.

 

일반 가정의 모든 전원에는 수치의 차이일 뿐 DC가 섞여 있다.

DC가 전신주부터 오는 건 아닌 걸로 안다.

그 때문인지 한전 직원이나 기사들은 가정 전원에 DC가 섞인다고 하면 개무식한 놈이나 미친놈 취급을 한다.

물론 실상은 걔네들이 개무식이다.

가정에서 DC가 나오는 건, DC를 유발시키는 기기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 주자가 코일로 열을 발생시키는 장치들이다.

헤어드라이기, 전기온풍기나 전기난로, 전기매트, 다리미 등이다.

 

겨울만 되면 앰프의 트랜스가 떤다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의 2/3는 상기 전열기구들 때문이다.

전열기구를 가동하면 같은 집안 전원인 오디오에도 DC가 유입되고, 이 DC가 앰프의 전원 트랜스나 출력 트랜스에 충격을 준다.

이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트랜스 자체가 맛이 갈 수도 있는데, 심하면 스피커로 트랜스의 떨리는 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한다.

주로 중저역대의 ‘웅~’ 하는 노이즈 형태로 들린다.

이런 정도가 되면 앰프를 교체하는 게 좋다.

트랜스를 교체하기 전에는 수리도 안되니, 수리 포기하고 새로 사야 한다.

스피커로 새어 나오지만 않는다면 그냥 참고 써도 된다.

언젠가는 맛이 가겠지만 어쩌겠는가?

안방의 노부모님이 쓰시는 전기장판을 빼 버릴 수도 없잖은가?

아침에 머리 말리는 딸네미 헤어드라이기를 뺏어서 부채질로 말려 줄 건가?

 

그런데 정작 DC가 위험한 경우는 앰프에 있다.

프리앰프, 특히 진공관 프리앰프는 예열이 되기 전에 막대한 DC를 쏟아낸다.

이놈이 파워앰프로 전달되고, 파워앰프의 출력단이 감당을 못해서 스피커로 유입되는 순간 대형참사가 일어난다.

물론 제대로 만든 앰프라면 보호회로가 잘 설계되거나, 트랜스나 콘덴서에서 DC를 걸러낸다.

특히 트랜스가 있는 진공관 파워앰프는 어지간한 수치의 DC는 모두 걸러내기에 TR파워보다 DC 사고에서 안전한 편이다.

반면 DC 유입량이 많은 진공관 프리앰프를 TR파워앰프와 연결하는 건 위험천만이다.

TR파워의 음색을 튜닝해 본다면서 진공관 프리와 연결하는 오됴쟁이들이 많은데, 솔직히 뻥쟁이는 권하고 싶지 않은 매칭이다.

특히 DC 유입이 심한 오디오리서치나 BAT의 진공관 프리앰프 사용자는 절대 TR파워와의 매칭을 권하지 않는다.

그 옛날 무식한 업자들이 크렐이나 제프 파워에 오디오리서치 프리를 많이 권하곤 했는데, 스피커와 앰프 둘 다 즉사시키기 꼭 좋은 조합이다.(실제 즉사한 오됴쟁이들을 몇 명 보았다.)

이 외에도 오래된 진공관 프리앰프는 부품 열화 때문에 필연적으로 DC 수치가 높으니 파워앰프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DC의 위험성 때문에라도 분리형 앰프 사용자들은 앰프의 켜고 끄는 순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프리앰프를 켜고 릴레이가 떨어지거나, 예열 메지시가 완료된 이후 파워앰프를 켜야 한다.

물론 끌 때도 파워앰프를 먼저 끄고 10~20초 정도 지난 후 프리앰프를 끄는 게 좋다.

이 순서만 잘 지켜도 앰프의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상태 안 좋은 프리파워 조합에서 음악이 나오는 도중에 프리앰프를 끄는 건 자살행위다.

 

이따금 앰프를 켜거나 끌때마다 스피커에서 “퍽!” 하는 노이즈가 들리는 분들 있을 거다.

심하면 앰프 에이징이 끝나는 수십초간 퍽 노이즈가 지속되다가, 예열이 되면 가라 앉곤 하는 증상도 있다.

만일 당신이 이런 증상이라면?

100프롬니다.

당장 수리를 맡기던지 앰프를 바꾸세요.

안 그러면 마포대교 북단으로 올라 가시게 됩니다.

 

앰프에서의 DC 유입은 오래된 기기를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업보나 마찬가지다.

DC는 부품이 열화될수록 심하고, 원인을 찾아내기도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진공관보다 TR이 안전하지만, TR이라고 DC가 안 생기는 거는 아니다.

차폐트랜스나 전원장치 쓰면 안 되냐고?

안된다.

뻥쟁이가 써본 그 어떤 전원장치로도 해결이 안된다.(참고로 뻥쟁이는 국내 정식 수입된 전원장치는 거의 모두 다 써 보았다)

그냥 앰프 바꾸는 게 장땡이다.

 

12. 극성에 관한 기본 자료들을 올려 봅니다.

 

제가 8, 9년 전부터 줄기차게 주장했던 오디오 장비의 전원 극성 맞추기는 이제 상식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 바닥에 뒹굴면서 가장 잘한 업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는 장비의 극성을 어떻게 파악하느냐입니다. 온라인상에는 전원 극성을 체크한다는 온갖 가설이 난무하는 와중에 저나 레퍼런스클럽의 공식 입장은 오직 들어서 판단하는 방법뿐이라는 겁니다. 이게 참으로 애매한 것이 듣는이의 청감력에 차이가 있고, 장비마다 극성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애매하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더 나아가서 전원부 수리 등을 거치면서 극성이 바뀌는 경우마저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이처럼 난해한 극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장비를 제가 들어본 것도 아니고, 그렇다 하더라도 수리에 의한 변수가 생긴다는 점은 참으로 곤란한 문제였습니다. 그러다 최근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차피 100% 맞출 방법이 없다면 80~90%라도 맞추는 방법으로 가 보자, 는 게 요지입니다. 100%를 맞추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는 면도 있지만,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초보분들에게는 그나마 유용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하부터는 전원 극성 맞추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저의 경험을 나열하겠습니다.

 

모쪼록 참고가 될 만한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퍼 가시는 건 자유입니다만 출처는 밝혀 주세요~)

아래 자료들은 여력이 되는대로 내용을 추가하며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이 땅의 오됴쟁이들이 모두 극성을 맞춰놓는 그날까지 쭈욱~~~

 

 

[1] 오디오 장비 뿐만 아니라 모든 전자 제품의 전원 극성은 규격상 2번이 + 이어야만 합니다.

따라서 오디오도 모두 2번이어야만 합니다만 대부분 영세한 오디오 장비 제작사들이 이 규격을 지키지 않는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난 수년간 데이터를 모은 결과로는 [2번이+인 경우:3번이+인 경우 = 65%:35%] 정도의 확률이 나옵니다. 그러니 헷갈릴 때는 일단 2번으로 맞춰 놓고 하나씩 3번으로 바꿔 보시는 게 그나마 방법입니다.

 

[2] 국산품은 그야말로 들쑥날쑥입니다.

제조사도 자기 제품의 극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유의하세요. 레퍼런스 클럽도 그랬습니다만 2015년 8월 이후의 모든 제품은 2번을 +로 통일합니다.

 

[3] 독일산 장비는 거의 2번이 +라고 보시면 됩니다.

 

[4] 미국산 장비도 대체로 2번이 +입니다만 예외가 좀 있습니다.

패스알래프의 구형 모델(알래프 A클래스 시절 앰프)은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XA시리즈 이후 신형은 거의 2번이 +라 보시면 됩니다. 제프롤랜드도 구형은 왔다리 갔다리입니다. 진공관 장비들은 미국산이라도 우후죽순입니다.

 

심오디오 같은 캐나다 회사들도 미국의 영향력 하인지라 2번이 +인 규격을 거의 따릅니다.

 

[5] 일본산은 국산만큼이나 우후죽순입니다.

특히 마란츠는 3번이 +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6] 기타 국가들은 데이터라 할 만큼의 자료가 아직 없습니다.

자료가 쌓이면 차후 보강하겠습니다.

 

[7] 극성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는 기종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종들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부품 노화로 인해 청감상 극성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