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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쟁이가 아날로그를 안 하는 이유

by onekey 2024. 11. 9.

뻥쟁이가 아날로그를 안 하는 이유 

https://blog.naver.com/miroo67/43631111

 

뉴 앵벌이 12] 뻥쟁이가 아날로그를 안 하는 이유

어제는 가까운 지인분의 LP시스템을 세팅하러 갔다. 아비드사의 턴과 SME3010R톤암, 벤츠 마이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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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가까운 지인분의 LP시스템을 세팅하러 갔다.
아비드사의 턴과 SME3010R톤암, 벤츠 마이크로 MC골드로 이루어진 시스템이다.
승압트랜스는 오르토폰 T20, 포노앰프는 마크 26s다.



3010의 세팅이 좀 어렵다지만 며칠 공부하니 예전 기억도 살아나고 해서 무사히 마쳤다.
세팅을 마치고 LP를 걸어 보았다.
이전과는 아예 차원 자체가 다른 음악들이 쏟아진다.
많이 놀랐고 그대로 판 한쪽이 다 돌도록 음악을 듣고 말았다.

솔직히 별거 한 것도 없다.
극성 맞추고, 오버행, 안티, 침압, 밸런스 조절 정밀하게 하고, 쉴드 강화를 위해서 포노케이블을 좋은 걸로 바꾸었다.
돈으로 치면 케이블값이 한 20만원어치 업글됐나?
그러나 소리의 그레이드는 서너배는 윗질이다. 이전 소리와는 아예 비교조차 안된다.
거의 극한으로 세팅되어 있던 기존 CDP시스템에 육박하려 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로 이러한 점이 뻥쟁이가 아날로그를 싫어하는 근본 원인이다.
아날로그는 극성맞은 뻥쟁이조차 귀찮을 정도로 세팅이 번잡하다는 거다.

지인분은 기기를 잘 모르신다.
어느날 삘 받아서 아날로그 시스템을 떡 하니 들여 놓고는 고난길로 접어 드셨다.
본래는 틀어진 세팅을 다잡으려 주변 전문가를 수배해 보았다.
그러나 전문가 찾기는 하늘에 별 따기였다.
그나마 업으로 삼는 몇 사람은 출장비가 웬만한 업글 비용이었다.
결국 뻥쟁이가 옛 기억을 더듬어 공부해서 세팅을 해 드리겠다고 약속을 해 버리고 말았다. ㅡ,.ㅡ

 

 

아날로그는 너무도 변수가 많다.
톤암 세팅, 피치조절, 카드리지 세팅, 임피던스 매칭, 정전기 및 각종 노이즈 방지세팅, LP관리까지...
디지털쪽에도 변수가 많지만 아날로그만큼 변화가 크지는 않다.
케이블조차 아날로그에서의 변화는 디지털의 그것과 비교가 안된다.
그만큼 아닐로그에서 세팅이라는 존재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디지털에서의 세팅이 오디오 50%라면, 아날로그는 90%다.
문제는 이토록 귀찮은 세팅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오됴쟁이를 뻥쟁이는 본 적이 거의 없다는 거다.
심지어 기본 중의 기본인 오버행조차 잡을 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세팅 안된 아날로그(LP)는 디지털(CDP)을 따라오지 못한다!
세팅을 직접 할 능력이 안되면 그냥 CDP에 주력하는게 좋은 소리의 지름길이다!

이것이 뻥쟁이의 근본 개념이다.
아날로그 LP의 절대 강점인 다이내믹스와 온도감을 제외하면, 무엇 하나 CDP를 못 따라간다.
중저가 턴에 보급형 MM 걸어 놓고 세팅도 안한 상황에서 아날로그가 어쩌고 하는 자들을 뻥쟁이는 믿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 시스템에서 단 한번도 CDP를 능가하는 소리 들어본 적 없다.
유달리 중역대가 강조될 수밖에 없는 중저가 LP 시스템에서 해상력 운운 하는 자들도 골 때린다.
도대체 그런 사람은 무슨 기준으로 해상력을 논하는지 궁금하다.
바이올린 고역이 더 확실하게 들린다고? CDP에서는 미약한 쉐이커가 더 잘 들린다고?
게인이 높은 것과 해상력도 구분 못하는, 한마디로 웃기지도 않은 논리다.

가까운 오됴쟁이들 중에 LP를 주력으로 하는 사람이 몇분 있다.
예외없이 CDP에 비해 LP 시스템은 가격상 5~6배가 넘는 놈으로 갖추고 있었다. 
그러면서 디지털은 아날로그와 비교도 안된다면서 만족해 했다.
하지만 뻥쟁이가 이 양반들 세팅 들어가면 예외없이 CDP를 새로 업글하게 만들었다.
CDP 소리도 들을만 하네... 라면서 애써 자존심을 지키려는 모습에 쓴웃음 지은 적도 여러번이다.
적어도 뻥쟁이가 듣기에는 CDP소리가 더 나았기 때문이었다.

요 몇년간 생산된 CDP들은 10년도 더된 기종과 차원이 다르다.
디지털 기술이 10년간 얼마나 빨리 변했는지는 직접 경험해봐야 안다.
수준 자체의 업글도 업글이지만, 가격이 무지하게 싸졌다는 게 장점이다. (물론 보우처럼 가격만 올리고 소리는 오히려 구형 모델보다 떨어지는 메이커도 있기는 하다.)

지금까지의 장광설은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이 우수하다는 게 물론 아니다.
정말 잘 세팅된 좋은 LP시스템은 최신 고가 CDP도 따라가지 못한다.
아니, 수준 자체가 다르다.
하지만 뻥쟁이는 오됴질 하면서 그런 LP소리를 딱 한번밖에 못 들어봤다.
내 자신도 믿을 수 없지만 정말 나는 한번밖에 못 들어봤다.
그나마 그 한번이 아니었더라면 아날로그 비관론자가 되었을 거다.
아날로그로 좋은 소릴 낸다는 건 그만큼 확률이 떨어진다는 거다.
혹시 뻥쟁이의 이런 비판이 틀렸다고 자신하는 아날로그 애호가분은 반드시 초대 좀 부탁드린다.

뻥쟁이가 말하고 싶은 건 아날로그의 환상에서 벗어나자는 거다.
일반인이 모르는 턴테이블 돌린다고 나 오디오쟁이입네, 자랑꺼리가 되는 건 아니다.
세팅도 할줄 모르면서 LP가 무조건 좋은 소릴 내 줄거라는 환상만은 제발 버렸으면 한다.
세팅 실패로 중역만 강조된 밸런스가 듣기는 편할지 몰라도 좋은 소리가 될 수는 없다.
좋은 소리와 듣기 편한 소리의 차이점을 구분할 줄 모른다면 아날로그는 환상일 뿐이다.

세상은 디지털의 천국이 된지 오래다.
CDP의 수준을 넘어 원음파일 재생의 시대다.
디지털의 가격은 기술과 반비례하여 하루가 다르게 떨어진다.
반면 아날로그 시스템은 날이 갈수록 비싸진다. 왜? 안 만드니까.
특히 원음파일의 정확한 재생은 이미 초고가 LP 나 CDP 시스템에 육박해 있다.
그 지랄맞은 세팅도 필요없는 시스템이다.

시대가 변하는데 홀로 고집을 부릴 이유는 없다.
괜시리 디지털 시대를 부인하고 싶어하는 심통을 부릴 필요도 없다.
오디오쟁이는 보다 싼 값에 보다 좋은 소릴 얻으면 그만이다.
그게 아날로그건 디지털이건 상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보다 싼값에 보다 좋은 소릴 얻는데 있어서, 아날로그는 시대에 역행을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