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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4로 진화한 바쿤의 위력! 7511 MK4

by onekey 202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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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4로 진화한 바쿤의 위력! 7511 MK4

탈(脫) 일본에 성공하다! 바쿤의 신작 SCA 7511 MK4를 리뷰하면서, 오랜만에 나는 묵은 체증이 씻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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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4로 진화한 바쿤의 위력! 7511 MK4

JOHNNY LEE 2023. 8. 31. 17:17

 

탈(脫) 일본에 성공하다!

바쿤의 신작 SCA 7511 MK4를 리뷰하면서, 오랜만에 나는 묵은 체증이 씻겨 내려간 듯한 상쾌함과 시원함을 느꼈다. 바쿤은 내게 무척 익숙한 브랜드이며, 몇몇 제품은 이미 사용한 경험이 있고, 그 나름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MK4로 진화하면서, 나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느꼈다.

일단 사운드가 달랐다!

 

기존의 섬세하고, 질감이 좋은 음의 성격은 보존하면서도, 보다 적극적이고, 활달하며, 무엇보다 스케일이 커졌다. 호방한 느낌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사실 일본산 오디오의 장점은 완벽한 만듦새와 내구성으로 귀결되며, 특유의 은은하면서 고품위한 질감으로 많은 애호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음색이나 느낌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의 바쿤은 특별하다. 일본 오디오가 갖는 이런 장점을 지켜가면서도 보다 다이내믹하고 스피디한 음, 마치 아메리칸 사운드의 호방함까지 느끼게 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 이번 MK4로 진화한 바쿤은 탈(脫) 일본의 모습으로 다가온 것이다. 대체 바쿤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사트리 연구소의 성과

지난 2018년, 바쿤을 주재하는 나가이 상은 또 다른 모험을 시도한다. 기존의 수많은 앰프와 오디오 회로를 연구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보다 심화시키고 또 넓히기로 한 것이다. 즉, 하이파이 앰프와 DAC 등에 국한했던 영역을 과감하게 확대시킨 것이다.

 

그 결과, 바쿤은 악기용 앰프라던가 마이크 또 PA, 스튜디오 장비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뮤지션과 콜라보하면서, 현장의 분위기와 요구 사항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사실 나가이 상은 오디오 제작자 이전에 음악광이고, 많은 음반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간 간간히 녹음도 병행해왔다. 심지어 잠깐 음반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런 음악광이 모습이 바쿤의 제품에 투사되어, 많은 오디오파일들을 납득시켰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뮤지션들과 어울리면서 악기라던가 PA까지 손을 뻗은 것이다. 당연히 여기서 얻은 경험과 사트리 연구소의 R&D가 가세해서, 지난 코비드 기간 동한 상당한 성과가 나왔다. 그 내용이 하이파이에 투영된 것이 바로 이번에 나온 MK4 시리즈인 것이다.

 

이 시리즈는 2022년 일단 일본에서 발표되었고,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론칭되기에 이르렀다.

 

현행 MK4 시리즈

사실 나는 바쿤에서 벌어진 이런 일련의 혁명적인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MK4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자연스럽게 그 전모를 파악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발표된 라인 업도 알게 되었다. 올해에 나온 제품들은 다음과 같다.

 

-포노 앰프 EQA 5640 MK4

-DAC DAC 9740

-프리앰프 PRE 7610 MK4

-인티 앰프 SCA 7511 MK4

 

참고로 MK3 시리즈가 나온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그런데 이 10년 동안 바쿤은 다양한 분야에서 멋진 제품들을 많이 출시한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헤드폰 앰프쪽이다. 7511 KR과 같은 제품은 일종의 팬 클럽이 형성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또 최근에는 <무선과 실험>이라는 잡지와 재미있는 기획도 했다. 이 잡지는 탄생한지 거의 100년이 되어가는, 이쪽 업계에서는 거의 전설적인 존재다. 우리나라의 많은 제작자들도 이 잡지를 보고 영감을 얻는 바 있다.

 

창간 당시에 주력했던 것은 무선. 즉, 무전기와 같은 신기술을 다룬 것이다. 지금으로 치면 2나노급 반도체 기술에 해당한다고나 할까?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오디오와 연결되어 다양한 회로와 기술을 개재한 것이다.

 

여기서 바쿤과 제휴, 일종의 키트 형식으로 포노 앰프를 최근에 내놨다. 워낙 앰프 회로에 대한 지식이 엄청난 잡지사라 아무나 접촉해서 이런 상품을 내놓을 리 없다. 나가이 상이 선택된 것은 당연한 듯 보인다.

 

여기서 바쿤은 MJK 1003이란 제품을 내놨다. 아무래도 비슷한 가격대의 CAP 1002와 관련된 듯 보이는데, 두 제품의 성향이나 개성이 달라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따로 특집 기사를 개재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숱한 도전과 경험이 축적되어, 이번에 나온 MK4 시리즈는 특별한 내용을 다수 품고 있다. 그 부분을 차근차근 설명하도록 하겠다.

 

MK4의 주요 특징

일단 전작 MK3 시리즈와 뭐가 다른가, 이 부분이 흥미로울 것이다.

 

우선 언급할 것이 히비키(HIBIKI) 칩이다. 기존에 출력단에 사용했던 사트리 IC 칩(한국에 소개된 것은 이보다 한 등급 위인 UL 버전임)과 비교할 때 노이즈 레벨이 약간 올라가긴 했지만, 전류 증폭시 극성이 바뀌는 부분이 극적으로 해결되었다. 즉, 이 칩 자체에 +/- 특성이 있어서, 별다른 극성 처리 회로가 필요없는 것이다. 바쿤처럼 순수하게 전류 증폭을 하는 제품은 이 작은 차이가 실제로 청음 시에 매우 크게 다가온다.

 

한편 입력단에서 임피던스를 조정하는 HBFBC 칩을 무려 4개나 투입한 점도 흥미롭다. 이 칩은 “HyBrid FET input Buffer Circuit”이라고 해서, 일종의 버퍼 회로에 해당한다. 이것을 모듈화해서 칩으로 만들었는데, 이 안에 사트리 IC UL 칩까지 넣을 정도로 회로의 규모를 키웠다고 한다. 따라서 정보를 처리하는 용량이 이전 MK3보다 훨씬 커졌다. 커다란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는 듯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빈티지와 하이엔드

기존의 바쿤 사용자 중에는 빈티지 오디오를 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그들이 소유한 혼 스피커들은 무척 감도가 높아, 앰프에서 조그마한 노이즈가 발생해도 바로 감지가 된다. 즉, 전류 증폭 방식이 갖는 순도 높고, 노이즈 레벨이 극히 낮은 바쿤이 이런 분야에서 당연히 선택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기에 따뜻하고, 감성적인 느낌의 음질도 큰 역할을 했으리라 보인다.

 

하지만 이번 MK4 시리즈가 나오면서, 보다 활달하고 또 하이엔드 성향의 음을 들려줘서 깜짝 놀랐다. 스피드가 빨라졌고, 대역도 넓어졌으며, 다분히 호방한 느낌의 음색 또한 내게는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즉, 빈티지는 빈티지대로 좋고 한편으로 하이엔드 성향의 스피커와 매칭시켜도 좋게 만든 것이다.

 

시청평에도 언급하겠지만, 출력 자체가 올라간 것은 아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표기되는 앰프의 출력에는 뭔가 과장이 들어간 부분이 있다고 본다. MK3 버전만 해도 불과 15W로 앤드라와 같은 스피커를 멋지게 구동한 바 있다. 그런 강력한 구동력이 MK4에선 더욱 좋아진 것이다!

 

그러므로 하이엔드 유저들도 이번 기회에 MK4의 제품들을 유심히 살펴봤으면 하는 바람도 해본다.

 

스테레오와 BTL

많은 앰프 메이커들이 업그레드의 편의를 위해 스테레오/모노 사양을 내놓기도 한다. 즉, 처음에는 스테레오 파워로 샀다가 나중에 한 대 더 구매해서 모노-모노로 사용하는 방식인 것이다. 자신의 가진 제품을 싸게 내놓으면서 손해 보고, 거기에 새로운 모노 블록을 구매하면서 주머니를 털다 보면 절로 눈물(?)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을 배려한 정책이라 보면 된다.

 

이번에 MK4로 진화하면서, 이 부분에 더욱 공을 들였다. 즉, 사용자 입장에서 편하게 스테레오로 쓰다가 나중에 모노-모노로 전환해서 자연스럽게 스피커 구동력을 높이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앰프 뒤편을 보면 스테레오/BTL 전환 스위치가 있다. 이것을 사용하면 된다. 모노로 전환시 스피커 단자는 상단의 붉은 쪽만 쓰도록 되어 있다. 이 부분만 숙지하면 얼마든지 모노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기존의 스테레오 앰프를 모노로 만드는 과정에서 BTL 방식이 도입되었는데, 숱한 실험 결과 100% 그대로 올리는 데엔 문제가 있다고 봤다. 즉, 본 기 7511 MK4는 스테레오 시 15W의 출력을 낸다. 이것을 모노로 만들면 통상 30W를 낼 수 있도록 설계한다.

 

하지만 바쿤은 그 경우 디스토션과 노이즈 레벨이 높아져서 음 자체가 지저분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일 좋은 것이 약 30~40% 내외로 올리는 것이다. 그 결과 BTL로 사용시에는 20W의 출력이 된다.

15W와 20W는 고작 5W의 출력 차이가 난다. 그런데 그 5W가 바쿤 제품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내는 것도 사실이다.

 

헤드폰 앰프의 장착

본 기의 숨은 매력 중의 하나는 헤드폰 앰프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전술했듯, 바쿤의 헤드폰 앰프는 이쪽 분야의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바로 그런 클래스의 헤드폰 앰프가 본 기에 투입된 것이다. 생각지도 않은 보너스를 듬뿍 받았다고 봐도 좋다.

 

사실 바쿤의 제품은 화려한 크롬이나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하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다. 심지어 리모콘도 없다. 이게 과연 21세기가 20년 이상 지난 현재에도 타당한 조치인가 의심이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정공법이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강점이 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리모콘을 보자. 본 제품을 20년 정도 쓰다가 리모콘이 고장났다고 치자. 그 때에 과연 제조사에 리모콘 재고가 있을까? 차라리 없는 편이 낫지 않은가?

 

이 부분은 고집스럽게 원칙을 고수해서 만드는 오디오 회사들이 가진 역발상이자 장점이라고 본다.

 

본격적인 시청

이번 시청을 위해 본 기 SCA 7511 MK4를 BTL 방식으로 사용했다. 거기에 CAP 1002 포노 앰프를 걸어서 레가 P9 턴테이블로 아날로그 음원을 들었다. 스피커는 JBL의 L100 Classic 75. 참고로 시청에 사용한 트랙은 다음과 같다.

-Fausto Mesolella <Sonatina Improvvisata D’Inizio Estate>

-다이애나 크롤 <Stop This World>

-마일스 데이비스 <Someday My Prince Will Come>

-비틀즈 <Come Together>

 

 

​첫 곡은 파우스토가 알카트라즈 대학의 도서관에서 행한 라이브다. 어쿠스틱 클래식 기타의 미세하고 디테일한 음을 들을 수 있다.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라는 측면에서, 매우 놀라운 재생음이 나왔다. 기타 줄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일목요연하게 포착되고, 세밀한 아르페지오의 손길이 리얼하게 다가온다. 자연스런 통 울림, 특히 저음의 묘사가 뛰어나다. 기타가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하는데, 여기서 그 말을 실감하게 된다.

 

크롤의 노래를 들으면, 녹음 자체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쪽에 위치한 드럼의 임팩트나 더블 베이스의 풍부한 저역이 기분좋게 포착된다. 매우 스피드가 빨라서, 일체 딜레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의 덕목을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 보컬은 달콤하면서 아름다워, 크롤을 좋아하는 팬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이다. 골격이 튼실하고, 밸런스가 좋아서 듣는 내내 탄복했다.

 

​마일스의 뮤트 트럼펫을 즐길 수 있는 세 번째 트랙은 흥겨운 왈츠 리듬으로 진행된다. 60년 묵은 아날로그 녹음의 매력이 여기서 듬뿍 발휘된다. 풍성한 베이스와 드럼이 연출하는 리듬을 바탕으로 정말 즐거운 연주가 펼쳐지고 있다. 사뿐사뿐 가벼운 발걸음으로 예쁜 소녀가 걷는 듯하다. 중간에 나오는 행크 모블리의 호방한 연주는 마일스와 대비되어 감상에 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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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비틀즈의 트랙은, 특히 저역이 강조되어 녹음되었는데, 이 부분을 체크할 때 매우 유용하다. 여기서도 바닥을 치는 강력한 킥 드럼을 만날 수 있는데, 고작 20W로 이 정도의 파워가 나온다는 것이 경이롭기만 하다. 한 마디로 스피커를 콱 움켜쥐고 자유자재로 갖고 논다고나 할까? 한편 JBL 계통과 음색면에서도 잘 어울리고 있다. 존의 보컬이 지닌 시니컬한 면도 살아 있고, 중간에 등장하는 기타의 솔로도 매우 명징하다. 전체적인 하모니가 뛰어나고, 피를 통하게 하는 박력은 특필할 만한 대목이다.

PROS & CONS

장점 : 일단 빼어난 스피커 구동력을 꼽을 수 있다. 어지간한 스피커는 충분히 제압할 만한 능력이다. 또한 타사 제품에 비하면 합리적으로 책정한 가격도 매력적이다. 어떤 부품의 경우 2배에서 심지어 100배까지 오른 사례가 있다. 코비드의 영향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공급망의 부실함도 빼놓을 수 없다. MK3 시리즈와 비교할 때, 이 정도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으면서도 가격의 거품을 최대한 줄인 부분은 칭찬할 만하다.

단점 : 작은 몸체, 가벼운 무게, 스테레오로 15W에 불과한 출력. 심지어 리모콘도 없다. 아마 바쿤의 미덕을 모르는 분들이라면 지적할 사항이 좀 있을 듯하다. 게다가 일본 특유의 음색에 저항감이 있는 분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MK4 시리즈의 변신을 눈 여겨 본다면, 이런 여러 편견을 충분히 불식할 수 있을 것같다.

PS) 이번에 바쿤의 신작 7511 MK4를 들으면서 내 스피커 구루 원과의 매칭을 내내 생각했다. 아마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정식 시청회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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